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야 끝난다 - 전세를 뒤집는 약자의 병법
다카하시 히데미네 지음, 허강 옮김 / 어바웃어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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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야 끝난다.. 라는 제목은 9회말 투아웃부터 시작이라는 야구를 떠올리는 데 딱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기 베라 라는 유명한 야구선수가 했다는 "끝나기 전까진 끝난 게 아니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만 왠지 야구, 끝을 알 수 없는 힘든 경기 등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걸로 보아  극적인 승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저절로 갖게 된다. 


 공부 잘하거나 머리 좋은 걸로 일본에서 알아주는 아이들만 간다는,  가이세이 고등학교 아이들이 만든 야구부라기에 처음 시작은 별로였으나    수학적으로 공이 오는 각도와 스윙시, 배트 잡는 위치 등등을 삼각함수 계산하듯 계산해서  일본 고교야구의 최고 행사라는 고시엔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하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미리 지레짐작을 하고 들여다보게 되는데, "전세를 뒤집는 약자의 병법"이라는 이 책의 부제답게 가이세이고 야구부는 각 선수들이 왜 야구를 하고 있는지, 어떻게 자신들의 플레이를 개선해나가고 있는지를 저자 다카하시에게 인터뷰하듯 대화하듯  풀어가며 자신들의 이야기안에서 스스로를 고쳐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뻔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하던 생각과는 달리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단점, 장점을 드러내며 시간이 지날수록 가이세이고 선수들이 해주는 이야기는 뭔가를 시작할 때 우리가 할만한 이야기와 다르지 않으면서도 다른게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결과가 가깝게 오지 않는다  싶으면 금방 불평하는 우리와 달리,   다른 걸 잘하지만 이것도  잘하고 싶다고 안달내지도 않고 그렇다고 실력이 빨리 늘지 않는다고 포기하지도 않은채로 그들은 그들만의 승리 전략을 짜고 나만의 방식으로  시간을 쪼개어 최선이라는 걸 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게 생각과 달리 누가 끌어가는 것도 아니고, 특별하지도 않기에 오히려  그들은 나중에 어떤 결과를 갖게 될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아마 그들이 우리 나라 야구부였다면 처음에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응원에 인정을 받고 시작했겠지만 그 다음부터는 야구부로써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게 되면 여러 곳에서  은근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을까 싶다. 무조건 다 잘하는 걸 좋아하는 엄마들로부터의 감독 교체 이야기도 있었을 것이고  과외 야구 수업도 있고 해서 뭔가 강제가 들어갔을 듯 한데, 그들은 팀 플레이가 우선인 곳에서 개인을 중시하면서도 선수 전원이 시행착오를 거쳐도    조화를 이뤄갈 수 있다는 이야기로  뭔가를 하는 데 꼭 필연적인 이유가 있어야 되는 건 아니라는 걸, 그리고  진짜 중요한 건 그게 뭐가 됐든 하겠다 싶은 일이라면  포기하지 않은 채로 계속 해 나갈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거라는 걸 보여준다. 그렇기에 순간의 결과에 상처를 받지도 너무 붕 뜨지도 않는 모습으로 늘 같은 모습을 지닐  아이들이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우리에게 그 다음 결과가 어떻더래도 다  괜찮다 라는 마음을 얻어내게 된다. 


어쩌면 끝나야 끝난다 라는 건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 이만이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위로이자 용기의 말이 아닐까 싶다. 이런 말을 할수 있는 사람이라면 원하던 결과를 얻거나 그렇지 않았거나 늘 자신에게 당당할수 있을 것이다. 내일 홈런을 치고 싶다면 오늘 파울볼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진짜 중요한 게 뭔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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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달인의 비밀 노트 1 - 실전편, 20주년 기념판 (제5판) 서비스 달인의 비밀 노트 시리즈 1
퍼포먼스 리서치 어소시에이츠 지음, 구본성 옮김, 존 부시 그림 / 세종(세종서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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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달인의 비밀 노트" 는  고객의 이런 저런 불평을 받을때 어떤 태도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우선 고객에게, 그리고 그 회사와 고객을 담당하는 본인 모두에게 좋은 일인지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이다. 1990년대에 일선 서비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쓴 내용이 벌써 20주년이 되어 다시 발간하게 되었다 하는데,    예전과  비슷한 대목이 있다는 걸로 봐서는 만족스런 서비스만  있다는 말을 듣기 위해선  아직도 먼 시간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KYSO(Knock Your Socks Off Service Recovery) 서비스의 기본 원칙부터 어떻게 파트너로써 직원으로써 사람들과 소통해가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비스를 하는 이의 자기 관리의 중요성과 그들을 위한 여러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요즘은 고객으로서 여러 회사에 속한 이들에게 내 불만이나 요구사항을 주로 이야기하게 되는 편인데,  나를 대하는 이들의 많은 대처방법에 따라 황당해 이건 뭔가 싶을 때도 있고  때로는 그들의 대답에 무척 고마워하다가 그 회사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하기 전보다 더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늘 뜨듯미지근한 내가 이런것만 봐도  서비스를 해주는 이들에 따라 굉장히 다른 느낌을 받는다는 걸 알게된다. 


