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의 술래잡기 모삼과 무즈선의 사건파일
마옌난 지음, 류정정 옮김 / 몽실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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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이 지면 누군가를 죽일 것이고,

당신들이 이기면 그 사람을 살려주지요.

이 게임은 당신들이 나를 찾을 때까지 계속 됩니다."-141

천하의 모삼탐정에게 이런 도전장을 보내는 이가 있습니다. 다른 이들이라면 당연히 그가 상대를 잘못 택했다 생각하겠지만 모삼은 그의 도전에 정신차리지 못하게 됩니다. 이미 그에게 한번 당한 적이 있기때문입니다. 그것도 아주 크게 말입니다.


그와 있었던 끔찍한  사건으로 기억을 잃은 모삼이 우연히 살인 사건에 참여하면서 자신이 왜 기억을 잃었는지, 누구인지 기억하게  되는데요. 모삼의 전화에 당장 나타난 그만큼 독특한 무즈선은 친구란 어떤 존재인지를 보여줍니다.  모삼과 무즈선은 그들만의 시선으로 사건을 보고, 풀어가는 과정을 순식간에 보여주게 되는데요. 홈즈와 왓슨과의 관계보다 더 강력한 파워를 보여줍니다.  그의 단 하나 친구이자,  사건을 풀어가는 데 없어서는 안되는 법의관으로,  모삼이 놓친 부분을 잡아주는 동료로, 무즈선 역시  같이 사건을 풀어가기때문인데요.

 

무즈선도 역시나 이 게임에  동참하게 됩니다. 혹시라도 모삼에게 나쁜 일이 생기면 안되기때문이기도 하고, 사건 해결을 모삼만큼 좋아하기도 하기때문일텐데요.  과거 모삼이 사랑하는 여인을 "L"이라 부르기로 한 연쇄 살인마에게 잃은 충격으로  기억을 잃었을때도, 그 연쇄살인마에게 쫓기듯 사건을 풀어가야 할 때도 든든한 그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줍니다.


"이 세상이 온통 아름다움만으로  가득 차 있진 않지만, 그렇다고 계속 원한만을 품고 산다면 이 세상은 더욱 더러워 질 수 밖에 없다."-207

 모삼과 무즈선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누구라고 말할 수 없는 사건들을 L과의 대결로 맞게 됩니다. 예전에 피해를 입고 복수만을 위해 살게 된 사람들이 벌이는 사건이기에, 하지만 법의 테두리안에서는 더 이상 구제 가능성이 없는 사건들이기에   정상 참작이 되어야 할지, 아니면 어쨌든 사건을 일으켰으니 나쁘다고 말할지 정확히 구분지을 수 없는 사건들이기때문인데요.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어느것엔가 집착을 보인다는 걸 알게 됩니다. 모삼은 사건에,  누군가는 복수에,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어떤 이유로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죠. 그러다 모삼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하는 여인을 잃었고, 복수로 누군가는 경찰에게 쫓기게 되고, 또 누군가는 다른 누군가에게 이제는 그만이라는 원망을 듣게 되는 걸텐데요. L은 왜 모삼을 괴롭히는지, 아마도 그것 또한 모삼이 좋아하던 사건 풀이와 관계있는것이겠지 라는 추측만 하게 됩니다.


사건의 풀이과정이 자세하게 나온다 싶었는데, 이 사건들 역시 실제 있었던 사건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복수'라는 한 가지 주제로 많은 사건들을 볼 수 있는데요. 당한 사람은 몇 십년 이를 갈았던 일을  막상 가해자라고 지목된 이는 기억도 못하는 일일 수도 있기에  복수가 왜 허망할 수 있는지, 사람이 왜 착하게 살아야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나쁜 짓을 한 사람은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자신이 했던 모든 일들을 다 불안해하는 것으로 보아 하늘과 자신의 양심만은 영원히 속일 수 없다는 걸, 그것 또한 벌일 수 있다는 걸  보게 되기때문인데요. 하지만 이 사건들을 줄줄이 모삼앞에 가져다 놓은  'L'만은 천하의 모삼과 무즈선도 알아낼 수 없어 그들의  불안을 키우게 됩니다. 하지만 L도 그의 집착의 끝을 조만간 보게되지않을까 하는데요. 


