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람이다 6 - 바람의 나라 일공일삼 99
김남중 지음, 강전희 그림 / 비룡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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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가지 사람이 있다. 가 본 사람과 가 보지 않은 사람이다. 가 본 사람은 후회하지 않고 가 보지 않은 사람은 후회한다.-111

해풍이의 세 번째 여정 홀란드에서도 역시 험난한 일이 벌어집니다.   물 위의 도시라는 암스테르담에 겨우 도착은 하게 되지만 갑판장을 습격한 진범찾는 것과 동인도회사 문제가 처음부터 생기기때문인데요. 꼬인 일을 하나씩 풀어가는  해풍이는 고이 간직하던 금총알을 사용해서 원하는 것을 사기로 결정하기도 하고, 부탁받은 일을 순서대로 해나가는 의젓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을까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며 그는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도 꿈을 꾸게 되는데요.


 "나는 바람이다"에서는 [하멜의 표류기] 라는 이야기가 어떻게 나오게 됐을까에 관한 상상에 해풍이의 모험을 더해 17세기의 나라별 상황을 보여줍니다. 여섯번째인 이번 이야기에서는   해풍이의 신기해 하는 눈을 통해 우리에게도 그 당시 네델란드가 어떻게해서 지금의 모습을 가지게 됐는지 더 친근하게 알려주는데요.  아이들은 알고 있지만 저는 몰랐던 메르카토르 지도와 블라외 가문에 대해서도 알게되며 우리가 그냥 편하게만 생각하는 지도의 역사가 꽤 깊다는 것과  지도가 얼마나 어렵게 만들어지는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 당시 살았다면 우리 역시 해풍이처럼 나라별로 너무 달라 신기해했을 것이고,  도와줘야 할 누군가를 만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사건이 있는 시대라는 걸 알게되는데요.  역사속 인물로만 기억되는 하멜과 그의 책이 슬슬 모습을 드러내며  하멜이 살았던 네델란드가 어떨지, 그리고 그가 어쩔수 없이 살게 된 조선은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해보게 됩니다.


너무 순진해서 어떤 이라도 그를 당장 속일거 같아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해풍이가  벌써 여수에서 나가사키, 바타비아,케이프 타운,암스테르담 순으로 항해해 나가고 있다니 이제는 그를 믿어도 되지않을까 하게 되는데요.  불의를 참지 못하고 자신의 길을 만들어나가는 그의 든든한 모습은  오래전에 보았던 보물섬의 귀여운 영웅 짐 호킨스가 생각나게도 되고, 어느 곳에 들리고 누군가를 만날때마다  뭔가를 알고 깨닫게 되는 그의  모습은 갑작스런 배의 표류로 생긴 모험으로 인해  점점 달라지는 15소년 표류기의 소년들 성장기를 보는 듯하기때문입니다.

 

