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 - 복수의 여신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4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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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네스뵈의 "해리"는 만나면 만날수록 그를 알것같은 마음을 가지게 된다. 범죄자들이라면 척하면 알아본다는 경찰의 표시가 아리송해진 남자는 "네메시스"에서 우리에게 앞으로도 그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는 걸 알려준다. 전작 "박쥐"에서는 상처로 곧 죽을 것같던 남자가 늘 그랬듯 사건을 일으켰으면 당연히 잡아야 한다는 당연하지만 맹목적인 이유로, 그리고 이번에는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조금은 더 강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는 곧 죽을 것이다.' 라며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범인과  자신에게 놓여진 덫을 치우며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해리는 범인을 찾기위해 이번 사건에서도 고군분투하게 된다.  은행을 털며 자신이 정한 시간을 지키기 않았다는 이유로 살인까지 저질렀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는 또 다른 범인과 자신의 옛 연인이였던 안나 죽음의 미심쩍은 일들을 해결해야하는 해리는 자신의 파트너였던 엘렌의 사건까지 해결하기 위해 뛰어다니게 된다.  


한 번 본 사람은 절대 잊지 않는다는 베아테의 등장만큼이나 흥미로웠던 스스로 감옥을 선택한 남자 라스콜, 그리고 여전히 해리 곁을 맴돌며 그를 노리는 볼테르 등. 이들은 완벽하지만 뜯어보면 어딘가 비어있어 냄새가 나는  사건들과 함께 해리가 아끼는 이나 의심하는 이가 되어가며,  이 책의 제목답게   삶의 목적을 복수로 잡은 이들이 연속적으로  해놓은 어마어마한 일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가는지를 볼수 있게 하고 있다.


아마 이제껏 읽은 해리 시리즈 중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어갈지 다음 순간을 가장 모르겠다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간신히 알아낸 단서가 가르키는 그 누군가를 거의 잡았다 싶을때, 다시 드러나는 단서가 가르키는 다른 방향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해리에게 저절로 박수를 보내게 되니 말이다.


"복수, 복수, 복수. 인간만이 복수를 하는 유일한 생명체라는 사실을 아나? "-131

결국 이 사건들은 누군가의 사랑을 빙자한 복수, 그리고 자신만이 안전해지기를 원하는 절대 악처럼 보이는 누군가의 냉혹한 끈과 조정에 의해 일어난 사건이라는 걸 알게된다. 언제나처럼 몸으로 뒹굴고 엎어지며 상처와 함께 이번 사건은 다행히 잘 풀어냈지만 해리가 그토록 원하는 엘렌 사건은 어떻게  그가 풀어낼지. '레드 브레스트'에서 시작된 사건을 끝맺음 한다는 '데빌스 스타'를 기다리지 않을수 없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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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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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게 다가오는 형사 해리의 매력은 누구에게나 거칠게 하면서도 사실은 누구 하나 소홀히 하지 않기에 더 느끼게되는 쓸쓸함과 아픔 아닐까 싶다. 기다려도 오지 않을 이를 기다리는 남자 해리는 자신이 저지른 일이나 만났던 이들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기에 어느 사건을 만나든 과거에 집착하는 그에게서는  진한 쓸쓸함이 묻어나곤 한다.


해리 형사 시리즈의 처음이라는 '박쥐' 역시,  알코올에 찌들수 밖에 없었던 사건으로 괴로워하던 그가 낯선 도시 시드니에서 앤드류라는 형사를 만나며 시작되게된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온 해리에게 이것 저것 사건에 대한 여러 정보를 알려주던 앤드류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우며 비르기타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게되고 가슴뛰는 감정을 느끼게 된 해리는 그녀에게 자신에 대해 털어놓을만큼 가까워지게  된다.


 드러난 사건외에도 미제로 남아있는 여러  사건이 있었음을 알게되면서,  흔적없는 범인이라는 이 일에  이제 친구라 부를수 있는 앤드류가  뭔가 다른 걸 알고 있음을 알게 된 해리지만 그를 지켜주던 앤드류를 잃게 되면서   가까와졌던 낯선 감정에 다시 멀어지는 여러 사건을 겪게된다.  상처받은 해리를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되며 해리가 그 다음 '레드 브레스트'나 '스노우맨'에서 왜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자신의 과거에 아픔만 남아있다 여기는지 알게되면서  다음에 해리가 겪는 일들 역시 우리에게도 아픔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연민을 가지게 된다.


