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작가가 되고 싶니? : 문학 주니어 대학 15
강유정 지음, 조승연 그림 / 비룡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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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아이들이 자려고 할 때나 눈이 마주칠때면  아이들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줄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옛날 이야기라 부르는 동화들을 이제는 유치하다거나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쯤으로  쉽게 넘겨버리는 아이들이지만 자신들의 어렸을 적 있었던 일이나 지금 엄마 마음이 어떤지, 아니면  책이나 드라마에 이런 내용이 있더라 라는 이야기를 할 때면 얌전히 듣곤 하는 것이 이야기를 좋아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데요.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나중에 어떤 이야기를 쓴다면 오늘 있었던 일을 고르는 거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도 됩니다.


만일 작가가 되고 싶은 아이들이 있다면 "너도 작가가 되고 싶니?"는 자신이 쓰고자 하는 내용에 뭐가 담기면 좋을지, 시대에 따른 이야기의 흐름은 어떻게 달라져왔는지, 그리고 아직도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좋은 책들의 이름도  볼 수 있어 작가가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한 생각이나  '보고 싶은 책이나 영화'를 가지게 되지않을까 하는데요. 작가란 무조건 책상에 앉아서 머릿속에서 뭘 쓸지 고민하고 꺼내쓰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나 자신이 책을 쓴다면 지금 내 생활에 어떤 시선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렇담 난 나를 닮은 주인공을 어떻게 만들어갈지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않을까 합니다.  


"세상엔 한 사람에게만 허락된 이야기가 하나씩 있다."-16

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자신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 당연한지라 이야기가 다 다를수밖에 없다는 것, 그렇기에 누구나 스토리텔러이지만 같은 상황이나 인물들의 입체적 행동을 어떻게 배치하는지에 따라 그 다음장을 넘기는 속도가 당연 달라질거라는데요. 돈키호테같은 작품이  오래도록 근대소설의 시작으로 기억되고 있는 이유도, 우리가 범죄 소설에 끌리는 이유도 알게 되지만    윤 동주님이나  박 경리님의 글이 그 분들의 삶과 어떻게 닮아있는지의  이야기로  화려한 재미라는  극적인 사건없이도 그 분들의 글이 오래도록 우리 가슴에 남게 되는 이유도 알게 합니다.


사람들은 왜 이야기를 좋아할까 부터 시작되는 <1부 문학, 상상의 원천>부터 윤 동주, 박 경리님의 <2부 기억해야 할 문학계 인물들>, 창작에 필요한 자세는 어떤 것인가요? 부터 시작되는 <3부 문학, 뭐가 궁금한가요?>로 나눠진 이야기들은 이야기란 무엇인지부터 글을 쓴다는 것, 그리고 직업으로서의 확장성까지 가지며 여러가지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는데요.


"훌륭한 문학은 우리 삶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 준다."-75

우리에게 책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좋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자신이 글을 쓴다면...이라는 상상까지, 이야기의 존재 이유와 글, 그리고  작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 되지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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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지독한 오후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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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도 있는 거야."-575

뭔가를 인정한다는 걸 우리는 제일 못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딘가 마음에 안 드는 회사, 친구들이나 부모, 아이들과의 모든 관계속에서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다 잘될거라고, 그리고 예전처럼 잘 흘러갈거라고 미련을 키우며 자신 마음을 볶는 것으로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변해간다 싶은 관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그런 자신이 잘못됐다고  움츠러들고 그러다  자꾸 그 부분만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을  미워하게 됩니다.  


사소하게 넘겨버린 작은 순간이 어떻게 각자의 마음을 괴롭히고, 그게 큰 일이 되어갈수 있는지를 잘 그려가는 리안 모리아티의 "정말 지독한 오후"는 이번에도 세 쌍의 평범해보이는 부부와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서로를 어떻게 괴롭히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내가 매일 느끼는 감정들과도 닮아있어 상황은 다르겠지만 오래도록 지독한 하루였다고 기억나는  어떤 날을   떠올리게도 하는데요. 그건 누구에게나 만일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이라는 아찔한 순간들을 가지고 있기때문일겁니다.


그래도 대부분 그 날 그런 일이 없었더라면... 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그 때 그걸 하고 있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내 잘못에 관한 부분으로  상황을 먼저 바라보게 될텐데요. 이들의 이야기도 자신들이 바라보는 시선과 진실은 다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때로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존재할수밖에 없다는 걸 보여줍니다. 각자의  작은 행동들이 어떤 순간에 맞물리면 사건이 될수도 있고, 그렇지 않고  그냥 평범한 또 하나의  하루가 될수도 있다는 건데요.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그게 유죄든, 무죄든!'  이라며  그 비밀이라는 걸  다들  붙들고 놔주지 못하지만  돌이켜보면  본인만 모를뿐 다른 이들은  가볍게 넘기는 일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자신들만 바라보고 있기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보여줍니다.