이렇게 사건을 벌여놓았으니 조만간 정체를 드러내지않을 수 없을 'L'의 정체가 누구일지 궁금해지게 됩니다. 가까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모삼 주변에 있던 인물들을 떠올려보게 되는데요. 다 그가 어느 정도 신뢰하는 인물들이라 살짝 가슴이 서늘해지게 됩니다. 사람에 대한 반전은 없었으면 하는 기대로, 거의 범죄의 신 경지에 오른 것으로 보이는  L이  어떻게 등장할지  다음 사건을 기다려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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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놓아줄게 미드나잇 스릴러
클레어 맥킨토시 지음, 서정아 옮김 / 나무의철학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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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놓친 잠깐 사이 일어난 사건은 한  가정을 산산조각내게 됩니다. 엄마와의 귀가길을 기뻐하던 아이는 순식간에 집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엄마는 집까지 거의 다 왔기에 잠시 긴장을 풀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뺑소니 사고로 혼자 남은 제이콥의 엄마는 그 곳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어 집을 떠나게 되고,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되게 됩니다.


누가 누구를 놓아준다는 건지 궁금함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사건이 하나가 아니라는 걸 보여줍니다. 제이콥 뺑소니 사건 조사를 하게 된  범죄 수사과의 레이 경위와 신참 케이트의 열정적인 수사가 있다지만  아무 용의자도 없는 뺑소니 사건을 계속 덮치듯 밀려오는 사건들속에서도 풀어갈 수 있을지,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 온 제니에게 찾아올지 모른다는 이는 누구일지,   풀어야 하는 사건에 대한 정열과 경찰내에서의 승진이 가족을 위한 것이라며 책임감이라는 핑계로   밖으로 돌기 시작하는 레이와 점점 거리가 생기기 시작하는 가족들은 화해를 할 수 있을지 등등 뺑소니 범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가 사건의 중심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는 달리, 그들 모두에게 터지지않은 폭탄 하나씩은 다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전개가 시작되게 됩니다.


저자 클레어 맥킨토시는 12년동안 영국 경찰로 재직했다고 하는데요. 이 이야기 역시 아홉 살 소년의 뺑소니 사건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운전자는 어떻게 그런 짓을 하고도 살 수 있는건지, 동승자는 어떤 이유로 입을 다문건지, 아이의 어머니는 엄청난 상실을 안고 어떻게 살아갔을지 등등 말입니다. 그런 의문에  제보 캠페인을 벌일때마다 들어오는 수많은 제보에 감탄하고 모든 정보에 대한 조사를 일일히 해가는 경찰의 성실함에 놀라며  슬픔과 죄책감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사람을 변하게 하는지도 탐구하기 시작했다는데요.   각각의 사건들인줄 알았던 일들이    이제보니 이 모든 사실과 감정을 기반으로 연결된   전체의 사건이  된다는 걸 보여줍니다. 더불어 사람이 어떤 식으로까지 자신을 옹호하고 변명할 수 있는건지, 또 폭력에 길들여지게 되는지까지 말입니다.


경찰이였던 경험을 살린것이 맞겠구나 싶게 경찰들의 입에 맞는 식당과 음식들의 이유, 그리고 이성으로서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파트너라는 존재의 무거움, 윗 선과의 갈등, 가정을 지키고 살았다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지나보니 자신이 그 안에서 존재감을 잃은 것은 아닌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중년의 마음까지 레이라는 경위를 통해 알 수 있게되는데요. 그를 통해 어떤 일이건  풀려간다는 건,  우연과 필연이 오고가는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것과 다르게,  사건은 점점  무거움을 더하게 됩니다.  하나의 진실만 찾으면 될 줄 알았던 이야기에서 진짜를 본 이는 아무도 없다는 것으로 사건이 끌려가기 때문인데요. 범인이 언제고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낯선 이와의 우연한 만남이 때로는 달콤하지만 때로는 악몽으로 변할수도 있다는 경고, 그래도 외로운 사람이 의지하게 되는 건 사람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긴박하진 않지만 무겁게 어디선가 이런 일이 또 벌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그리고 '너를 놓아줄게' 라는 누가 누구를 허락해주는 어감을 주는 말이 얼마나 섬뜩한지를 알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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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관 - 밀실 살인이 너무 많다
오리하라 이치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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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너무 화내지 마세요. 이건 제가 해답을 이끌어내는 과정 중 하납니다. 괘념할 필요 없어요."-353

 증인이였던 사람을 갑자기 범인으로 몰아놓곤 지목받은 이가 흥분하면 던지는 말이 고작 이 정도인 경감이 등장하게 됩니다. 의외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구로호시 경감은  밀실 사건에 너무 열을 올리다보니 시라오카 서까지 좌천 아닌 좌천이 되어 내려왔는데요. 이 곳에서도 정신 못 차리고 밀실 살인이 아니면 제대로 된 사건 취급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어떻게든 밀실이 들어있는, 꼬인 사건을 풀어  다시 승진할꺼란 야무진 꿈을 꾸기때문인데요.


