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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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공자나 장자, 심지어는 세종대왕님도 이 시대를 살면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한다는 건 힘든 일이 아닐까란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정보가 너무 많아 비우기가 더 힘들어졌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그 분들이야 워낙 다른고로 채우기 쉬운만큼 비우기도 쉽다 라고 방법을 알려주지 않을까, 그 중에서도 비움을 주장했다는 장자는 어떻게 강조했을까 궁금해지게 되더라구요.

 

어쩌면 장자의 철학은 크게 "내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일까. 아니면 나비 꿈속에 내가 있었던 것일까." 이 큰 줄기를 따라가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비가 꾸는 인간의 꿈이 사실이라면 현실에 눈쌀 찌푸릴 일도 안달복달할 일도 없을테니까요. 이제 깨기만 하면 다 끝날 일이니 말이죠. 진짜는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이 꾸는 나비의 꿈이 맞대도 반대일수도 있다 여긴다면 한숨쉴 일은 없어질수 있으니 다 마음먹기라구요.

 

이렇게 생각하면 다 알거같지만 곳곳에 놓인 장자의 말은 생각과 다르기도 합니다. "한 곳으로 치우치지 말라"에서 보면 착한 일을 행하여 명성을 가까이 하지 말고 악한 것을 행하여 형벌을 가까이 하지도 말라고 하고 있거든요. 악이야 그렇지만 왜 선을 행하지 말라 했을까 싶은데 장자는 그것이 타고난 수명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는 길이라 여겼다고 하네요. 플라톤 역시 어디에서 그치는지를 알아 거기서 머무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최고의 지혜이며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마땅한 정도를 초과하거나 미달하는 것은 악덕이며 그 중간을 찾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는데 그들의 결론이 모두 일치한다 싶으니 신중한 행동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중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거나 가볍고 쉽게 생각하라는 것이 아니라 무겁게 언제까지 꼭 가져야,꼭 해야할 것으로 여기는 일을 줄여야 한다는 말 같은데요. 더군다나 쓸데없는 것은 없다는 장자의 가르침은 중요한 것, 쓸데있는 , 똘똘한에 골몰하는 우리의 좁아진 관심을 좀 넓히라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싶어집니다. 

 

"왼손으로 집으면 오른손이 잘리고 오른손으로 집으면 왼손이 잘립니다. 이 문서를 취하는 자는 천하를 차지한다고 적혀 있으면 임금께서는 이 문서를 어찌하시겠습니까"-175

어찌하시겠습니까... 자신보다 귀하지 않은 것은 없다..편에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정답은 사실 다들 알고 있는 거지만 미련을 버릴수가 없을겁니다. 이렇게 다 알면서 뭔가 비법,방도를 찾는게 비우지 못함이구나 싶으니 장자의 비움이란, 나를 우선으로 좌우에 휘둘리지 않아야 내가 바로 보인다는것이고 그래야 내가 놓을거, 잡을것을 분명히 할수 있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수 있을것을 말하는걸까 하게 되는데요. 마음이 흔들릴때 장자의 담백함을 만나게되면 나도 담백해지지않을까, 배우지 말라는 그의 가르침에 배우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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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X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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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독감 역사의 무시무시함에 갈 것도 없이 신종플루,사스,메르스때만해도 무서운 줄 몰랐던 거 같습니다. 그냥 내 면역만 잘 관리하면 될거같다는 생각만 막연히 하고 있었는데요. 바이러스가 이렇게 무서운거구나 실감하게 된 건 매일 느는 전세계 확진자수 때문일겁니다. 그렇게 전염이 빠르고 생각보다 치사율도 높은건가.. 어리둥절 하고 있는 사이 점점 동네 근처 이런 저런 곳에 들리신 분들은,, 이런 문자가 매일 오다보니 절로 몸을 움츠리게 되는데요. 그런 즈음에 "바이러스 x"는 바이러스라는 걸 더 이상 모르는 척 할 수 없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걸 새삼스레 알려주고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린 다른 이들과 달리 2주간 자가 격리해야한다는 공항직원의 말에 이정한이라는 남자는 자신은 그럴 필요가 없다면서 병리의만 찾는데요. 우연히 나오게 된 연수에게 그가 이상한 말을 꺼내게 됩니다. 바이러스 전류량을 재거나 레이저의 회절 현상을 이용해 바이러스를 반도체를 통해 읽어내기만하면 정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몸에 들어가기도 전에 바이러스를 체크할 수 있다는 어이없는 말에 웃어버리는 연수지만 뭔가 걸린다는 느낌을 지울수는 없는데요. 그것이 그녀를 움직이게 만들고 그것때문에 세계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고 또 새로운 사건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팬데믹은 약자와의 동행만이 인류가 나아갈 길임을 가리키는 마지막 이정표인 것입니다,-260

