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하는 성질 죽이기 - 행복하고 싶으면 분노를 조절하라!
로널드 T.포터 에프론 지음, 전승로 옮김 / 다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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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도 우산을 들고 다른 차를 막아선 채 그 차로 뛰어가는 사람의 영상을 뉴스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도대체 저렇게 화가 난 이유가 뭘까 싶었는데 좌회전하려는데 그 차가  막아서더니만  먼저 했다는 겁니다. (물론  상대방 운전자의 대답은 몰랐다고 했지만 말입니다)  놀랬을 수도 있고 기분이야 나쁠수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화를 내게 된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나 역시 별거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부글부글할때가 있고, 종종 소리내어 싸우는 사람들을 보기도 하고, 뉴스에서는 별거 아닐수도 있는 일로 지나친 결과를 가져온 이들의 이야기를 놀라며 듣다보니 '분노 사회'라 불리는 게 당연하다 싶지만 늘 결과만 이야기하지 원인이 뭔지를 알 수 없었는데요.


작가이자 심리학자인 존 레이테이는 폭발적 분노에 대한 저서에서 '평범한 사람들중에서도 다섯명 중 한 명이 통제 불가능한 분노를 경험한다' 라고 했다고 합니다.  통제불가능이라 해서 상상되는 심각한 결과가 나온 경우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나중에 정신들어보니 내가  그 순간에 왜 그랬을까?'라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일까지를  합하는 거라는데요.  


살면서  내가  그 때 왜 그랬을까 후회하는 일이 없는 이가 과연 있을까 싶은데,  자기도 모르게 폭발하는 성질  즉  분노를 여러가지 원인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사람이 달라졌다 느낄만큼 커다란 분노를 총체적 분노라 보고 그 안에   돌발성, 잠재적, 생존성, 체념성, 수치심,버림받음에서 오는  6가지 분노들을 넣어놓았는데요. 물론 돌발성이라는 분노의 출발 시점을 잡기 힘든 경우도 있지만  분노의 시작은 내 안의 두려움과 상처를 딪고 일어서려는 생존을 위한 의지가  잘못된 판단으로 그렇게 나타나게 된 것이라 합니다.


우리의 뇌가 넘치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응급조치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분노를 사용하긴 하지만  원래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평소 성격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작은 분노라도 너무 자주 터지게 놔두다보면 뇌가 차츰 그 상태에 익숙해지고 예전보다 더 강력하고 오랜 시간 분노를 터뜨리게도 되고, 이미 누군가에게 화를 낸다는 것은 사랑하는 이들과 이전과는 같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해  왜 우리가 조절 방법을 알아야 하는지 이유가 되어주는데요.


각 분노들마다 여러가지  조절 방법이 나오지만 우선은 내가 모든 걸 조정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구나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상황에 상관없이 자신이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만이라도 통제권을 찾는다면 다른 이들의 행동이 원인이 되어 내가 다시 휘둘릴 일은 조금씩 작아지고 덜하게 되지않을까 하는데요.  내가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도 돌아보고, 내 안의 나도 몰랐던 생각도 들여다보게되지만  '화'가 나 자신은 물론이고  내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돌아보니  분노하기전 나타나는 징후들이 보일때 그 분노를 줄이는 나만의 방법 찾기가 중요하다 하게 됩니다.



"모든 욱하는  성질은  바로 자신의 머릿속, 즉 뇌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잘 된 것일수도 있다. 자기 머리, 자기 뇌니까 자신이 해결하면 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은 자신이 바꿀 수 있다.... 무슨 일이든 포기하지 마라, 욱하는 성질을 멈출 수 있다"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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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기 싫은 날
홍화정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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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홍화정님의 그림 에세이가 사람 마음이란 뭘까를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짧고 간단하게지만 언젠가 했었던,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는 내 생각을 들여다보고 적어놓은 것같은 이야기들이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라는 위로를 주기도 하고, 그렇게 우리는 혼자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괜한 동지의식을  주기때문이다.


"혼자서도 잘 지낸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뻤던 건

그런 모습들이 내 로망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나 역시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지낸다는 말이 참 좋다. 하지만 그렇게 보내는 줄 알았는데 문득  누군가가 연락하지 않을까 기다리는 내 모습을 보거나 핸드폰으로 쓸데없는 눈요기를 하고 있는 나를 볼때면 실망하게도 된다. 아직은 생각했던 것보다  혼자가 좋다면서  썩 잘 즐기지는 못하는구나 라는 커다란 아쉬움이 생겨서일것이다.


