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고칠 수 없는 병은 없다 - EBS 의학 다큐 [명의] 완결판
EBS <명의> 제작진 지음 / 홍익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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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려는지 무릎 쑤신다.  빨래 걷어라!!" 란 우스개 소리가 조만간 내 입에서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때면 내 나이가 몇이더라 싶어진다. 비가 오려고 공기가 바뀌거나 사람많은 곳에 가면 근질거리는 코를 훌쩍이며 말이다. 어느 날 생긴 알레르기성이라는 비염은 사라질줄을 모르고  며칠을 바쁘게 일하고도 하루 푹 자면,   다음 일이 거뜬하던 몸은   바쁜 일이 있을듯하면  미리부터 조용히 몸을 사리지 않으면 어느새 곰 세마리는 등에 얹은 듯 내 몸 끌고 가기가 힘들어진다.  '늙어서 그렇다는' 친구들의  잔인한 진단이  나만의 일이 아니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친구들 역시, 아는 누군가가   앞 글자가 다른  이런 저런 암으로들  고생하고 있으며 본인들도 여기 저기가 아프다는 불평들을 늘어놓는 통에 이야기를 듣다보면 종합병원을 차려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진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달달한 드라마보다도 어느 과 명의로 알려진 이가 나와서 이렇게 저렇게 하는게 몸에 좋다는 의학  관련 프로그램이 더 챙겨보는 필수 프로그램이 됐다. "ebs 명의" 역시  아는 분들이 아프다는 부분은 찾아서 다시 돌려볼만큼 관심프로인데, 명의에서  2012년 이후 방송된 아이템 중 한국인들이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30개의 질환들을  4부로 나누어 놓은  '세상에 고칠수 없는 병은 없다.'를 만나게 되었다.  1부 한국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10대 암,  2부  100세 시대 최대의 적, 3부  오랜 친구처럼 지켜봐야 할  한국인의 만성질환,  4부  말 못할 고통,  평범한 일상 되찾기로 나누어  이 병은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기에  이렇게 치료를 할 수 있고, 또 그  병은 그 후에라도 이런 저런 방법으로 생활 방식을 바꿔나가는게 제일 좋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이해되기 쉽게  전해주고 있다.


가족 4명중 한명은 암에 걸릴거라던가  30세 이상 중 10명중 3명은 고혈압이라는 더 이상은 놀랍지 않은 이야기들이 우리의 평소 생활 습관을 바꾼다거나 정기검진이라는 귀찮지만 하고나면 시원한 일이 왜 필요한지를 알려주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그렇대.'라고들 하는 병들에 사실은 몇 단계씩의 징후가  있다거나  장기 기증을  한 이는 몸이 부실해지지않을까 하는 우리의 고민이 사실과 다르다는 명쾌한 답변이나 디스크에 수술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거나 턱에도 디스크가 있을수 밖에 없는 이유,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이 생각지도 않게 고혈압의 원인이 되거나 뇌졸중을 불러오기도 한다는 예상밖의 이야기로 한 사람의  머리, 팔, 다리,무릎등이  어떻게 연결되어 어떤 흐름을 가지게 되는지 잘 이해하게 된다.  


흔하게는 나도 가지고 있는 병부터 언제가 되더라도 피하고 싶은 병들의 목록들에서  명의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공통인  몇가지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저염식, 과식과 비만 피하기, 운동, 규칙적인 생활습관, 술 담배의 조절, 그리고 정기검진과 희망이다. 암 4기라거나 만성적 아토피로 고통받는 이들 등,  쉬워보이는데도 고쳐지지 않거나  어려워 보이기에  한번에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아직까지  어려움을 잘 헤쳐나가고 있는 이들의 소개와 함께, 몸에 좋은 규칙들이 병을 늦게 만들어낼것이며, 무슨 병이든  생겼다 하더라도  더 빨리 발견한다면  당신 고민의 양은 확  줄어들거라는 이야기가   우리에게 희망을 주게된다.


