사람들이 어떻게 살든 나는 행복해지기로 했다
폴 마이어 지음, 최종옥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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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다는 느낌을 가지며 산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느낌적인(?) 느낌을 유지한다는 게 힘든 일이라는 것도 알기에 "행복"하다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이들을 부러워하게 되는데요. 행복하다는 이들을 보면 어지간한 일로 그들 내면이 흔들리지 않을거라는 걸 믿고있다는 것도 보게 됩니다. 그것 또한 부러운 일인데요. 이제는 행복할 "피터"에게서 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저자 폴 J.마이어는 반세기전에 우연히 "피터"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소책자를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읽는 걸 중간에 멈출 수 없었고, 언젠가는 많은 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알리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하는데요. 그가 반한 피터의 이야기는 현대판 동화처럼 절망에 이른 한 사람이 어떻게 남들이 부러워 할 인생을 가지게 되었는가에 관한 것입니다. 있는지도 몰랐던 내 안의 힘을 꺼내 하루 하루를 살던 인생이 앞으로의 미래를 꿈꾸게 되었다는 건 우리 모두를 같이 행복하게 만들게 되는데요. 용기를 낸다면 그럴 수 있을까 하는 희망때문일겁니다.

 

 

자기 자신에게 호기심을 가져라-15

 

좋은 환경을 가진 사람이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낸다는 생각을 가진 '퍼킨스'와 밑바닥부터 차근히 올라오며 자신안의 "그 무엇"을 꺼낸 적이 있는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낸다는 생각을 가진 '랜돌프' 가 길을 가다 배고픔을 호소하는 '피터'를 만나게 됩니다. 지금 당장 먹을 걸 원하는 피터에게 랜돌프는 중요한 건 먹을 게 아니라 당신안에 있는 그것을 깨우는 거라는 알쏭달쏭한 말을 하는데요. 다른 무엇이 아니라 당신이면 충분하다는 말이 오래도록 피터에게 남게 되고 바비라는 아이를 도와주다 남들에게는 분명히 행운으로 보일 시작을 하게 됩니다. 그런 후 해결되지 않는 절망만 가득하던 피터는 놀라운 능력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달라지는 그를 보게 됩니다. 자신을 믿는 자의 자신감이랄까요. 조사를 했다지만 남들이 의심하는 자신의 결정을 밀고나가는 피터의 모습은 고민의 결론을 스스로 내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나를 믿는 혼자의 힘이 결코 약하지 않다는 걸 보여줍니다. 그렇게 내 안에도 뭐가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게 하는데요.

 

"행운이였다면 여기까지는 오지 못했을 겁니다. 행운은 왔다가 곧 가버리는 것이니까요."-165

그렇게 피터는 자신 안의 그 무엇을 하나씩 꺼내게 됩니다. 단순 생각하듯 행운이라는 간단한 말이 아닌 무엇이 자신을 지금의 자리로 이끌었는지를 피터는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내적 힘이라 부를 수 있다는 그것은 혼자였던 피터가 가지고 있는 게 차가운 계산력이나 이성만이 아니라는 걸 분명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에겐 배려를 해주고 그가 배려를 했던 이들이 함께 했으니까요.

 

간단한 이야기지만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데요. 자신의 부족한 면을 어디로 보느냐에 따라 피터의 모습에서 볼 게 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나에게는 있는 그대로의 나만으로도 괜찮다를 넘어 충분하다는 데 눈이 가게 되는데요. 나에 대한 용기가 필요할 때 읽는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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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의 바닥
앤디 앤드루스 지음, 김은경 옮김 / 홍익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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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우리 모두가 그렇게 하는 것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이다.이미 알고 있는 방식에"-16

'수영장의 바닥'은 알면서도 모르고 있었던 삶의 지혜를 보여줍니다. 저자 앤디 앤드루스의 어렸을 적 경험을 통해서요. 친구들과 잠수했다가 물 밖으로 가장 높이 솟아오르는 '돌핀 게임'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게임의 승자는 늘 덩치도, 키도 제일 큰 아론이였다고 합니다. 그게 당연하다고들 생각했고요. 그러던 어느 날 케빈이 아론을 이기는 기막힌 날이 찾아온 겁니다. 약간의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요. 물론 다음부터는 다들 그 방법을 썼기에 아론이 또 승자가 되었지만 이제 중요한 건 승리자가 누구인지라는 뻔한 게 아니였다고 합니다. 케빈이 이기던 순간이 머릿속에 박히게 되었으니까요.

