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이임숙 지음 / 무한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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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이들은 기다려주면 더 많이 배우고 더 빨리 자라고 그리고 그만큼 행복도 자란다는 걸  이만큼 자라기전에 알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가질때가 많다.​  교육이 왜 백년지계인지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왜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것인지를  아이들에게  엄마 손이 예전만큼 필요하지 않는  요즘 더 생각해 보게 된다.  초보 엄마가 되면서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밀어붙인 일들이  그러지않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나  그 때 알았더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텐데 라는 후회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엄마라는 이름을 준비하거나 이제 막 이름표를 달기 시작한 분들, 아니면 나처럼 꽤 많은 연차를 겪은 후에  더 자신없어지는  엄마들을 위한  '엄마가 되기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의  스무가지  깨달음이  금방 와닿게 된다.


적절한 타이밍의  '당근과 채찍'은 늘 필요하다는  생각이였는데 그것으로는 아이의 진짜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어느 정도 해탈의 경지에까지 올랐다는 생각을 한 내게  아직도 많이 부족한 엄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채찍과 당근은 아이를 내 마음대로 세운 계획에  잠깐 눈돌리게 하는 순간의 미끼가 될뿐 진정한 동기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니, 지금도 어떤 방법이로든 아이를 끌고가는게 엄마의 역할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아이와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았던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때문이다. 


 부모들이 오냐 오냐, 어느 정도 잘 따라온다 싶은 아이와  대립하는 시기가 올 때가 있다. 그 때부터였을까,  대부분의 우리는  굳게 결심하게 된다. 지금 내가 밀리면 아이에게 지는 것이니 절대 지지않고  이번 기회에 기를 눌러버리겠어라는 전투 의식을 보이게 되는데, 그건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는게 아니라 아이의 나이에 우리의 나이가 맞춰 낮아지는 거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다. 이야기중에도 나오지만 아이의 나이가 한살이면 부모의 나이 역시 한살이라 한다. 그렇기에  다 큰 어른과 아무것도 못하던 아기가 만나 이제부터  하나씩 같이 배워간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데  우리 역시 '어린 어른'인지라  '무조건의 보호'를 위해 자기만의 판단으로 혼자 끌어가고 해낼수 있다 싶었을 것이고   조금씩 자라서 이제  자기 자리를 스스로 찾고 싶어 방황도 하고 싶은 아이가  닦아 놓은  길로 가지 않는 걸 무조건  답답해한건 아니였나 싶다.   물론 우리는 아이를 위해 이것도 저것도 포기했다 생각하지만 자라면서 보는 아이 입장에서 보면 이것도 저것도 우리가 아닌 '오로지 너를 위해'라는 게 이해도 안 될뿐더러 무겁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 일이니 말이다.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전하는, 혹은 아버지들에게 전하는,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아이와 눈을 더 많이 맞추고 더 많이 놀고, 더 많이 웃는 아이로 키우리라는 이야기가   많은 아이를 봐 온  선배 엄마의  훌륭한 육아 조언이면서 ​ ​아이와의 좋은 관계를 만드는 데 있어서 자기가 놓친게 있는 게 있을까  궁금한 이들에게  많이 기다려 주는지, 많이 웃어주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의 중심을 잘 잡고 있는지 하는 우선  자기의 행동을   돌아볼 시간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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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의 시간을 늦춰라 - 신체 나이를 거꾸로 돌리는 '몸속 시계'의 비밀
이토 히로시 지음, 정미애 옮김 / 한문화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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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나고 자라고 늙고 병드는. 즉 생로병사는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건 다들 알고 있는 일이건만  가끔씩 오랜 세월이 흘러 만나도  예전과 같거나 심지어는 더 괜찮아 보이는  사람들을 꼭 보게 된다.  도대체  그들의 비결이 뭘까 부럽기만 한데,  어떻게 그렇게 잘 지내냐는 질문에 돌아오는 답은 그저 약간의  운동에 먹는 걸 잘 챙겨먹는다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들뿐이다.

 

젊어보이는 건 고사하고 아침에 일어나 예전같지 않은  찌뿌드드함을 느끼는 요즘이라서인지, 장기의 시간을 늦춰 신체 나이를 거꾸로 돌릴수 있다는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게 된다. 우리가 흔히 내장이라 부르는 각각의 장기에는  저마다의  수명이 있고 그 다양한 기능에 의해 건강이 유지된다는 것이 '장기의 시간'이다. 어떤 한 부분은 약할 수도 또, 어떤 부분은 강할 수 있는게 각자 몸의 특징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안 좋은 장기가 있다면  다른 장기의 소모 시간도 덩달아 빨라지게 된다고 한다. 그걸 모른채 지내기에   어느 날 아침, 몸이 갑자기 너무 안 좋더라 하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몸이 안 좋은 이들에게는  시작되는 증상이 있다. 변비나 아침에 일어날때의 피곤함, 손목이나  허리등 관절의 고통으로 생각해보면 어딘가 몸 안쪽에서의 불편함이 먼저 시작되게 된다. 그런 불편함은   일정한 나이가 지나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그걸 시작으로  더 심각한 병명까지  가지게 되는 게 사람 몸이 겪는 과정이겠지만  쉬운 방법으로 장기의 빠른 소모가 시작되는 시간을 늦출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장기의 시간을 늦추는 10가지로 천천히 먹는 것이나 소식, 야참 금지 등 기본적인 생활 습관과 함께 갓난아기와 같은 밝은 웃음과 넓은 마음, 그리고 많은 친구 사귀기등이 나와있다.

