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커레이드 이브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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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맨은 고객의 가면을 벗기려고 해서는 안 돼."--54

남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호텔에 취직했음에도 뛰어난 관찰력을 가지고 있어 다소 주의를 받는 나오미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전작이면서  나오미와 닛타의 만남 이후를 그린 '매스커레이드 호텔' 에서, 사건이 발생할거라 여기고 잠복하게 된  형사 닛타를  형사가 아닌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보이기 위한 교육을 나오미가 하면서 알게되는 서로의 직업 특성이 가진 매력과 어려움, 그리고 그들이  보이는 사건 해결력이 빛났던지라  이번편에서도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재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되는데요. '가면도 제각각'부터 '매스커레이드 이브'까지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을 따라가며 닛타 형사와 나오미가 어디서 스칠까   기대하게 되지만, 닛타가 갔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을 주는 '매스커레이드 이브' 에서도 그들의 인연이  빗겨가게 되면서 다음 이야기에서라는 기대를 놓치지 않게 합니다.


전 애인과의 어색한 조우속에서도 냉철한 분석력을 잃지않고 진실을 찾아내는 나오미를 보여주는 '가면도 제각각',  진짜 민낯 아닌 가짜 민낯을 보여준거라 고백한 여자친구덕에(?) 사건 후 보여진 얼굴과는 다른 진짜 살인자가 누군지, 동기가 무엇인지를 파악해낼수 있는 멋진 형사로 짜잔 등장하는  닛타 형사의  '루키 형사의 등장',   호텔을 이용하려는  유명 작가와 그를 만나고 싶어하는 열혈팬들의 극성속에서  유명 작가의 존재 자체를 숨겨야 하는  임무를 맡게된 나오미가 단 며칠 지켜보는 것만으로  열혈팬들의  무모한 행동도 저지해나가지만, 그동안  아무도 모르고 있던 진실까지 알아낸다는 '가면과 복면',  범인으로 의심되는 인물을 추려가던 중 유력한 용의자를 발견하지만 그가 불확실한 듯 확실한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음에도 말하지 않게되자 그것을  사건과 어떻게 연결시켜가는지를 보여주는 '매스커레이드 이브'. 이 4가지 이야기만으로도 나오미와 닛타는 이미  그들 분야에서 남다른 관찰력과 추리력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걸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그들 각각이 보여주는 사건은  강렬한 사건이 들어있지 않음에도  우리에게  닛타의 날카로운 감과 나오미의  정확한 관찰을 바탕으로 하는 추리력에 빠져들게 하는데요. 호텔이나 경찰에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 가면을 지켜준다.' 와 ' 가면을 벗겨야 한다' 라는 정반대의 입장임에도 '가면도 제각각' 이라는 처음 이야기의 제목처럼 호텔에 잠깐 투숙하게 된 손님이나 경찰이 만나야 하는 사람들중에   속이려 드는 제각각 다르게 포장한 사람들의 가면속 얼굴을 볼 수 밖에 없다는 공통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일겁니다.


추리하는 사람을 차가움과 따뜻함이 같이하는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어놓는 재주가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번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증오와 배신으로 사건도 있지만 사람의 따뜻함도  함께 한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데요.  호텔에서 잠깐 마주치는 사람들을 자세히 바라보는 것만으로 이런 추리가 가능할까 싶은   나오미와 감이 좋은 형사로 이름을 올릴만한 닛타가 만난다면 그들 눈을 피할자가 있을까 하게 됩니다.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재미있겠다 싶은  호텔리어와 형사의 이야기, 다음이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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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
류전윈 지음, 문현선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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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당신은 그 진 씨라는 분과 이혼 상태인데, 한바탕 생난리를 쳐서 다시 이혼을 하겠다는 거죠? 쓸데없는 헛고생아닌가요?"