 

물음표가 많은 삶이 느낌표가 많은 일상을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말자-73

어느새 일상의 규칙이 되어버린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와 "인생을 바꿔 주는 존스 할아버지의 낡은 여행 가방"등을 이야기 한 앤디 앤드루스는 이번에도 우리에게는 여전히 바꿔 생각해봐야할게 많다고 하는데요. 1장부터 당신이 죽을 때까지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일이라는 놀라운(?) 제목으로 우리에게 이미 결론났다 생각되는 모든 일들에게도 틈이 있고 그게 살짝이라도 벌어졌을 때 지금과 같은 상황일거라는 생각은 오산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쉽게 끌고 가서인지, 아니면 안다고 생각했지만 하지 않았던 일들에 관해서인지 더 집중해서 보게 하는데요. 제일 중요한 건 마음속에 뭔가 "바꿀 수 있을까" 나 "바꾸고 싶다" 라는 생각이 뭐든 하나 이상은 존재하기 때문아닐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수영장의 바닥으로 가야 하고, 그런 이들의 예도 볼 수 있는데요. 그런 이들이 차지한 희소성과 희귀성의 가치가 남들과 그 정도만 달라도 되는 걸까의 "차이"에서 시작된다는 걸 보게 됩니다. 결과를 알았더라면 누구나 시작했을텐데, 중요도가 그 정도까지 될까라는 의구심에 시작하지 않았고 시작하지 않은 자들은 끝의 기쁨을 모르게 될꺼라는 이야기가 가슴이 아픈데요. 그건 나 역시도 시간이 지나보니 놓친 기회였구나 하는 것들이 생각나서일겁니다.

 

얼마전에 남에게 핸드폰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하다 도난당했다 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웃고 말았는데 누군가는 셀카봉을 만들어 대박사업을 만들었다는 것에도 놀란적이 있었습니다. 역시 머리 좋은 누군가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역시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듣고 무릎 칠 사업 구성을 하게 됐다는 말에 "보는 것"과 "관찰하는 것"의 차이가 이렇게 다르구나 했었는데요.

당신을 둘러싼 많은 것들이 변했다고 한탄하지 말고, 당신이 그대로인 것을 한탄하라.-93

세상 모든 것은 변하는 게 맞다고 여기면서 그 안에 살면서 너무 적응하려고만 했던건 아닐까 하는데요. 인생의 재미와 기쁨, 그리고 행운까지도 내가 지금과 다른 위치에서 행동하는 것에서 나온다니 뭘,어떻게 바꿔 봐야하나 하게 됩니다. "나를 움직인다." 이 생각만으로도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는데요. 나만의 것을 더 만들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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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미션 - 죽어야 하는 남자들
야쿠마루 가쿠 지음, 민경욱 옮김 / 크로스로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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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자신이 이 세상에 살아있는 의미이자 유일한 가치였다."-118

살 날이 얼마남지 않은 이의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우리는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마치 그에게만 마지막인것처럼요. 하지만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모르는 척 하고 싶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지막이 있음을요.

위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고 비로소 이 세상의 진정한 기쁨과 가치를 깨달을 수 있었다는 남자 사카기가 있습니다. 그와 같이 병원에서 만나 역시나 위암 말기라는 판정에 비틀거리며 아직 어리게만 보이는 자식들과 해결하지 못한 일을 남겨둬야함을 아쉬워하는 아오이가 있구요.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그들은 남은 몇 달을 쫓고 쫓기는 관계가 되는데요. 마지막에 서로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궁금해지게 됩니다.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의 야쿠마루 가쿠는 이번에도 양쪽 입장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게, 그러나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을 왜 지켜야만 하는지를 두 남자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잘못된 환경으로 상처를 많이 받은 사카기는 그로인해 어렸을 적 기억까지 잃은 상태인데요. 충분한 돈과 명예를 가지고 있음에도 어딘가 쓸쓸해하던 사카기는 운명이랄 수 있는 첫 사랑 스미노를 만나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얻게 되지만 그의 병은 그를 살인자로 만들게 됩니다. 병이 만든게 아니네요. 그동안 억눌러왔던 충동을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사카기가 결정한 것이니까요. 어차피.. 라는 명목으로 말이죠.

