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가 - 150년간 증명된 거부(巨富)들의 성공 비밀
라이너 지델만 지음, 서정아 옮김 / 갈라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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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제부턴가 늘 허덕이는 우리에게 '부자'가 되는 꿈은, 한낱 꿈일지라도 꾸는 동안은 우리를 미소짓게한다. 그래서 가끔은 자신이 가진 돈을 도저히 셀수가  없을 것같은 부자가 된 상상을 해보기도 하고    그런 이들과의 점심을 위해 몇 백만원 돈을 아끼지 않고 기꺼이 내놓겠다는  사람이 있다는 뉴스에는 만일 내가 그 자리에 간다면   뭘 물어봐야하나를   생각해보기도 한다. 밥을 먹으면서 체하더래도 아무래도 자신들의 일에서 성공한 이들이니만큼  내가 놓인 지금의 상황보다 나아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관한 조언이나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길래 다른지를 물어보지 않을까 싶다. (밥 먹으며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진짜 소화가 되기나 할란가 모르겠다.)  

  

뭐가 다를까?

 150년간 증명된 거부들의 성공 비밀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이름만 들어도 우리가 알만한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월마트의 샘 월튼,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애플의 스티브 잡스,투자자 워렌 버핏등의 성공에서  어떤 생각과 행동이  엄청난 돈을 만들어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꿈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자수성가의 법칙은 뭔지,변하지 않는 성공의 진리, 그리고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디테일이라는 4부분으로 나누어 지금은 무조건의 박수 받는 그들에게도  남들에게 무모하고  어리석다 싶어 이해받지 못하던 때가 꼭 있었고, 나중에 인정을 받은 후에도 그 전보다 더  절망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점을 나열하고 있다. 남다른 개성과 고집은 필수요,  '안된다'는 대답은 거부하라 등 익숙한 이야기도 들어있지만   누구에게도 적당한 'yes'를 몰랐던 별나다 싶은 이들의 여러 일화가 역시나   '좀 다르다' 싶다. 

 

두둑한 배짱과 남들과 타협이 안 되는 까다로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밀어붙일 때는  '올인'이나 '도박' 에 가까운 것 아닐까 싶게 한 곳으로 다 쏟아붙는, 그들의  뒤를 돌아보지않는 근성 내지는 오기는 사실  많은 이들에게도 있고 잘못하면 남들에게 '내 그럴 줄 알았다.' 란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는 모습이겠지만, 몇 안 되는 이들이 성공하게 된 건 그들에게는 자신이 만든 규칙만은 꼭 지켜나갔다는   '자기 절제 ' 나 '성공으로 이끄는' 열정 부분이 보통 사람과 가장 다른 부분이 아닐까 싶다.  돌고 돈다는   '호황'이나  '불황'에 상관없이   뭔가를 시작하기가 두렵고 걱정을 많이 하는  나와는 달리 그들은  그만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창조'를 빙자한 '모방'이란 비난이나  지금의 위치가 사라질수도 있다는  반대 의견 역시 두려워하지도 않지만 생각외로 자신의 처음 생각만을 자신이나 남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더 나은 생각이 있다면 기꺼이  고치고 남의 생각이라도 받아들이는 게   당연하다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만든 규칙은 지독하다 싶게 지켜나가지만 자신의 구상이  잘못되었다 하여도 기꺼이 수정하겠다는   이들은, 남들이 만든 규칙은 따라가겠지만 내 생각을 고치라고는 하지 말라는 보통의 우리와는 다른게 아닐까 싶다.  

 

거기에 "자신의 명령을 따를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의 명령을 따르고 살아야 한다.'는 말은 작은 목표를 정해놓고 늘 이런 저런 이유로 안되게 된 합리적 이유를 내 스스로에게 늘어놓은 일이 많은 나에게 제일 마음에 와닿지않았나 싶다. 살빼기 위해 자식들에게 목표한 만큼의 감량을 못한다면 수표에 싸인해주겠다며 어떤 먹을거리에 대한 유혹에도  의지를 불태운다는 워렌 버핏의 일화처럼 늘 사소한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그들은 우리와 닮아있으면서도 목표 달성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달성률이  우리와는 다르게 높았기에   성공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   남들이 지금이 좋다며 조금씩 조금씩 만족할때, 끊임없는 수정과 도전으로 자신을 브랜드화해  본인들 스스로도 예상치 못한 성공이  엄청난  부까지 불러왔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건  '돈'이 주는 무게가 아니라  내가 떠올린 말도  안 될것같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체화를 시킬 것이냐에 대한 고민과 그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용기가 가져온 삶의 도전이  아닌가 싶다. 