"다들 그렇게 말해요.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15

이 이혼은 가짜이니 여전히 결혼중이라는 걸 증명하고 진짜 이혼을 하고 싶다는 '단호한' 리설련이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찾아다니기 시작하면서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던 작은 일이 점점 커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그녀는 남편을 죽일 사람과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하는데요. 도대체 이 여자를 이렇게 분노에 몸을 떨게 만든 이혼 사유가 무엇일까 싶었는데, 그녀는 둘째를 임신하면서 생긴 일이라는 알쏭당쏭한 이유를 댑니다.


이 모든 건,  중국이 35년간 고수하던 1자녀  정책때문이라는 겁니다.  지금이라면 괜찮았을 그녀는, 1자녀 정책을  고수하던 시대에 2번째 아이를 갖게 됩니다. 아이를 지키고 싶었던 그녀는 남편과 거짓 이혼을 하고 다시 합치면 되겠다는 교묘한 꾀를 내지만, 몇 달만에   남편이   결혼을 해버립니다.물론 딴 여자랑요.  이유를 듣고보니  그런 남편에게 당연히 리설련은 사과라도 듣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데요. 하지만 기가차게도 남편은  끔찍한 말을 사람들앞에서 하게되고, 소심한 그녀가 스스로 꺼버리려했던 분노라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고  맙니다. 남편이  말 한마디에 천냥빚 갚는다는 속담만  알았더라도, 아니면 어찌되었든 신의를 저버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만 했어도 끝났을 일이   이제 리설련에게는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평생의 과제가  되고 맙니다.


어찌하다보니 그녀는  조금만 뭐라해도 '당신도 고소하겠어!'라 하는 고소의 아이콘이 되고마는데요.  그녀의 지나친 집착으로만 보였던 일이     '깨알같은 작은 일로 잘도 여기까지...'라며 민원이라면 민원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다가 자신에게 불똥이 튀자 몸을 사리는 공무원과 만나게되자   20년이 지나도록  중국 사회 공무원들에게 무시무시한 전설이 된다는 이야기는 우리를 쓴 웃음짓게 만들게 됩니다. 


도돌이표 찍듯, 그녀가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들, 나오는 반응들이 반복적이라 이 이야기에 과연 끝이 있을 수 있을까 했지만 다들 무시했던 그녀의 고소가  윗 사람의 의도치않은 한마디에   정리된다든지  고소 안하겠다는 그녀를 못미더워 계속 뒤따라다니지만 제대로  쫓지 못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관리들의 허술함과 무능함은 어떤 크기의 일이 되었든 일관적으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뜨끔함을 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나도 어디선가 이 비슷한 일을 바람결에 듣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중국의 산아제한, 즉 무리한 정책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겠느냐는 아우성, 세월이 지나도 자신들의 밥그릇이 어떻게 날아갔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우왕좌왕하는 공무원들의  모습이 계속된다는 헛웃음뿐 아니라 이 이야기는  분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지에 대한 걸 그녀를 통해 보게 됩니다. 사건의 처음에 분명 그녀는  스스로가  아직 아름다우며 뭘 해도 할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대답없는 남편과 성의없다 느낀 사람들을 고소하느라 20년 세월이 지나서야  자신을 돌아보니    남은 게 별로 없다는 것, 그리고 이 일의 시작이였던 지키고 싶었던 딸과도 좋지 못한 관계가 된다는 건 내가 누구를 위해, 무엇때문에 분노하며  살아가야하는건지를 생각해보게 하는데요. 


"목을 매는 데 한 나무만 고집하지 마라. 다른 나무로 바꾸면 시간을 벌 수 있다."-383

는 말에 웃음을 터뜨린 그녀가 뭔가를 깨달았을까 싶은데, 그녀의 이 길고도 긴 이야기가 서론일뿐이고 진짜 본론은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녀의 고소가 영향을 미쳐 식당을 하게 된, 예순 살 사노인이 '내가 지치는 일은 하지 않고.' 라며 유유자적 살게 된 모습으로 말입니다.


