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누구나의 사랑 - 미치도록 깊이 진심으로
아이리 지음, 이지수 옮김 / 프롬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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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흔한 '사랑'말입니다.

누구나가 한다는 그 '사랑'은 남이 하면 영화의 한 장면같아서 날 부럽게 하기도 하고 어쩌다 누군가가 던지는  사랑의 질문에는  커다란  정신적 지주가 되어 철학적이며 가슴 넓은 이야기도 쉽게 꺼내주게 되는데 말입니다.  막상   내가 하면  매번 처음하는 새로운 일이 됩니다.  햇빛이나  비같은 늘상 있는 일로도   내 기분을   왔다 갔다하게  할 수 있는,    내가 스스로에게  낯선 시간이라는  생각만  했었는데  지금보니 그 사랑이 있던 순간만큼 내가 날 들여다보고 그 상대방을 들여다본 시간이 없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우리가 어두운 방안에 틀어박혀 혼자 곱씹거나, 혹은  친구와  나누었을 사랑에 대한 정의, 고민, 기쁨과 슬픔,그리고  이별 후에 관한    56편의 사랑 이야기가    왜 그 모든 것들에게   사랑이란  이름을 붙여야 하는 건지 그리고  그 하나 하나가 왜 다 소중한 순간이였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나에게도 당연 있었던 순간들이 저마다의  이야기속에서  지나가며,   같은 생각을  하게 했던 그 날을 꺼내보게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이런게 생겼구나, 그래서 지금 내가 이렇게 된걸까 하는 생각까지요.   사랑의 약자, 사랑의 강자  운운하며 다들 사랑받는 쪽이 되는 게 사랑을 잘하는  거라고들 하는데,  이제사  주변을 보니 사랑을 더  많이 열심히  한 사람이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도 덜 남고,   나를 다독이는 시간으로 자신들의 인생까지  좀 넓어진 거 아닐까 싶어질때가 있습니다.


헤어진 후 그리움으로 남는 건 다름 아닌 그때의 나 자신일것이다.82

"그럴지도" 란 생각을 해봅니다. 그 순간만큼 순수하고 하얗게 나를 잊고  상대방만을  생각하는 적도 없으니 말입니다. 그 당시는 모르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고나면  열심히 사랑했다는 것만큼은 기억으로 남아  잘했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여러 사랑 이야기중에서도   제일 안타까운 건 마음에 있었음에도 주저하는 순간이 너무 길어 상대를 그냥 보낸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누구나 사랑을 하지만 사랑의 시간(고백을 했기에 상대도 자신들의 사랑이 될지 모르는 일에 대한 고민을 해야하는,그래서  답을 기다리던 시간이라도..) 을 가지는 건  용기를 내 본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것이 어려울 때도 있고, 또 때로는 사랑하는 일이 어려울 수 있지만 그래도 다 괜찮다는 이야기가,   사랑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은 이들에게 친구같은  위로와 힘을 주는 시간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사랑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그 언젠가를 위해 애쓰지 말고, 사랑할 수 있는 지금 최선을 다해 사랑하라."-231

"괜찮아 이제 안심해도 돼. 너는 분명 행복해질 거야."-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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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닥터 슬립 - 전2권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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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무서운 영화하면 자신의 가족을 찾기(?)  위해  희번덕이는 눈빛으로 계단을 오르던 '샤이닝'의 존 토런스(잭 니콜슨이 분한...)와 샤워하던  금발 미녀가 소리지르는 "사이코"가 제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나 오버룩 호텔에 쌓인 악의 기운에 점점 동화되어가는 아버지 '존 토런스'와 세발 자전거 사이로 나타난 유령들에 끔찍해하는 어린 '대니'가 기억에 남는 샤이닝은   서로 사랑함에도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악의 기운에 사로잡혀 서로에게 도망쳐야 하는 가족을 나타냈기에 더 공포로 남지않았나 싶다. 