"사람은 변해. 우리가 그리워하는 그 사람은 더는 존재하지 않아. 젠장, 다들 변하잖아. 어떤 일을 경험하고 나면 이미 늦어. 처음 그 일을 겪은 그때의 감정을 되찾을 수는 없어, 슬프지만 현실이 그래." 

그렇게 그가 부탁한 일이 다시 되돌릴수 없는 일이 되고 그는 다시,  늘 그랬듯 혼자있는 쓸쓸함 그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죽음을 상징한다는 '박쥐'의 전설을 알려주던 앤드류가 해리에게 보여주던 애버리진을 비롯한  그 곳에서의 많은 역사가 오스트레일리아의 '도둑맞은 세대'를 대변한다는 말처럼 남들의 피로 만든 억지의 역사가 이젠 아름다운 곳이 되버린 곳에 사이코패스를 키웠다는 사건의 슬픔이나 그 슬픔에 같이 공감했음에도 앤드류를 위해 눈물을 흘려야만 했던 해리, 절 믿는다면서 맡겼던  비르기타의 햇빛에 탄 등을 서늘하게 바라보던  젊은 해리의 이야기가 이제껏  읽은 다른 해리의 이야기보다 더 마음이 아파서인지 오래도록 그의 시리즈중에서도 마음에 남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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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1 - 다시 만난다면 당신이 내려준 커피를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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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너무나도 많이 마신다는 커피 한 잔속에는 이야기도 들어 있다고 감히 말 할수 있다.   쓸쓸할때 혼자 마시는 커피는 좀 달달하게 해서 외로움을 덜하게 하고, 친구들과의 수다나 마음에 맞는 이와의 식사 후엔  블랙으로 더없이 좋은 기분에 깔끔함을 더해주기에 때로는 내 앞에 놓인 커피잔이 내 기분을 대신 말해준다고 느낄때도 있다.

 

"커피 참 좋아하는데요."라고 말은 자신있게 할 수 있지만 커피 맛을 구분할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그건, 이야기 중간에 나온 염치없는 인간처럼 그 맛이 다 커피지...하는 정도니  커피 매니아들에게 황공할뿐이다. 아름답고 총명한 아가씨와 착하지만  여자 마음을 잘 모르기에 분위기는 더더욱 모르는  젊은이와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가 커피와 사건과 함께 펼쳐지게된다.  분위기는 얼마전 읽은  오래된 책과  사건을 다룬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과 비슷하지만 그래도 남녀간의 마음,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그것보다는 좀 더 알수있다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나 할까.

 

우연히 비를 피해 들어간 곳의 커피 맛이 환상이였다면..그 일은 누구에게나 영화가 되어, 어느 순간이고 머릿속에서 계속 반복 재생되지않을까 싶다. 더군다나 수수께끼같은 일들을 "이번에도 아주 잘  갈아졌어요." 라는 한 마디와 함께  풀어버리는 미모의 바리스타 미호시씨와 거절을 잘 못할것같은 남자 야마토의 서서히 시작되는 인연과 사랑의 달콤함은   아무 맛도 모르다가 마시면 마실수록 느낌이 오는 커피맛처럼 서서히 우리를 그들의 이야기 세상으로 끌고 들어가게된다.

 

크진 않지만 주변에서 볼수 있는 이야기나 스토커의 긴장감 등등 계속 나오는 사건들과 남녀간의 오묘하게 다른 심리 상태, 그리고 모르는 척 서로를 위해 스스로를 기꺼이 내주는 처음 연애의 달달함까지 어우러져 읽는 내내 커피점 탈레랑의 은은하지만 강한 커피향이 코 주위를 맴도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거기에만 신경을 뺏길수 없는 건 집중하지 않으면 살짝 속을 수 있는 이야기가 중간 중간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만나는 사건이 어떻게 해결이 될지도 궁금하지만 점점 그들이 내놓은 남녀간의 밀고 당기며 나누는 이야기가 더 재미있어지는 느낌이 들기에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리고 연애를 막 시작하는 분이라면 가볍게 읽고나서도  누군가,어쩌면 늘 가까이에 있었던 커피에 대해서라도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좋은 커피란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천사처럼 순수하고, 그리고 사랑처럼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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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케이스 속의 소년 니나보르 케이스 (NINA BORG Case) 1
레네 코베르뵐.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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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든 여인, 그리고 떨어진 곰인형인 책표지처럼  아슬아슬하고 가슴 아픈  사건은 출발하게 된다. 자신의 가정보다 남들 가정의 아픔에 늘 앞장서는 니나 보르는 깡마른 체구에 짧은 머리로 여성성을 감추며  거친 세상과 싸우는 쪽을 택하는 자신에 괴로워하는 중이다.  고군분투하는 쪽을 택하면서도 그럼으로 소홀해지는 자신의 가정에 늘 고민이기때문이다.   니나는  오래전 친구 카린에게서  가방을 찾아다 달라는 꺼림직한 부탁을 받게되고, 거절하지 못한 채 어떤 예감으로 그 안을 들여다보게 된다.