긴 서론과 너무도 짧게만 느껴지는 본론은 고소에 긴 세월을 보낸 리설련과 그 역시 억울하다면 억울하게 공직사회에서 벗어났음에도 너무 잘 살아가는 사 노인의 대조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분노에 머리가 뜨거워질때  딴 곳에 눈 돌릴 시간과 여유를 잠깐이라도 갖는 거 라는 거 아닐까 하게 됩니다. 리설련이 이렇게 쫓아가도 되는걸까 주저하면서도 분노를 쫓았지만 결국 남는 게 후회뿐이라는 걸 보여주고,  사노인은 쉬고 싶다는 자신의 바람을 어찌되었든 실행해갔기에  지금 우리가  그의 웃음넘치는 삶을 보게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중국 사회를 현실적으로 그린다 싶지만 또 어디선 안 그렇겠냐는  걸 확실히 보여주는 유머가득한 대목 대목이 저자 류전원님의 특징이라는데요.  무엇보다  분노의 크기는 스스로 조절할 수도 있는 것이고, 분노 그 다음에 오는 행동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분노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때문에, 왜 화를 내고 있는지 기억하고 있냐는 질문을 던져주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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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은 고전 읽기 - "고전 읽어 주는 남자" 명로진의
명로진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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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전이란  "누구나 읽었더라면 하고 원하면서도 아무도 읽지 않은 책'이라는 말을 마크 트웨인이 했다는 군요. 그 말이 다른 누구보다도 나를 행한 말인듯 해 괜히 얼굴을 붉히게 됩니다.  누가 좋은 책을 읽었다는 말을 할때면  그 책을 반드시 읽으리라는 다짐을 하곤 했지만 제대로 손에 잡은 적도 없고  특히나 이비에스 라디오에서 명 로진, 권진영씨가 읽어가는 "고전 읽기"를 들을때면,   고전에 대한 의욕을 뜨겁게 살리곤 했지만 막상  책을 잡고 나선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라는 유유자적한 태도를 취하다 잊곤 했기때문인데요. 

 

"고전은 이미 수천 년 동안 검증을 거친 것으로, 고전으로 남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11
많은 분들의 강연을 통해 고전이 주는 깊이와 넓이에서 나오는 기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그리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게 손으로 만져지는 채움이 아니라 안에서  채워가는 만져지지 않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고 그 걸 고전에서 찾는다는 분들이 많이 있음에도  손이 가지 않는 건,  지루하다거나 어디선가 조금씩은 들어본 이야기들이라는 선입견에 , 이 사람이 누구이더라 왜 이런 말을 하게된건지란 주변 배경을 알기위해 자꾸 뒤로,옆으로 돌아가야  하는 불편때문일겁니다.


 

"고전 읽기의 즐거움은 고전의 불친절함속에 있습니다."-16

하지만 우리의 불평이 사실은 고전을 제대로 읽지 않은 자의  변명일뿐이라고 이 글의 저자인 명 로진님은 말하고 있습니다.  고전을 읽는다는 건 길게 연결되는 줄거리가 어땠는지 말하는게 아니고 그 주변 배경을 알아가는 것, 그리고 어떤 한 마디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 기쁨을 느끼는 것이라 하는데요.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읽어본적 없는 고전, 지성과 교양에 목마른 당신에게 꼭 필요한 고전, 드라마적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고전 이렇게 3부  12권의 책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읽어야 할지, 왜 이 짧은 부분에 많은 것들을 알수 있는 건지, 그리고  이 대목이 지금의 우리네 삶과 어떻게 같은지를 짚어주고 있습니다.


 

늘 잔잔하기만 할 것같은 맹자 말씀이   민심의 대변이요, 혁명의 선동이 될 수도 있다던가  예나 지금이나  한 치 앞을 바라보지 못하는 게 사람인지라    고대 인물들을 그린 이야기속에도  지금 신문에서나 보게 되는  줄 알았던  혀 찰 일들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지금에사 소중하게 다뤄지는 줄 알았던  처세의 기술이 한비자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음을,   일리아스 오디세이아에 들어있는 이들에 대한  것이 승자와 패자의 순서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과정에  분노와 용서,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과정이 있다는 것이, 고전이 각자에게 다르게 나만의 책으로 다가올 수 있는 다양하고도 충분한 매력이 있음을 새삼 알게 합니다.