어쩌면 뉴스에서 언뜻 보고 잊었던 인물들과 사건을 떠올리며 내가 모르는 이면에 이런 일이 진짜 있을 수도 있겠다 싶은 일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뉴스 한 줄로도 안 나오는 이상한 현상들, 그것에 주목한 과학도나 의학도들이 발견한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 그 혼란속에서 나의 이익만 바라는 권력자, 아무것도 모르고 지내다 일이 터져야 우왕좌왕하는 일반 사람들 틈에서 빛나는 해결책은,,. 여기까지는 많은 영화의 한 장면에서 많이 봤던 것들이지만 잊지 말아야 하는 건 팬데믹이 힘없는 나라, 나에게서 먼 나라에서 벌어졌을때도 우리 모두 해결하려는 의지를 잊지않아야 한다는 실감입니다. 무엇이든 타고넘는 바이러스때문에 고생하는 지금을 돌아보면 말이죠.

 

그렇게 생각보다 약한 존재인 인간,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강자구나 싶은 바이러스. 이들 사이의 위협적 일들은 언제고 다시 터질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그 안에서 바이러스 x를 없앨 해결책은 딱 하나라 그래서 우리가 가야할 길을 보이게 만듭니다. 생각지 못한 결합과 침투력으로 예상할수 없는 그들에게 당하겠지만 지지는 않을거라는 굳은 의지를 갖게도 되는데요. 바이러스 x가 우리의 인간성을 돌아보게 하는 역설을 느끼는 시간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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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조금 바꿨을 뿐인데 잘 풀리기 시작했다 - 일, 관계, 인생을 바꾸는 40가지 작은 습관
사친 처드리 지음, 김은혜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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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조금 바꿨을 뿐인데".. 이런 문구에 관심이 가는 건 내 스스로 바꿀 습관이 있다는 걸 인정한다는 것일겁니다. 그래서 습관, 그걸 바꿈으로서 "잘 풀리기 시작했다"는 이들이 부럽기에 나도 어떻게 하면 몸에 익어 꿈쩍도 안 할것같은 내 하루를 바꾸고 일생을 바꿀 수 있을까 궁금해지게 됩니다.

 

저자 사친 처드리는 자신 역시 일반 영업직에서 어렵게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운이 좋은 이들,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이들을 보면서 공통적으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걸 보게 됐다고 하는데요. 그 습관을 가져가며 성공할 수 있었다는 그의 말대로 가지기 힘든 것들이 아니기에 그동안 내가 왜 몰랐을까 하게도 됩니다.

 

우선은 '가능사고'입니다. 어떤 상황이든 반드시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겁니다. 뭔가 새로운 일을 할때면 나같은 이는 "이런 건 못할 거같은데,, 어쩌지!"라는 걸 먼저 떠올리는데, 그들은 그렇지 않다는 거죠. PDCA(계획(PLAN),실행(Do),평가(Check), 개선(Action)의 4단계 과정을 일컫는데 흔히 사업장이나 목표달성 행위에 쓰인다고 하네요) 중 그들은 실행과 평가를 우선으로 한다는 겁니다. 계획이 아니라요. 그렇게 그가 말하는 좋은 40가지 습관들이기는 1분이면 충분한 것들이라고 하는데요. 정말 그렇습니다.