 

  그 후 그의 가족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나 보다.  스티븐 킹의 사인회중에  독자로부터 "샤이닝의 그 아이는 어떻게 됐나요?"란 질문에 작가 자신도  내내 걸려하던 이야기였기에  36년만에  "닥터 슬립"이란 이름으로 토런스 가족의 진정한 역사라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써냈다고 한다. 역시나  대니의 비참한 삶 이야기부터 시작되게 된다.   엄마 웬디 역시 아들의 샤이닝이라는 귀신을 보고 느끼는 특별한 능력을  아는듯 모르는 듯 넘어가게 되지만 대니의 능력은 예전 오버룩 호텔에서의 귀신들을 불러내는 것을 넘어 그들이 현실의 세계에  흔적을 남기는 수준이 되게 한다.  공포로 살아가던 그에게,  느닷없이 찾아오는 그들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 건 그와 비슷한 능력을 지닌 전 오버룩 호텔의 주방장  '딕 할로런'  덕택이다. 그것들을 잡아 머릿속 상자에 넣는 능력을 키우게 되긴 하지만 자신이 보고 듣는 것에 진저리를 치는 대니는 술에 의존해 그것의 힘을 줄이는 삶을 살게 된다.

 

 누구는 귀신을 보고 미래를 보기에 나쁜 걸 막기위한 노력을 하고 누군가는 지레 포기를 하게 된다. 이 둘로 나눠지는 선택중에서  포기를 선택한 대니는 떠돌이 생활로 순간 순간을 넘기는 삶을 선택하게 되지만  그러다보니  궁핍한 생활과  보고 싶지 않은 걸 봐야 하는 운명이란 변명으로 결코 원하지 않던 짓들도 저지르게 된다. 자신이  막을 수 있는 슬픈 운명에 외면하던  대니는 늘 그것에 마음 걸려하다 드디어 정착을 하게 되는데 어느 날부턴가  누군가가 자신에게  남들이 할 수 없는 방법으로  연락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된다. '닥터 슬립'은  삶을 마치는 이들을 위한 요양원에서 닥터 슬립이란 이름으로 살아가며 마음을 잡아가는  대니와   대니보다 더 뛰어난 엄청난 능력을 지닌 소녀 아브라,  이제껏처럼  그녀 아브라를 잡아 샤이닝이라는 능력을 지닌 특별한 이들의 "스팀"을 마시려는  트루 낫과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다. 

 

샤이닝의 이야기가 극복할 수 없는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인간들의 절망 이야기였다면   후속작이라는 '닥터 슬립'은  인간이 갈수 있는 제일 밑바닥에서 헤매던 자신을 방치하던 대니가  다시  보통의 삶속으로 돌아와야 하는 이유를 다른 이에 대한 애정을 가진 인간들의 힘이라는,  공포보다 더한 게 우리 인간들에게 있다는 희망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이전 오버룩 호텔에서 보았던 것보다 더한, 인간이였음에도 인간이 가질수 없는 걸 욕심냈기에   거대한 악의 덩어리가 되어버린  '트루 낫'과의 대결은  이전의 대니였더라면 무작정 도망을 선택했겠지만 자신이 걸어온 길에 도움을 줬던 많은 이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그리고 자신이 하지 못했기에 내내 가슴에 남았던 일들에 대한 후회와 연민으로 아브라를 도와주며 대니가 찾아내는 마지막은 이제껏 이루지 못했던 아버지로부터의, 내내 어두운 것으로만 여겨지던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때문이다.

 

스티븐 킹의 말에 의하면   괜찮은,그것도 썩 괜찮은  공포 소설(내 생각엔 그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본 이가 많다면  더 그렇지 않을까 싶다.)의 추억에 부응할 방법은 없단다. 그것이 젊고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절에 읽은 경우라면 더더욱이나 말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말처럼 예전의 그 뭔지 모른다는 것,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는 것에 대한 공포는 훨씬 덜하지만 죽음이라는 잘 모르는 세상을 바라보는 낯선 능력을 지닌 대니가  죽음이 주는 공포에 떨고 있는 이들에게 건네주는  편안한 믿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의 아버지와 나누는 인사. 그리고 아브라에게 건네는 이야기로  이후의 삶이 어떨지를 알것 같기에  앞으로 다시 닥터 슬립이 나타나게 된다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막강한 힘과 의지를 가진 인간이 어떤지를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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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 형사 베르호벤 추리 시리즈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서준환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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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밖에 없도록 나를 부추긴 건 사랑이 아니야. 그냥 상황이 그랬을 뿐이야."-441

