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키스 링컨 라임 시리즈 12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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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은?"

"아, 못 들었나?" 색스는 딱딱하게 말했다." 링컨은 더 이상 뉴욕시경을 위해 일하지 않아."-32

진짜?? 그 동안 그들에게도 뭔가 일이 있었구나 하게 됩니다. "이런 행운이"라며 용의자를 쫓아가던 색스를 만날때만해도 그들이 이번에도 환상의 콤비란 어떤 건지 보여줄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리고 왜 라임이 일을 그만뒀는지와 색스가 쫓는자가 벌이는 일, 그리고 그녀의 예전 애인 닉이 출소하면서 생기는 일등이 라임과 색스가 꼬일수밖에 없는 복잡한 상황을 만드는데요. 사람들이란 이렇게 자기 주장을 하면서도 서로를 받아들이는구나... 배우게도 됩니다.

 

오로지 많이, 많이, 많이 소유하려 들다가 결국 당신의 소유물이 당신을 소유하고, 차가운 강철의 키스가 당신을 지옥으로 보낼 것이다.-279

인류의 수호자라며 누군가 사건을 일으키며 미디어에 이런 메세지도 보냅니다. 옳은 말이지만 꼭 이런 위험을 강조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를 위험에 빠뜨려야 하는 건가, 라는 토대에서 사건을 이끌게 되는데요. 용의자는 사건마다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흔적을 모두 지울 수는 없는 법이죠. 특히나 라임이나 쿠퍼라는 이들이 사건을 맡게 된다면 말이죠. 그 증거들을 찾아내기 위해 목숨까지도 거는 색스같은 경찰도 있구요. 이들은 다시 한 번 똘똘 뭉쳐 사건을 풀어가며 불특정이 아닐수 있다는 것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증거에서 뭔가를 추론, 확신하는 일은 어려운 거구나 하게 되는 일들이 생기게 됩니다.

 

증거분석학이 원활히 되기 위해선 범인이 현장에 많은 것들을 남겨둬야 하는데 범인들이 점점 꼬리자르기를 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범인의 직업과 행적이 워낙 묘연한지라 그것만으로는 그가 누구인지를 특정할수가 없겠다 싶었지만 사건이 반복될수록 범인의 특징들이 하나씩 모아지기 시작합니다. 사건이 이렇게 진행되겠구나 싶게 라임과 색스는 사건을 끈질기게도 붙잡구요. 이런 와중에 닉은 아련한 눈빛으로 색스의 주변을 맴돌고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겠다고 하는데요. 그들의 관계가 어찌될지는 누가 알 수 있을까 하게 됩니다. 초반부터 삐그덕거리는 라임과 색스, 그녀에게 고통이 뭔지 알려주고 싶어하는 용의자, 그냥 잊어버리기엔 좋은 추억이 너무많은 닉과의 기억은 그들 사이로 스물거리며 올라오기 시작하는데요. 그들이란 물론 라임과 색스를 말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라임과 색스가 이제껏 사랑받는 이유일겁니다. 어느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사건을 놓지않는다는 것 말이죠. 각각의 사건마다 집중해가며 자신들이 해야만 하는 일을 하면서 사생활에서도 풀어갈 것들을 풀어가는데요. 사건이 진행될수록 점점 넓어져가는 사물인터넷의 영향력이 편리함만큼 그것이 나쁜 쪽으로 쓰일때는 그 어떤 것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에 오싹한 부분도 있게 됩니다.

 

티비틀어줘, 음악틀어줘 하면 척척 실행하는 도움을 받으면서 가스렌지 틀어줘, 운전해줘 같은 추가된 기능이 실현되는 세상을 꿈꾸는게 인간의 당연한 욕망일텐데요. 당연한게 당연한게 아니라는 것과 사람사이도 당연한건 없다는 걸 보여주는 그들의 이번 사건이야기도 역시나 현실같은 불안과 추격의 재미가 더해져 라임과 색스의 환상콤비는 다르구나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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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없는 검사 표정 없는 검사 시리즈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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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검사를 상상하기란 쉽지않습니다. 아무래도 법적인 문제가 생겨야 만날 이들이라서 그런지 상상으로도 무표정한 그들을 그리게 되는데요. 그런 그들이지만 자신들끼리는 혹은 다른 곳에서는 평범한 이들과 같겠지.. 했는데 그렇지 않은 검사가 있습니다.