 이래도 돠는 걸까 란 고민을 하다가도 작은 가을햇살이 얼굴에 내려쬐거나 어딘가를 비추고 있는 세상을 보면서 괜히 행복해지는 그녀를 이해하게도 되고, 혼자 퍽퍽한 삶을 보내고 있는 시간에 아빠가 한 전화에 '무조건 잘 지낸다'며 거짓말하는 큰 딸의 마음이란 것도 알고, 씩씩하게 있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혼자가 너무 싫어 소리지르고 싶은 그녀의 마음도  알것 같은게, 이렇게  넘기는 매 장마다 다 나인거 같아진다. 거기에 어린 후배에게 남기고 싶은 "마 그냥 다 해삐라"가 마음에 확 와 닿는건 왜인지,  이게 여자 공감이 되는 것 일수도 있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다 그런거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제주 바다를 보며  그녀의  조근 조근 이야기를 듣는 느낌을 주는  이야기가  어른이 된다는 것의 어려움을,  꽉 채우지않아  한가로움을 주는 그림과 글로 토닥이는 느낌을 받게 된다. 어른이 된다는 건 혼자서도 넉넉하게 지낼수 있는 마음을 갖는다는 걸 줄 알았는데 지금도 가끔은 절실하게 나만 봐주고, '잘 했다' 위로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을 때  맥이 풀리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건가보다  라는 이야기와 '우리 조금은 외롭게 행복합시다' 라는 그녀 말이,  채울 부분을 남겨놓은 채 살아가는 나라면 또 어떠랴   싶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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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살아 줘서 어린이 나무생각 문학숲 6
장지혜 지음, 양수홍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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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중 청소년 자살율이, 행복지수가 ... 라는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무거워지게 됩니다. 행복해야 살고 있다는 것에서 또 다른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일텐데 그 처음의 행복 찾기를 누가, 어떻게 아이들에게 알려줘야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때문인데요. 당연히  가까운 부모들,주변 어른들이 알려줘야 하는 걸 알고 있고   어떻게 해야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줘야 하는지 고민한다면서도 막상 현실에서는 아이들과 자질구레한 문제로 다투기만 한 건 아니였는지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투닥투닥하면서 지지고 볶을 사람이 있으면 그나마 나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얼마전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가 그리워 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5학년 송이를 보니 말입니다. 비가 오면 마중을 나오는 엄마가 있는 다른 친구들을 부러워하는 송이는 마당에 심어놓은 '한송이 나무'를 보면서 외로움을 달래지만 죽음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다 인터넷 채팅으로  야무치란 소년을 알게되는데요.


 송이는 동물보호를 위해 애쓰는 이모를 통해 버려진 동물들을 만나며 조금씩 달라지게 됩니다. 그러다 원래 심장이 약했던 엄마가 자신을 낳지 않았더라면 더 오래 살 수 있었던 거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긴 송이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지켜보던 아빠가  뱃속에 있던 자신을 어떤 마음으로 지켜내고 있었는지를 알게되는 일기를 보게 되는데요. 함께 하고 있지 않는 순간이라도  자신에게는  엄마와 아빠의  큰 사랑이 함께 하고 있는것이라는 걸   깨닫고 난 송이는  병실에서 다른 아이들을 간호하는 엄마들을 보면서도 예전처럼 부러워하지 않게 됩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조금씩 알아가는 송이를 통해 역시 죽음만을 생각하던 야무치와 친구 민영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볼 수 있는데요.  가까운 이나 아이돌 스타의 죽음에 영향받거나 학업 스트레스에 자신의 생명이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는, 누가 나를 사랑하는지에 자신없던 아이들이    버려진 동물들과 함께 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동물들이 더 건강한 삶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그들이 다음에는 어떻게 변해있을까를 우리에게 기대하게 만들게 됩니다.