카미유 반장의 덤덤한 말이 오히려 그 안에 식어버린 분노를 더 느끼게 한다.  형사 베르호벤 시리즈 시리즈 1편 이렌(능숙한 솜씨라는 이름으로 먼저 나온), 2편 알렉스,3편 카미유로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이번 사건은 그가 이렌을 잃고 4년만에 사귄 여자 친구 안에게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카미유의 집에서 나선 안은 우연이란 시간이 만들어낸 '그 장소에서 만났다' 는 이유만으로 강도들에게 거의 죽을 정도로 맞게 되고 그 장면을 CCTV로 보게 된 카미유는 이유없는 폭력에 대한 분노와 또다시  지키지 못했다는  절망에 굳이 그 사건을 맡게된다. 그렇게 범인들만 찾으면 될꺼라 여겼던 사건은 경찰에 쫓기는 범인들이 아직 안을 찾고 있다는 걸 알면서 카미유는 그 사건이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이미 전작 알렉스나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이렌(능숙한 솜씨)등에서  빠른 사건의 전개가 뭔지, 반전이 뭔지를 알려준 피에르 르메트르는 카미유의 시선, 피해자인 안의 시선,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계획한 범인의 차가운 시선까지 내놓고 있지만 특히나  이 사건에서는 카미유 반장의 감정의 흐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에게 집중하느라 윗 선과 대립되는 조사를 하게 되고 그에 대한 문책까지 떨어지는 상황은 카미유가 더 이상 반장직을 하지 못할수도 있다는 압박감을 주게 된다. 거기에 안이 범인으로 지목한 인물이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상황에서 그는 뭔가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자신도 모르는 감이 알려주는 불길함을 느끼게 된다.

 

이 이야기가 베르호벤 시리즈 외전인 "로지와 존"을 제외하곤 마지막 이야기라서인지 빠른 사건의 전개나 예전처럼의 큰 반전은 없지만   따뜻한 감성만큼이나  뛰어난 명석한 두뇌로  이 사건의 앞과 뒤, 맞지 않는 상황들을 홀로  짚어가는 반장으로서의 카미유의 명성을 새삼 알게 한다. 하지만  사건이 진행되어갈수록   혼자라는 생각이 드는 카미유 반장의 쓸쓸함은 이 이야기를  추리 소설로만 볼 수 없게 그려가고 있다. 이 사건의 끝이 안 좋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을 사건 초기부터 반복해 되뇌이는 카미유는   주변에 있는 좋은 사람들과의 이별, 놓치기 싫지만  악연이기에 끝내야 할  인물들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어쩔수 없이 사건을 해결하기로 한다. 

 

우리에게 닥친 일이란 우리가 스스로 빚어낸 결과물일 뿐이다. -404

라는 말로 자신에게 닥친 모든 것의 이유가 자신이였음을 강조하는 그지만   당분간은   내가  기억하는 가장 슬픈 운명을 지닌 형사 반장으로 '카미유' 그가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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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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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읽었던'푸른 수염'은  아직까지도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있습니다. 만약..이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뱅뱅 돌게 만드는  이야기라서 그러지않았을까 합니다.  만약에 그녀가 그 방문을 열지 않았더라면  그 이후의 일들이 달라졌을까, 만약 그렇지 않았다해도 모르는 척 넘어가는 게  옳은 일인 것일까에,  만약 나였더라면 끝까지 그 방문에 눈길을 주지않았을까 하는 등등의  생각을 해보게 합니다.  아멜리 노통브는 이 이야기를  잔인한 푸른 수염은 에스파냐 귀족임을 자랑하는 돈 엘레미리오로,  푸른 수염의 철부지 아내는 25살의 냉소적인 벨기에 사튀르닌으로의 변신을 꾀했습니다.

