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집에서 고친다 - 20만 환자를 구한 경이로운 7가지 재활 체조
아라이 모토히로 지음, 이해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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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과 어지럼증이 있는 기립성 저혈압이라 갑자기 일어설때 조심하게 되는데요. 이 정도도 너무 불편하다 했는데, 이석증으로 진단받은   어머님을 보니 어지럼증이란게 이렇게 심할수도 있는거구나 싶어 진짜 놀랬습니다. 엄청난 고열의 심한 감기후 찾아온 어지럼증은 그렇지않아도 아픈 사람을 좀체 움직이지도, 그렇다고 가만히 있지도 못하게 만들었는데요. 한 해 한 해 먹어야 하는 약의 개수가 점점 늘어간다며 힘들어하는 어머님같은 분들이나 약 먹을때뿐이고 다시 찾아오는 어지럼증이 동반한  불편이 싫은 이들에게,  자신의 병을 스스로 낫게 할 수 있는 재활 치료 방법이 있다는 소식은 너무 반가운 일 아닐까 합니다.


몸의 균형은 소뇌와 관련되어 있고, 그 소뇌는  눈과 귀, 발바닥 세 가지 중요 감각기관에서 모아들인 온갖 자료와 신호를  전달받아   균형을 유지하는거라는데요. 자가 진단할수 있는 간단한 검사방법도 나와 있어  우선 어떤지 파악한 후  자기 몸에  맞춘  재활 체조를 보게 됩니다. 그 방법들을 다 활용할 수 있는 재활 체조 5일 코스도 보게 되는데요.  그렇게 하다보면   평형감각을 보완할 수 있고   결국은 어지럼증을 극복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재활치료나 어지럼증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식생활이 그리 어렵지 않아 어지럼증이 많이 생긴다는 나이 많이 드신 분들에게도 따라하기 쉬워 다행이다 싶은데요.  


일본 통계로는 70대 여성 절반 이상이, 한국에서도 인구 10명 중 한 명은 어지럼증이 있다는 말에 '설마' 하게 되지만 주변에서 어지러움을 느꼈다는  말을 꽤 듣기도 하고,  이미 증상도 갖고 있는지라 더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저혈압이나 이석증말고도 어지럼증을 동반한  여러 질병들이 있어 귀울림이나 어지럼증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요. 특히나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이 어지럼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니 생활 습관이 나쁜데다 어지럼증이 심하다고 느끼는 분들이라면 뭘 바꿔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어지럼증은 누워 있으면 낫지 않는다.","어지럼증은 스스로 고칠 수 있다.","어지럼증을 스스로 고치는 10분 체조"를  이미 써낸 아라이 모코히로님은  아프다고 눕기만 해서는 안되고  눈과 귀, 발바닥의 감각 기관을 적당히, 그리고 적절히 움직이는 체조와  충분한 수면과 어지러움도 고칠수 있다고 믿는 마음가짐, 그리고 비타민과 콩류, 바나나등의 건강한 먹거리까지...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자세히 적어놓았는데요. 간단해보이지만  중요한 건 꾸준함이라고 합니다.   어지럼증에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지럼증 환자들이야 당장 시도해보려하겠지만 지금 증상이 없는 분들이라도 평형감각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체조라니 평소 따라해봄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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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달자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0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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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는 누가 먼저 느낌을 얘기할까?"  저녁에는 오늘 하루동안의 느낌을, 아침에는 간 밤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대화많은 평화로운 가족의 모습인데요. 하지만 조너스의 가족을 들여다볼수록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렇게 서로 웃고 평화로운데도 말입니다.

 

미래의 세상은 어떨까 궁금해질때가 있습니다. 지금보다는 편리하고 안전한 세상이지 않을까, 그리고 전 세계가 한 눈에 들어오는 그런 빠르고 좁아진 세상을 막연히 상상하게 되는데요. 조너스가 살아가는 세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알고보니  식량부족으로 인한 사태로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의 후예라고 하는데요. 그 이후로 만들어진  세상은 많은 규칙을 가지게 됩니다. 그 규칙은 가정이라고 예외가 아닌데요. 원로회에서 오래 지켜보고 어울린다 생각한 이들끼리 결혼시키게 되고 아이들 역시 산모라는 직위를 가진 이들이 낳은 아이들을 신청해 받게 되는 겁니다.  아이때부터 많이 보채거나 쌍둥이중에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아이, 그리고 자신의 할 일을 다 해놓은 노인들은  임무해제를 바로 받게되구요.  싸움이 생기기 힘들고 나쁜 일도 만나기 힘든 곳, 한 마디로 안전한 곳이지만 사랑하는 이에게조차  예의와 규칙을 지켜야 하는 곳이라니  점점 그런 세상이라면 답답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건 우리가  사랑하는 사이에서도 싸우고 화해하는 시간이 있어야 사랑이 더 돈독해질 수 있다는 간단한 진리를 이미 알고 있기때문일텐데요. 