그렇게 아무리 오랜 시간을 우정과 사랑으로 맺어놓은 사이라도  순식간에 멀어질수 있지만 참지못하고 툭 던진 한마디가 다시 그들의 거리를 가깝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보게되면서  평범한 나날이 수많은 비밀들의 시간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렇지 않을거야.",' 그렇게 살아야지.", "다음에 말해봐야겠다."라는  아무렇지 않게 넘겨간  일들이 지나가다보면 언젠가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 할 수 있는 '나만의 속끓이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으로 말입니다.


' 그 날'이라는 말만으로도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게 하는 리안 모리아티의 이야기는 역시나 나는 어땠을까 라는 질문을 하게 만드는데요. 이들이 가진 저마다의 고민에서 하나라도 자유로울 수 없었을 것이다라는 생각도 하게 하지만  나누다 보면 더 크게 생각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는 것이나   드러내보이면 잠깐 얼굴이 벌개질수는 있지만   오래가지 않을수도 있었다는 걸 비밀을 가지고 있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묵어서 좋은 건 친구와 포도주라고 하지만 그건 그냥 놔뒀을 때가  아니라 그 공간을 잘 닦아서  보관을 잘 했을때 라는 것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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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도 함께
존 아이언멍거 지음, 이은선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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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본 영화에서  주인공인 여자가 추억이 깃든  반지를 들고 막 뛰어가기에 어딜가나 했더니, 그 반지를 빵과  바꾸는 겁니다.  반지와 빵??  이라는  평소의 가격을  따져볼 사이도 없이  그  여자 뒤로  빵을  얻어 먹기 위한 많은 이들의 추격이 시작되더라구요.   그러다   다치는 사람들도  생겼는데  다들 사람은  쳐다보지 않고   떨어진 빵 부스러기에 눈이 꽂히고 서로가 서로를 밀다가  집은 사람은 사라지는 아수라장이 반복이였습니다. 물론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이 있었지만    그 장면을 보니, 나는 어떨까 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그러지 않았을까., 집에는 먹을 걸 기다리는 가족이 있고 난 굶었는데, 눈 앞에 누구꺼인지 모르지만 빵이 보인다면 ... 말입니다.


"세끼만 굶으면 우리 사회가 무정부 상태가 될 거라고 하는 얘기. 들어본 적 있나?" -140

과연 그럴까, 그렇지 않을까 ... 고래와 함께 세인트피란에 나타난 조 학이 이런 우리의 이런 궁금증에  답을 주게 됩니다. 투자은행에서 공매도 딜러들과 일하는 조 학은 캐시라는 프로그램으로 앞으로 주가가 떨어질 회사를 찍고 예상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이익을 보는, 돈은 많이 벌지만 직장은 그다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멀쩡한 청년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회사의 사장이 물어 봅니다. 이 굳건해 보이는 세계를 무너뜨릴수 있는 게 뭐가 될지 캐시를 돌려볼 수 있느냐구요. 주저하며 말을 꺼내는 그에게 사장은 말하죠. 그 세상을 망하게 할 수 있는 그 두 가지를 이미 자신은 알고 있다고요. 쫓기듯  세인트피란에 들어온 조는  세상의 붕괴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보게 되고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게 누구를 위한 건지 몰라 더  긍금해지는데요.


307명이라는 조촐한 숫자인 세인트피란에 308번째가 될 수도 있겠다  싶은 조. 그가 이 세계에 익숙해지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요. 작은만큼 서로에 대해 관심이 많아 그의 눈빛이 어디로, 누구에게 향했는지를 온 마을 사람들이 벌써 알고 있기때문입니다. 그런 곳에서 조는 사랑을 찾았다 믿게 되고 위협에 대한 준비를 하게 됩니다. 어쩌면 조의 첫번째 시도, 있는 대로 물건을 쟁여놓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기한없이 고립될수 밖에 없는 재난 상황을 미리 알고 있다면  누구나 자신이 사는 마을에 먹거리를  쟁여놓으려 할테니까요. 그렇지만 조의 갈등처럼 그 쌓아놓은 물건을 풀 수 있는지로 갈라지는 마음은 재난이 닥치면 극한만이 올 거라 미리 지레짐작하는 우리에게 다른 희망을 주게도 되는데요. 