 

명 로진님의 어떤 순서로 읽어야 할지에 나온  순서대로 참고도 하겠지만  다음에 고전을 손에 잡게되면, 그리고 진도가 나가지 않을때도 안달하지 않고,  일리아스에 나온 '바람이 길어준 창' 이란 대목에 클래식의 벼락을 맞는 순간이라는 그의 느낌이나 '노여움이란 녹아서 흘러내리는 벌꿀보다 훨씬 달콤해서' 란 글에 끌리는 기분을 느껴보도록 짧게라도 집중할꺼란 생각이 들게 되는데요. 고전이란 언젠가는 봐야할 숙제같은 것이라 여긴  이들에게도  완독의 성급함이 아니라 그 안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에 집중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간이 되지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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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 팔코네 - 메리메 단편선
프로스페르 메리메 지음, 정장진 옮김, 최수연 그림 / 두레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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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를 숨겨주면 대신 뭘 줄래요?"-18

귀여운 10살 꼬마가 이렇게 묻습니다. 숨겨주지 않겠다하니, 총과 칼로  위협을 하는 무시무시한 남자에게 말입니다. 경찰에게 쫓기고 있는 남자나 그를 쫓아왔음에도 이 집이 마테오의 집이라니  몸을 사리는  경찰들 모습에서  꼬마 아버지 마테오 팔코네가 의리와 신념에 목숨거는  어마어마한 상남자임을 알게 되는데요.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구나 싶게,  나이는 어리지만 용기있고 재치있는 그의 꼬마 아들 포르투나토 역시  대담한 거래를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터무니없을만큼의 용기가 멋지다는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유혹에 흔들리는 그를 보여주며 아직 어리다는 걸 보여주는데요. 자신의 아들이 의리를 저버렸다는 걸 알게되자마자 마음을 굳히는 아버지 마테오의 이야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설마'라는 생각을 지우지 못하게 합니다. 자신의 신념을 평생 지켜왔고 가까운 이들에게 반 강요를 했을것이 틀림없겠지만 아직 나이 어린 아들까지 '인간이라면  당연히 알아서  지켜야만 한다' 라는 그의 가혹한 처벌은 끝난 뒤에도  많은 한숨과 이야기를 내놓게 됩니다.  뒤에 나오는 '타망고' 에서는  자신을 절대적 존재라고 생각한  타망고가 어떻게 무너지는 지를 보여주며  인간의 어리석음과 잔인함을 보여주고,  '일르의 비너스' 에서는 남들이 다 불길하다 생각한 비너스를 발굴하고 사랑에 빠진  페레오라르씨의 비참한 최후를 보게 됩니다. 비너스에게 상처받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자신만은 피해갈거라 생각한건지, 혹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생각한건지 자신만만하던 그였지만  그 역시 자신에게 찾아온 비극만은 참아낼 수 없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이렇게 세 편의 이야기는 짧지만 강하게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오페라로만 알고 있던 '카르멘'의 원작자이라는 프로스페르 메리메는 인간의 비극에 관심이 많았던 거 아닐까 하는데요. 사랑해서는 안될 사람을 사랑한 하사관 돈 호세, 사랑은 자유롭다며 늘 어디론가 날아갈듯한 여인 카르멘의 비극적 운명이 그랬듯,  강해보이는 사람과 저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는 신, 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운명앞에 인간의 자만심은  늘 인간을  무릎꿇게 하는 것일까란 생각을 주게 됩니다.


 시대에 따라 다르게 글이 읽히듯, 메리메는 변절자들이 많았던 시대에 '마테오 팔코네'의 이야기에서는  '인간의 의리'란 어떤 일이 있어도  꼭 지켜야 한다는 걸, '타망고'에서는 노예무역의 잔인함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라는데요.  지금의 우리가 읽기엔, 마테오의 지나친 도덕주의나 관념이 나중에 그를  얼마나 외롭게 만들었을까 싶고, 타망고 패거리들이 자신들에게 약간의 자비나마 베풀었던 이들에게  조금만 관대했더라면 그들의 운명 또한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주게 됩니다.  