"어느 문화권에서든 탁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본 원칙은 개개인의 고객을 존중하는 것이다." (169) 라는 신시아 메서라는 이의 말처럼 조금씩 다 다른 사람들이지만 자신에게 집중해서 자신이 내민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이들에게 불만만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자동 연결시 무한 반복되는 기계 음성이나 재빨리 처리되지 않는 불만사항등이 고객의 제일 불만이라면 아마도 그런 우리들을 대하는 서비스를 하는 이들은 무례한 언사나 상황에 맞지 않는 무조건의 불만 토로가 제일 어려운 일일것이다.  이들이 색깔별로 고객을 대하는 방법이나 대처하는 법을 나누어 놓은 것을 보면 난 어떤 색에 들어갈까 싶기도 하고, 우리 역시 불만을 제대로 말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고객에게는 당신이 곧 회사이다 라는 서비스 달인이 되기 위한 기본 마음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서비스를 하는 본인 자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이기에 서비스업에 종사를 하려하거나 하고 있는 분들에게 다시 한번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여러 당황스런 순간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 할 시간을 주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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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디스트 - 밥상을 바꿔 기적을 만난 사람들
다리야 피노 로즈 지음, 신예경 옮김 / 시공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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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상을 바꿔 기적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티비 프로그램에서  볼 때가 있다. 대부분 생각지도 못했던 심각한 병에 걸리고나서야 돌아보니 자신의 생활습관, 특히나 먹는 것에 문제가 있었다는 걸 인정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당연히  제일 먼저 식습관부터 우리가  건강식이라 부르는 밥상으로 바꾸게 되었다고들 한다. 지금 얻은  예전과 다른 가뿐한 몸은 아마도 먹는 것때문이 아닐까 라고 말할 때마다 정말 "밥이 보약일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이런 저런 걸 다 알아서인지, 나 역시 입에 달달한 것을 달고 살면서도  죄책감을 갖는 편이다. 입에 쓴 것이 몸에 좋은 것이라고 했는데, 자꾸 손이 가는 건 입에 달은 것뿐이니 말이다.  어렸을 적부터의 습관이 잘못된 것때문이라는 핑계를 대보곤 하지만 "푸디스트"의 저자 다리야 피노 로즈는 그건 우리 입맛때문이 아니라 오랜 시간 산지를 돌고 돌아 시장에 도착했거나  간단한게 최고다라며 광고하는 식품 산업이 내놓은 인스턴트 홍수속에  제대로가 아닌 먹거리를 우리가 주로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녀 역시 자신 입맛에 지금의 음식들이 맞으리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그녀의 아버지는 무려 55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자신은 건강식, 특히나 채식과는 거리가 멀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음에도 그녀가 선택한 신선한 채소를 가지고  간단한 방법으로 해주는 음식들에 맛을 들인 후에는 스스로 요리를 하고 살이 빠지게 된 자신의 몸을 느끼고 운동을 하게 되는 선순환의 좋은 예가 되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맛있고 몸에 좋은 진짜 음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푸디스트라 부른다면서  '몸에 좋은 것이 건강한 것이다' 가 아니라 '몸에 좋은 것이 맛있다.' 라고 말한다. 몸에 좋은 것이 맛있게 되기위해선 우선 신선하기에 맛있는 걸 고르는 방법과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는 그녀 이야기가 며칠전 시골에서 먹어 본 토마토 맛을 생각나게 한다.  먹을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동네에서 산 토마토와 시골 뒷마당에서 딴  토마토 맛이 어찌나 다른지 말이다. 단지 뒷마당에서 금방 따왔을뿐인 특별하지 않은  작은 토마토가 가진 저마다의 맛이 이제껏 먹은 토마토와는 달라 즐기며 먹을 수 있기에,   아마 그런 신선한 야채와 건강하게 조리한 음식이 있다면  입맛에도 맞으면서 건강도 지키고 더불어 살도 빠지게 되는 걸까 해보게 된다.  


"여러분의 증조모가 음식으로 인정하지 않을 법한 것은 무엇이든 먹지 마라."- 마이클 폴란

의 이야기가 우리 밥상을 다시금 보게 한다. 증조모들이 보신다면 다들 "이것은 무엇에 쓰는 것인고?" 할만한 것들이 우리의 냉장고와 입맛을 가득 채우고 있을 것이니 말이다. 건강해야한다면서 지금 한끼는  우선 대충 때우자는 식이 왜 잘못된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지않나 싶다. 시간이 없어서, 방법이 없어서 라고 하기전에 무엇이 내 몸에 쌓이는 건지를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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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 일러스트 매지컬 테크닉
고이누마 유키 지음 / 니들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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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은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매지컬 테크닉"이라는 말답게 쓱쓱 그려간 선에서 버스가 나오고 꽃이 생겨나고 귀여운 고양이가 나오는  모습이 신기하게만 느껴지게 된다. 얼마전에 동물 이름을 한글로 미리 써놓고 그 이름대로 동물이 되는 그림을 그려간 이의 동영상을 보고 입을 떡 벌린 적이 있었는데,  선만 미리 그려놓고 쓱쓱 대충인듯 보이는데도  자신이 생각한대로 그림이 나온다는 건,  그림을 어려워하는 나에게는 마술사가 눈앞에서 보이는 마술과 다르지 않아 보이게 된다.