 생명과 죽음에 대해 우리 모두에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않을까 합니다. 아이들과 어른들 몇 명의 관심과 사랑이 목숨이 위태로운 동물들을 구할 수도 있었고 그 동물들을 보면서 오히려 아이들이  더 행복해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동물뿐 아니라 사람들 각자에게 제일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데요.  한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랑과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건지 우리는 간혹 잊은 게 아니였을까 하게 됩니다.  어른들에게는 아이들과의  더 많은 관심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꿈이 자신을 더 단단하게 해주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베푸는 삶이 자신에게 더 큰 사랑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힘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어린이 나무생각" 으로부터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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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체인지 -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뇌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가
수전 그린필드 지음, 이한음 옮김 / 북라이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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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전 티비에서 네비로 길을 찾는 사람과 오래된 학습으로 인한 것이지만 얼추 길을 알고  찾아가는  택시 운전하시는 분들과의 뇌 활용도에 대한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않아도 길치에게 늘 든든한 길친구가 되어준 네비의 발견으로 너무 기쁘게 살아가고 있는지라 네비가 뇌에 미치는 영향이라니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했는데요. 네비에 의존해 길을 찾아간 사람들이 다시 자신의 출발지로 돌아오면서는 자신이 지나갔던 길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걸 보면서 약간은 충격이였습니다. 목적지를 찾아갔다는 것만 생각했지 그 길을 다시 가게될 경우, 물어물어 갔던 길과 달리 쌩하니 지나갔던 길이건만 한번에 찾아올 수 있다는 자신이 저에게도 없기때문입니다.  


'디지털 치매'라 해서 뇌의 일정 부분 퇴화가 이런 부분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못해서인지  디지털 세상은  생각보다 더 많은 부분에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구나 하게 되는데요. 그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어디까지인지를 파킨스병 및 알츠하이머 병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수전 그린필드가  사고 패턴뿐 아니라 인지 기능,생활양식, 문화, 개인적 열망에 디지털 기술이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우리 마음은 어떻게 변하게 됐고, 어떻게 자신을 바라봐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기 인생에서 어떤 중요한 사건이나 순간이 찾아왔을 때 그것을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에 올리는 일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그 순간을 놓치고 말았다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린 연결된 네트워크 삶이  개인정보 유출로 사건을 일으킨다는 일들뿐 아니라 못 만나 본 이웃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올린 사진이 지금의 내 모습을 너무 초라하게 만든다는 것까지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즐겨야 하는  기쁨과 행복의 순간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기느라  오히려 기억하고픈 그 순간을 놓친다는 건 의외의 일이라는 생각을 해보게되는데요. 강박적으로 그 순간을 올리는 습관이나  보이기 위한 포장된  삶,  자신의 의견이 좋아요에 흔들린다거나 사회적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직접 움직여야 하는 일에도 투표에 참가했다는 것만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여긴다는 이야기에 찔리지 않은 이가 있을까 싶고 그만큼 이 세상이 우리 모두의 세상이 되었구나 하게도  됩니다.  


 디지털과 연결되어 있는 우리에게   일상에서의 재미를 더해주는 긍정적 측면도 있고 게임에 집중하는 이들이 즉각적인 집중을 잘 하는 경향도 있지만 폭력적인 게임을 오래도록 자주 하는 이들에게  실제 생활에서의 폭력에 늦거나 관대한 반응을 보인다거나,  다중 작업이 가능해졌다는 말도 있지만 다중 작업이 하나씩의 작업보다 깊은 의견을 낼 수 없다는 통계는 편리한 디지털 세상을 어떻게 활용하는게  맞는지를  우리 모두에게 고민하게 하지 않나 합니다. 더구나  소셜 네트워크들로   많은 이웃들과 늘 연결된 우리 삶이  예전보다  고민을 터놓을 이가 더 없다는 이야기는 발전하고 진화하고 있다는 디지털 기술의 편리성이 감춰놓은 여러 익명성에 우리의 감정중 어두운 부분까지 억눌려 들어가 있는 건  아닐까 하게  되는데요.  


 이런 뇌와 마음, 그리고 디지털이 달라지게 한 우리 세상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지에 관한 '실제의 삶'과 '사이버 삶'의 이야기가 내가 디지털 세상을 즐기되 조심해야 할 부분, 그리고 지켜가야 할 부분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실제 생활에서와 같이 직접 부딪치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않게 하는 편리성이  의미있는 대면 관계를 맺지 못하게 하는 불편함을 가지고 올 수  있다거나,  좋은 것만 선택해서 할 수 있게 하는 쾌락을 주는 시간이 쌓이면  당신의 자제력을 잃게 할 수 있다거나 등의,  편리함을 얻으면 따라오게 되는 잃는 것과 불편함이  아직은 통계치에 불과하다는 말이 갈수록 신경쓰이게 되는데요.  어떤 세상으로 갈지의 선택은  개인의 마음 변화에 달려있다는 말이  강력하고 현란한  기술들에 끌려갈것인지 끌고갈것인지 다시 지금의 나와 이 세상을 고민스럽게 바라보게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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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여, 요리하라! - 자립 지수 만렙을 위한 소년 맞춤 레시피 우리학교 소년소녀 시리즈
금정연 외 지음 / 우리학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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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도 손에 프라이팬 기름때 좀 묻혔으면 하는 소년이 있기에 관심이 간 책입니다.  요리를 왜 해야 하는지, 요리를 하다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그리고 어떤 세상을 만날 수 있는지를  서평가, 격투기 해설가에서 영화감독, 의사까지  각각 다른 직업을 가진 11명의 남자들이 형처럼 삼촌처럼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그에 어울릴 책과 노래, 영화와 함께  이야기해주고 있는데요.   시간을 홀로 보낼줄 아는  남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요리법도  들어있지만 요리를 누군가에게 해주며 느끼는 감정을 느낄 수 있기에   소년이 아니라해도 음식 하는 맛을 모르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아닐까 합니다.  이들도  처음에는 '몰랐는데','싫었는데,'로 시작하기도 하고, 지금은 요리사이신 박 찬일님 역시   어렸을 적에는 누군가가 집에 올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다가 라면부터 요리의 재미를 느꼈다니  그 비슷한 단계를 거치고 있는 "누군가" 의 발전할 요리 실력도 기대하게 되는데요.


