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유산 - 우리 시대 명사 25인에게 듣는 남다른 자녀교육법과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중앙일보 강남통신 팀 지음 / 토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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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달라보이는 아이의 부모를 만나보면 그 아이가 왜 예의바르고 자신의 뜻을 조리있게  말할 수 있는 똑 부러진 아이인지를 금세 알게 됩니다. 그래서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들 하나보다 하게 되는데요.  우리 시대 명사 25인이 알려주는  그들이 부모에게 어떤 교육을 받았고, 자녀들에게 어떤 교육을 했는지의 이야기들이   왜  그들의 자녀들이  지금 우리의 눈에 "잘 컸구나!" 감탄사가 나오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유년시절에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은 아이들은 절대로 엇나가지 않는다고 믿습니다."-21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하니 아들과의 잠깐 보드게임을 위해 두 나라를 오가는게 당연하다고 여긴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 대학 간판보다 적성이다 했으니 딸이 수능보지않겠다고 해도 수긍할수 밖에 없었다는 강지원 변호사와 김영란 전 대법관 부부, 아이들도 다 알아듣는다는 생각에 백일 때부터 책 읽어주니 나중에  혼자서 수천 권도 읽게되더라는 국립생태원장 최재천님등  엄한 부모의 모습을 택하던, 부드러운 양육법을 택하든  모두  아이들과   글이나 말로 시간을 많이 보냈고,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부모가 자신들을  무엇보다도 사랑한다는 걸 알려 줬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양육법은 그것뿐만이 아닌데요.  자녀들에게 다른 이를 먼저 배려하되  자신에게 엄격하기를, 그리고  부모 자신이 한 말을 늘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자녀들이 자신들의 선택을 믿어주길 바랬듯, 어떤 선택이 되었든  그들도  자녀들의 선택이 뭐가 됐든 우선   믿었다는  겁니다. 우리도 물론 그렇게 하려고는 하지만  아이들의 뜻이 일반적인 기준(그 기준을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면서 말입니다.)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라치면 나도 모르게 그토록  싫어한다던 부모들의 전형적인 모습이 되어간다는 걸 보게 되고  슬퍼하게 되는데요. 그들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각자의 방법을 통해 보여줍니다.


나 역시 딸이지만 엄마인지라  명사 25인의 부모님들과의 일들, 그리고 그들이 자녀들에게 남긴  글을 보니     건강하고, 하는 일도 잘 되고, 다른 이들에게 칭찬도 많이 받지만 그래도 늘 자신의 중심을 잃지않는 바른 사람이였으면 하는 시간을 넘어서는 같은  부모의 마음이 느껴지게 됩니다.  걱정이 앞서는  건   같았을텐데도, 그들은 잔소리와 훈계가 아닌 행동으로, 대화로, 자신들의 뜻을 자녀들에게 보여줬고 그랬기에 그들도 기꺼이 부모님 뜻을 따라왔다는 걸 보여주는데요.


"아무리 자녀를 사랑해도 그의 길을 대신 걸어줄 순 없잖아요? 그러니 스스로 걸을 수 있게 교육해야지요. 스스로 걷기 위해서는 네 가지 지침을 지켜야 합니다. "첫째, 길을 걷기 전엔 미리 방향을 정해 놓아라. 둘째, 길을 떠날 때는 배낭을 잘 꾸려라. 셋째, 길이 안 보이면 잠시 멈춰 기다려라. 넷째, 안전한 길은 없다. 어떤 길도 순탄하지 않다는 걸 받아들여라."-198 <4대 극한 마라톤 완주, 전북시각장애인 도서관장 송경태님의 말중에서>

부모의 역할이란  아이들이 가졌음 하는 습관이  있다면  먼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고,  아이를 잘 자란 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선   행복과 인생의 가치를   시간이 걸려서라도 스스로 찾아내도록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걸    보여 주는데요. 다르지만 같은  그들의 이야기는  내가 바라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무엇이고 ,  그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하게 하지 않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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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비웠더니 행복이 찾아왔다 - 미니멀리스트 가족의 심플 라이프 노하우
야마구치 세이코 지음, 은영미 옮김 / 나라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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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방학과 함께 찾아 온 엄마의 개학은 모든 과목 선생님들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숙제를 내는 그런 느낌입니다.  뭔가를 찾아주고, 챙겨주고, 정리해줘야 하고, 그렇게 하고 돌아섰는데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기 때문인데요.  이 생활이 계속 된다 싶으니  요즘 대세라는 미니멀리스트의 삶이 더 부러워지게 됩니다.  최소화 된, 정리되어 있는 물건들로 살다보면  그 삶이 여유로운 시간도  함께 주지않을까 싶어서인데요.