 

"이력서에 쓰면 멋져 보일 거라고 생각해서 좋아하지도 않는 일만 계속하는 것은 미친 사람이나 할 짓이다. 노후에 대비해 섹스를 하지 않고 아껴두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p.329. <워렌 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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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하며 되새기며 상상하며 - 지치고 힘든 나를 위해 허락된 하루선물
김현태 지음 / 서래Books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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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누군가가 알아서 나에게 이런 저런게 맞다고 이야기를 해줬으면 싶은 날이 있다.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마음속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네 생각이 맞네. 그러니  힘내!!'   하는 응원이 듣고 싶어 이리 저리 사람을 찾는 날이면, 꼭 늘상 곁에 있던 사람들이 없다. 그럴때 잡은 책이나 라디오,아님 카톡 유머에서라도     무심하게 듣게 되는  짧은 글이 내 마음에 와서 다른 의미의 향기를 주고 갈때가 있다.  

 

"일분 일초라도 헛되이 살지 않을것을 다짐하며 이 말을 매일 마음속에 되새기며 눈 부신 자신을 상상하며" 는 제목대로 우리가 살아가며 자꾸 빠져나가기만 하는 뭔가가, 내 마음을 헛헛하게 만드는 뭔가가  사실은 내 맘안에 그대로 있는데 찾지 못할 뿐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저자 김 현태님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후회,염려,게으름,정직등  가져야 하거나 버려야 할 것들에 이름을 붙여 그 내용을 다시 설명해주면서 누구나 갖게되는 흔들리는 생각들에 다른 이들은 어땠는지, 그 순간을 견딘 이들의 일화나 이야기로 우리에게 힘을 주고자 하고 있다.

 

"다짐하며" 편에 나오는, 나는 남이 평가하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이 평가한다에도 나오지만   다른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면 자기 자신에게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으면 된다거나 "되새기며"에 나오는 "위험(danger)에서 한 치 모자라는 것이 화(anger)이다 에서처럼 진정 위험한 것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던가,   모든 걸 빌려쓰는 인간이 가진 고유의 것이 '덕'이라는 이야기, 그리고 "상상하며"의 지난달 나를 죽을 것같이 걱정스럽게 만들던 일이 지금은 다른 걱정에 묻혀 지나간 일이 된걸 생각해보라는 등의 이야기로  사람이 제일 기본으로 가져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진짜 좋더라.' 하는 일보다는 '내일 어쩌니?'라던가 '난 왜 이래!!'라는 불평이 더 많은 시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작고 사소한 행복한 기억이래도 그 기억이 불행의 기운을 밀어낼수 있기에 살아갈 수 있는거라고 한다. 이렇게 어른이 된다는 건 하나 하나 배운다는 것이라는 이야기로, 나이만 먹으면 저절로 되는 줄 알았던   "어른"이 되기 위해선   하루 하루의 고민과 홧팅으로 만들어간 세월만이 진짜 어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구나 싶어지게된다.  


힘을 줄 이야기들이 많이 있어,  가을 바람에 '난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많아질때쯤,  순간 순간 읽어보고 매일의 정리나 맥빠진 내 어깨를 두드려주는 친구의 따뜻한 손길로 여겨도 좋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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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혈통
시드니 셀던 지음, 정성호 옮김 / 오늘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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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드니 셀던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와 읽게 된 '화려한 혈통'이다.  시드니 셀던의 매력이야 당연히 한번 잡으면 끝을 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세상에 숨어 살고자 하던   수줍은  착한  주인공에게  갑작스런 위기가 생기게 되서 세상에 나갈 일이 생기게 되고,  주로 그녀가 되는 인물들에게는    도와주고자 하는  고마운 이들이  있지만 그 중의 누군가는 진심을, 다른 누군가는 진심이 아니기에 꼭 위기를 불러온다는  이야기로 눈을 확 사로잡는 도입부부터  과연 그가 누굴까 라는 긴장감을 끝까지 가져가게 하는   기,승,전,결이 확실한지라 읽으면서도  내 머릿속에서 액션과 서스펜스라는 영화를 만들 수 있어서 뭘 잡아도 늘 만족에 가깝게 된다.