건강을 잃는다면 다 잃는다고 했던가, 그 말이 나이가 들수록 몸에 와닿게된다. 이해가 잘 되게한 설명과 사진, 그리고 좋은 이야기들이 있기에 이것 저것 몸에 안 좋은 것만 하려드는 사춘기 정도의 아이들에게 권해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건강은 건강할때에 지켜야 더 좋은 것이며  하루라도 일찍 시작된 좋은 습관이 좋은 몸을 만들것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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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아이
장용민 지음 / 엘릭시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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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잘 넘어질뻔하는지라,  '한치앞을 보는 능력' 이 있었다면  그 돌멩이를  순간 넘어갔을텐데... 라는 생각과 함께 드는게 이 책에서처럼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었더라면 좋았을껄이다. 그런게 있다면 살면서 창피할 일도, 이 상황에서 어떤 행동이 최선일까 하는 고민이 필요없을텐데 싶다가도 만일 그 능력이 진짜로 있어, 5분 뒤 누군가가 나에게 '이제 헤어지자'나 '너 그럴 수 있어'라는 말을 듣는 상황을 알게 된다면, 그런 상황은 예기치 못한 상황보다 더 나쁘지 않을까  싶어진다.  언제까지든 피할 수 있는 능력이야 물론 있겠지만, 늘상  읽히게 되는  곤란한 상황은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지않을까 싶어서이다, 

 

 미래를 보는 힘과 과거를 바꿀수 있는 힘, 둘은 늘 영화나 책으로 우리의 상상을 자극해왔다. 그건 아마도   미래를 본다면 지금 현재에 아둥바둥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과거를 바꿀수 있다면 지금 현재에 후회가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일것이다. 하지만  있다면 부러울 그 힘을 가진 이들에게는 늘 어려운 일들이 생기곤 한다. 과거로 가거나 미래로 간  '백 투더 퓨처' 시리즈가 그랬고,  미래의 5분을 본 '넥스트'의 니콜라스 케이지가 그랬다. 뭔가를 바꾸기 위해선 우선 그 자신의 일생부터 바뀌게 되기때문일지도 모른다. 

 

 14대 달라이 라마 으뜬 갸초에게 보낸,  10년전 자신이 했던 말을 기억하라는 편지 한통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정해진 운명 따윈 없다는  신가야라는 한 청년의 슬픈 사랑이야기와 짧지만 굵었던  인생이야기를 꺼내놓게된다. 고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가며 시작된 '미래를 보는 아이들'의 믿을 수 없는 힘으로   역사를 바꾼 이야기와 지금도 그 힘을  한 개인에게 묶어두려하는 악마라 불러도 좋을 이와의  싸움을 준비한 '신가야'는   진정한 궁극의 아이라는 이름답게  자신이 본 미래대로 그들을 몰아가기 시작한다, 세상 모든 일들을 자신의 손안에 두기를 원하는  이들과 맞서게 되면서   사랑하는 이들을  지킬수 없게 되는  자신의 운명을 읽는 그의 능력은 역시나   특별히 하나 더 받았기에   그 만큼의  삶의 무게를   더했음이  드러나게 된다. 

 

크게는 지시에 따라야 하는 미국 대통령, 일본과 중국의 일촉즉발 상황, 달라이 라마라는 종교 지도자와 음모,작게는 사랑했던 여인의 비밀로 괴로워하는 이,  거기에 미래를 보는 남자와 7살 이후의 모든 기억을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여자라는  너무나 멀게 떨어져있다고 여겨지는  사건 하나 하나가   가야를 중심으로   맞춰지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엘리스에게   당신이 바뀌면 당신의 인생도 바뀐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던 가야의 사랑은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무슨 짓을 할지 아무도 모르는 게 인간이라며 이미 정해진 운명은 바꿀 수 없다는 자에 맞설 용기가 되고,   정해진  미래를 바꿀 결정적인 힘이 되게 된다. 

 