검찰 사무관 채용 시험에 합격하고 검사 보좌 임무를 맡은 소료 미하루는 자신의 책임 검사가 될 후와 슌타로 검사에게서 '반갑다' 가 아니라 '나가주게'란 말을 먼저 듣게 됩니다. 얼굴만 보고 사람을 어찌 판단한거지 싶었는데 후와 검사의 말, 들어보니 그럴거같기도 합니다. 미하루처럼 감정을 얼굴을 드러내다보면 피의자 조사시 그들의 증언에 좋은 쪽보다는 나쁜 쪽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건대요. 미하루 한 방에 나가떨어지지 않습니다. 몰랐을 뿐이고 이제 무표정을 배울테니 걱정말라고 한거죠. 하지만 후와 검사는 그런게 쉽게 배워지지않을거라는 말을 미리 해줍니다. 마치 경고처럼요. 그리고 쏟아진다 싶게 들어오는 사건들을 맡으며 미하루는 후와검사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가장 질 나쁜 방법이 바로 악의 없이 몰락시키는 거야. 그것으로 모자라 자네에게는 풋내 나는 정의감같은 것도 없지, 꼭 사무업무를 처리하듯 타인의 실수나 악행을 폭로해대니 상대가 버틸 재간이 있겠나."-229

악의없이 누군가를 몰락시키는 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조건 그를 "사이코패스"쯤으로 여길텐데요. 억울한 피의자를 구해내는, 증거에 우선한 후와검사의 사건처리를 보다보면 그것이야말로 검사나 법을 다루는 이들의 첫번째 요건이구나 하게 됩니다. "악의없이, 그렇다고 호의도 없이"라는 게 꼭 감정 부분이 메마른 로봇이라는 게 아닌 겁니다. 사무업무 처리하듯이 라는 말이 딱 맞다 싶은 게 법과 증거에만 맞게 선입견없이 사건과 용의자를 바라보고 처리해야 그 법이 만인에게 정의롭게 돌아가는거라는 걸 알려주는데요.


"참작"이라는 말이 법에도 당연 적용되야한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저마다의 감정으로 주변에서 조언이라며 참작 사항을 이야기하는 걸 듣다보면 사건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수 있겠다는 걸 후와와 미하루를 보며 알게 됩니다. 진짜 이런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 싶게 오해받기 쉬운 피의자들의 사건과 경찰이 관련된 사건들을 풀어가고 있는데요.


나카야마 시치리가 이런 검사 캐릭터를 만든 이유가 있다고 하죠. "국민에 대한 봉사는 안중에도 없고 비리를 저지르거나 제 한 몸 지키기에 급급한 사람들이.. 사리사욕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직무에만 매진하는 검사 캐릭터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이르렀다"는 겁니다.