 

파리 7구에 월세방을 얻으러 온 사튀르닌은  성에 가까운 그 집에서 여덟 명의 여자들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20여년을 밖에 나가지 않는데다 사라진 여인들이라는 기괴한 소문에도 불구하고 돈 엘레미리오가 방을 내놓는다는 말이 들리면 여자들이 북적된다는 그의 대기실은 혼란스러워하는 사튀르닌만큼이나 우리를 헷갈리게 합니다. 그런 소문이 있는 집인데도 유난히 싼 월세라면 가고 싶은 걸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사튀르닌 역시 방을 얻게 되고 순식간에  그녀에게  빠졌다는 돈 엘레미리오와 거의 매일 진수성찬의 저녁을 같이 하게 됩니다.

 

'다른 건 다 되지만 저 방만은...' 이라는  뻔히 알고 있는 이야기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싶었는데 서로의 주장만  늘어놓고 있음에도  충분히 흥미로운 그들의 식사시간과 사튀르닌의 혼자 생각은 의외로 우리를 고민에 빠지게 합니다.  거짓말이라는 걸 못한다는 그는 물어보는 말에 너무 솔직해 그녀가 화를 낼 지경이 되고 그만큼이나 순식간에 사랑에 빠졌다는 다른 8명의 세입자들과는 분명히 다르다했던  사튀르닌 역시,  평범하다 생각했던 그의 얼굴을 잘 생기게 보고 있는 자신을 느끼게 됩니다.  주로 그녀의 입장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게 위험한 일일까, 사랑인걸까 로 흔들리고 있는    여자의 고민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쾌락을 맛보기 위해서라면 아무리 조잡한 사랑 고백이라도 받아들이겠어." 라고 첫 날 푹신한 침대에 누운 그녀가 생각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쩌면  날 사랑한다는  상대에게 무조건적으로  받는  편안함과 풍족함이 주는 나른함이 나 또한 상대를  사랑하게 되는  조건이(수많은 드라마에 실장님이 많이 나오는 결정적 이유가 되지않을까 하지만...하지만 이건 남자들이 생각하듯   물질적인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될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자신의 생각을 지겹게 고집한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기쁨으로  바라보는 그의 순수(알고보면 집착일수도 있는) 에 가까운 눈빛이 여자들을 사랑의 환희의 늪으로 데려가는 듯하기도 하고,결정적으로 어떤 불리한 조건에도 진실만을 말하는 그라면 나에게 어떤 해코지를 하지는 않겠지라는 어리석은 믿음이 사랑에 빠지게 하는 것일수도 있다는 여러 이유로 그녀 역시 사랑에 빠졌기에  그 전에는 결코 알고 싶지 않았던 그동안의 일들이 궁금하게 되고 드디어   진실을 알게 됩니다.

 