"버리고 비웠더니 행복이 찾아왔다."는 야마구치 세이코씨 댁은 이 정도 물건만으로 4명 식구의 모든 것이 해결이 될 수 있을까 정도입니다.  눈길이 가는 곳곳마다 채워진 곳보다 빈 공간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데요. 미니멀리스트의 이사법에도 나오지만 이삿짐이 가구까지 포함해서 2톤 트럭 1대와 경자동차로 해결됐다고 하고,  가족의 개인 물건은 종이박스 8개에 모두 담을 수 있다니 한 눈에 들어오는 그들의 짐이 상상될겁니다.  가끔은 5분이란 시간안에 끝내는 이사 시뮬레이션도 한다하니, 이사간다는 생각만해도 골치가 지끈거리는 우리들에게  미니멀 라이프가 가진 장점이 뭐가 될지 다시 알게 하는데요.  그 정도니 당연하겠지만   이사를 가거나 갑작스런 손님 방문에도 당황하지 않는다는 세이코씨가 더 부러워지게 됩니다.


물론 그녀도 결혼 초기에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집을 꾸며봤지만 점점 복잡해지고 어울리지 않는 집안 모습에 현재의 방식을 택했고 지금은 만족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저렴한 가격의 물건으로도  조금 더 고급스럽게 보이게 하는 간단한 방법이나 원 코디 유니폼이라 해서 옷이 별로 없어도 다양하게 나만의 멋으로 만드는 방법 등, 미니멀리스트이기에 가능하다는 그녀의 삶은   물건이 많다는 걸 알면서도   막연히  뭔가가 늘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진 우리들에게  진짜 부족했던게 뭔지 생각해보게 하는데요.


세이코씨는 이런 생활방식을 혼자만 열심히 하고 있는게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가족들 모두가 요일별로 돌아가면서 요리한다던가 각자의 방을 개성별로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무조건 버릴 것 같지만  가족들 물건일 경우 개인의 선택이라는 것, 그런 미니멀 라이프의 삶을 택한 것이  자신이 없을때나 아이들이 독립적으로 살아갈때를 내다보는 준비때문이라는 것이 부모가 된 나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돌아보게 하기때문인데요.


물건을 줄이면 저절로 소중해진다는 그녀의 말이 물건을 값으로만 따져 버리지도, 그렇다고 제대로 쓰고 있지도 못하는 우리에게 마음 가볍게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여러 생각을 주게 되는데요. 또, 가족들간의 삶도 생각해보게 할 겁니다. 그녀는 물건 욕심을 내려놓자  가족들을 원하는 대로  바꾸려는 마음에서도 벗어나게 됐다고 하는데요.  내가 먼저 버려야 할 건  제대로 공간과 방법을 알려주지도 않고 "무조건 제자리"를 외치는 고약한 마음은 아닌지, '늘 같은 풍경속에서 느끼는 행복'이라는 미니멀 라이프의 삶이 더 하고싶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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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억하니 1
시바타 요시키 지음, 김혜영 옮김 / 콤마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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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억하니"

라는 문자를 받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상상해보게 됩니다. 그런 문자를 보낸 이가 중학교때쯤의 오래전이라 이름도 잊은 친구라도 이상하겠지만, 그 친구가 수학여행때 사라진 아이라면... 그래서 기억 저 편에 묻어두었던 이름이라면  소름이 올라오지 않을까 하게 되는데요.