가끔 아이들과 지도를 펴놓고 무조건  나라를 찍고 그 나라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하는데요.  그럴때면 아이들보다 더 아쉬운 마음이 생기는건 이상하게도 접니다.  왜 진작에  많은 곳을 가 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인데요.  김 남중 저자의 첫 해양소년소설 "나는 바람이다"는 그 시대 역사와 나라별 이야기, 사람들 풍습에 대해 관심갖게 만들며  가고 싶은 나라를 더 생기게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제 평온해졌다 싶었더니 다시 사건이 벌어진 해풍이의 이야기.  이번에는  어디로, 누군가에게로 우리를 데려가게 될지 7편코레아 원정대로 넘어가는 이야기가 또 궁금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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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신연의 1
허중림 지음, 홍상훈 옮김 / 솔출판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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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육림"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은나라의 주왕이,여기서는 상나라의 주왕이라고 나옵니다,  달기에 빠져... 라며 시작하는 이야기인데, 봉신연의 1편에서는  그가 잘못해서 시작된 것이긴 하지만   이미 그의   운명은  정해진 것이였다는 걸 보여주게 됩니다.   정해진 운명대로 그의 대에서 상나라는 없어지고 새로  나라를 세울 인물과 그를 도와줄 인물까지  신들이 배치해 놓게 된다는 이야기인데요.  신의 장난에 인간은 그냥 끌려가는 것인가 싶어 약간 씁쓸해지기도 하지만, 그런 운명론에   우리가 중국 영화에서 기대하는  신의 도움을 받는   인간들의 전투와 현란한 도술이 쏟아져나오는  신들의 전쟁까지  합쳐져 재미를 더하게 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혼돈이 나뉘기 전에 반고가 있었고".. 라고, 시조처럼  중국의 문화가 생기기 전부터 주왕에 오기까지의 역사를 대략 읊어주게 됩니다.  반고라는 부분에 있는 조그마한 표식을  뒤에서 찾아보면  오랜 옛날 암흑 속에 떠도는 커다란 알에서 살던 거인으로 자신 스스로 알껍데기를 깨고 나온데다, 손으로 떠받친 하늘이라는 대목을 보여줌으로써 중국내 신화 역시 그리스 로마신화만큼이나 다양하다는 것을 알려주는데요.  그 시는 그러다  말희라는 여인에게 빠져 주나라를 망하게 한 무도한 걸왕에서 그 세상을 바꿔버린 성탕으로 왕의 자리가 움직이고, 그가 만들어낸 상나라가 31대 주왕에게 가서 어떻게 위태롭게 됐는지를 보여줍니다. 매 장마다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마다 이렇게 시로 전해진다며 보여주는 내용들은 앞 날을 점칠수 있게 하는 미래 예언이 되기도 하고, 또 모르는 단어와 인물들의 주석은 다른  재미있는 사건과 인물들의 연결이 어떻게 될지를 보여주는 좋은 키워드가 되어주기도 하기에 앞 뒤로 페이지를 넘겨가며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예상해보게 되는 재미를 가지게 됩니다.


어찌되었든 1편의 주요인물인, 그래도 현명했던 주왕은 충신인 상용의 뜻에 따라 여와낭랑의 탄신일을 기리기위해 여와궁에 행사하게 됩니다. 어쩌면 그 때부터 만승천자라고 신앞에 자신을 먼저 내세우는 그는 이미 신들의 미움을 샀는지도 모르는데요. 하늘을 보수할정도로 능력있는 상고 시대의 여신 여와낭랑의 신상을 보게되면서 사달이 벌어지게 된 겁니다. 그런 아름다운 여인이 자신에게 있었음 하는 마음이 생겨 하필이면   신전인 여와궁 벽에  "그런 여인이 살아 움직인다면 궁에 데려가...'란 뜻의 시를 남긴 겁니다.겁도 없이...


 당연 분노가 치솟은 여와는 주왕에게 벌을 내리려 하게 됩니다. 하지만  주왕에게 아직 28년의 운수가 남아있다는 걸 알고 대신 그의 운명을 야금야금 갉아먹을 요괴를 부르게 된다는 겁니다. 여기서 등장한 요괴 중 하나인 천년 묵은 여우 정령이 달기의 몸에 들어가 상나라의 마지막을 더 처참하게 만든다는 건데요. 아마 주왕과 달기가 사람이라면 어찌  그런 일을 벌일 수 있을까 싶어  중국인들은 달기를 여우 정령으로, 그리고 주왕은 보통 여자가 아닌 요괴기에 그 훌륭했던 왕이 홀려  결단력과 판단력을 잃은 무능력해진 사람이 된 것으로  묘사해  놓은 거 아닐까 하는데요.


충신은 물론이고 가족도 몰라보게된 주왕의 이야기가 마무리가 되는 건가 싶을 즈음, 그의 장수들이 보이는 도술외에 장차를 대비해 태을진인이 보낸 나타가  어떤 잔혹한 일을 벌이는지가 나오게 됩니다. 서유기 손오공은 약과다 싶게 뭘 몰라서 그런건지 사고만 치는 나타가 과연 태을진인의  뜻에 따라 큰 일을 할지 우리의 호기심을 자아내게 되는데요. 2편에서는 마침내 큰 일을 할 강상과 희창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니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게 됩니다.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상나라의 마지막. 달기는 요괴이기에 뭔가 일을 더 저지르지 않을까, 미래를 점치는 자의  미래는 그의 점괘대로 될지, 주왕의 마지막은 돌아온 태사 문중과 어떻게 될지, 신들은 과연 누구와 누구로 나뉘어 싸움을 하게 될지  궁금한 게 많아져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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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샐러드 - 매일 반찬으로 먹어도 맛있는 샐러드
가노 유미코 지음, 조수연 옮김 / 스타일조선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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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를 이용한 샐러드가 몸에 좋다는 건 알지만 사실  한 사람이 낼 수 있는 소스 맛이라는 게 일정하기에 자주 해먹기가 어렵다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감자라면 마요네즈, 뭐 다른 숨죽는 야채가 들어간다면 올리브 오일을 이용한 살짝 무치는 샐러드... 이렇게 공식처럼 밥 먹기 전 채소의 활용으로만 몇 가지 되풀이하게  되는데요.