 

'화려한 혈통' 역시 자본금만 100억 달러에 자회사만 세계 30여국에 있다는 거대 기업 총수의 죽음으로 시작되게 된다. 기업 총수인 아버지는 몇 년전부터 기업내, 그것도 자신과 가까운 위치에서 회사를 흔들려고 하는 누군가를 찾기위한 고민중이였고 그 와중에  누군가, 혹은 그들에게 당하게 된 것이다. 주식을 가족에게만 소유하기로 한 선대의 유언을 지키려 했던  아버지와 어려워진 회사 사정을 생각해서 주식을 공개해 팔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가족 이사진들의 이견사이에 놓인 딸 엘리자베스는  아버지의 뜻을 지키려  해보지만,  정체를 알수 없는   하지만 자신에게도  가까운 위치에 있는 누군가의 매번 시도되는 죽음으로의 위협과 언론에 흘리는 정보 누설로 점점 힘들어지게 된다.

 

'화려한 혈통'은 80년대 작이라고 하는데 지금 봐도 어색하지가 않다는 게 시드니만이 가지고 있는 작품의 뛰어난 점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젠  그의 이야기 흐름을 읽게 된지라 처음 읽었을 때의   아슬 아슬했던, 가까이 있지만 그녀 앞에서는 전혀 내색하지 않는 '그 누군가가 누굴까?' 하는 긴장감은 약간 떨어지지만   얼굴을 감춘 누군가가 있다는 걸 우리도 알고 있기에 중간 중간  '그녀도 죽여야겠군'이란 속마음에 깜짝 놀라며 같이 그 누군가를 찾는 탐정이 되게 된다.물론 시드니 셀던은 이런 대목마다  겹쳐지는 인물들이  있게 해놔서  늘 헷갈리게 만들어주는 센스를 보여주기에 끝까지 누구일까에 대한 긴장감은 놓을 수가 없게 된다.

 

끝까지 남는 용의자들중에는   그녀가 사랑하는 인물이  들어가게 되기에   그녀가 과연  아버지가 남겨주신 회사와 주식( 요즘 드라마에도 나오는 상속녀가 지키려는 회사처럼 말이다.)에 목숨을 지킬수 있을까에  또 궁금해지는게, 늦게 찾은 사랑이 진실일까 라는 점이다. 재산과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지켜주는 게 진심일지를 궁금하게 하는  시드니 샐던의 이야기는 화려하면서도 재미가 있기에 이 이야기 역시  그 당시 '즉각 영화화' 되었다는 이야기가 어울린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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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가꾸어 나가기 - 성장하는 소녀들의 자기관리법, 10세 이상 소중한 나의 몸
김지우 지음, 김수련 감수 / 빅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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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아이일것만같은 아이 얼굴에서 쌩하는 찬바람을 볼때, '울 아이도 크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럴때 물론 기쁘지만 더운 여름날 머리를 휘날리며 학교에 간다거나 패션의 완성은 무채색이라며 어두컴컴한 색만 찾더니 어느 날은 이런 색 말고 다른 색 옷은 없냐고 할때는 머리에 제 손이 잠깐 올라갔다 오고 싶은 걸 참게됩니다.   은근 고집이 세져서 걱정스레 하는 말도 '내 알아서 한다고.' 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나 싶었는데, '스스로 가꾸어 나가기 for Girls' 는  아이가  혼자 읽어 보고 자신의 변화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줄 책이다 싶네요.

 

 

딸이라지만 엄마에게 물어보기 한참 싫어할 때라 ( 이 때는 친구들에게조차도 이런 이야기는 하기 싫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서로가 눈빛으로만 '알고 있니?', '모르지만 괜찮아. 내비둬.' 할만한 웬만한 변화에 대해서는 다 나와있어서 아이도 은근 슬쩍 흥미를 가지고 읽어보지 않았을까 하게 됩니다. 빗이나 브러시도 개인별 사용이 좋다던가 깨끗한 사용을 위해 따뜻한 비눗물등으로 씻는게 좋다던지하는 작은 궁금증부터   제일 궁금해 할 몸의 변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더불어 여드름, 몸무게, 다양한 속옷에 대한 이야기들에 다른 친구들의 궁금증이나 반응도 Q & A 형식으로도 나와 있어서, 아이 역시 또래라면 자기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짧게 나와있는 '나의 마음 이야기'에서는  어쩌면 스스로도 자신의 감정 변화에 당황해하고 있을 아이에게  우선 마음을 가라앉히고 솔직하게 대화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것과  이제는 아이에서 숙녀로의 변신을 할 시간에 놓인 '소중한 나' 라는 걸 생각해보라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아마 10살쯤부터 살짝 달라지는 마음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여자 아이들에게 도움이 더 되지않을까 싶게 세세한 이야기들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다뤄줘서 아이들이  읽으며 마음을 가볍게 하지않을까 싶게 됩니다.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에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책이라 더 일찍 보는 것도 좋다 싶어지기도 하구요.