 

인간관계의 마이너스인 불평이나 불행을 자주 말하는 사람을 피하거나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야"를 자주 말할 것, "해야하는데"가 아니라 "하고 싶어"로 문장을 바꾸어 말할것 등에 새로운 앱에 관심을 갖거나 새로운 모임,연락을 하지 않던 이들과 가끔씩이라도 연락해 새로운 곳에서 자신의 운을 바꿔보는 것등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에 베푸는 것이 나에게 다시 좋은 운으로 돌아오니 어려운 이를 돌볼 것이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것, 즉 좋은 마음을 잃지 않을 것을 말한다 싶으니 어려운 것이 하나도 없는데요. '성공환경'을 만드는 루틴을 잘 들여다보면 내 자신의 하루 시작을 기분좋게 시작하는 것에서 만들어진다 싶으니 꼭 해보자 하게 됩니다.

 

매일 1%만 바꾸면 1년 후 그 효과는 약 38배가 된다고 하는데요. 1분의 힘, 가볍게 보지말고 나만의 좋은 루틴 꼭 만들어, 내년 이맘때는 운이 달라졌다 말할수 있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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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 - 니체와 함께 내 삶의 리듬을 찾는 ‘차라투스트라’ 인문학 강의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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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살아도 괜찮은가, 아니면 변하고 싶은가?"

이 질문의 답을 제대로 찾고 싶어서 잡았는데 역시나 어렵습니다. 짐승과 초인사이,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우월한 인간은 분명 아닌고로 아마 차라투스트라가 시장에서 만나 빛을 주려했으나 비웃음만 남겨주던 평범한 이들 중 하나쯤 (역시나 천민시대를 살아가는 천민일수도 ) 아닐까 싶어지는데요. 그래서인지 니체의 팬일 이진우 교수님의 설명과 해설을 만나봤지만 전 페이지로 돌아가면 생각과 느낌이 달라져 다시 앞으로, 또 앞으로 가게 만들더라구요. 이 느낌, 알고자하나 알지 못하는 자신의 무지를 깨달았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음에 머리만 쥐어뜯게되는 나를 보게 하는데요. 그래서 다들 차라투스트라를 봤다 말하지만 다른 이야기로 들리는 건가 하게 됩니다.

 

제대로 읽지않은 이들이라도 그래도 그에게로 다가갈 수 있는 개요를 어렴풋이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나와는 굉장히 멀다 싶었던 차라투스트라의 고뇌와 깨달음에 내 인생을 살짝은 올려놓을 수 있다는 기분을 가지게 됩니다. 차라투스트라의 부제가 "모든 이를 위한, 그리고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책"이라는데 그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을거 같네요. 자신에 대한 고민을 한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는 자들,모두를 위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그 자신이 해답을 내놓은 것은 아니며 각자의 답을 찾는 것이 당연하다는 걸 강조한 점에서는 말이죠.

 