가노 유미코의 반찬 샐러드는 매일 반찬으로 바꿔 먹어도 될만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반찬처럼, 일품 요리처럼 상 위에서  자신의 모습을 똑부러지게 보여주는  샐러드의 변신을 보여주는데요. 그녀는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는 일념으로 초등학교때부터 요리책을 끼고 살았다 하니, 아무래도 요리책을 낼만한 사람은 따로 있는 거구나 하게 됩니다. 채소 활용을 오래전부터 해왔다는 말답게 기본 샐러드부터 반찬, 안주, 따뜻하거나 때로는 매콤하게, 채소 절임으로서의 샐러드까지  채소 맛의 무한 변신을 보여줍니다.

 

 

표지 속 훈제 연어 메밀국수 샐러드 역시 메밀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매혹적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이 정도면 그녀는 반찬 샐러드편에 이 음식을 올려놓았지만 한 그릇의 맛깔나는 식사라고 해도 손색이 없어보이는데요.

 

감자가 많아 요즘 볶음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던차라 감자를 이용한 샐러드를 찾아보았는데요.  샐러드하면 떠오르는 기본 샐러드 편의 "결정판 감자 샐러드" 와 채소절임 샐러드편에 있는 "감자와 줄기콩 카레 마리네"에서  줄기콩을 생략한... 하지만 호두와 아마씨로 건강을 더한 샐러드를 만들어 봤답니다. 자주 했던 감자볶음이 은근히 지겨웠던지 생각지못한,  "포슬포슬"하게  찐  감자의 변신이  썩 마음에 들게 됩니다.  그녀는 저수분과   깔끔, 담백함을 강조하는데요. 마요네즈를 이용한 샐러드도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레몬즙이 더해져서인지 생각보다 상큼한 맛을 주게 됩니다.  

샐러드의 맛은 드레싱이 좌우한다면서 그녀가 아끼는 드레싱 BEST 9가지를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평소 간장 드레싱과  참깨 드레싱이 탐나던차라 (여기서는 논오일을 알려주는데요. 오일이 없으니 더 좋지 않을까합니다만..)  열심히 들여다보게 되는데요. 그녀의 드레싱은 어떤 채소랑도 궁합이 잘 맞아 온갖 야채를 갖다 놓고도 뚝딱 만들어내는 재미와 보는 즐거움을 주지 않을까 하게 됩니다. 물론 야채가 색색별로, 소스 재료가 다  있을때도  좋겠지만 오늘처럼 몇 가지만 있어도 폼나는 샐러드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데요.


이런  샐러드도 있지만 마시는 샐러드  일주일분도 보여주고 있어, 요즘 마시는 샐러드의 맛에 빠진 저에게 또 팁을 주고 있습니다. 생강처럼 평소에 생각지 못한 재료를 활용한 것도  있어  매일 갈아먹는 것과는 다른 맛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채소가 몸에 좋다는걸 알지만  좀 더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궁금했던 이들에게  마시는 것과 집어 먹는 샐러드의 91가지 변신이 즐겁게 다가오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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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다
김탁환 지음 / 북스피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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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180

미안하다는 말에 눈물이 그렇게 쏟아질지 몰랐습니다. 유가족이 건넨 빵을 받은 잠수사가 건넨 첫 마디라는데요.  생각지도 못한 말이 생각지도 못한 사람에게서 나와서 더 슬픈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이야기가 소설이길, 그래서 거짓말이길 바라며 읽어가는 내내 눈물이 그치질 않게 됩니다.  너무나 쉽게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믿었다는 죄책감때문이기도 하고, 아직도 끝나지 않는 시간속에 잊혀져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미안함때문이기도 할텐데요.