 수학여행에서  A반 2조였던 아이들은 후유하가 갑자기 사라진 후  알게 모르게 상처로 그 시간을 기억하게 됩니다. 중학생이라는 아직  어린 나이에   친구가 눈 앞에서 사라졌다는 놀라운 사건,  그  친구가 돌아오지 않는 걸로 봐서   결과가  좋지 않을것이라는  추측, 그리고 후유하를 괴롭힌 거 아니냐는 안과 밖에서의 따가운 시선들을 느꼈기 때문인데요.   이십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며 잊었던 그 일이 우연히   같은 조였던 친구들을 만나 떠올리게 되고, 거기에 이제는 문제 연예인으로 찍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미야와 남편의 최고 조건을  좋은 아빠일 수 있는 남자이기만 하면   된다는  어딘가 위태위태한 다카코에게  후유하의 이름으로 된  메일이  전송되면서 그들이 다시 모이게 됩니다. 그렇게  모인 그들은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던 자신들의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 맞춰가게 되는데요. 지금에 와서야   그냥 가출이 아니라 후유하에게 뭔가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저마다 다른 직업을 가진 그들 주변에 이상한 일들이 생기게 되면서   이십년 전의 사건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건 아닌지 하는 불안을 불러오게 됩니다. 그들 각자가 보여주는 후유하와의 기억은 별다른 게 없어보이는데, 1편 마지막에 다시 사건이 생기는 것으로  그들이 보여준 기억에 커다란 게 빠져있는 건 아닌지 이제껏 믿어왔던 그들의 이야기를 의심하게 되는데요 .  그들뿐 아니라 그들이  일상에서 만나는 모두가 의심스러워지는 건,  그들이 생각지 못하는 사이에 한 말과 행동이 후유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아무도 모르고, 또 그 일이 후유하를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십대라는 나이가 갖게 되는 직설적 화법, 호기심, 그리고 불같은 성격이 문제가 된 건 아니였을까 추측해보게 되는데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1편의 이야기는  그 때의 조원들이 평탄치 않은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 그들 주변에 이상한 인물들이 모이고 있는 게 보인다는 것으로    우리에게 그 다음 이야기가 보여줄 새로운 단서와 사실이 뭐가 될지 여러 갈래로 추측하게 합니다.


사건이 새롭게 생기는 걸로 봐서 생각보다 후유하 사건이 복잡한 거 아닐까 하게 되는데요. 그 사건의 진실이 궁금한 것만큼  그들, 중학교 동창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사연의 결과 역시 궁금해지며 그들의 과거가 현재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기만을 바라게 됩니다. 궁금한 것만 남겨놓은 1편의 비밀과 진실, 사건이 2편에서 어떻게 드러나게 될지, 이 모든 사건을 한번에 놓고 보는 범인이 있는건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의 결말을 기다려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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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레시피
테레사 드리스콜 지음, 공경희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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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를 만들때 부추는 대충 얼마만큼이여야 하는지, 김치는, 당면은 미리 이렇게 해야되고.. 라는 여러 방법들을 엄마랑 통화하며 만들다 보면  같은 음식이라도 이렇게 만드는 건  나와 우리 엄마, 그 위로 쭉 올라갈 우리 할머니들만이 아닐까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만들다보면 갑자기 그 음식을 만들던 엄마, 할머니와의 여러 일들이  떠오르게도 되는데요. 그러면 웃으며    아이들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내가 그렇기에  가끔이지만 이런 비슷한 음식을 볼 때면 우리 아이들도 나와의 즐거운 시간을 떠올리지 않을까 상상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17년만에 엄마의 "멜리사를 위한..."레시피북을 받은 멜리사는 당황하는 듯 보입니다. 엄마 엘레노어의 1994년 일기와 음식 레시피를 같이 적어놓은  이야기는 멜리사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렸을 적의 장면을  보여주는데요. 자신이 그 곳에 있었던가 기억을 더듬어가는 멜리사는 그 순간이 떠오르면 당황하고 가슴아파합니다.  자신이 암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고 싶지 않았던 엄마와 며칠, 혹은 몇 달이면 다시 엄마가 전처럼 자신과 놀아줄거라고만 생각했던 아이와의 갑작스런 이별은 그 둘 모두에게 상처였음을 보게 되는데요.


엄마는 책안에 커가는 딸에게 그동안 알려주고 싶었던 모든 걸 적어놓았습니다. 꼼꼼하게 말입니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요리와 당부, 두려움과 사랑까지,    딸이 자라는 동안 하나씩 알려주고 싶었던 그녀의 온 인생에 대한 이야기일텐데요. 결혼하기까지와 아이가 생기면 알아두어야 할 일들, 그리고 이별을 앞 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쩌면 딸만은 알아야한다고 생각한 비밀의 시간까지 말입니다.   멜리사가 가졌음 하는 인생까지 적어놓았기에  엄마나 아빠, 부모가 된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을까 싶은  아이에 대한   여러가지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그 모든 것들이  엄마가 된 내가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과 닮아있어 그렇담 나는  무슨 말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할까 상상해보게도  됩니다.


