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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2
장탄 지음 / 비스토리 / 2021년 7월
평점 :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은 우리가 한번 이상씩 꿈꾸는 인생역전의 통쾌한 맛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이런 일 좀 안 일어나나 싶은데 ,,, 이렇게 오라는 전화는 안 오고 쓸데없는 문자나 전화는 꼭 오는 게 실제 인생이라 좀 슬퍼져볼까 싶지만 달라진 강주혁의 인생을 보는 재미가 있어 그렇게 될 수가 없네요.
강주혁, 그는 인생의 운을 타고났다 싶을 정도로 어렸을 적부터 잘 나가는 아역배우로 출발합니다. 그렇게 승승장구라는 말이 너무도 잘 어울렸지만 한 순간의 소문으로 '나락'으로 떨어지고 세상을 등지고 살게 됩니다. 무려 5년을 그렇게 살다가 자신의 이름을 외치며 "기회를 잡으라"는 전화 한통을 받게 됩니다, 어이없게도 그 전화는 "인생 역전의 무료 서비스" 기회를 주겠다는 요상한 말을 하며 1번은 새벽 6시, 2번은,,, 이라며 시간을 선택하라고 하는데요. 문장은 다르지만 역시나 흔한 보이스피싱 전화일거라 여긴 강주혁은 분노가 끓어오르는 상태로 번호를 선택하게 됩니다. 누가 받던지 욕이나 해주려고 말이죠. 그런데 선택한 시간대 일어나는 미래 사건을 듣게되는데, 끔찍한 사건인겁니다. 너무도 어이없는 강주혁이였는데 다음 날 그 일이 진짜 일어났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렇게 강주혁과 그 전화는 연결되며 하나씩 그의 운명과 주변의 기운을 달라지게 만들게 됩니다. 그는 보이스피싱 전화가 불러주는 시간대나 키워드로 미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에 굉장히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겁니다. 불안정한 미래따위는 없게되니 그는 조금씩 달라지게 됩니다. 혼자있는 삶, 불안정한 미래, 점점 좁아지는 세상에 미련없다 여겼는데 그 세상이 넓어지게 되는 겁니다. 남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다시 받을 정도로 말이죠. 보이스피싱 전화와 연결되는 횟수가 늘며 그는 자신의 의도를 살짝 섞는 일이 생기는데요. 그건 또다른 변수가 작동해 그에게 위험을 불러오게도 됩니다.
현대인이 가장 원하는 활극아닐까 하게 됩니다. 잘생긴 강주혁과 영화나 드라마, 광고를 찍으며 생기는 연예계 세상에서의 일들, 전화가 들려주는 100프로 확실한 정보로 거래되는 쩐의 세상, 그의 힘을 보고도 그를 위험에 빠뜨리려는 사람들과 정정당당하게 맞서 싸워야 하는 걸 보면 말이죠. 이렇게 하나씩 헤쳐나가며 강주혁은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는데요.
보이스피싱이 계속 단계를 높여가며 "인생 역전이 이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어보는데 약간 불길한 감이 오기도 하더라구요. 마냥 좋기만 한 일은 없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처럼 뭔가 일이 생기려는 건 아닌지 말이죠. 강주혁의 쌓여가는 자신감은 읽어가는 우리에게도 즐거움을 주게 되는데요. 그래서인지 한편이 끝날수록 "그래서 어떻게 되는건데???"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횟수가 정해진 보이스피싱의 전화라 그가 원하는 중요한 시기에 원하는 답을 들려줄지와 '진정한 인생 역전'을 이룰지, 가슴 졸여가며 그 다음도 얼른 찾아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