"진실을 알게 되다." 이 말은 그 후에 어떤 행동이 있으리라는 말과 같다는 걸 알기에,   "사랑은 믿음의 문제다."라는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모든 비밀은 존중받을 자격이 있소."라는 돈 엘레미리오같은 남자들의  말과 '사랑한다면 모든 것을 보여주고  나누어야 한다'는  사튀르닌같은 여자들로 나눠지는  이야기 양쪽에 공감하는 우리는 어떤 결론이 나올까까 궁금해지게 됩니다. 나쁜 남자와   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여자들을   욕하면서도 다들 그렇듯, 역시나  '그 죽일놈의 사랑'이라면서 사튀르닌도 같은 행동을 할지, 아니면 처음의 냉소를 잊지 않을지  아멜리 노통브는 우리에게   생각보다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진 사튀르닌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를 도통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녀 역시 사랑에 빠졌다는 걸 알게 된 그들은 각자의 생각대로 서로가 움직일거라는 생각이지만  8명의 여자가 사라질때까지 자신의 고집을 꺽지않은 그와  자신이 알고 있는 답을 듣지않기 위해 칼을 들고 새벽에 남자 침실에 뛰어드는 여자, 그들은 결코 상대방의 마음대로 해줄 생각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내가 생각한대로의 결론은 아니였지만  아멜리 노통브에 의해 다시 만들어진   진실과 비밀, 사랑하기전과 사랑에 빠졌을 때, 남과 여의 고집스런 다른 생각들의  "푸른 수염"은   굉장히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돈 엘레미리오와 사튀르닌, 그들이 만들어가는 푸른 수염은  자신이 보고 싶은대로 세상을 보는    우리를 생각하게 합니다.   만약 진짜 푸른 수염이 돌아온다하더라도 어설펐던 그의 아내들과는 다른  사튀르닌이였다면  어떻게 다른 이야기가 됐을까  싶고,  푸른 수염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비로소 그의 행동이 나은 무시무시한 결과가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작았을지도 모를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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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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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니까, 사랑했으니까 이별은  더 아프기 마련이다. 사랑하는 이가 사라진 자리에는  좋았던 기억만이 남아 날 슬프게 하고,  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한 아쉬움만이 남아 나를 두고 두고  그 일을 했어야 했다고 괴롭게 만든다. 특히나 노래가사중에 나오는 말처럼 그 이별이 '같은 하늘 아래' 있지 않은 죽음으로 인한 것이라면 더 이상 생길수 없는 그이들과의 사랑, 싸움,평범한 순간들이 나를 힘들게 하게 된다.


한번만 더 기회가 있다면 사랑한다는, 그리고 미안하다는  내 마음을 어떻게든 보여줄텐데... 라는 마음으로 슬픔만 채우던 콜드워터에 사는 이들에게 천국에서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 늘 그 사람에 대한 추억을 안고 살아가던 이들의  '한번만 더 ..'싶은 이들이 건 전화는 상실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다른  많은 이들에게 "나에게도" 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고, 우리가 아는 죽음뒤에  아름다운 시간이 계속 된다는  천국에 대한 희망을 주게되지만  몇 번 전화 통화로   기쁨을 얻었던 사람들중에는 조금씩 묻어가던 아픔이 다시 살아나기에  잠깐의 예고없는 연락이 끊긴다면 그 뒤는 어떻게 되는 걸까에 대한 불안으로  더 이상 통화를 하지 못하겠다는 사람들도 있게 된다.


전화를 받았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방송국에서도 이 마을을 취재하기위해 여러곳에서 찾아오기 시작하고 천국을 믿는 추종자와 이 모든 건 사기극이라는 시위대까지 마을에 등장하며 조용하던 곳이 사람으로 득실대는 곳이 되고 만다. 하지만  사고로 아내를 잃고 아들과 힘들게 살아가던   설리가  아들 줄리마저 그 전화를 기다린다는 걸 알게되자 분노에 차 그 비밀, 당연한 누군가의 조작을 알아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만일 이런 일이 내가 보고 있는 티비에서 방송된다면 나 역시 무조건  누군가의 조작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수많은 세월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싶어했던 죽음으로 끝이 아니라는 삶과 죽음의 비밀이, 그리고    천국과의 통화가  내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야 비로소 연결이 됐다는 게 우선 의심으로 다가오기때문일것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것이 진실이기를 바라게 될 것이다.  나 역시도 많이 사랑하고 그리고 더 많이 사랑하지 않아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픈 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 어제와 같은 보잘것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천국에서의 첫 번째 전화'는  내 옆에 기대어 나를  바라보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과의  순간을 가진 지금도  기적이라는 걸 넌지시 알려주고 있다. 슬픈 기억속으로만  들어가고픈 당신이  정신차리고 현실을 바라보게 하는 그 사람이 있는 지금을 놓친다면   후회할 시간만 당신에게 남는 것이라는 이야기로,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다면 그 사람이 당신과 매순간을  함께 하는 거라는 이야기로 커다란 위안을 주고 있다.누구나 생각해보았을  죽음후의 세상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지만 어떻게 살아가는건지에 대한 위로가 되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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