신은  그래서 평범한 우리에게  불투명한  미래를 준 건 아닐까 싶어진다.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그대가 사랑스러운 건  당신 속과 우리의 내일을 모르기때문이고   그렇기에 우리의 사랑은 더 간절해지니 말이다.  역시나   내일을 확실히 알수 없기에 오늘 더 열심히 살아볼 힘을 어디선가 불러오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sf액션 스릴러로  다가오는 이 이야기가  따스하게  남는 건 아무래도 책 전체를 흐르는,  전 세계를 아우르는 인물들이나 사건들을 훨씬 뛰어넘는   사랑과 정, 그리고 마음이 가득 들어있기때문이다. 죽어서도 죽을 수 없었던  남자가  말하고 싶어도 말할수 없었던 건 너무  가득차 넘치는 마음이였으니 말이다.  간만에 책속에서 강렬함과 따스함이 들어있는  영화를 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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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텀 스쿨 어페어 판타스틱 픽션 골드 Gold 2
토머스 H. 쿡 지음, 최필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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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이 살던 곳에서의 탈출을 꿈꾸지 않을까 싶다. 더군다나 그 곳이 채텀처럼 조용하고 쓸쓸하며 누가 누군지 다 아는 곳에서  살았다면 더더욱이나   날 모르는 사람들과의 낯선 만남과 이별, 그리고 다시 새로운 만남과 이별을   더 바라게 될 것이다. '붉은 낙엽'으로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는게 사실은 행복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준 토머스 h.쿡은 '채텀 스쿨 어페어'에서는    평화롭게 보이는 일상과 우리의 이웃처럼  보이는 이들이  자신의 생각대로 삶의 기준을 정해놓아 생기게 된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는 쓸쓸한 노년의 나이가 된 헨리가 자신이 소년이였을때 바라본 채텀이란 공간과 그 안에서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나 더 만족해보이는  아버지의 모범적인 일상이나   늘상 똑같이 들려오는 규칙에 염증을 내던 자신을 보여주며 그러다 만난 채닝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언젠가는 이 곳을 떠나리라는 희망을 키우던 헨리는 무조건적으로 옳게만 받아들였던 어른들의 세상이 그다지 낯설지도  익숙하지도 않을만큼 자란 아이가 바라 본 세상은 어떤지, 그리고 그렇기에  자신과는 다르게 많은 여행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았다고 여겨지는 새로 오신 채닝 선생님에게 당연히 호감을 갖게 되는  자신의 기억 순간 순간을 보여준다.

 

 내가 헨리였대도 그녀가 꺼내 놓은  여행 기억으로 시작된 수업을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맛 볼 자유의 바람을 미리 느껴볼 수도 있었을 것이고 그 시간동안 자신의 꿈을 그려갔을 것이다. 이렇게 좋은 선생님, 그리고 선생님을 잘 따르는  학생이라는 관계는 헨리가 채닝 선생님이  리드 선생님과 친해지는, 그리고 사랑에 빠진걸 알게됐다고 믿을만큼 친하게 되면서 살짝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채텀에서의 일상은 별반  다르지 않게 지나가게 된다.  더 자주 만나는 그들의 모습을 보게 되고 그들이 사랑을 이루기위해 이 곳을 떠나기라도했으면 하는  소년의 바람이 커지는 것말고는 말이다. 하지만   채텀에서의 일들은 금방 소문이 되고, 그렇지않아도 배신의 기억에 사로잡힌 리드 부인이 이상해지면서  '그렇고 그런'이란 관계는 무조건 안된다는 어른들의 시선으로   채텀에 비극이 생겨나게된다.

 

"그 세상에서 중요한 건 로맨스가 아니라, 한층 깊고 오래 지속되는 결과와 관계였다" -214

인생은 한번 뿐이고 다음 기회는 없다는 이야기를 남기는 리드선생님, 인생은 원래 부당한 것이며 우리가 가장 후하게 주거나 받을 수 있는 건 신뢰라는 아버지, 그리고 나중에서야 깨달았다며  갈망은 우리의 운명이며 그 끔찍한 고통을 달래기위해 우리가 사용하는 게 믿음이라는  헨리등  모두가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자신이 느끼고 믿었던 대로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삶이란 것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와 옅은 후회를, 그리고 안타까움을 주게된다.

 

토머스 h.쿡은    사건을 삼켜버리고 조용해진 채텀의 검은 연못처럼  평온해보이는 우리의 일상안에는   감출것도 말하지 못한 것도 많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가며  뭔가 일어날것같은 불안불안함을 그려내는 데 탁월한 작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단한 사건이나 꼬임, 반전을 말하지는 않지만 일상을 적어나간 줄 알았던 일들이  책이 넘어갈수록 '이제 사건이 벌어지는 걸까.' 싶은  작지만 뭔가 께름직한  불안이나 오랜 세월 안다고 생각했던 이들이 우연히 드러내는  몰랐던 속 이야기들이 되어가며   어쩌면 나 역시 가지고 있는, 인생은 한번뿐이기에 탈출을 꿈꾸지만 머물수밖에 없어 괴로워하던 리드 선생님이나  딸이 자유롭게 자라게 하기 위해 많은 걸 희생했을 사랑하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가진 채닝 선생님, 자신의 조용한 삶을 평생 불안하지만 맞다고 살아온  헨리 어머니, 믿음과 선량함 신뢰가 살아가는 동안의 아름다움이라고 믿는  헨리 아버지 등 모두에게서 내 마음 조금씩을 볼 수 있기에  제각각의 방향에 서 있는 그들 모두를  이해하게 되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   평범한 이웃이였던 이들의  조용하고 은밀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대로 사건이 모양을 만들어가며 부풀어 오르기에,   이제껏 내가 보고 들었기에 진실이라고 누구에게나 말할 수 있었던 일들이 과연  진짜였을까 싶다.  난 내 소신대로 살아가는 동안 애정이라며 다른 이들의 삶속에 너무 끼여들어 문제를 만든 적은 없었을까... 슬슬 걱정이 된다. 