 

'내 몸이 꼭 내 몸만이 아닌 게',  습관으로 이루어진 적응이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춘다는 이야기가 있어 음식 선정이나 운동등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된다. 전쟁때 임신중이였던 아이들은   잘 살고 있는 시대에서 부러울 것 없이 살게되도  식탐으로 비만등 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유전자를  조상으로부터 받았을뿐 아니라  후대에게 물려주기도  한다는 당연한 이야기가   좋은 생활습관과 좋은 먹거리, 그리고 내 행복한 기분으로 만드는 게  지금의  건강한 나와  눈앞의  아이들, 거기에 미래의 내 아이들까지라는     책임감을 주기에    가볍게 따라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지만  어제, 오늘, 내일의 내 습관의 무거운 중요성을   새삼 알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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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소녀
미셸 뷔시 지음, 임명주 옮김 / 달콤한책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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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사고로 바뀐 운명은 우리 인간들의 운명이 누구의 손에 있는 것인지를 새삼 궁금하게 한다. 내가 탈수도 있었을 기차, 버스,배,비행기 등등의 갑작스런 사고라면 더더욱 말이다. 조사 결과 후  이런 이러한 이유로 라는 발표가 나면 관리를 소홀히 한 인간의 잘못이란 생각에 씁쓸해하다가도 만일 내가 그 곳에 있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에는 오싹해지게 된다.


비행기 승객 169명중 단 한명의 생존자, 그것도 삼개월 정도 된 아기가 살아남았다. 그 아이가 자신의 손녀라며 데려가겠다고 두 집안이 나서면서 1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의 두 가문의 자존심 싸움이 벌어지게 된다. 유전자 검사가 아직 발달하기 전인 1980년대, 그들은 명확한 증거가 없는 고로 각자가 내민 추측성 증거에 의지하게 되고 그러다 그 아이는 비트랄가에 보내지게 되지만 포기하지 않는 카르빌가의 끊임없는 눈길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 에밀리 비트랄일수도 리즈로즈 카르빌일수도 있는 아이는 18살 생일을 맞게되고 드디어 자신이 정확히 누구인지 알수도 있는 증거를 손에 넣게 된다.


하지만 막상 그 날이 되자 에밀리는 사라지는 걸 선택하게 되고 그 사건을 조사해온 탐정 그랑둑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가 그녀에게 남긴 사건 일기를 쫓아 에밀리의 진실을 파헤치기로 한 마르크는 자신이 진실을 찾아야지만 에밀리를 구할수 있다는 걸, 그리고 자신도 행복해질수 있다는 걸 알게된다.


이 이야기는 드디어 찾게 된 진실을 쫓아가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한 발자국 앞을 모르는 운명앞에 나약한 인간과 인간의 오기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를  보여주고 있다. 에밀리가 15세가 되던 날, 드디어 유전자 검사로 양쪽 집안을 대표하는 그녀의 할머니들은 진실을 알게되었음에도  아무도 그 일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으니 말이다. 거기에 18년이라는 조사끝에 발견한 진짜 중요한 증거는 이미 눈에 보이게 나와있었다는 것으로 신의 장난을 생각해보게도 된다. 불공평한 운명에 불복하고자 했던  인간들의 오기와 집착, 그리고 미련으로 벌어진 행동 하나 하나가 사실은 신의 손바닥 안에서의 놀이고 눈에 다 보이는 수였다는 것으로,  18년 후 이제 드러난 진실을 따라 파리에서 터키, 캐나다까지 인간들이 숨가쁘게 거둬들인 깨알같은 증거는 단 하나의 진실과 고백앞에 힘을 쓸 수 없다는걸 알려준다.

 

사랑과 행복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참을 수 있도,  덮을 수도 있다 믿는 진실을 우리는 몇 개나 가지고 있을 수  있는지 궁금해지게 된다. 하지만 내가 결정했다 믿는 그 일들에는  나만의 의도뿐 아니라 신의 적절한 의도도 들어있기에  그 진실의 무게에 눌리게 되는  건 당신이 사랑하는 다른 이가 될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럼에도 진실은 언제고 드러나는 것이라는 것을 '그림자 소녀'가  당신에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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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단편 소설 2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단편 소설 2
채만식 외 지음 / 강이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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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따라 같은 책이 다르게 다가온다는 이야기들을 하는데, 학교 다닐때 열심히 읽었던  한국 단편 소설이 더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된다. 이 효석님의 "메밀꽃 필 무렵"의  허 생원이 동이의 왼손잡이를 보며  떨리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나 김 유정님의 동백꽃에서 더운 김이 모락모락나는 맛난 감자를 주었건만 단칼에 퇴짜놓은 '나'에게 당연히 눈에 독을 올릴 수 밖에 없었던 점순이의 심정까지 한 눈에 보며 말이다.