고 김관홍 잠수사의 눈으로 써 간 이야기는  너무 암담하기에 눈을 오히려 돌리고 싶었던 시간들을 보여줍니다. 어리석게도 사람들을 태우고  다니는게 당연한 그 커다란 배가 그렇게 어이없게 엎어졌지만  그 안의 사람들이 어떻게든   다 나올것으로 믿었던 그 시간후에 들어있는 진짜 이야기들을 말입니다.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군.경에서   백방으로 움직이고 있다니  쉽게  무사하겠지라  믿었던 시간부터 지금까지  내가  들은 이야기와 사실속에 맞는 게 뭐가 있는지 찾아보게 되지만  보이는 게 다 보는 게 아니고, 들은 게 다 들은 게 아니라는 것만 알게 됩니다.

 

두 가지 시선으로 되어있는 이야기는 하나는 산업 잠수사는 입이 없지만 이제 입이 있는 잠수사가 되려고 한다는 나 경수, 즉 고 김관홍 민간 잠수사의 시선으로, 또 하나는 작가의 시선이 아닐까 싶은  '그렇다더라'라는 것의 사실을 알려주는 르포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 경수 잠수사외 여러 잠수사가 계약도 제대로 하지않고    왜 그 곳에 가게 됐는지부터   60이라는 고령의 류창대 잠수사는  왜 업무상과실치사라는  죄목을 받게 됐는지, 나 경수 잠수사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잠수사라는 일을 왜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는지를 보여주며 여지껏 '왜' 라고 남아있는 일들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기위해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과 일들을 보여주고, 그렇게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것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명심했으면 해. 가만히 있으면 흠도 없지만, 가만히 있다간 다 죽을 수도 있어.-327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머리속이 하얘져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기다리라니 기다린게 잘못인건지, 들어가라니 물속에  들어간 잠수사들이 잘못인건지,  더 이상 아무것도 모른채 그냥 놔둘 수 없다고 울부짖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잘못인건지,  그게 아니라니 그런가 하고 믿기만 한 우리의  잘못인건지 말입니다. 


삶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지만 한 사람이 중요하다. 세월호 유가족이 내내 강조하듯이, 해경이든 선원이든, 한 사람만 선내로 들어가서 가만있지 말고 빨리 다 나오라고 했다면 304명이나 목숨을 잃진 않았을 것이다. 대부분 살아서 탈출했을 것이다. 2014년 4월 16일 아침엔 그 한 사람이 없었다. -370

대구 지하철 참사로 어머니를 잃은 청년의 이야기도 나오지만  '있을 수 없는' 이란 이름의 수많은 사건과 사고가 우리에겐 있었는데 다 잊어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하지만 상처입은 사람들에게만 남아있는 상처인건지 생각해봐야 하는 건, 여전히 우리에게는  있어서는 안 될 사고가 일어나고 그 때마다  다른 이름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는  것때문인데요. 그건 처음부터 끝까지의 진실을 제대로 본 적이 없기때문아닐까 하게 됩니다.   

 

'뜨겁게 읽고 차갑게 분노하라'는 저자의 당부도 있지만  더 이상 거짓말때문에 힘든 분들이 없으려면, 위기의 순간에 누구나 진실을 말하는 한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다면, 그리고 이미  상처받은 분들이 알고 싶은 것만이라도  알 수 있으려면     알려하고 잊지않으려 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닐까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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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라의 조건 - OECD 선정 '가장 행복한 13개국'에게 배운다
마이케 반 덴 붐 지음,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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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당첨되고 나서 가족도  버리고 종적을 감춘 사람들 이야기를  뉴스에서 보게 되면 너무 궁금해집니다.   어마어마한 금액이 갑자기 들어왔는데,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말입니다. 그만한 돈이라면 평소에 살고 싶었던 대로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을테고, 당연 얼마씩은 가족들에게 나눠줘도 하나도 아깝지 않을텐데... 라는 생각에서인데요.(물론 개개인의 어떤 사정이라는게 있을수도 있고, 직접 듣다보면 그 행동을 이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마음약한 전 말입니다.) 이럴때면 행복은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만들어가는건지가 진짜 궁금해집니다. 특히나 돈이 조금만 더 있으면 지금보다 당연히  행복도 더  많아질텐데 라고 생각하고 있는 요즘에는 더 말입니다.