세상 사람들을 무시해서도, 나 검사라는 걸 자랑하느라가 아니라 일을 잘 처리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절대 드러내지 않기위해 평상시에도 그럴 수 밖에 없다 담담히 말하는 후와 검사, 당연히 윗 사람에 구부러지지않고 아랫사람이라고 더 뻣뻣하지 않고 늘 똑같이 대쪽인데요. 현실적인 이야기일수 있겠다 싶어서인지, 그 대쪽이 계속되는 이야기에서도 누구를 만나도  휘어지지는  않았지만 웃음을 띠는 일도 있었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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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클래식 잡학사전 클래식 잡학사전 1
정은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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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라함은 좋은 것, 그러나 그것을 만든 이들의 운명은 대부분 비극적인것...이라고만 알고 있는 나에게 "알아두면 쓸모있는 클래식 잡학사전"은 또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백결선생쯤으로 모든 걸 음악으로만 토해낸 줄 알았던 베토벤만 봐도 그렇습니다. 생각과 다른 남에게 말하고 싶지않았던 비밀이 있었다던가, 우리가 흔하게 본 사진과는 다르게 상남자 스타일이라던가, 그의 청력 기관 조직이 사라졌다던가, 그의 수첩이 쉰들러라는 이에 의해 팔리고 사라졌던가 하는 등등을 보면서요. 이런 이야기들은 생각처럼 그가 조용히 음악만 하지는 않았을거라는 걸 보여주는데요. 이렇게 조금씩 꺼내주는 음악가들의 이야기는 음악을 찾아보면서 이 때는 그들의 어떤 순간이였을까를 예전과 다르게 상상해보게 합니다.

 

멀리서 사랑하는 이를 바라만 보고, 그 마음이 너무 괴로워 한 마디를 써내려가다 만들어지는 것이 그들의 음악이겠거니 했는데 살며 사랑하며 싸우고 질투하고 바람피며 성내며 만들어갔다는 걸 안다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음악은 잘했지만 그 밖의 고뇌는 평범한 인간들과 다르지 않았구나,, 하는 마음이 그들의 음악을 더 가깝게 다가오게 만드니 말이죠.

 

물론 스트라빈스키같은 상황에서 아름다운 음악이 나온다는 게 신기한 이도 있고, 모짜르트가 다시 태어난것이 아닌가 싶게 특이한 굴드같은 이도 다시 보게 되고, 또 거장들의 거장이였던 바그너는 '그의 음악을 다 다시 들어보고 싶다' 하는 마음이 솟구치게도 만드는데요. 이 책에 나오는 이름만 알았던 이, 처음 들어보는 이들 모두 그들의 음악을 궁금하게 만들게 됩니다. 그럴 때면 설명끝에 나오는 qr코드를 통해 짧게나마 음악을 들어볼 수 있는데요. 그 순간을 음미하며 잠시 멈추게 되는 것, 그것이 클래식의 힘 아닐까 싶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음악가들의 생에 대해서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클래식 잡학사전답게 2장은 악기와 여성지위자들, 음악회 박수 에티켓은 어떻게 되는지 등등, 그리고 3장은 영화같은 음악이야기를 통해 '모차르트의 레퀴엠'에서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까지에 관해 들어볼 수 있는데요. 평상시 무거울거라 여겼던 클래식속에 여러 색이 들어있다는 걸 실감하게 되니 바실리 칸딘스키에게 모든 걸 내려놓게 했다는 세가지 사건이 더 의미가 오게 됩니다. 모네의 "해질녘의 건초더미,서리 내린 날씨",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과학자 조지프 톰슨의 "원자모형설"이 그를 화가로 돌아서게 했다는데요. 그 유명한 로엔그린을 다시 들어봐도 "내 눈에 담긴 모든 것을 바그너의 음악에서 볼 수 있습니다."라는 그의 깨달음 비슷한 것도 찾아오질 않으니... 이래서 예술가의 길은 아무나 가는 게 아닌가 하게도 됩니다.

 

우선은 들으며 즐겨보자 하게 되는데요. 쓸쓸할 때, 늘어지고 싶을 때, 사랑하고 싶을 때, 어떤 상황에서든 알면 알수록 더 귀에 들어오게 만들어 줄거같은 '클래식 잡학사전'인데요.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음악이 들리는 신기한 잡학사전, 이렇게 하나씩 만나다보면 나에게 또다른 의미를 주는 "하나"도 찾아주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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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 사라진 그림자 - 원작 애니메이션과 함께 보는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
리즈 브라즈웰 지음, 성세희 옮김 / 라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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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은 한 때 나의 우상이였는데 말이죠. 그림자와 분리될수도 있고, 하늘을 나는 건 기본이고 영원히 늙지않는 '네버랜드'에서 산다는 것만으로도 멋진데 후크 선장같은 악당과의 싸움도 피하지않는 용기까지 지녔으니 더더욱 그랬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피터팬을 보니 실망하는 웬디의 심정이 이해가기도 하네요. 내가 몇 살이냐에 따라 피터팬은 다르게 보이기도 하는구나,,, 이제사 알게 됩니다.