 

"그들은 황무지를 만들어놓고 그걸 평화라고 불렀다."-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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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루 세트 - 전3권 블랙 라벨 클럽 6
김수지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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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만 들어도 도인들이 오갈것 같은 '환국'에서 요괴들의 침입을 자신의 목숨으로 막아야 하는 검은 머리의 아름다운 여인 아사란이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그 여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결계를 친 여우 요괴의 등장으로 이  이야기는 더 흥미진진해진다.  

 

  어린 여우 '소호'가  목숨을 걸고 아사란을 보낸 곳은 100년이 넘게 된 사막화로  힘들게 살아가는 붉은 사막 일족과 불굴의 제국 로테이스의 목숨을 건 전쟁통이다. 이 땅에 아사란이 떨어지게 되면서  마물과  마법,전쟁이라는 호기심을 끌만한 이야기외에도  숨겨진 신전의 비밀을 찾는자가 소원을 이룰수 있다는 이야기로  끝까지 '누가' ,'어떻게' 라는 과정을 엮어가며 읽는 재미를 더하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걸 피로 이루어 나가는  불의 남자 다리우스 산티아고와 어떻게든 자신이 죽을 장소인 환국으로 돌아가고자하는 아사란, 복수와 사랑이 함께 커지는 자신을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는 칼레인, 한번 눈에 들어온 여인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도  놔둘 수도 없어 괴로운 연해랑, 다시 나라를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적진에 뛰어든 반 하마르 외에도   등장인물들이 다들  한 성격씩 하는 독특함과 아리따운 외모라는 매력뿐아니라  마음의  상처가 더해진 이들이라 과연 누가 차가운 물의 여인 아사란의 사랑을 받게 될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게 된다. 3권에 외전까지  끝이 없이 쏟아질것같은 이야기는   사막의 무더위와 먼지로 지저분해지고 초라한 옷차림이 되어도   눈이 마주친 이들 모두의 애틋함을 자아내는 아련한 눈빛의  여인 아사란이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또한 볼 수 있다. '환국'에서 조용히 수련만 닦던 그녀는 자신의 마음이 뭘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늘 고요함속에서 살아왔기에,  남들의 마음 또한 생각해보거나 받아주질 못했기 때문이다.  아사란은  자신의 능력으로 이 곳에서 만난 이들을 도와주고 마음을 나누게 되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얼마나 복잡하고 깊은지를 알게 된다. 

 

같은 사람이지만 누구를 만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건지, 운명대로 살아가기로 한 고집스런  그녀지만  인간 세상에서의 공격적으로 다가오는  사랑에  점점 끌려가게 되면서 이제껏 알면서도 모른다 했던 환국에서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역시나 사랑은 부딪치고 싸우며 상대방에 대해 알아갈수록 생기는 것일까, 귀환이라는 한가지 목표만 떠올리던 그녀가 생각해보지도 않고 누군가에게 무작정 돌아간다거나 자신의 목숨마저 거는 일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주술과 전쟁, 그리고 복수라는 무거움에 사랑이라는 쉽지않은 이야기는  자신들만의 승리를 위해 치열한 이들의 싸움중에도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사랑은 늘 찾아온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결코 어울리지 않을것 같지않아도 뜨겁기만 한 사랑도 있다거나    혼자 하는 사랑은 얼마나 아픈건지, 그리고 복수와 함께 커지는 애증의 사랑 또한 있다는 것으로    진정한 사랑을 할수 있는 누군가를 만난다는 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하지만 그렇기에 더 소중한 것이 함께 하는 사랑이라는 이야기까지  보여주고 있다. 아사란이 나타나기를 끝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한 자신의 결정에 후회하지는 않지만 점점  흐려져가는 그녀의 기억에 괴로워하던  연해랑이나  자신들의 거센 운명에 차라리 마음을 닫아놓아야했던 서유가 제일 많이 안타까운 건, 아사란이 자신에게도 마음이 있다는 걸 안 후였다면 그들의 관계가 달라지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때문일것이다.