자기가 할 줄 아는 요리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점점 요리를 즐겨가는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즐긴다고 해서 거창한 요리가 아니라 조리하기도 편하지만 보기도 좋고 웬만하면  맛도 좋은 음식들이라서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요리인데요. 쉬워 보이지만 막상 하려면 순서가 어떻게 되더라, 그리고 또 어떻게 ... 가 슬슬 걱정되는 게 요리인데, 이들 역시 보통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부침개를 만들 때 물과 반죽의 배합, 미역국에 들어가는 국간장의 농도, 계란밥을 만들 때 계란이나 기름의 양에 실수가 있었지만  한 번, 두 번, 세 번 해갈 수록  내가 더 좋아하는 맛도 알아낼 수가 있었고, 다른 재료로 자신있게 바꿀수도 있고, 또 남에게 내놓을만한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는 걸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요리를 하면서 사연도 생긴다는 걸 알려주고 있는데요. 까칠한 외국 친구에게 음식을 해주며 마음이 통해가던 일을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하숙집 아주머니가 외출하신 동안 자신이 해준  부침개 솜씨에 반했던 하숙생들과 함께 한 시간을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아파 누워있는 형에게 김밥을 만들어주며 어머니와 했던 소풍날을 떠올리기도 한다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내가 가진 음식과 내 추억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런 게 내가  만들줄 아는 음식이 가진 힘이 아닐까 하게 되는데요.  직접 해봐야 바삭한 부침개 맛내기가 밀가루 좋은 것만 쓴다고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지만, 아픈 친구에게 죽을 만들어줘봐야 죽이 만들어지는 동안 내내 죽을 저으며 아픈 이를 생각했을 엄마 마음도 알게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볶음밥은 기본만 지키면 누가 만들어도 최소한의 맛이 난다. 볶음밥을 형편없게 만드는 단 한 가지 이유는 바로 재료 욕심이다. 재료를 많이 넣는다고... 때로 너무 많은 재료는 ...하지만 이 모든 재료를 다 넣은 요리는 볶음밥이 아니다. 그런 걸 사람들은 '개밥'이라고 부른다.- 볶음밥 레시피 중에서

친구를 얻는 가장 빠른 지름길로 김치볶음밥이라거나 가장 따뜻한 남자의 요리가 소고기 미역국이라거나 라는 각자의 제목에도 있지만  이렇게 음식을 직접 해  나에게 대접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에게도 마음을 쏟으며 잘  대접할 줄 아는 거 아닐까 하게 됩니다.   음식을 해가며 내가 얻어갔던 기쁨과 위안의 시간들을 떠올려보게 됩니다. 부모님 생신상에 올려놓은 음식에 좋아하시던 부모님 모습이나 처음 한 음식이라 걱정하는 나에게 맛있다고 칭찬해주던 사람들때문에 더 기뻐하던 나, 그리고 먹으며  음악이나 영화와 함께 뭔가를 삭여야만  했던 순간들까지 말입니다.


요리란 누군가가 해주는 맛난걸 먹는것이다.. 라고만 생각했던 이들에게, 요리란 스스로에게 인생에 대해 더 많은 생각할 기회를 주는 시간이 된다는 걸  담담하지만 사실적으로 이야기해주기에  아무래도 자신은 요리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 이들,아무래도 남자들에게  '요리와 나'에 관한 생각을 조금은 바꿔주지않을까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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