 

피터팬은 그림자를 놓고 갔으면서 찾으러 오지도 않고, 그런 그를 웬디는 기다립니다. 어느 새 웬디는 16살, 같이 네버랜드에 갔던 존과 마이클만 학교생활로 바쁩니다. 그렇다고 웬디가 한가한 건 아니죠. 네버랜드에 관한 글도 적고, 집안 대소사에 손을 다대며 가정에서의 교육으로 공부도 하고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항상 떨어져있는 듯 보이는 딸을 보며 달링씨 부부, 즉 웬디의 엄마와 아빠는 걱정이 되게 되는데요. 그 걱정은 도가 지나쳐 집에서 피터팬을 기다리기만 하던 웬디가 피터팬과 네버랜드를 직접 찾아가게 만들게 됩니다.

 

"너 그 때 기억 안 나?" 이런 대화를 꺼내는 누군가의 이야기 속 내 행동이 도통 기억이 안 나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상황들이 그림을 그리며 기억속으로 들어옴을 느끼게 될 때가 있는데요. 피터팬의 이야기가 그렇네요. 웬디가 그림자를 가지고 후크 선장과 거래를 하다니,,, 싶다가 그녀가 후크 선장 배에서 "엄마 역할"을 했던 기억이 나게 되고, 팅커벨의 질투에 괴로워했던 기억들이 들어오며 그들 관계나 팅커벨의 요정가루 역할이 떠오르는 걸 보면요.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피터팬의 역할보다는 웬디의 활약이 기대가 되게 되는데요. 그렇다는 건, 합리적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웬디를 인정하는만큼 내게도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라는 인정도 될겁니다.

 

"우리는 그저 존재한다.... 통제를 하는 건 인간들이지, 우리 세상은 너희들의 미련한 꿈 덕분에 영원한 시점까지 계속 만들어지고 있을 뿐이지."-236

네버랜드의 존재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이야기 아닐까 싶은데요. 아이 때 좋아했으면서도 지금보니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어떤 핑계를 대면서도 나이가 갖는 책임에서 멀어지고 싶은 이들, 자신에게 도전하는 이가 있다면 결투 형식으로 내 마음을 솔직히 보여주고 싶다 생각하는 이들, 그러면서도 어린아이의 삶을 부러워하는 이들이라면 더요. 그래서 피터팬 이야기가 쭉 사랑을 받는건지도 모르겠는데요.

 

영원한 아이 피터팬, 꿈과 현실세상 사이의 중심을 찾아가는 웬디, 믿는다는 아이들의 외침이 있어야 빛나는 팅커벨과 누구나 꿈꾸는대로 존재하게된다는 네버랜드,,, 네버랜드를 아는 이들이 있다면 나이먹은 웬디와 여전한 피터팬이 만나면 이런 일이 진짜 생길수도 있겠다 싶어지는데요. 오랫동안 잊었다 싶었는데도 다시 만나니 예전 그 느낌대로 다시 다가오는 네버랜드의 아이들 이야기, 그게 네버랜드를 끝나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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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거짓말 마틴 베너 시리즈
크리스티나 올손 지음, 박지은 옮김 / 북레시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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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으로 몸이 떨렸다. 시체가 쌓여가고 있었다.-278

이런 입장이 되면 어떨까,,, 상상하고 싶지도 않네요. 마틴이 만나는 사람마다 시체가 되기때문인데요. 그 때마다 마틴은 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리게 됩니다. 연이어 일어나기에 당연히 경찰의 시선이 집중되게 되는데요. 무죄도 밝히고 미오도 찾아야하는 그의 자유로운 시간은 진짜 얼마남지 않게 됩니다.