이 곳은 직무라 부르는, 자신이 어떤 직업을 가져야할지까지  원로들이 12살이 되는 해에 정해주게 되어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임무가 됐건 열두살이면 너무 어린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라면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걱정이 되게 됩니다.  12살이 된 조너스도  여러 직무를 떠올리며 그것만은 아니기를 바랄 뿐인데요.   자신이 어떤 일을 택하면 좋을지 누가 대신 결정해줬음 좋겠다고 하는 아이들도 그렇게 자신의 미래 결정을 무작정 받는 건  싫다고 하는 걸 보니 고민해 선택하는 게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걸  제대로 알게 되지않았나 합니다.


그렇게 직무를 받게된 조너스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직무를 받게됩니다. 마을의 유일한 직무로 존경받는 기억 보유자로 선택된겁니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규칙을 갖게 된 조너스, 조금씩 자신이 살아가는 곳이 어떤 곳인지 기억전달자를 통해  정확하게 보게 되면서 그는 자신의 뜻으로 선택해야하는 시간을 맞게 됩니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고 잃었다 싶으면 얻는게  생긴다는 걸 알게 되니, 그게 공평한 인생의 진리구나 할때가 많은데요. 고통을 봉인하려 하다보니 행복과 사랑도 같이 묶이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걸 보여주는  조너스의 세상은  누군가의 통제로 안전하고 이익이 극대화 된 곳이지만  뭘 잃었는지로 우리가 지금 무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안전하게 잘 살기를 원하는 것인데, 고통받기 두려워 자꾸 숨다보면   자신이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랑과  생각하고 만들어가는 삶이 주는 행복 역시 찾아오지 않는다는  걸로 말입니다.


경사에서 자전거를 타보지 않은 아이는 자전거 바람이 가르는 시원함을 느끼지 못할것이라 이야기해주게 되는데요. 짧지만 생각할 게 많은 이야기가 우리의 삶에 다가오는  문제가 꼭 문제라 할 수 있을지,  기억할 수 있는 나만의 추억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사람과 사람 사이 부딪치는 시간안에 뭐가 있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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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레시피 - 전국 화제의 맛집 비법을 담은, KBS 2TV 생생정보
KBS <2TV 생생정보-황금레시피> 제작팀 엮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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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마다 찾아보는 황금이 있습니다. 반찬거리는 있으나 제대로 된 반찬이 생각나지 않을때 말입니다.  <KBS 생생정보 > 전국 화제의 맛집 비법을  알려주는 황금레시피가 바로 그 황금인데요. 방송을 보거나 이번에 책을 보면서도  놀라게 되는 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음식들에도 조금씩 다른 순서와 비법이 숨어있다는 겁니다.  황금팁이라 해서 우리가 원래 하고 있는 방법보다 새로 알아낸 이 방법이 더 맛나다며 이유를 알려주고 있는데요. 음식을 원래 잘 하는 금손도 물론 있겠지만  이런 저런 방법을 많이 해보지 않았을까 하게 됩니다. 방송에서는 늘 우리가 흔하게 그러리라 생각한 방법의 음식과 맛집의 비법이 살짝만  다른데도 맛이 천지 차이가 난다는  비교 실험을 많이 봤기때문인데요.

 

 

그런 수많은 시행착오가 지금의 맛있는 비법이 되어 우리에게 보다 쉽게 맛낼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고등어 김치찌개는 다 익을때까지 뚜껑을 닫아야 한다거나 우리가 식당에서 볼 때마다 탐내는 계란찜이나 낙지 볶음속 낙지가 그리 부드러운 건  백번을 훨씬 넘는 젓기와 주무르기가 숨어있다는 그런 것들인데요.