지금과는 다른 시대 상황이지만 그렇게 달라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삶과 그 삶에 꼭 따라오는 고난에 대한 울분, 그리고 사랑에 빠진 이들의 투박하지만 솔직하고 또 은근한 이야기가 읽을수록 재미를 더하게 된다.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단편 소설 2>에서는 채 만식,이 효석,이 상,김 유정 이렇게 네 분의 11개의 단편들이 그 시대를 누가 어떻게 어떤 일들을 겪어가며  살았는지를 알수 있게 하고 있다.


자신의 땅을 도로 찾을 줄 알았다가 그렇게는 안 된다는  걸 알게되자 "독립했다구 했을 제, 내, 만세 안 부르기, 잘했지."라는 말로 소심한 복수를 하는 채 만식님의 '논 이야기'에 등장하는 한 생원이나 일어나지 못할 만치 동생을 매타작한 후, 속썩는 한숨을 내뿜으며 그래도 동생이기에  업고 어청어청 산길을 내려와야 했던 응칠이 등장하는 김 유정님의 '만무방',  중복허리의 쇠뿔도 녹이는 뜨거운 땡볕에 오늘 낼하는 위급한 병을 지닌 아내를 지게에 얹은 채   희망으로 갔던 그  길을 돌아오며  덕순 부부가  흘렸을 소리없는 뜨거운 피눈물이 있는 "땡볕", 산에서 살게 된 후  거리의 사람이나 살림살이가 눈을 끌지 않는 자신에게 이상하다 느끼면서도 딱 하나, 용녀에 대한 생각만은 포기하지 못하는 중실이 제 몸이 스스로 별이 되는 걸 느꼈다 라고 끝을 맺는 이 효석님의 "산"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하는 이상의 '날개' 등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게 미덕이라고 여기며 살아가던 이들의  한숨에 녹이고 마는  아픔을 느끼게 한다.


 현행 표준어와 맞춤법으로 바로잡되  최대한 원문을 살렸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1900년대 시대가 들어있는 이야기들이라, 중간중간 나오는 지금과는 다른 단어사용이나 어구로  단번에 읽어가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읽을수록 곱씹게 되는 맛이 있는 이야기들이라 아이들과 같이 읽어가며   지금과 어떤 부분이 다른지, 혹은 같은지 그리고 그 시대 그 사람들이  어땠는지를 짧은 단편이기에 오히려 더 강렬하게 느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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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만든 사람들 - 일생에 한번은 역사에 미쳐라!
현경병 지음 / 무한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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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라 하던 공자에서 만리장성, 지금의 'made in china'로 대표되는 중국은 늘상 우리 옆에 있었음에도 자세히 들여다 볼 기회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나라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늘 궁금했는데 중국을 만든 12인이라는 말에 혹하게 됩니다. 자기 충실형이란 평을 받는 공자에서 일방주도형이라는 진시황, 낙관생존형이라는 등소평까지 각 인물들이 그 시대를 어떻게 헤쳐가야 했는지 그리고 지금의 우리가 배워야 할 점들이 정리까지 되어있어 저자 현경병 님의 말처럼 역사뿐 아니라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법, 용인술과 처세술등을 생각해 볼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많이들 알고있는 초한지나 삼국지에 등장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실제와는 다르다는 이야기나 (바둑을 두며 상처 치료를 한 관우와 명의 화타의 이야기가 말그대로 이야기 라거나 생각보다 조조가 인재등용에 있어 더 넓었다는  등등의  이야기가...) 사자성어가 생길만한 상황들,  그렇게 12인이 주로 나라를 다스리며 생긴 일들로  진행되는데 역시나 공자의 말씀처럼 '민무신불립' (국민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서지 못한다.) 이구나 하게 됩니다.  다들 통치를 잘했거나 이름을 날릴만한 인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들이지만 후계자를 세울 시기인 막판에 가서는 아무래도 정치를 소홀히 하고 자신의 힘을 너무 즐겨 백성들의 마음을 잃고 말년에 고생한 이들이 많기에 말입니다. '타산지석'이란 건 이럴때 써야하는건 아닌지, 매일 누군가의 비참한 말로를 보면서도 막상 자신의 일이 되면 또 달라지게 되는,  초심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건지를 새삼 알게 됩니다. 

 

이렇게 등소평까지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중국의 긴 역사를 시대별로 한번 훑고 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고난을 자신만의 집념,때로는 아집으로 이겨낸 이야기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같게 다가오지는 않겠지만  자신이 알고 있다 여겼던 것과 조금은 다른 이야기도 생각해보게 되고,   역사의 흐름을  인물과 사건, 그리고 상황으로 연결시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 더 관심이 가지않을까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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