물론 이 곳에서도   밀실 비슷한 모양새를 지닌 사건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 사건을 보면 우선 반갑다는 반응을 보이기에  '그를 믿어야 하는' 사건 피해자들의, 그리고 순간적으로 사건 용의자로  억울하게 몰리는 근처에 있던  이들의 고충이 느껴지게 되는데요. 간혹  범인을 제대로 찍을때도 있지만 말 그대로 찍은 것이기에 범인의 동기와 사건 진행 방식, 그 뒷마무리까지  그에게서는 하나도 건질 것이 없어 안타까움마저 느껴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사건을 보면서 평소 존 딕슨 카를 좋아한다는 그의 말처럼 많은 책에서의 일들을 떠올리기는 잘 하기때문인데요. 쓴 웃음짓게 하는  그는, 사건 현장을 보면서 이제까지 책에서 보았던 밀실 사건들과의 차이점을 은근 보여주면서 자신의 깨알 지식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거기서 조금만 더 나가면 되지않을까 싶은데 늘 그 공을 그가 무시하는 다케우치 형사에게까지 빼앗기기에 그의 승진은 진작 물건너간것이 아닐까 하게 됩니다. 당연 다케우치 역시 상사인 그에게 '빙충이'라는 말을 슬쩍 흘리거나 '경감님이 좋아하는 밀실'이라는 말로  자신 또한 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데요. 잠깐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사라졌다가 나타나 진실을 알아내는 묘한 매력을 지닌 그와 매일 허탕인 구로호시가 함께 하며 사건을 풀어나가게 되니, 점점 그 둘이야말로 어울리는 한쌍이 아닐까 하게 됩니다. 게다가 사건 해결까지  슬쩍 헛웃음지을 일이 많기에  어리둥절해가며 따라가다가도  사실은... 이라며 나오는 아무도 몰랐던  진실이 들어있는 부분은 진짜 추리소설의 맛을 보여주기도 해, 가볍다가 은근 무게잡다가 하는 쥐락펴락의 맛을 보게 됩니다.


 글을 쓰게된 동기와 과정, 그리고 처음 <다섯개의 관> 이였던 이야기가 '하늘을 나는 말'  기타무라 가오루의 "네가 쓸 수 있다면 나도 쓸 수 있겠네"라는 도움이 되었다는  오리하라 이치의  작가 후기도 엉뚱 발랄한 강한 인상을 주게 됩니다.  작가란 이렇게 그가 쓰는 주인공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는 건가 하게 되는데요.  언젠가는 제대로 된 추리력으로  밀실 사건을 해결하고 멋지게 도쿄 경시청으로 귀환해 묵직한 포스를 발휘하는 건  아닌지 불안불안한 마음을 주는 구로호시 경감과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는 다케우치의, 비웠다 채웠다 하는 재미 난 콤비력은 어떻게 되는건지 다음 이야기 기대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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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천국 여행기 단테의 여행기
단테 알리기에리 원작, 구스타브 도레 그림, 최승 엮음 / 정민미디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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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이의 사랑하는 이가 된다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하게 됩니다. 단테가 림보가 있을때 천국으로 데려다주기 위해  온 이가 그가 사랑하던 베아트리체라고 하는 걸 보면 말입니다. 지옥과 연옥을 거친 그에게 드디어 천국이란 어떤 곳인지 보여주면서 그가 평소 궁금해하던 질문을 하고, 그것의  답을 그녀와 상상을 초월하는 영혼들과의 만남이란 말처럼 대단한 이들을  통해 듣게 됩니다.


"자신이 생각에만 몰입된 사람들은 영원히 진리를 깨닫지 못할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265

단테는 천계가 지구를 중심으로 열개의 천체를 포함한 것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월광천에서 지고천까지를 거쳐가며  깨달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 단계별로 만나는 이들은 그에게 종교적 질문이나 철학적 질문에 답을 주면서 속세에서의 바로 앞만 보고 사는 삶이 위에서 내려다보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알려주는데요. 그들과의 대화로 자신의 지식의 한계를 넓혀가며 그들의 의견에 강한 호응을 하는 단테의 모습은  그를 인정하지 않았던 지식인, 종교인들에게  '아시겠소!'란  호통을 돌려 말하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도 해보게 합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때 만물들에게 주신 가장 큰 두가지 선물이 당신의 선을 닮도록 자비로움을 베풀어주신 것과 또 하나는 당신께서도 소중히 여기고 있는 자유의지를 주신 것이라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자유 의지를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따른 이야기가  천국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궁금증도 풀어주고 있습니다.