벌거벗은 잘생긴 남자와 고래의 등장은  무슨 이야기가 될까 싶었는데,   사랑이 흔해졌다지만 잘 모르겠다는 이들에게  시간을 가져보라는 현실적인 지혜를 주기도 하고, 그러다   며칠 사이에 재난이 세상을 덮쳐올 수도 있다는  지금 우리들 세상의 불안 한 구석을 들쑤시다   사람은 어떤 존재인가로   희망을 주기도 합니다.  담을 쌓고 울타리를 치며 싸우는 것보다 더 강한 게 있을 수 있고, 그렇게 강한 걸  당신이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가  우리라고 왜  세인트피란의 주민이 되지 못하랴, 조가 되지 못할까 라는 생각을 주는데요 . 이제껏 재난의 끝이 파괴위에 남은 소수의 지친 사람들이라는   걱정많은 이들에게  고래와 조가 만들어낸 이야기가 동화처럼, 아직은   당신의 손이 어떤  걸 만들지 모른다는 희망으로  한시름 덜어주지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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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신저 23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염정용 옮김 / 단숨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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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끔찍한 책을 쓰다니, 어릴 때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라는 질문을 받게되면 제바스티안 피체크는 평범한 나날을 보냈노라고, 단지 토마스 헤리스의 "양들의 침묵"에 매료되어 스릴러를 쓰기 시작했을 뿐이라고 한다는데요. 그의 책을 읽을때마다 예상을 뒤집는 인간의 잔혹성에 놀라게 되기에 같은 질문을 그에게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잔인함에 눈감고 싶지만 그럼에도 그의 이야기에 눈이 가는 건, 돌아서면 사건이 생기는데 그 일을 벌인 범인이 도통 누구인지 모르게 한다는, 그리고 늘 쫓기듯 범인을  찾아야 하는 주인공의 절망이 가슴에 너무 와닿아 그가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때문인데요.  이번에는 술탄호에서 벌어지는 사라진 사람들, 그리고 다시 나타난 사람들의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패신저 23' 은  실제로 배에서 실종되는 이들에게  붙여진 명칭이라고 하는데요. 배에서 매년 23명 정도가 이런 저런 이유로 사라진다는 겁니다. 크루즈 여행이라 하면 웃음짓는  화려한 옷의 사람들과 맛있는 식사, 즐거운 분위기만 떠올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누군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만났으니 오해도 있을것이고 그런 오해가   배가 육지를 찾아갈때까지의  며칠사이에 어떤 일을 불러올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니  불안감을 기가 막히게 찾아내는  제바스티안이 왜 이번 이야기를 배로 했는지 알것같게 됩니다. 


아들과 아내를 이 배에서 잃고 고통으로 5년을 보내던 마르틴에게  진실을 알고 싶으면 배로 오라는 초대가 오게되고 어쩔수 없이 배에 타게된 그는 배에서의 실종, 즉 죽은 걸로 처리됐던   소녀 아누크가 그의 아들  티미의 인형을 가지고 돌아왔다는 걸 알게 됩니다.  비밀을 찾기 위해 이 배에 올라탄 마르틴을 쫓아가며   승객과 승무원이 다니는 공간이 다를 수 밖에 없다던가 배 역시 기계인지라 엄청난 소음으로 둘러싸인  비어있는 공간, 즉 비밀이 생길수 있는 무서울 수 있는 곳이 꽤 된다는 걸 보게 되는데요. 게다가, 자신들의 배에서 사라졌던 소녀가 8주만에  돌아왔음에도  선박회사 사람들은 이 일이 기쁜 일이 아니라 오히려 불편한 일이라는 그들의 속내를 숨기지 않습니다. 


시작은  마르틴의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 하는 것이지만 그 일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입을 닫은 소녀의 비밀을 알아내야하고, 그래야 실종자와 범인을 찾을 수 있고, 또 그래야  또  마르틴이 그토록 궁금해하던 진실을 찾을 수 있다는 고리 고리가 연결되어 죽음에 지나치게 몸을 내밀고 있던 마르틴에게 희망이자 또 다른 절망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사건의 진행도 빠르지만  선박회사가 가진 진실, 범인이 가진 진실, 그리고 피해자인줄 알았던 이들이 가진 진실까지 얽히며 고개를 돌릴수밖에 없는 인간의 잔혹함도, 그 자리에 같이 놓여있는 인간의 따뜻한 마음도 같이 보게 되는데요. 희망을 싹 없앴다 싶으면 저 끝에 한 줄기 희망도 다시 들어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제바스티안은 범인을 밝혔다 싶은 순간에 아직 다 보여주지 않은 것이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긴장감을 늦출수 없게 만들게 됩니다.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후회가 많이 남을  마르틴의 운명에 관심이  가기에 그의 마지막 장면 이후에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해지게 됩니다. 아마 마르틴의 그 다음도 사건이 되어 다시 만나는 거 아닐까 하게 되는데요. 그렇지 않으면 상벌에 철저한 제바스티안이  마르틴의 다음 이야기를 빼놓을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때문입니다. 뻔뻔한 인간에게 줄 수 있는 벌의 한계란 게 어디까지일지 우리를 늘 시험에 들게하는 제바스티안, 다음에는  어떤 사건을 어느 장소에서 보여줄지 기대를 또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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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장사꾼 - 로알드 달의
로알드 달 지음, 김세미 옮김 / 담푸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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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몇  작가들이 있습니다. 그 몇 안되는 작가들중에  분명 많은 이들이 로얄드 달을 포함시킬텐데요. 대부분의 작가가 비슷한 이야기의 흐름을 가지고 리듬을 타는 것과는 달리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이야기로 먼저 알게 된 로얄드 달의 다른 이야기들은 예상과 달라   나를 당황시킬때가 있습니다.