1800년대를  살았던 메리메의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가 여전히 가지고 있는 부모와 자식은 하나로 볼 수 있는건지, '최고의 가치 신념' 을 지키기 위한 일이기에 지나친  행동 또한  받아들일 수 있는건지, 다른 사람에게 잔인하지만 자신의 사랑에게만은 지고지순한 인간이 낫다 할수 있는지, 혹은 상대가 싫다면 진작 포기하는 이가  아름답다 말할 수 있는 건지에 관한 여러 생각을 다시 하게 하는데요.  아이들과 서로의 입장에서 보게 되는 이야기들이라 그런지, 기본적 공감을 하고 있다는 건 알게되지만  대립적인 부분도 당연히 생기게 됩니다. 그런 것들이 메리메의 이야기가 아직도 전해지는 이유 아닐까 하게 되는데요.  인간의 빤히 보이는 이기적인 면과 어리석기에 바라보지 못한 소중한 것들, 나는 인간의 제일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어야하는 건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하는 시간이 되지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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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일으키는 베개의 힘
야마다 슈오리 지음, 김진희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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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을 비롯한 어깨 결림, 불면증,굽은 어깨나 코골이, 만성피로나 냉증등의 생각지 못한 많은 증상을  올바른 베개 사용으로 줄일수 있다고 저자 야마다 슈오리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 역시 정형외과 의사셨는데, 그 당시 찾아온 환자들에게  방석 베개 처방을 하셨다고 합니다. 약이 아닌 베개를 바꿈으로써 여러가지가  좋아졌다는 환자들을 많이 지켜봐왔기에 지금의 자신 역시  매트 베개 처방을 내리게  됐다고 하는데요.


질 좋은 수면을 찾는 이들이 생기면서  매트리스 위에 뭘 깔지, 베개 안에는 뭘 넣을지 아님 어떤 기능을 추가할지, 이불은  뭘로 채운 걸 덮어야 좋을지에 관한 많은 의견이 있습니다.  저 역시 잠자리가 편하려면   베개와 이불은 무조건 부드러운게 좋지 않을까 했었는데요.   "수면과 관련된 많은 불편증상의 원인"이 베개와 척추의 관계에 있다는 이야기에  내가  쓰는  베개는  어떤 모양인지  지금에사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상적인 수면자세는', 정적이면서 동적인, 바로 누웠을 때나 옆으로 누었을때나 전신이 이완되어 힘들이지않고 수면자세를 바꿀 수 있는 자세이다.-78

 이 자세가 되려면 베개는 높지도 낮지도 않은 상태, 즉 옆으로 누웠을 때 바닥과 몸이 나란하게 되도록 머리에서 목을 지나 가슴의 중앙부를 이르는 길을 일자로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물론 덩치나 키가 더 크거나 고양이등을 가지신 분들은 조금 더 높은 베개가 편하다고 하네요.) 그렇게 자야    낮에 힘들었던 척추의 편안한 휴식을 가져오기도 하고, 수면중에 생기는 20~30번 뒤척임에 몸의 눌림이 없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어  아침에 깨어났을때의 상쾌한 기분으로 연결된다는 겁니다.


그렇게 해주는 좋은 베개의 필수 조건은 단지 딱 알맞은 높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단단함과 평평한 구조, 몸에 맞추어 조절이 가능한 것, 이 세가지뿐이라는데요.  그녀의 연구소에서 주문 제작하는 베개도 있다지만 기본은 우리가 집에 가지고 있는 타올과 현관매트로  몸에 맞춰 높이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만들수 있다니,   자는 동안 불편을 느꼈다거나 자고나도  몸이 찌뿌드드하다는 분들이 있다면  해보는 것도     좋겠다 하게 됩니다. 올바른 베개가  좋은 자세로 자는 것을 가능케하는 것이고, 그것이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 이상의 효과를 줄 수 있다니 그렇지 않아도 여기 저기 쑤시는 요즘, 얼른 해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기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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