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각시 인형과 교수대 플라비아 들루스 미스터리 2
앨런 브래들리 지음, 윤미나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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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누구냐?" 라고 누가 물어본다면 이 책의 주인공 플라비아는 뭐라고 대답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게 된다.  "제 이름은 플라비아, 탐정이죠." 라고 명탐정 코난처럼 대답하지 않을까 싶다가도  플라비아라면 '어, 나 지금 기차역에 빨리 가야하는데...' 라는 엉뚱한 말로 남들의 주목을 벗어나려 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죽어서  교회 묘지에 누워 있다."는 11살다운 엉뚱함을 보이는 플라비아 들루스는 '명탐정 코난' 처럼 눈빛 반짝이는 추리를 해가는 아이이다. 보통 그 나이때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왕성한 호기심에 뛰어난 관찰력과 기억력, 그리고 특히나 할아버지께서 남겨주신 화학 실험실과 방대한 책으로 쌓을 수 있었던 독극물들에 대한 지식으로 웬만한 경찰들보다 훨씬  날카롭고 정확하게 사건을 풀어내는 재주가 있다. 그런 재주로  사건이 일어난 곳이라면 어디든  등장하는 그녀를 향해 누군가가   "왜, 네가 그런걸 물어보는 거니?" 라는 의문을 보일라치면 "  저건 뭐예요?" 라는 딴소리로 주의를  돌려버리려 땀 흘리는 귀여운  구석에다가 (아무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주변에 있는 이들을 배려하는 마음씨로 조만간 아주 멋진 여탐정이 되지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게 된다. 

 

 새롭게 동네에 나타나 의문스런 행동을 하는 루퍼트와 니알라와 사귀게 된 플라비아는 그들이 마을에 있는 누군가와 예전부터 알던 사이라는 걸 알게된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루퍼트가 죽게되고 당연스레 사건을 조사하던 플라비아는,  몇 년 동안 마을을 음침하게 만든  로빈 잉글비라는 아이의 죽음에도 역시 알려진 것 외에 뭔가가 있을거라는 걸 알게 된다.  플라비아는 온 동네를 쏘다니며 모르는 척 아이다운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용의자들을 추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천진함으로 위장한 채 어른들의 증언을 얻어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소름끼쳐하는 모습이  귀엽게만 느껴지는 건,  역시나 사건의 앞 뒤를 딱딱 맞추는 치밀한 그녀가 자신을 놀리는 형제들의 행동에는 흥분으로 제대로의 반박을 하지 못하는 모습등에서  그녀의 나이가 그대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시골 마을에 일어난 사건을 뜨개질하며 풀어내는 미스 마플처럼 은근슬쩍 모든 걸 기억하는 '노련함' 과 코난의 모르는 척하는 '당당한 질문'에 자신을 닮았다는 엄마 '해리엇'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꼬마 숙녀 탐정 '플라비아'는  수많은 증언들 사이에 놓여있는 진실과 거짓사이에서 진짜만을 골라내어 이전 사건때문에 일어나게 된, 루퍼트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플라비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동네의 풍경과 인물들의 이야기를 먼저 따라가고 있기에  각각 인물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바쁘게 쫓아가게 된다.  6편의 시리즈라는 '플라비아 이야기'는 뒤로 갈수록 엄마와 관련된 비밀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그 다음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작가 앨런 브래들리에게 전편 '파이바닥의 달콤함' 이 영미권의 주요 미스터리 문학상 신인부문 석관이라는 영광을 안겨주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나니 아무래도  플라비아 이야기는 처음부터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귀여우면서도  뛰어난 탐정  플라비아가 6개의 이야기에서 어떤 사건을 풀고 어떤 걸 알게 될까 기대해본다.

 

"그런데 왜 우리는 저런 것들을 못 알아낸 거지,경사?"

"대단히 죄송하지만, 경위님."울머 경사가 용기를 냈다. "우리가 들루스 양이 아니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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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사계절 : 여름의 죽음 살인의 사계절 시리즈 Four Seasons Murder 2
몬스 칼렌토프트 지음, 강명순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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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덥다.