그 시절에는 이런 일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한 귀로 흘려듣기만 했다. 이제 되돌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내줄 텐데. -225

딸만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 시절을 여전히 그리워하는 것으로 보이는 남편 맥스에게도 상처가 있음을 보여주는데요. 멜리사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마음 깊숙한 곳에 들어가지 못해 괴로운 샘까지,,,   늘 곁에 있다고, 많은 시간을 공유한다고 해도 누군가의 속까지 알 수 없다는 걸,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소홀해지기 쉽고, 그런 일들이  상처가 더 크다는 걸 알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진 행복이 한 조각뿐이라고 누가 그러던가요. 아빠?"-275

  작가 테레사 드리스콜의  멜리사와 비슷한 자신의 경험과 주변에서 있었던 일을 섞어 써내려갔다는 말때문인지 내 경험도 떠올리게 되고,  내 곁에도 있는 누군가도 떠올리게 됩니다.  나에게 제일 소중한 사람이 누굴일지,  그들의 부재라는 슬픔이 어떻게 다가올지에서,  그들이 나와 함께  한 시간이 나를  지탱해주고 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하는데요.  그렇게  소중한 사람을 다시 보게 하는  따뜻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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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카만 머리의 금발 소년 스토리콜렉터 37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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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없어요?"

라는 여인의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자신이 어디있는지 모르는 그녀는 자신의 지금이 꿈이기를... 가장 강렬한 악몽이라도 좋으니 잠시 후 땀범벅으로 깨어나 "휴"하는 아침을 맞이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이 누구때문에 이곳에 왔는지, 그리고 왜 죽음을 맞이해야하는지 모르는 상태이니 말입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납치범과의  사건이 시작됐다 싶었는데, 순식간에  프로파일러가 되고싶은 자비네 형사까지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갑자기 나타난 아빠가 그녀에게 엄마가 납치됐고 납치범에게서  48시간내에 전 부인을 납치한 이유를 알아내야 엄마를 풀어줄거라는 전화가 왔다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더 무서운 일은 지금은 그 시간이 지난 후라는 겁니다.  눈물 흘릴사이도 없이 나타나는 여러 사건의 흔적들은   발견한 형사들마저 끔찍함으로  치를 떨게 만드는데요. 그런 중에 자비네는 역시나 형사라는 직업답게  사건의 연관성,   '더벅머리 페터'라는 독일 구전을  떠올리게 됩니다. 


연달아 터지는 사건들은  납치된 사람들, 그리고 수수께끼 상자와 함께 자신이 그 사람이 납치 된 이유를 맞춰야 한다는 이상한 전화를 받는 사람들, 사건을 당한 피해자의 가족이자 사건을 풀어가야 하는 초보 형사 자비네와  괴팍한 편집증 환자이자 뛰어난 집중력을 보이는 슈나이더 프로파일러의 등장에 심리상담사들의 범인 찾기까지... 사건에 얼키고 설킨 사람들을   보여주게 됩니다. 더벅머리 페터라는 구전 동화를 미리 알았다면 이 사건의 연관성을 알아낼 수 있었을까 싶을만큼 사건은 기괴한 양상을 보이는데요.  그 어느것 보다도  세상에는 왜 그리 잔혹한 동화가 많은 건지가 우선 궁금해지게 됩니다. 아마 말 안 듣는 아이들을 꼼짝 못하게 하려는 어른들의 꼼수 아닌 꼼수였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체벌을 매일이다시피 받으며   잠이 들어야 하는 아이에게 더 무서운 건  체벌보다   동화 내용과 부모가 툭 던지는 말들이  아니였을까 싶어 범인의 차가움에도  그의 트라우마에 대한  심정적 공감이 생길 정도입니다. 설마 그럴까 싶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망태 할아버지'와 '장화 홍련','콩쥐 팥쥐'의 스토리  역시 아이들에게는 비슷한 느낌은  아닌지 걱정되게 되는데요. 


자신만이 붙인 정당한 이유로 사건을 일으키는   범인이 누구일지는  미리 알려줍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건의 김이  빠지지 않는 건, 이 사건에 관계된 거의 모든 이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때문인데요. 상처받은 아이는 혼자서는 그 상처를 극복해낼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어쩌면 사람은 누구나 다 이상한 면이 있다는 점을  연결시키며  사건을 풀어가기에 끝까지 이야기의 결론을 기다려보게 됩니다. 독특한 콤비, 말 안하는 듯 다 하는 자비네와 세상 규칙 다 필요없을 것처럼 굴다가  따뜻한 속내를 보이기도 하는 슈나이더의 조합 역시 그 후가 궁금해지게 되고 말입니다.  막강 콤비의 탄생이 되는 건 아닌지, 늘상 그런줄로만 알았던 잔혹 동화와 스릴러를  조합한  안드레아스 그루버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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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2016-08-04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보는 작가입니다
기대가 되네요
아주 잘 읽었습니다

어떤하루 2016-08-05 08:57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에 처음 만나게 된 작가인데요!
사람들과 사건을 잘 엮어내더라구요.~
지옥이 새겨진 소녀라고 신곡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가 또 있다기에 조만간 볼려고 생각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