  

이제 어떻게 자신을 스스로 가꾸고 돌봐야하는지 방법을 알게되었을란가~~ 

아이의  멋진 숙녀로의 변신~~ 기대를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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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담
누쿠이 도쿠로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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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파 미스터리의 거장 '누쿠이 도쿠로' 란  이름에 더해진, 뛰어난 재능과 빼어난 외모를 지녔다는  소설가 사쿠라 레이카의 "나도 누군가에게 한번은 말해 두고 싶었습니다." 라던가 "시시한 이유도  하나 있구요." 라는 비밀에 끌려 평소와 다른  누쿠이 도쿠로의 이야기임에도 끌려가게 된다. 

 

마흔 아홉의 나이에 펜을 놓고 은둔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는 사쿠라에게 다시 한번 글을 써보지않겠냐는 제의를 하러 간 도시아키는   예상외로 친근한 그녀의 환대에 놀라게 된다. 게다가  팬이기도 한 그에게  그녀가 사쿠라가 아닌 고토였던 시절부터  평범한 글에서 어둡고 날카로운 문장을 쓰는 작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더 이상의 글이 무의미해진 과거의 일들을 털어놓기까지 하니 말이다.

 

그제서야 "그러나 이것은 연애소설이다."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오게된다. 이게 진짜 누쿠이 도쿠로의 글이야? 라는  놀라움과 '그래서,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 건데...' 라는 궁금함때문에 그 다음장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사실 고토였던 사쿠라와 기노우치의 이야기는  흔한 이야기들 중 하나일수도 있다.  능력있고 재미있는, 거기에 자신감으로 자신뿐 아니라 만나는 상대 누구라도 빛나게 할 줄 아는 바람둥이 기노우치와 못생겼다는 어찌할 수 없는 이유로 기가 죽은 여자  고토의,  사랑과 사랑의 환상  중간쯤의 이야기는   어쩌면 예정된 결말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지, 그 끝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미 손에서 녹은 사탕을 몇번이고 돌아보며  손에서  놓지 못하듯,  몇 번이고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강단있는 선택을 해가는 고토가 막상 새 삶이다 싶은 순간에도  기노우치에 관해  주저할때는  연민도 느껴지지만  그만큼 답답함도   느끼게 된다. 물론 어떤 게 사랑이라고, 이런게 옳은 거라고 할수 있는게 아니라는 건 알지만,  내 온 생을  일부러 찾아야 보이는 희미한  달빛처럼 만들수 있는 걸까 싶어진다. 그런 절실함이 사랑이라 말할 이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그녀가 평생을  믿었던 모든 게,  어쩌면 사랑을 기다린 글 잘 쓰는 그녀가 만든  예쁜 사랑의 동화는  아니였을까 싶다. 

 

누쿠이 도쿠로는  아름답지 못한 여성이 가지는 자학에 가까운 심리, 그리고 재능있는 여류 작가가  되어가는 과정에 만날수 있는 여러 이야기들, 그리고 끝내 알수 없었던  사람의 마음을 여성의 눈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다.  때론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아파하는 고토의 이야기인가 싶다가도 여류 소설가로 이름을 날렸음에도 그녀의 진짜 소박한 꿈을 이루지 못하는 걸 보면  보이는 것만으로 모든 걸 판단하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을 이야기하는 듯 싶기도 하고, 나중에서야 자신을 돌아보는 고토를 보자면 자신의 어리석었던 인생을 그제서야 돌아보는 한 인간의 성장기같기도 하다. 소설의 커다란 틀은 예상과 그렇게 다르지 않지만   고토의 변해가는  심리 변화에는 동조를,    출판 업계에서조차  여자들에게 보내지는 여러 편견들에는  울분을  느끼게 된다.      달달한 사랑의 어구도  눈물 쏙 빠지는 이별도 없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건조하지 않게, 그리고   그럴수 있겠다라는 어느 정도의  이해가 가게 되는 건 이미 미스터리라는 장르에서 사건 주변에 있던 이들의  심리 변화를 이해가 가겠끔 그려갔던  누쿠이 도쿠로의 글 솜씨때문일것이다.  

 

나중엔 더 이상의 시간이 무의미하다는 걸 알게 됐기에 고토는 마음이 편했을까 아니면  자신이 끝내 고토도 사쿠라도 아니였다는 생각에 허전했을까. 사랑을 시작한다면  이번 가을엔 상대의 따뜻한 마음과 자신의 행복한 웃음이 넘치는 사랑을 시작하시길,  서로를 위해주는 사랑이 아니라면 너무 쓸쓸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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