 

여러 패턴 그리기부터 간단한 아이템 그리는 방법,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 속 자전거나 고양이 등을 그리는 방법, 다른 계절 그리기에 디저트 빵 모습을 그리는 방법을 알려준 후에는 간단하게 빵을 굽는 방법까지도 알려주고있다. 저자 고이누마 유키는 그림뿐 아니라 제과를 공부하고 있다는 데, 손재주가 있는 사람이다 싶게 '일러스트레이션' 과 '제과' 를 접목하는 것이 그녀의 꿈이라고 한다.  그녀는 색연필의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손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하는 것이고 또  색연필은 색연필이 지나간 자리마다 사랑스러움을 남기는 마법의 도구라는 말을 하고 있는데 , 잘 그리지 못한다는(나같은)생각을 가졌던 이도 연필을 들고  한번이상 쓱 따라해보게 하는 마법의 손쉬움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몇 번 따라해보고나면  밋밋하던 스케쥴러나 누군가에게 전하는 메모지에 나만의 색다른 느낌을 주는 다른 그림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충분히 하게 한다. 우리 주변 모든 것이 색연필에 담기면 동화가 된다는,  생각지도 못했던 색연필의 매력에 당분간 빠져있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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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쓴 인생론
박목월 지음 / 강이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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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에 달 가듯이", 나그네를 쓴 박 목월님의 이야기라  관심이 간 책이다. 학창시절에 그 시를 배울때,  왠지  호젓한 산길을 힘없으면서도  유유히  걸어가고 있는 듯한 이의 모습이 그려지며 굉장히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기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부지런히 뭔가를  하다가도 가끔 그 대목을 읊조리면  왠지 여유가 찾아지고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게 된다.


'밤에 쓴 인생론'은 박 목월님 부부의 서로 입장의 이야기부터 친구, 집안에서의 일, 자신의 시에 대한 일들을 일기처럼 가볍게, 그렇지만 그 당시 세월을 진중하게 살아간 이라면 아마 그러지 않았을까 하게 써간 이야기이다. 시인의 아내로서 살아가기가 결코 쉽지는 않았을것으로 보이는 아내의 일생은 '내가 말한 것이 그이를 욕되게 하는 말일까 두렵습니다.'라는 한 문장속에 다 들어있지 않을까 싶고, 그에 반해 너무 태연하게 자신에게 이제는 잊은 사랑이 있노라고, 그리고 이제는 그 떨림은 없기에 질겼던 인연만으로도  그이의 안부를 물을 수 있노라는 이야기에는 그 당시라서 그런것일까 싶기도 하고 어쩌면 시를 쓰는 분이기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도 가져보게 되지만 그 후 여러 사람들을 만나기도  헤어지기도 하며 갖게된 그 분의 인생을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알것같다 싶다.  좋다 싫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양은 냄비바닥처럼 순식간에 바뀌는 것이 아니라 살다보니 어느새 이해하게 된 인간사에 대한 이해로 말이다.


집을 지으며 고생한 이야기나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의 변한 심정등의,  '아담의 이마에 절이는 소금'이라는 말로  박 목월님의 가정에 대한 느낌도 의외라는 생각을 하게 하지만 무엇보다 글에 관한 그 분의 생각을 적어간 글이나 여러 시인들의 멋진 글귀, 시인이기에 가능한, 친구'조 지훈'님, 그리고 박 두진님과의 주고 받은 시에서 느낄 수 있는 그 당시 기분이나 삶의 방식을 소개한 글에서 '글'이 주는 무게를 새삼 느껴보게 된다.


누군가의 글을 읽는다는 건 이런 걸까, 무뚝뚝하고 담담하기게 정없다 생각되지만 그 무덤덤함속에 끓는 세상이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박 목월님의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 글귀를 남겨주게 된다.



우리가 겪게 되는 어떠한 운명에 대해서라도 용기와 겸허한 신뢰로써 그것을 받아들이고 깊은 인내로써 '자기 것'으로 만들게 되면 앞으로 닥쳐 올 어떠한 운명일지라도 이미 '친한 손님'에 불과한 것이며 그것에 대한 위구심은 그만큼 제거된다는 것이다.-138 (운명에 대한 릴케의 말중에서)


'나로 하여금 이 세상에 혹하게 만든 것은 너다.'-91 '헤르만 헤세의 방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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