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나를 아프게 하는가 - 정상과 비정상, 그 경계의 심리학
야오야오 지음, 김진아 옮김 / 제이플러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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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알수가 없다.'란 속담을 떠올릴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을 봐왔고  이제는 어느 정도 정확한 판단이 되지않을까 해도  진짜 사람속은 알 수가 없구나 하는  일이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다 같은 상황에서 보이는   생각지도 않은 내  반응을 보게 될때면   정작 내 마음속도 몰랐구나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가끔 나무를 그려보시요 라던가 이런 상황에서 당신은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란 심리 문제를 앞에 두면 늘 관심을 갖게  된다. 내가 그린 나무가 뭘 뜻하는지,  이 상황에서 빨간 색이나 이 동물을  택했다면 나의 성격은 이럴꺼라던가 하는 설명을 들으면서    나를 대입하다보면  내 안에 '생각보다 너무 많은 나' 가 있다 싶고, 이건 어떻게 파악하는 건가  궁금해지게 된다.


'왜 나는 나를 아프게 하는가'에서는 고독별 사람들이라 이름 붙여진 자폐증,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성 기능 장애,  한니발이란 이름만으로 떠오르게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잠재의식,잠,내가 그린 나무와 종이가 뭘 말하고 있는지, 죽음에 대한 반응 등등의 한 번쯤 궁금해 했을  9가지를 심리학에서는 어떻게 보고있는지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다르다'는 곧 '비정상'이라는 절대적 공식처럼 여기고 무심해지는 우리들에게  다른 이들이 없었다면 평범한 사람만이 사는 세상에 발전이 있을 수 있었을까나 절대적 악인으로만 여겨지는 이들에게도 '이 세상에 우연한 일은 없으며, 단지 우연을 가장한 일만 있을뿐이다.'라는  어쩔수 없는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이 있었지만  주변인들의 인정이나 바른 교육이 있었다면  달라졌을거라는  설명으로 저마다   다르지만 약하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심리학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적용되어지는지를 생각해보게 하고 있다.  


내가  나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심지어 이 책의 저자이자 심리상담사인 야오야오씨마저 전작이 베스트셀러가 된 후 심리 불안을 겪었다고 한다. 생각지 못한 일을 당해서, 사랑의 실패로, 하고 싶은 게 따로 있어서 라는 수많은 원인만 바라보지 말고    나에게 이런 마음이 있어서 그 때  이런 행동을 했던걸까 하는  심리를 분석한 후   그 상황을 낫게 만들 수 있는   여러  방법도   제시가 되어 있어서   너무 한쪽에  심하게 쏠리지만 않는다면 마음이 늘상 흔들리고 불안해 하는 것이  당연한거라는 위안을  평소 어렵게만 느껴졌던 '심리학'을 통해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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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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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금 우리집 모습과도 비슷한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저런 하루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집 일상 대화를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친정집이 생각나게도 된다.

 

정년 퇴직한 아버지 사와무라 시로씨 연세는 70세, 얌전한 살림꾼 어머니 사와무라 노리에씨 연세는 69세, 그리고 이들의 귀염둥이지만  친구랑 이야기 나눌 때는 나이가 제대로 보이는 딸 히토미씨는 40세, 이렇게 이들 가족의 평균 연령이 딱 60세라고 한다.

 


옷장 정리를 하다 '그리운 그 울림. 부를 수 없게 된 그 말',  "엄마"를 떠올리는 그녀를 보며 왜 그렇게 엄마가 보고 싶어지는지...

알콩 달콩, 남편의 행동을 '어린애'라고 슬쩍 놀리더니만   시로씨가 지은 시조에(그냥 운율을 맞추기 위한 시조일 뿐이라 하면 할말도 없는데...)  이제껏  살아오면서 자기 취향도 모른다고 삐져있다가 살짝 바꿔 준 시로씨 시조에  슬그머니 풀리는 노리에씨의 모습이  나중 나중 나의 모습이 되는 건 아닌지, 혹은 벌써 아이들 눈에 유치해 보일지도 모르는 행동들을 이렇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는 건 왜일까요?  


                                                 
이렇게 매 장이 넘어갈때마다 아버지 시로씨에게서, 어머니 노리에씨에게서, 그리고  딸 히토미씨에게서   잘 아는 우리들 모습이 보이기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지금  시간이 소중하다는 생각에  꼭 안아주고 싶기도 하고,  자주 뵙지 못하는  부모님이 보고 싶어 지기도 한다.  오래된 살림을 버리지도  못하고  쟁여놓은 채 '언제 쓸지 몰라'  하는  울 엄마같기도 하고, 엄마 음식이  너무 맛있어 '어떻게 해야하는 지 배워야 하는 데' 라고 여태 생각만 하는  나같기도 하고, 새로 간 체육관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시로씨는 혼자 병원에 가시면  잘 다녀오실까 괜히 걱정되던 아버님같기도 하고, 남편이 집에있을 때면  챙겨야 하는 끼니를  은근히 불평하다가도   맛난 걸  챙겨 돌아가는 모습은   내가 친구와 하는 대화랑 닮아서 슬쩍 웃게 된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옆에서 같이 읽어가던 우리 딸 역시 노리에씨 모습에서 내가 보인다 하니, 이건 서운해야 할 일인지 엄마라는 존재가 그런 건지 살짝 헷갈리게도 된다.  