이렇게 더운 여름엔 추리나 공포 소설이 딱 이라는 생각이였는데, 아스팔트를 녹일듯하다는 더위와 계속 일어나는 산불...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더위에 일어나서는 안 되는 끔찍한 사건을 일으키는 범인을 쫓아야하는  말린팀의 고군분투를 보니 바짝 입이 마르게된다. 전남편 얀네를 아직 마음에서 밀어내지도 못한채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말린은 모두 휴가 떠나버린 텅빈 도시를 느끼게되지만  기억을 잃은 채로 사건에 휘말린 소녀를 발견하면서 그녀의 도시는 악마까지 숨어있는 끔찍한 곳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피해자들은 점점 늘어만 가고, 사건의 패턴을 조사하던 말린팀은  어렸을적 성폭력에 대한 기억으로 자신도 모르게 사건을 일으키는 게 아닐까란 생각으로 용의자들의 범위를 좁혀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혹은 그녀는 누구일까로 자신들의 도시 '린셰핑'에 들어온 용의자들을 추려야하는 말린 팀은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채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특히나 어른들 그것도 믿을수밖에 없는 가족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를 갖게 된 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들의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로 죽지못해 살아가는 것이다.   이들의 과거가 지금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를 조사해 가며 알게 된 그들의 사연은   앞으로의 모습 또한  지금 비참한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을것같아  경찰마저도 놀라는 모습에서 우리 또한 폭력에 사로잡힌 기억의 심각성을 새삼 보게 된다.

 

주인공 말린 형사의 감정뿐 아니라  말린팀 형사들의 각각 생활이나 사건을 대하는 마음, 그리고 이유도 모른 채  피해자라는 이름이 찍힌 소녀들의 영혼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자신들의 느낌을 전해주기에 읽어가는 우리는  보다 사건에 가까워진 느낌을 받게 된다.  '러블리 본즈' 라는  자신의 사건을 기억해내고 가족들의 아픈 모습을 지켜봐야하는 소녀에 대한 영화가 있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 다 보내지못한 청춘에 대한 아쉬움, 범인에 대한 공포를 보이는 그녀에게 '네가 마지막 비극' 이였으면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살인의 사계절,여름의 죽음" 에서도 끔찍한 자신의 모습과 범인에 대한 기억으로 가족들과 말린 형사 곁에서 범인이 다가오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를 해주고 싶어하는 힘없는, 그래서 마음이 아픈  영혼들의 이야기를 보게된다.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에서 우리가 왜 주변을 둘러봐야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나와있지않을까싶다.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잘못된 누군가의 악행은 주변에 있는 모든 이들, 특히나 힘없는 아이들에게 상처만 남아있는 인생을 주게되고 제대로 자라야 하는 그들 또한 지우고 싶지만 지워지지 않는 과거속에 묶인채로   살수 밖에 없다는  도돌이표 삶이 또다시 더 커다란  악행을 만들어낼수 있다는 이야기가  그러므로 크지만 따뜻한 손과 눈으로 아이들을 잘 돌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듯하다.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을 능가한다는 평을 들었다는 몬스 칼렌토프트는 이미 '한겨울의 제물' 이라는 이야기를 썼고 이번이 두번째 여름편이라는데 봄,가을은 어떤 내용이 나올지 싶다. 말린이 가지고 있지만 드러내지 않고 있는 그녀 기억속 이야기가 뭔지, 그리고 그녀가 원하는 진정한 사랑과 가족은 누구와 이루게 되는 건지, 사건 사고들 속에서도 딸 토베에 대한 사랑을 잃지않는 형사 말린의 꿋꿋한 이야기만큼이나 각자 사연을 가지고 있어 이젠 친근한 느낌을 주는 그녀 팀원들 역시 궁금해지기에  스웨덴의 봄과 가을은 어떨지 기대해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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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낙엽
토머스 H. 쿡 지음, 장은재 옮김 / 고려원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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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생각은 늘 "그럴지도!!"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된다.  내가 가스불을 켜놓고 나왔을지도... 하는 단순한 일부터 내 지갑을 누가 가지고 간 건지도... 하는 조금 더 큰일까지, 허둥지둥 생각을 정리해보려하지만   잠시후부터는 '혹시' 하는 생각으로  불이 나고 있는 상황이나 누군가가 내 지갑에 손을 뻗는 장면까지 만들어내기도 하고,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라는 이성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계속된 상상은  결국 전화를 걸어 아무일 없다는 걸 확인하거나  의자밑에 떨어진 지갑을 찾아야지만  사라지게 된다.