 

 대대적인 수정작업이 있었다고는 하나,  15살이라는 나이에 시작한 소설이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이야기속에 세세하게 많은 이야기와 사람들이 짜임을 갖고 있어서 '봉루'는 우리에게 저자 김수지의 세계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충분히 궁금함을 주게 된다.  물론 뒤로 갈수록 더 달달해지는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등장 인물들 하나 하나가 다들 사연이 들어있어 어디로든 이야기가 진행될수 있는 상상력을 충분히 줄 수 있기에 더 그랬던 것이 아닐까 싶고  다음엔 어떤 판타지가 날 기다리고 있을지 하는 기대감까지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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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Y 베스트 컬렉션 세트 (전2권 + 영문판) - 성적이 오르고 머리가 좋아지는 셜록 홈즈 베스트 컬렉션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시드니 패짓 그림, 꿈꾸는 세발자전거 엮음, 박기완 외 감수 / 미다스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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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를 읽기만 했던 나와는 달리 아이들은 '춤추는 인형'에 맞춰 암호를 만들어 본다거나 홈즈인양  '이런 저런 걸 봤을 때,오늘 밖에서 이런 일들이 있었죠!' 라는 관찰로 추리를 해보는   놀이를 하는 건 알고 있었기에  여러모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여기에  성적도 오르고 머리까지 좋아지게 할 수 있다는 "셜록 홈즈 ⓨ 베스트 콜렉션' 이라니 ...  역시나 호기심이 동하게 된다.

 

콜렉션이란 말답게 6편의 이야기가 두 권,그리고 영문판 한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보헤미아의 스캔들부터 시작된 12편 모두는 홈즈의 이야기중 더 재미있는 것들 아닌가 싶다. 물론  다른 이야기였다 하더래도 나에게는 다 베스트다  싶었겠지만 그래도  홈즈가 실패한 사건이나 그가 사라졌던  후 일어난 사건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어서   때로는 인간적이지 않아서, 또 때로는 그러다가  인간적인 면을 보이는  양 극의 매력을 다 갖고 있기에 '더 멋지게' 느껴지는 홈즈를 자세히 볼 수 있게 된다. 

 

 '색다른 사건이라던가 특별한 사건을 경험하고 싶다면 우리들은 그것을 생활에서 찾아야 한다. 생활이야말로 항상 어떤 상상력의 산물보다 더 분명하고 기이하기 때문이다.' 라는 그의 지론을 증명하듯, 이번 사건들에서도  사소하지만 평소와는 다른 소소한 일이 어떤 큰 사건을 몰고 오는지를  보여주는 그의 활약엔  감탄을, '이번 사건에서는 범죄자만큼이나 우리에게도 법이 위험한 존재네.' 라며 당당히 법과 자신의 소신중,  자신의 소신을 법 위에 올려놓아도 된다고 믿는 그의 강단에 또 감탄을 하며 보게된다. 거기에 위험한 적들이 쫓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세월도 습관도 나의 끝없는 재능은 무디게 하지 못한 모양이야.' 라는 다른 이의 입에서 나왔더라면 결코  용서되지 않았을  그의 잘난척은, 우리의 눈을 끝까지 즐겁게 한다.

 

이런 매력으로 인하여  그의 글 중간 중간  시대상이나  국어 지식의 모자람으로 인하여 잘 모르지만  우선 그 내용의 다음이 중요한지라 넘어갔던 것들이 이 책에서는,  파란색으로 혹은 빨간색으로 아이들이(?)  모를만한 뜻에 색을 주고,  그 옆에 설명이나 각 이야기마다의 필수어휘 심화학습 부분으로    보다 정확히 다뤄주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 수능국어를 미리 잡아준다는 부분이구나 하게 된다.   사람이란 어찌나 이상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지  글을 읽으며 쑥 지나갔던,  분명히 알고있다 여겨진 단어가 빈 곳이 되어  먼저 풀이를 줄터이니   알고 있는 단어로 그 곳을 채워보아라 하면  어려워지게 될 때가 있기에   국어 실력이 좋거나 나쁘거나에 상관없이 재미로 뒷 부분  풀이를 보며  아이와 '이 풀이의 뜻이 이 단어가 된단다.' 라며 맞춰가는 재미가 있게 된다. 

 

이 책은 단지 읽고 즐기는 것에서 벗어나 내가 읽고 지나칠수 있는 부분을  이렇게 다시 머리로 익히게 해놓은 부분이 있어,   독서와 어휘를 연결되게 해놓았기에 국어 점수가 오르지않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문맥파악이나 독해원리를 잡아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추리 명작이라 불릴만한 홈즈의 이야기이기에 읽어보면 아이들이 책 자체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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