 그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 아이들이 열광하는  초콜릿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어른 판 초콜릿이라고 해야할지,    생각지도 못한  초콜릿 이야기가 펼쳐지게 됩니다.   "나는 노는 게 정말 좋다."는 오즈월드, 이 이야기 속  "나"가 말하길  역사상 최고의 바람둥이라는 고(故) 오즈월드 헨드릭스 코닐리어스 삼촌에 관한 이야기를 할꺼라는데요. 오즈월드 삼촌에 비하면 카사노바는 "그 불쌍한 영감"이 될 수 밖에 없다니 그의 삼촌이 얼마나 바빴는지를 알수 있게 됩니다. "나" 는 예전 삼촌 일기중에서  부자가 되기까지의 일을  보여주겠다는데요.


오즈월드는 물려받지 않고 엄청난 재산을 일구려면 사기, 재능,직관에 따른 판단, 또는 운이 필요하다며   자신에게는 그 네 가지가 다 있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의 운 혹은 사기의 시작은  효과는 엄청나고 적당량만 지킨다면  몸에 어떤 부작용도 없는, 지금 생각하면 천연으로 만든 비아XX쯤 되는  가뢰에서 시작되는데요. 우연히  수단 가뢰에 대한 걸 듣고  그걸  얻기위해  당장 떠났고 그걸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렇게  '기적의 묘약'으로  인간의 본능을 이용해  돈을 긁어 모으고 있는 오즈월드에게   기가 막힌 연구 결과를 가진 박사가 나타나게 되고,  오즈월드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연타로  돈  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순진한 워즐리 교수와  똑똑하고 결단력있는, 외모 역시 '인간 가뢰'라 불릴만한  야스민과 한 팀을 꾸려 누구나 알만한  세계의 왕들, 아이쉬타인과 프로이트 박사, 르누아르등   역사를 뒤흔든 인물들을 찾아가 그들의 정자를  정신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강탈해오는  어이없는 무모한 사업(?)이 시작된겁니다.  


말도 안 되는 일로 너무 바쁘게 전 세계 많은 이들을 만나러간다는  이야기지만   로얄드 달의 이야기이기에  오즈월드의 돈은 벌었다 치더라도 나머지 이야기가  어떨까 더 궁금해지게 됩니다. 물론 로얄드 달이라면 그 사깃꾼은 "억울하겠지만 너무도 잘 살았습니다." 라는 우리의 허를 찌르는 결말일듯해  불안해지긴 합니다만 말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작가로 기억되면서도 다소 뻔뻔한 결말을 내기도 하는 그는 이번에도 역시나 뻔뻔한 결말로 우리의 생각과 다른 결말을 보여줍니다. 남에 대한 배려없다고 뭐라 하고 싶지만   오즈월드에게  대놓고 할 말을 찾지 못하게 되는 건  어느 정도는 상대가 선택한 면도 있기 때문인데요. 웃는 얼굴로 인간의 식욕과 성욕, 명예욕에  예술가에 대한 욕심까지 엮어가기에   욕하기엔 너무 욕심이 없어보이고,  뭘 모른다 하기엔 너무 뻔뻔한 오즈월드가   자신이 원한 걸 다 가지지 못했다는 것에   그나마 위안을  받게 됩니다.   


 자신이 쓴 이야기중에 "가장 길고 더러운 이야기"라는  이 이야기는 인간의 속성을 돌리지 않고 보여주는 로얄드 달의 이야기이기에  맛있는 거 좋아하고, 재미있는 건 좋아하며  끝까지 "도대체 누가 착한 남자를 원한다 말인가?" 라는 뻔뻔한 오즈월드에게 할 말을 잃게 되는지도 모르는데요 .

 

"터무니없는 일을 해내는 재주가 있구먼. 성공할 곡예를 알아보는 능력도 있고 재빨리 행동에 옮기는 용기도 있지. 게다가 전적으로 부도덕해. 다시 말해 백만장자가 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질을 갖추었다는 거지."-100

 

"고도의 황홀경과 기쁨을 고객들에게 전파하며 부를 쌓았다고 양심에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는 사업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백만장자들 중에서는 거의 없을 게 분명하다.... 죽는 사람도 아주 드물다"- 333

 

다시 생각해보니 로얄드 달이 시대를 앞서보고 백만장자가 되는 법을 돌려 말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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