 

이런 사카기가 벌인 사건은 아오이가 맡게 되는데요. 쫓기는 자보다 쫓는 자가 더 힘든 것이 맞는지 파트너가 된 신참 야베도 아오이의 몸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아내 유미코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식들의 원망을 아오이가 받고 있다는것도 알게 되는데요. 내내 하지 못하고 가슴에 담아두던 말을 아오이가 가족들, 경찰서 친구 아닌 친구들에게 하나씩 풀어놓으며 그들 관계는 아주 조금씩이지만 달라지게 됩니다.

 연쇄살인을 다루고는 있지만 두 남자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사람이 가져야 할 것들을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사람, 자기가 좋아하는 일, 죽기 직전 내 인생을 잘 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 등등을 말이죠. 그리고 나라면 어떨까 상상해보게 하는 시간도 말이죠.

 

극과 극을 선택한 이들이라 어느 쪽에도 찬 반이 다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래도 아오이쪽에 더 눈이 가지 않을까 싶네요. 풀어야 할 것들을 하나씩 풀어가는 그가 마지막 순간에 아쉬움을 덜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사카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걸 다 끊어내려 했지만 그 일이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한 것까지 잘라내게 됐다는 것에는 이제까지보다 더 큰 후회만이 남았을테니 말이죠.

자기 인생의 거울을 가만히 바라봤다. 자신은 이 세상에 많은 소중한 것을 남겼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았고, 사람을 사랑했고, 소중한 존재를 남겼다. 그걸로 충분하다.-416

살인자와 경찰, 그 정반대의 시선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가끔 삶에서 멈추고 싶을만큼 좋은 때는 누구나 있다는 걸 알려주는데요. 살고 싶은대로 살았던 이와 살았던 대로만  살았던 이 중에 행복한 이는 누가 될까요? 최선,사랑한 사람,존재 그들 모두 남겼는데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헷갈리는 이들에게도 생각해보게 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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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 미 백
B. A. 패리스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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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잃는다는 건 바로 그런 거다. 그저 웃자고 무심코 던졌던 말도 잊지 않고 기억하게 된다는 것.-84

예전에 잃어버린 애인을 여전히 그리워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이런 남자라면 누구나 가엾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단, 그의 옆에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는 약혼녀가 있다는 게 좀 걸립니다. 더군다나 그녀가 헤어진 예전 여인의 언니라는 건 더더욱이나요.

언니 엘런을 사랑하는 게 맞는걸까 싶을 정도로 핀은 동생 레일라를 그리워합니다. 그의 과거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럴만도 하긴합니다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지는데요. 동생 레일라에게 첫 눈에 반했기에 그리고 제대로 헤어진게 아니고 싸우다 레일라가 사라진 것이기에 물론 그럴수도 있겠다 싶지만 가끔은 엘렌이 레일라의 언니라서, 남들보다는 더 레일라를 느끼게 할 수 있어서 사귀는 걸까 싶을정도로 핀의 마음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마음을 먹고 엘런과의 결혼을 꿈꾸는 핀인데요. 그러다 갑자기 생각지도 못하게 사라졌던 레일라의 흔적, 잃어버린 마트료시카의 마지막 인형을 누가 그들 집 앞에 놓고 가면서 자리잡혀가던 모든 게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들만의 암호처럼 통하는 마트료시카는 핀과 엘렌에게 레일라가 살아있다는 증거로 다가오는데요. 핀을 되찾겠다는 레일라의 의지가 드러나면서 그들 사이는 모두 핀에게 압박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핀과 레일라, 핀과 엘렌. 머리가 뭉개진 인형까지 도착하자 핀이 한 쪽을 선택하기 위해 어떤 짓을 할 지 아무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중요한 건 레일라가 사라진 12년 전과 그 동안의 시간과 사실이 아닐까 했는데요. 핀에게 레일라라고 주장하는 이와의 이메일이 오고가는 동안 중요한 건 지금부터라는 걸 알게 됩니다. 폭력적인 면이 있다는 핀보다 무서워보이는 레일라는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는 사람으로 보이니까요.

 

하지만 그들의 각자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딘가 맞지않는 부분이 있다는 게 드러납니다. 핀의 폭력을 피해 달아났던 레일라는 그 동안 어디 있었던 걸까요? 레일라와는 다른 면이 많은 언니 엘렌, 레일라와 연락을 했다는 데 왜 그 동안 모르는 척 했던 걸까요? 레일라만을 그토록 사랑했다는 핀, 어떤 모습이든 그녀를 알아봤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그렇게 사랑과 비밀, 진실과 거짓사이에서 그들 사이는 흔들리는 데요.