 

한번 시작되면 사라지기 힘든 의심을 이제껏 아무렇지도 않게 매일을 보낸 아버지가 아들에게 시작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베이비시터를 하러간 아들 키이스가 마지막으로 본 에이미가 사라진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아버지 에릭은 자신의 아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그제서야 들여다보게 된다. 자신 아버지가 자식 셋에게 하지 못했던 제대로의 보살핌을 아들 키이스에게 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지만, 사건이 발생하고 나자 자신이 아들을 사랑하지만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를 아내  매러디스로부터 듣게된다.   게으르고 열정없는 십대라는 생각으로  아들 키이스를 자신이 제대로 사랑하고 있지도 않았고 제대로 바라보지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고민하는 에릭은   왼벽하다 믿었던 자신 가족의 행복조차  단지  별일 없었던 순간들과 갈등을 넘기기만 했던 나날의 연속이였음을 알게된다.

 

이제서야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에릭 가족들은 서로가 서로를 제대로 알고 있지않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그제서야 에릭은 수십년동안 가슴에 묻어두었던, 사라진 에이미처럼 완벽했던 자신 어머니의 사고,   여동생 제니퍼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형과 아버지를 찾아 정확히 듣게된다. 하지만 한번 생긴 의심은  에릭에게 모든 일의 그 전과 그 다음에 다른 뭔가가 있을지 모른다는 상상을 불러오게 되고, 자신 가족도 자신만 모르는 비밀을 가지고 있을거란 의심으로 가족에게 상처주는 말을  해대게 된다.

 

에이미라는 어린 소녀가 사라진 순간부터 이 사건을 바라보는 에릭의 시선은 점전 불안해지며 자신들의 가족들을 의심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용의자 가족이 되버린 자신들의 심경, 서로가 서로의 말을 믿지 못하게 되고  전부라 여겼던 아내와 아들이 낯설어지게 되는 과정을  바라봐야하는 아버지의 심정을 잘 나타내고 있기에 누구라도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  용의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괴로운 심리를 파고드는 '붉은 낙엽'은 어느새 떨어졌는지도 모르게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는 나무처럼 사건이 진행될수록  가족마저도 뿔뿔이 흩어지게 만들어버리는 의심의 무서운 힘을 보여주며 당신이라면 다를까 하는 질문을 주고 있다.

 

2014년 영화로 만들어진다는데, 단란한 가족사진과 그림같은 단풍나무가 있는 행복이 가득한 집에서 벌어지는 쓸쓸한 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질지 토머스 H.쿡이 그려낸 이야기만큼이나 기대를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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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살인 - 하야카와家의 이중생활 하야카와가(家) 시리즈 1
아카가와 지로 지음, 이용택 옮김 / 리버스맵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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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면이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모인 가족들이다. 먹으면서 싸우면서 아침 출근을 서두르는 일상적인 모습을  보이는 평범한 가족들,  고미술상인 엄마, 프리랜서 르포작가 가쓰미, 변호사인 게이스케, ,인테리어 디자이어인 딸 미카, 고지식한 경찰 막내 마사미... 나열하고 보니 이 정도면 평범한 게 아니라 다들 나름 전문직인데다 인물들도 꽤나  괜찮은 듯한...그러고보니 상위 10%안에는 들듯한 이들이다.

 

그러나, 둘째 아들 게이스케는 자신이 가족을 지켜야한다는 엄중한 의무 정신으로  의사였던 꿈을 변호사로 바꿨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지나친 가족애가 아닐까, 막내가 경찰인데 변호사까지... 싶었는데 사실 게이스케는 감추고 있는 자신 가족들의 직업 속 직업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미술품 절도범인 엄마, 배반자를 찾아다니는 킬러 가쓰미, 사기꾼 미카가  너무도 고지식한 경찰인 마사미 손에 잡히는 비극만은 막아야 된다는 생각으로 변호사를 택한 것이다.

 

 이제껏 한번도 부딪치지 않고  굴러가던 그들 가족이 만날지도 모르는 사건이 드디어 발생하게 된다. 석유왕 다치바나가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왔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는 다치바나의 다이아몬드를 노리게 되고, 형은 그의 목숨을,여동생은 그를 등쳐먹으려 하고, 남동생은 목숨을 걸고 그의 다이아몬드를 지키게 된 것이다. 다치바나가 묵은 호텔 주변으로 모두 모인 가족들, 이 복잡한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건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게이스케는  서로가 알기전에 모두 다 뿔뿔이 흩어질만한 계획을  짜느라 고군분투 하지만,  갑자기 시체가 나타나게되면서 모든 일이 더 꼬이게된다.