각 음식마다 어떤 방법이 냄새를 덜 나게 한다거나 부드럽게 하는지 알려주고 있고, 양념은 언제 어떻게 묻혀야하는지까지 자세히 나와있어 그동안 해보면서 제대로 된 맛이 안 나 포기하던 음식들을 다시 도전 할 용기(?)를 가져보게 됩니다. 일품요리라 해서 하나만 있어도 폼나는 요리와 찌개,국 밑반찬, 볶음과 별미요리까지 우리가 해먹으면서도 식당에서 봤던 색과 맛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건지, 조미료가 아닐까 하면서도 다시 그 집에 발길을 하게하는 깔끔함은 또 뭔지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많이 정리해 볼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많은 음식들을 보면서  국물의 중요성을  새삼 알게되는데요. 김치며 볶음에도 채소 육수나 황태, 멸치, 다시마를 이용한 천연 육수가 거의 기본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걸 보니   넣긴 했지만 육수내는 시간이 짧았던게 깊은 맛을 내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 아니였을까 싶은데요.  두부 전골에서도 두부를 끓는 물에 10분정도 담가두면 국물맛도 변하지 않고, 두부의 탄력과 부드러움이 살아난다던지 육수를 끓일때도 처음에는 뚜껑을 열어야 한다던지 하는 깨알팁이 있어 도저히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만들게 됩니다.

 

 

집에 싱싱한 표고와 팽이가 있어 갖은 야채와 함께 버섯전골을 만들어보았는데요. 우선 여러가지로, 특히나 황태를 이용해 국물을 내니 다른 소금같은 양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적당한 짜기와 맛이 우러나 이제까지와는 딴 맛을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생기게 됩니다. 비율이 중요하다는 음식, 그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와  물, 불조절이 어때야 하는지의 설명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하다보면  더 맛나고 멋진 음식도  만들고 그러다보면 조금씩 나만의 황금팁도 지니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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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야방 : 권력의 기록 1 랑야방
하이옌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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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얻는 자, 천하를 얻으리라!"

그런 이가 눈앞에 나타나면 누구나 호기심을 갖게 되지않을까 싶은데요. 더군다나  천하가  잘하면 내 눈앞에 놓일지 모른다는 기대를  이미 하고 있는 황자들이라면 더 그가 궁금하고 갖고 싶을 겁니다.  한 남자만 얻어서 천하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달콤한 일일까 싶지만, 달콤한 힘을 지닌 이가 자신의 반대쪽에 있을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게되면서 그런 자와 싸우는 게 가능한 것일까 궁금해지게 됩니다. 유비에게 제갈공명이 없었더래도 그가 천하 제패의 꿈을 이룰 수 있었을까 싶었는데, 매장소라는 인물의 활약은 그보다 더하기때문입니다.


대량의 수도인 금릉에 한 남자, 매장소가 들어옴으로써 힘의 균형을 어렵게 맞추고 있던 금릉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합니다. 매장소가 비록 천하제일이라는 강호 방파 강좌맹의 종주이긴 하지만 병이 심한 상태라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싶은데, 그의 이름이 이미   '강좌매랑,기린기재, 그를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라며 유명하다는 겁니다. 그런 그가 금릉에 들어오자  천하에 끌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그런 이들이 매장소를 곁에 두기 위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매장소 그가 자신이 원하는 이를  밀기 위해 사건을 만들어나가며   끊임없이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요.


중국의  소설답다 싶게, 다음 왕권을 노리는 황자들의 세력 다툼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지도 흥미롭지만 자신이 미는 이를 위해 사건을 한 쪽에서 벌이면 또 다른 쪽은 이런 저런 계략으로 그 사건을 덮고 다른 사건으로 주도권을 잡으려하는 모습도 흥미롭게 펼쳐지게 됩니다. 그리고, 왕권에서 제일 멀리 밀려나있던 정왕을 다음 왕으로 매장소가 밀기로 한 이유가   예전처럼 "황제의 별" 운명을 타고나서가  아니라  매장소 본인의  복수를 위한 것이라는 것도 흥미롭고 말입니다.


그의 계략에 따라 정왕이 두각을 나타내는 일이 생길수록 매장소에게 뭔가 사연이 있다는 걸 알게되는데요. 12년 전 사건에 정왕과 매장소가 휩쓸렸다는 것, 그리고   정왕이 여전히 그리워하는 이가 매장소 본인인데도  눈앞에 있는 그를  못 알아보고 있다는 걸 보면서    친구나 연인이였던 이가 몰라볼 정도로   매장소의 외모와 체질을 바꾼게 무얼까 궁금해지게 됩니다. 물론  권력 싸움에서 진 자의 고통과 세월이였겠지만 그 정도로 바뀌게 된 사연은 무엇일지, 그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는 또 뭘까 싶은데요.