그래도 각 부분에서 우리가 했던 고민을 풀어주려 했던 흔적을 반갑게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삶의 가장 무거운 짐, 영원한 반복"에서도 보면 역설적이게도 '영원회귀의 인정은 삶을 의미있게 만든다.'라고 했음을 알게 되는데요. 그 순간을 내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매일 먹고, 보는 것들의 의미가 달라진다는 겁니다. 많은 철학자들이 그랬듯 오늘을 단련해 내일을 준비해나가는 것이 초인이 아닐까, 아니면 이 모든 것을 가졌다, 즉 모든 것이 비였기에 초인이라 부르는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우리가 가진 모든 걸 극복해나가는 시간이 필요하고, 지금을 중요시해야한다는 걸 보면서 "모든 순간에 존재는 시작한다."는 멋진 말을 가슴에 새기게 됩니다.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그 시작점,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는데요. 그 순간의 중요성, 미래만이 아니라 과거도 달라진다는 생각지 못한 초인의 말이 귀에 들어오게 됩니다. 스스로 빛나는 별, 자신만의 단단함을 가진 누군가, 그리고 나를 꿈꾸게 하는데요. 그래서 그의 이야기에 다들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다시 그를 이해하려하는건가 싶어지는 것이 초인, 차라투스트라의 매력에 슬슬 빠져드는 순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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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 레이크
레이철 케인 지음, 유혜영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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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 없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늘 집을 옮겨다녀야 하고 청소년기의 아이들임에도 자유로운 휴대폰 사용은 금지고, 그러다보니 엄마고 아이들이고 친구 사귄다는 건 너무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그들, 스틸하우스 레이크에 드디어 집을 마련하기로 합니다. 즉, 단 얼마간이라도 정착이란 걸 하기로 한 겁니다.

 

"물었어야 해, 알았어야 해."라는 끝없는 스스로의 질문에 괴로운 지나는 이제는 그웬이 됐고, 학교에서 엄마 불러오라는 말을 너무도 자주듣는 큰 딸 릴리는 래니가 되고, 마냥 애기같은 브래디는 코너가 됐는데요. 이 모든 건 한 때 그들이 사랑했던 남편이자 아빠인 멜때문입니다. 평범하다고만 생각했던 멜은 사실은 그들 가족의 차고에서 끔찍한 사건을 일으키는 연쇄살인마였고 공범이냐 아니냐를 가지고 법정다툼을 벌이던 지나는 무죄가 됐음에도 그들 가족을 따라다니는 인터넷 사냥꾼들을 피해 다닐수 밖에 없었기때문입니다.

 

그녀 가족을 보면서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 "이너프"가 떠오르게 됩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슬림이라는 여자도 남편의 폭력을 피해 도망다니다 끝없이 도망만 칠 수는 없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요. 지나 역시 매순간 도망칠것이냐, 남을 것이냐로 갈등을 하거든요. 매번 떠나기로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는 그게 쉽지않는 일이 되게 됩니다.

 

지나를 한군데에 있지 못하게 하는 건 아직 감옥에 있으면서도 금지된 편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거는 능력자 멜때문이기도 합니다. 더이상 그럴수 없다는 결단으로 용기를 낸 지나지만 집 앞 호수에서 멜이 벌이던 사건과 비슷한 모습의 사건이 재연되면서 그녀 가족의 감춰진 신분이 들통나게 됩니다. 이런 일들은 그녀를 호의적으로 바라보던 이웃들을 차갑게 만들게 되는데요. 문제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주변에 남편 멜의 조력자가 있어 감추고자 하는 비밀은 지켜지지가 않게되고 그녀 가족에게 위협까지 해온다는 겁니다. 조력자에 사이버 사냥꾼들, 피해자 가족들의 원망까지... 숨어살면서도 그들 가족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몰랐다는 것에 대한 가책과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의지, 쫓김의 긴박감과 믿을 수 있는 자를 찾아야 한다는 혼란은 그녀만큼이나 우리도 바쁘게 만들게 됩니다. 믿을 수 있는 이와 그래서는 안 되는 이들을 고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서인데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달라진 그녀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를 보게 하는 기대도 하게 합니다. 조력자와 친구를 찾아내며 이 이야기가 끝을 맺나 싶었는데 멜이라는 강력한 존재가 역시나 부활하구요. 지나는 슬림이 그랬던 것처럼 더 강해질 수밖에 없을 텐데요. '다 부셔버리겠다'는 악한 자와 '지킬 게 있는 자'와의 싸움은 누구에게 유리하게 될까요? 영화처럼 그려지는 이야기,  2부에서는 그들의 인생을 찾을 수 있을까요?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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