'수짱 시리즈'로 유명한 마스다 미리님의  사와무라씨 댁 이야기는 딸, 그것도  히토미씨만큼 나이를 먹었다면 더더욱이나  마음에 와닿는  달콤하면서도  짭짜름하면서도 씁쓸한  가족 일상의 이야기구나 싶었는데, 아직 어린 줄로만 알았던 딸아이가 자기도 그럴때가 있다고 하는 말에  긴 말이 없어도   사와무라 씨 가족의 마음을  알 것 같은 건, 우리들 마음이 다들 같기 때문인걸까 하게 된다. 


"조금쯤 불편해도 사랑이 담긴"

남편이 평소 불편하다 여겼던 곳을 말해보라는 말에  선반을 떠올리지만 그것이 남편이 만들어준 것이라는 생각에 다른 걸 말하는 노리에씨, 우리 마음이 그런거 아닐까 싶다. 너무 가까이 있어 불편하다 느낄때도 물론 있겠지만 그래도 사랑이 있다는 걸 알기에 좋은 우리들. 가족이 뭔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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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백만장자의 눈
로알드 달 지음, 김세미 옮김 / 담푸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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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모습이 어땠을까   궁금해지는 이야기꾼들이  있습니다.   초능력만 가진게 아니라 다부진 의지까지 가진 이쁜  '마틸다' 를 재미있게 만들어 낸 이라면, '찰리와 초콜릿 공장'처럼 초콜릿에 대한  달콤한 상상을 해낸 이라면 더더욱 말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써낸 이라면  뜨거운 난로 옆에 온 가족이 도란 도란 모여앉아 그 날 있었던 일뿐 아니라 자신들 머릿속에 떠오르는 온갖 상상 이야기를 다 해대며 까르륵 웃기만 하는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백만장자의 눈' 중에  '행운-나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에 살짝 나와있는 로얄드 달의 학창 시절이라면  다시는 그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겠다 해보게 됩니다. 그런 생활이 있었기에   따뜻하고 재미있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냉정하다 싶은 이야기도 섞어가며 그려가게 된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백만장자의 눈'에서는  그의 단편 5개와  자신이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지에 관한 '행운'과 비행사로 전쟁에 참여했던 당시의 이야기를 그린 '식은 죽 먹기' 2편의 자전적 이야기, 이렇게  7개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히치하이커' 에서의 놀라운 손가락 장인 이야기는  심술궂은  경찰이 어떤 표정이 되었을까 상상하며 웃게 만들고, '백만장자의 눈'에서는 초능력이라 불릴만한 능력을 갖게 된 욕심꾸러기이자 이기주의자 헨리씨의 반전 인생이 상상외이기에 역시 그다운 이야기 전개 아닐까 해보게 됩니다.  다른 이야기들 역시 어른이 되고나서 잃어버린 마음이 뭘까를  생각해 보게 한다거나   장난꾸러기로만 생각되는  아이들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하기에 우연한 기회에 작가가 된 뒤로 떠오르는 생각을 무조건 메모한다는 그의  이야기 세상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30년도 더 지났는데도 나는  여전히 열심이다."(275)

글쓰기의 즐거움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라는 그의 학창 시절, 전쟁에서의 일들,   작가가 된 계기며  유명작가가 되어 겪은 일들을   ('밀덴홀의 보물'은  실화를 쓴 이야기라고 합니다만)  또 하나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착각을  하게 할만큼   그의 이야기는 현실을 바라보게  하면서도  꿈꾸게 만드는 환상, 따뜻함과 차가움, 유머와 독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할아버지의 동화처럼, 친구의 이야기처럼  사람에게 중요한 게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그이기에 아직까지도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이야기꾼하면 그가 떠오르는 거 아닐까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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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심리학 - 몸의 감각으로 돌아가는 심리치유의기술 만사형통 萬事亨通 시리즈 10
우즈훙 지음, 홍민경 옮김 / 스카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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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싫어서 이렇게 머리가 아픈걸까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할 일이 생길때면, 특히 하기 꺼려지는 일에 대한 계획을 짜면서부터  두통이 시작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병원이나 약에 의존하기에는 살짝 모자란 두통에  지긋이 손을 머리에 대고 걱정을 해보기도 하지만  일이 끝나고나면 확실히 아픔이 줄어들기에, 학교가기 싫은 마음이   배앓이나  두통으로 나타난다는  아이들이 생각나 혼자 웃게되기도 한다.