 

마치  '달콤,살벌한 연인'이 아닌 '달콤,살벌한 가족' 이라고 해야할까,  사랑을 꿈꾸는 늘어가는 커플들 사이로 하나씩  등장하는 킬러, 그리고 시체와 다이아몬드 도난이라는 사건이 어울리며 로맨스,잔혹,비극,그래도 누군가는 쟁취한 사랑이라는 모든 요소들이 다 들어있어 영화로 보게되도 재미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한다.

 

끝 부분의 원치 않은 지나친 반전으로 앞 장면의 어울리는 반전의 맛을 많이 없애긴 했지만 역시나 "삼색털 고양이 홈즈"를 탄생시킨 아카가와 지로답게 무거운 사건들 사이로 톡톡 튀는 인물들의 설정이 재미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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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게임 안데르스 데 라 모테 3부작
안데르스 데 라 모테 지음, 박규호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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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떨어져 있는 신형 핸드폰이라서가 아니라   "게임을 하시겠습니까? **씨?" 라며 액정에 내 이름이 써 있다면 무심코 집어들지 않을까 싶다. 나도 페테르손처럼 친구의 장난이란 생각에 당연 "Yes" 에  클릭할지도.. 란 생각을 해본다.  '네 장난에 응해주마!!' 이렇게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인터넷 게임처럼 핸드폰으로 온 미션을  현실에서 수행한다면   올라가는 레벨과 포인트, 더군다나 미션 동영상 촬영에 달리는 수많은 댓글 응원을 받게 된다. 심지어는 그 포인트가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카드로 내 집 앞에 놓인다면...  아무도 그렇게 허접해 보이는 일에는 당연히 응하지 않았다... 가 정답이겠지만  어쩌면 실제 상황에서도 많은  페테르손들이 정신 못 차리고 덤벼드는 일이  발생할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수상한  미션이라거나 뻔히 나쁜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단지 타인이 보내는  칭찬 댓글이나 쌓여가는 포인트, 사용할 수 있는 돈에  앞 뒤 못 가리게 되는 페테르손은  진짜 단지 그 이유때문에   몇 번 위험한 고비를 넘기면서도 미션을 포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우리라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싶다. 핸드폰이 잘못 연결되서 일어나는 셀률러, 나의 ps 파트너,핸드폰 등  핸드폰을 소재로 한 영화나 이야기가 많아지는 걸 보면  역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둘이 만나서도 '띵동'하고 알림음이 울리기만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각자의 핸드폰만 쳐다본다는 요즘, 메신저를 통해 순식간에 퍼지는  괴소문과 동영상, 그곳에  거대한 조직의 숨겨진 입김이 작용하고 그 계획에  따라주는 개인이 늘어난다면 이 비슷한 일은 언제고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시시해 보였던 일들이 사방에서 연결될수 있는 커다란 음모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지만  증거,증인도 없는 상황이라 경찰이면서도 말썽쟁이 페테르손의 절대적 지지자인 누나  레베카마저도 동생이 말하는 일들을 믿을 수 없을 정도이다.

 

우연한 일인줄 알았던 일이 사실은 누군가의 거대한 음모였다는 음모설과 배후설은 페테르손뿐 아니라 읽어가는 우리까지 헷갈리게 만든다. 배후, 음모, 그리고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조직이 만드는 계획속에  왜 그들이 게이머로 선택된건지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페테르손은    누군가의 관심과 인정을 받기 위해 때로는 터무니없는 짓을 하기도 하는 우리이기도 하다는 생각이다.  그 일이  타인에게 피해가 되고 그것도 자신과 타인의 목숨까지 좌지우지 되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그를 보면서 현대인이라는 이유로 핸드폰,문자,게임에 묶여있는 우리들을 생각해보게된다.

 

 핸드폰이라는 흔한 이야기로 현실과 가상 공간 그 사이를 매순간 헤매고 있는  우리들에게 '당신은 핸드폰의 문구에서 자유로우신가요?' 란 질문을 던지고 있는 이 이야기는   파밍이라는 유혹의 글자에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의 단순성을 꼬집어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영화처럼 혹은 현실에서도 그럴수도 .. 라는 생각이 들만한 빠르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우리에게 당신은 핸드폰, 인터넷 그리고 댓글의 갯수에 얼마나 자유로운지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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