 

전작 "파묻힌 거짓말"에서 마틴은 이미 죽은 사라의 결백 증명과 잃어버린 아이 마오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맡게 되면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됩니다. 마틴이 사건 언저리를 맴돌때마다 일이 생기기에 루시퍼의 힘이 강력하다는 걸 매번 느끼게 되는데요. 그가 쳐놓은 그물이 너무 촘촘해 빠져나갈수 없다 싶게됩니다. 사라가 그렇게 당했다는 걸 알기에 정신 바짝 차리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루시퍼'로 알려진 이 모든 것을 조종하는 자가 이젠 마틴까지 조종하려 하기때문인데요. 사건에 다가가면서 그가 알게된 건 사실 루시퍼가 그를 싫어한다는 것과 이 모든 게 과거의 사건에서 왔다는 겁니다. 마틴은 그가 누군지 모르는데 그는 이미 마틴을 알고, 싫어하고 있다. 어쩌면 마틴 역시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일수도 있다는 거지만 마틴은 누구인지 추측할 수 없는데요. 그가 묻으려 한 사건이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루시와도 삐걱거리게 됩니다.

 

과거가 이렇게 잔인한 방식으로 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422

아무것도 모르고 당할때보다는 추측이라는 게 여러 방향으로 되기에 단서찾기가 좀 쉬워집니다. 어디서 그의 행적이 새고 있는지 알게도 되구요. 그래도 마틴은 늘 당하게 되는데요. 구석으로 몰리는 마틴은 루시와 벨을 위해서 자신이 희생하는 것이 맞을지 모르겠다는 체념까지 하게 됩니다.

"파묻힌 거짓말" 의 촘촘함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듯 2부 '피할수 없는 거짓말'도 촘촘함으로 우리를 끌고갑니다. 2부 초반은 너무 촘촘하기에 마틴이 돌아도 너무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 촘촘함에 이유가 뭔지는 몰라도 굉장할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요. 그러다 알게된 이유는 "그래야만 했을까"로 좀 아쉽게 됩니다. 루시퍼가 워낙 악으로는 능력있는 보스였으니 물론 자신이 원하는대로 아무 일이나 벌릴수는 있겠지만 말이죠. 믿었던 이의 거짓말은 결국 모두를 "파국"으로 끌고가는 거구나 하게 되는데요.

 

오해와 거짓말에서 시작된 일들은 꼬여서 사건과 추격전을 만들어냈는데요. 루시퍼가 깔아놓은 덫을 마틴은 피하고, 또 넘어가야하는데 매번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점만으로도 흥미를 불러오게 됩니다. 마틴과 루시가 변호사인만큼 고비를 넘을 때마다 준비를 하긴 하지만 그걸로 막아내기는 역부족이다 싶기도 하구요. 마틴 입장에서 보면 완전 천사였던 보리스의 역량이 크지 못했다는 것과 마틴이 지켜주지 못한 이들이 많다는 게 아쉬움이긴 한데요. 그가 말했듯 사사로운, 역겨운 동기를 가지고 직진하는 사람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예전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낫다고 생각했는데 마틴을 보니 그렇지도 않다 싶어집니다. 비겁한 짓을 저질러놓고 정직하게 말하니 상대방은 상처가 어마어마하기때문인데요. 그 정직한 말을 사랑하는 이는 믿어서 아프고 그를 싫어하는 이들은 거짓말이라 여겨 그를 괴롭히니, 결국 어떤 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는데요. 이렇게 어떤 순간에도 미련스럽게 자신다움을 버릴 수 없어 문제를 또 일으킬 것 같은 마틴, 그렇기에 다음에도 치명적 사건을 또 만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가 더 이상 안하고 묻은 말이나 사건이 없기를 바라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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