심리상담사이자 심리칼럼니스트인 우즈홍님의 '치유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간단해 보이는 일뿐 아니라  우리가 트라우마라고 부르는 수십년동안 계속되는 증상들, 그리고  암같이 실제 존재하는 병까지 키우기도 하고 버티게 해주는 것 또한   마음이라는 걸 여러 상담 사례를 들어 이야기해주고 있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어렸을적부터의 학습으로     남과의 조화로운 분위기가  깨질까봐, 나의 존재성을 보여주기 위해  선택된 억지로 하게되는 행동이   속에서 꾹꾹 눌려 묻혀질거라 생각했겠지만  마음을 괴롭히는 부정적인  생각이 나도 모르는 사이  현실에서  안 좋은 모습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불행은 그 스스로가 만든 상황의 결과물이란 이야기도  놀랍지만  나의 그런 기운이  친하거나 처음 만났거나에 상관없이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진다는 게 더 놀라운 일 아닐까 싶다.  누군가를 만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또 누군가는 지나가기만 해도   괜히 피곤하고 꺼려지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나는 남들에게 어떤 기운을  전해주는 이였을까 싶어 걱정이 되는 건 나 역시 마음 따로 몸 따로 결정하는 일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삶의 의미와 인생의 아름다움은  밖에서 보이는 조건이 충족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마음의 흐름을 되살려야 알아지는 것이라고 한다.  몸과 마음의 흐름을 되살리기 위한  여러 방법들 중에서도   적의를 품지않는 단호함이나  마음을 위한 잠깐의 평온, '자아 실현의 예언'이라 (336) 불릴만큼의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하는 새로운 자아 이미지 만들기가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들이 아닐까 싶다.  상대방에게 휘둘린  불필요한 감정에 후회하곤 하기에  그 방법들이  굳건한 마음 만들기에 많은 도움이 될꺼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행복의 시작은  원하는 목표를 세우고 행동하는 습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선  자신이  원하는 마음과 마주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진정한 힐링,   모든 것의 시작은 내 안에 있다는 걸   알려주게 된다.


'원하는 걸 가지려면 자신부터 사랑하라'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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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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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이 인연이 된 '내일'에서나  핸드폰으로 생긴 일들을 그린 '천사의 부름',  그리고 눈을 뜨자마자  시작된 낯선 남자와의 맘에 안 드는 동행을 그린 '센트럴 파크'까지, 기욤 뮈소는   두 주인공들 각자에게  비밀이 있다는 단서를 흘리며  사건을  조금씩  풀어가기에 어떤 반전이 숨겨져 있을까란  궁금증으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상처로 가득한 주인공과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게  이어지는   새로운 인연은 이번에는 어떤 식일까 궁금해지고 말이다.  '센트럴 파크' 역시 상처로 가득한 알리스부터 만나게 된다.


자신이 낯선 곳에서,  알지못하는 누군가와 수갑이 채워져있고 남의 총이 자신의 주머니에 들어있다는 걸 알게  되자 당연히 알리스는 놀라게 된다.     밤 늦게까지 파리에서 신나게 놀던 그녀가  다음 날 아침을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맞이하게 된 것이다.   누군가가  자신을 이 곳으로 옮겨놓은 것은 어떤 특별한 목적,  음모라 부를만한 뭔가가 숨겨져 있을거라는    파리 경찰청 소속 강력계 팀장다운 재빠른  판단으로    재즈피아니스트라 주장하는  가브리엘과  이 상황을 알아내기 위한, 할수없는 동행을  시작하게 된다.  


투닥대며 점점 알게되는 그들의 과거속에  공통된 사건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나게  된다. 그제서야 ' 나 역시  FBI 요원이요.' 라는 가브리엘과   악연으로 얽힌 범인을 찾게 되면서  갑자기 빨라지는 사건의 속도는 그들이 범인이라 지목한 에릭 보간의 얼굴을 아는 이가 없다는 것에서 한 박자 쉬게 된다. 신뢰를 쌓기에는 아는 것이 너무 없는 서로, 그들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이상한 일들, 그리고 연쇄 살인마가 다가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섬뜩함은   사건으로 모든 걸 잃은 알리스의 아픈 과거를 자꾸 들추게 되지만   드디어 알리스는  아무도 몰랐던 에릭의 존재를 자신이 알아냈다는 걸  알게 된다.


어마어마한 비밀을 쫓아가는 두 형사와 그들의 머리위에서 웃고 있는 범인이란 아슬아슬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그래서??" 란 재촉을 하게하지만    기욤은 정체를 알수 없는  연쇄살인마와 믿었던 사람들과의   신뢰를 의심하게 되는  알리스를 통해   닫힌 쪽 문만 볼 것이 아니라  아직 열어보지 않은 다른 쪽 문에도 가보라는  인생의 시도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늘 그랫듯 기욤 뮈소다운   달달함이 가득한 사랑을 그려가고 있지만   이번 운명은 너무 일방적이라는   느낌때문인지  혹은  그녀가 뉴욕에 등장하게 된 비밀이나 연쇄 살인범의 정체라는 쫓아가던 사건이 너무 기대가 되어서인지   이 모든 일의 시작이 진짜 그래야만 했던 것인가 라는  이유로   아쉬움을 갖게 된다.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   생각지도 못했던  결말이라는 아쉬움은 크지만     알리스와 가브리엘이  달리고 숨던 거리가  그래도  보고 싶어지는 건    도시와 사람을 사랑하는 기욤 이야기가  여전히  매력적이기때문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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