사람들의 상황을 바꾸는 책략가의 교묘한 솜씨가  우리의 눈을 먼저 끌지만  원래 매장소가 어떤 이였는지 지인들의 입을 통해 들으며  점점 변해가는 자신에 지쳐보이는 그가 다음에 벌이는 일이 그의 명을 단축하는 건 아닐지 걱정이 늘게 됩니다.   잃어버린 시간과 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잘 통제할 수 있을지,  그를 매장소로만 알고  오해하는 이들속에서    계획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되는데요.   비밀과  복수, 진실과 거짓사이를 오고 가는 이들안에서 결국 뜻을 이루는 건  정의롭고 진실한 자이길 바라며,  자신이 원하는 이를 세우기 위해 다음에는 어떤  책략이  오고갈지, 이미 벌어진 사건은 어떻게 해결될지    기대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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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2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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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냥 넘어가지 않는 게요, 홀레?" 여기서 당신이 할 일은 사건을 깔끔하게 매듭짓고 소란을 피우지 않는 것인줄 알잖소. 어째서 바람 부는 대로 따라가서 당신이나 우리 모두가 골치 아픈 일을 피하게 해주지 않는 게요?"-305

 평범한 이였다면 이상한 고집불통으로 불렸을 테지만  한 가닥 의심이라도 생기면 남들의 주장과 상관없이  이 세상 끝까지라도 사건을  쫓아가는 경찰이기에 해리,그가 우리의 지지를 받는 걸 겁니다. 그가 외로워지게 된 사연,  그래서 시작된 여러 불안한 비틀거림에도 말입니다. 여동생과 아버지와의 해결되지않는 일마저 마음의 짐이 되고 있는 그에게, 이번에는 방콕으로의 임무가 주어지게 됩니다.


주태국 노르웨이 대사 아틀레 몰네스가 방콕의 사창가에서 등에 칼이 꽂힌 채 발견되었다는 건데요. 노르웨이 대사의 죽음에 얽힌 비밀이 전 세계에 드러나기전에 사건이 해결되길 바라는 높은 자리의 사람들에게 해리가 적임자로 눈에 들어온 겁니다. "역시 해리..." 의 능력을 한 눈에 알아보는 걸까 싶었는데, 그가 선택된 것이 <박쥐>에서 보였던  오스트레일리아  연쇄살인을 해결한 집요한 그의 수사능력때문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유명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상태가 몹시 좋지않은 지금의 해리라면 사건의 진실을 보지못하고 덮을 수 있겠다는 기대때문이였다는 걸 알게 됩니다.  사건 뒤에  이런 정치인과 경제인들의 파워 게임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해리는   특유의 직감을 따라 의도된대로가 아닌 그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사건을 제대로 구성해가기 시작합니다.


우연히 발견한 바퀴벌레를 바라보며 되씹어보는  그들의 속성, 한 마리만 발견했다고 한 마리만 있다고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거나 어딘가에 끊임없이 숨어 있는 존재들이라는 면이  해리가  사건에서 만나는 범죄자들의 속성과 닮아있다는 걸 알게되는데요.  진범은 이번에도 해리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여러 방향으로  눈을 돌리려 애쓰지만 오직 하나만 바라보는 해리에게 제대로 쫓기게 됩니다. 쫓으면 쫓을수록 실체가 희미한 진범의 그림자가 방콕의 낯섦과 함께 해리에게 위협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절대 굽히지 않는 그는  이번에도 불의와 타협하지는 않는   해리의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직 젊은 날이라 그런지, 전에 읽었던 이야기에서보다  패기에 차 있기도 하고   범인이라 짐작한 이에게 자신의 수사를 드러내는 실수를 하며  몸으로 부딪치는 모습을 보다 많이 보여주는데요.


그의 사건을 지켜보며 점점 해리의 이야기속으로 빠지게 되는 건, 그가 언제 죽어도 괜찮다며 내뿜는 어둠의 향기와  그러면서도 그 어둠이 자신의 밑바닥까지 갉아먹지 않도록  어떻게든 극복해내려는 고뇌의 냄새를 함께 내뿜기때문아닐까 해보게 되는데요. 두려움을 느끼는 게 당연한 인간이지만 그럼에도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싶은 욕망을 지니는 게 또 인간이니 말입니다.  이 사건에 관계된 이바르 뢰켄도 그런 어둠으로 이 이야기를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데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위해 가로막는 모든 걸 없애겠다는 이와 그런 이를 잡기 위해 모든 걸 거는 반대쪽에 선 이들의 모습,,,   이것이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의 순서가 뒤죽박죽 나옴에도, 해리가 점점 어두워지고 있음에도 언젠가 다시 살아날 그의 희망이 보일거라 믿으며  우리가 그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이유가 되는 거 아닐까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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