저자 마이케 반 덴 붐씨는  네덜란드와 멕시코에서 살다 독일에 돌아와보니 여러 조건이  월등히 좋음에도  독일인들이 왜 부족하고 불행하다고 하는지 의아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를  알기 위해  OECD에서 행복한 나라라고 한 13개국을 돌기로 했다고 합니다.  행복한 나라라면 당연 스위스정도야 들어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국가 부도 사태를 겪은 아이슬란드, 국가 23%가 빈곤층이라는 코스타리카, 노동시간 1위에 생명의 위협을 늘 받고 산다는 멕시코가  독일보다 더 행복한 나라에 들어간다는 건  놀라운 일인데요.  행복하다며 수줍게 말을 꺼내는 이들의 이유를 보면서 그동안 행복을 너무 멀리 두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게 됩니다.  독일인이 덜 행복한 이유가 지나치게  모든 걸 분석,파악하길 좋아하고  사람보다는 문서를 믿고,  더 나아질   내일을 생각하며 지금을 참고 보내기때문이라고 하는데 독일인이라는 말만 지우면 지금의 우리와 다를바가 없기때문입니다.


"어두울 때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최고예요. 그럼 어두워도 아무 문제없거든요."

행복의 조건이 뭘까 여러 나라를 보면서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부자와 어부의 이야기가 떠오르게 됩니다. 부자가 어부에게 은퇴 후  타고 싶을 때 배를 타고  쉬고 싶을때 쉴 수 있는 인생을 살려면 지금을 열심히 살아야한다고 했더니 어부가 그랬다죠. 지금 자신이 바로 그렇게 살고 있다고 말입니다. 물론 배의 크기나 여행의 규모, 받는 서비스가 다를 수 있지만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와의 여행이 즐거운 건 당연 어부와의  작은 배에서의 시간아닐까 하게 됩니다.  내일을 위해 지금을 너무 참기만 해야했던 이는 가족들과도 떨어진 생활을 했을테니 몇 박 며칠의 여행이 비록 그는 즐거울지 몰라도 그와 함께 있는 공간이 가족들은 불편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지금만 즐기고 마음만 가벼워서 행복한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되는데요. 미래는 내일 생각한다는 너무 낙천적으로 보이는 나라들도 있지만  많은 나라에서 행복의 요인으로  그들이 경제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힘들때 이웃도 힘이 되어주지만 국가도 자신들을 당연히 보호해줄거라 믿는다는 것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복지가 잘 되는 곳의 든든함이 개인들에게 어떤 힘을 주는지를 보게 되는데요. 그런 곳은 또  본인들이 투명하게 살아가듯 정치를 하는 사람들도 투명해야 함이 마땅하고,  자신들의 어떤 의견이든  존중해주고 의논할 요소가 된다는 걸  알기에   자신의 그 의견이 채택되지않아도 많은 사람들의 뜻이 달라 그런거니  또 기쁜 마음으로 따를 수 있다고 합니다. 내 의견이 다른 사람의 뜻과 같이 존중되고 있다는 걸 믿기에 조용히 말하고  웃으며 따를 수 있는 것이다 싶으니   행복이란 개인의 만족에서 시작되겠지만  나와 사회, 그리고 국가라는 존재의 어울림이 더 강력하게 만든다는 것도  알게 되는데요


당신이 이웃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공헌은 스스로 행복해지는 것이다. 사회적 책임을 떠안는다는 것은 자신을 잘 돌본다는 뜻이다.

행복하다는 이들은  우리에게 소소함이 주는 행복을 다시금 알려줍니다. 통장 잔고가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들, 아름다운 걸 볼 수 있는 시간, 웃고 만족하는 나때문에 행복한거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내가 행복해지면 그 행복은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도 강력하게 전파된다는데요. 내 자리에서도 더 많이 행복해지는 게 가능하다는 이야기는   단 한번인  내 삶에 어떤 걸 더하고 빼야할지 생각해볼 시간을 주지않을까 합니다. 그동안  나를 행복하게 했음에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많은 것들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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