 

답을 알거같지만 끝까지 읽게 만드는 거, 그게 B.A.패리스 이야기아닐까 합니다. 끝을 알고 나서는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이 앞에 나왔던 거구나 하게 하는것도요. 그 많은 힌트에도 자신의 연인을 찾지못했던 핀을 보면서 사랑이란 어때야하는걸까도 생각해보는데요. 현재 사랑이 있다면 어찌되었든 지난 사랑은 역시나 잊는게 낫지 않겠나.. 잘 사랑하는 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가오

-김광진님의 "편지"가 왜인지는 모르지만 자꾸만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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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페이션트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지음, 남명성 옮김 / 해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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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를 보면서 난 어땠을까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많은데요. 알케스티스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남편 아드메토스가 대신 죽어줄 사람을 구하게 된다면 살 수 있다는 조건을 받게 되는데요. 그의 부모님조차 이런 저런 이야기로 피하려 들었지만 그의 아내 알케스티스가 자신이 그러겠다고 결정하게 됩니다. 다행이랄까요 불행이랄까요? 저승에 간 그녀를 헤라클레스가 데려오게되고 아드메토스와 알케스티스가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 후 알케스티스는 입을 다물게 되구요.

 

그녀의 마음을 알것도 같은데요. 사랑해서 선택은 했지만 설마 남편이 돌아올 수 없는 그 먼 길로 자신을 진짜 보내겠어 라는 믿음이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러다 처음에는 조금,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원망 가득해지지 않았을까 싶구요. 물론 냉정한 분들은 그렇담 왜 먼저 선택을 한거냐는 말을 하겠지만 사랑은 그런걸지도 모릅니다. 언제고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게 만드는거, 그러다 자신의 생각과 조금만 달라도 배신이란 감정에만 충실하게 만드는 거요. 의도나 진실과 상관없이 들어온 그 감정이 일단 생기면 예전 좋기만 한 때로 우리를 보낼 수 없을겁니다. 슬프게도 말입니다.

 

그런 비슷한 일이 벌어진걸까요. 앨리샤 베런슨이라는 화가가 남편 가브리엘을 잔인하게 죽이고 그림에 자신의 모습을 남기는데요. 그 그림의 제목을 '알케스티스' 라 합니다. 그런 후 살해과정이나 심경에 관한 이야기에 대해 입을 다물고 침묵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일기를 쓰는 살인자, 그리고 그녀에게 관심을 갖고 어떻게든 그녀를 침묵에서 꺼내주려하는 열의 넘치는 상담가 테오가 등장하는데요. 잘 나가던 병원에서 앨리샤가 입원해있는 '그로브'로 직장을 옮길만큼 테오는 그녀의 회복에 열심이지만 그의 개인 상황이 좋지 않기에 불안불안해지게 됩니다. 그의 불안이 상담받는 그녀에게 옮겨가면 또 다른 안 좋은 일이 생길 것같은 예감이 스물거리며 올라오는 걸 막을 수 없으니까요.

 

뭔가가 좋지않게 진행되어간다는 건 알지만 그게 누구의 의중인건지 알수없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다 의심하며 바라보게 됩니다. 그건 앨리샤 주변 많은 이들이 비밀 하나씩 있기에 더 그런데요. 앨리샤의 일기를 바탕으로 주변 인물들의 진실을 파악해가는 테오는 그들 모두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렇게 앨리샤의 과거와 사건의 진실을 맞춰가던 테오는 앨리샤 역시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자신도 불안한 테오는 왜 앨리샤에게 집착에 가까운 상담을 강행하는지, 그리고 6년이란 긴 세월동안 입을 다물었던 앨리샤는 왜 테오에게 침묵을 깬 것인지와 정신과 환자와 자신도 멀쩡해보이지는 않는 상담가라는 존재가, 그리고 누구도 그 사건의 진실은 알 수 없는 것일까와 어렸을 때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덧을 내는 것인지에 대한 상상이 곱씹을수록 진짜 무서운게 뭔지를 생각하게 하는데요.

 

표출되지 않은 감정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산 채로 묻혔다가 한참 뒤에 끔찍한 방식으로 나타난다.-지그문트 프로이트(81)

감정, 특히나 자신은 다 잊었다고 여긴 배신이란 이름이 나중에 어떻게 돌아오는지의 이야기가 섬뜩하다는 걸 새삼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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