타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의지가 꺾인 이도 천국에 갈 수 있는건지, 하느님이라는 존재를 모르던 이는 어떤지, 예수님의 존재전에 살다 간 이들은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는 건지, 기독교인이라 말하고 교리는 잘 지키지만  세속에 물든 이들은 천국에 갈 수 있는지 등등을 알게 하는데요.  

항상 처음 몇 장을 넘기다 포기하곤 하던 단테의 '신곡'이였는데, 소설처럼 그려가며 읽을 수 있는 시간이였기에 '천국'편  보기가  쉽지 않았나 합니다.  지옥과 연옥, 천국편중에서 제일 궁금했던게 천국편이였는데요.  단테의 천국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자 사랑하는 이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한 글이 아닌가 합니다. 본 줄 알았지만  아직 안 본 책 상위권에  단테의 '신곡'이 꼭 들어간다고 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의 궁금증이 자꾸만 생기는 요즘이  천천히  내 자유 의지로 읽어야 할 책을, 읽어 봐야 할 때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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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2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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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조심하고..."

좋아하는 이에게 할 수 있는 최대의 말이라곤 이 정도고, 사랑하는 이에게 할 수 있는 최대의 애정 표현은 얼굴을 감춘 채 그녀가 있는 곳을 멍하니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선택한 남자의 아픔이 더 강하게 다가오게 됩니다. 지금에서 생각해보니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잘못된 행동을 하는 어른들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처음 읽었을때는 그들의 운명이 가슴아팠고  충격으로까지 다가왔는데, 다시 읽게 된 이야기에서는 사건의 시작을 만든 어른들이 원망스럽게 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이 그냥 나이대로  세상을 알아 가면서 조금씩 세상안에서 스스로 빛나게 놔둘수는 없었는지 말입니다. 


달라진 인생을 사는 유키호의 인생이 펼쳐지게 됩니다. 만나는 이에게 절대 매력을 넘어선 마력을 보이는 그녀에게 빠져드는 건 남자들뿐만이 아닙니다. 아름다움과 고귀함을 내뿜는 그녀에게 모두들 가까이 다가서고 싶어하지만 가까이 간 이들 모두에게는 불행한 일이 생기게 된다는 공통 분모가 생기게 되면서 그녀 뒤에서 말을 아끼는 이들이 생기게 되는데요. 그건 기리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에게도 친구나 애인이 생기게 되지만 그들 모두에게 일정 거리 이상을  두는 그에게 마음을 터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란 불가능하기때문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유키호를 조사하려는 사람들이 생길때마다 그들 주변에 반복적으로 사고가 생기게 되고, 19년이란 오랜 세월동안 여전히 사건을 놓지않은 사사가키는 범인 주변의 의심을 가진 이들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사고가 비슷한 형태로 생기게 되면서 명확한 증거는 없어도 누가 범인일지 추측이 가능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누가보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을지로 이야기를 끌고 가게 되는데요. 사람의 진심을 전혀 믿지 못하게 된 범인들이  자신들의 마음만은 믿었던 건지 궁금해지게 됩니다.  마코토와  지즈루, 시노즈카와 유키호의 절친이기도 했던 에리코의 순수한 마음을 아무렇지 않게 버릴수 있다고 여긴 그들이기에 말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자신들 계획에 맞춰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건 아닌가 싶지만  마쓰무라,  시노즈카의 마음을 바꾸지 못한 것만 봐도,그리고  그들이 자신들의 마음은  바뀌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면, 그 생각 자체가  그들 계획에 헛점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 뒷모습이 하얀 그림자처럼 보였다." -534

도중에라도  포기하지 못하게 만든 건 뭐였을까 궁금해지게 됩니다.  상처받은 영혼은 자신들의 상처만 보이기 때문일까요?  자신들이 그토록 싫어했던 이들보다 더 추악하게 변했다는 걸 그들은  정말 몰랐던 것일까란 생각이 드니  말입니다. 더 이상 자신의 그림자속에 아무도 없다는 걸 알게 된 이가 법의 심판은 받지 않을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살아갈수 있을지, 오히려 걱정스런 마음이 들게도 됩니다.


다시 읽어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백야행, 사건 이야기이면서  슬픈 운명을 지닌 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기에  여전히 마지막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와 한번 일어난 사건은 점점 비열하게 커져가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과 사람들의 바뀐 운명까지... 그래서 백야행이구나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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