 

한 쪽에선 갑자기 나타난 아이를 찾아주기 위해. 그리고 다른 한쪽에선 갑자기 잃어버린 아이를 찾기위해 다르지만 같은 엄마들의 목숨을 돌보지않는 싸움이 시작되게된다.  어느 날 문득이란 말이 맞게 깨보니 사라진 아들을 찾아야하는 엄마 시기타의 이야기는 지난 여름을 달구었던 휴게소 화장실에 갔다가 납치될뻔했다는 아이가 있었다는 '휴게소 괴담' 을 떠올리게 한다. 누군가 눈독만 들이면 어디에서든 언제든 사라질수 있는 게 아이들일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새삼 섬뜩해지게 된다. 그런 섬뜩함에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바라며 집이나 나라를 뛰쳐나왔지만 결국 뒷골목에서 어둠의 흔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어린 소녀  마리야의 행복한 수영하는 모습과 다시 뒷골목으로 돌아가며 굳어지는 그녀의 모습 또한 대비되며  보지않으려하지만 현실이기에 늘 등장하는 우리의 뉴스속이야기 역시 떠올리게 한다. 

 

 자신의 가정이 소중하기에 무엇을 걸고라도 지키겠다는 어리석은  남자와 늘 갈구하던 자신만의 가정을 만들기 위해 그 어떤 나쁜짓이라도 상관없다 여기는 끔찍한 남자들이 벌이는  사건이 진행될수록 아이를 지키려는 시기타, 니나라는 두 여인과의 싸움이 되가며   왜 시키타에게 일어난 일일까 싶은  이 사건이, 오래전 일로부터 시작되었다는게   드러나게 된다.

 

굳이 악과 선으로 나누자면, '선'인  니나나 '악'인 유차스는 모두 어렸을 적 아픈 가정의 기억을 가진채로 정상이라 말하기 힘든 시간을 지금도 보내고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서 어렸을 적 기억이 얼마나 강하게 인간에게 남게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덩치 큰 유차스가  세상에 자신을 보이기위한 분노로 폭력을 택한것과는 달리 니나는 그런 인간들에 대한 분노로 세상에 맞서게 된다는 점이 다르다는 걸 보여준다.  니나 보르 시리즈 중 첫 이야기인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 에서는 세상의 악에 대항할 준비가 되지않아 흔들리고 당하기만 하던 니나 보르가 다음 이야기에선 더 멋지게 사건도 해결하고 자신을 여전히 사랑하는 모르텐과 자신의 부재에 불만을 표하는 아이들과 보다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약한 자신의 고민을 솔직히 드러냈기에  더 눈길이 가는 주인공이 아닐까 싶어, 다음 이야기에선 그녀의 마음도 좀 힐링이 되었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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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클럽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김성균 옮김 / 까만양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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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클럽'은  우선 저자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라는 것으로 눈길을 끕니다. '보물섬' 과 '지킬박사와 하이드' 라는, 느낌이 꽤 다른 고전을 쓴 이가 이런 섬뜩한 제목을 지닌 책을 썼다는 점에서도  놀라게 되는데요. 이 두 작품은   보이는 것과는 다른 인간의 이중적인 면을 잘 드러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닮았다 할 수 있는 것처럼 '자살 클럽' 역시 그렇습니다.

  

보헤미아 왕자 플로리즐은  그의 막역한 친구이자 왕실 거마장관인 제럴딘대령과 때때로 모험을 하러 다니게 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크림파이를 나눠주는 청년을 만나게되고 그를 따라 '자살 클럽'이란 곳으로 가게 됩니다.  카드 패로 죽음을 맞이할 자, 그리고 그 죽음을 시행할 자를 뽑는다는  그 곳에서 회장이라 불리는 악당을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게 됩니다.

 

단편 3개의 이야기가  아라비아인이 전해준 말에 의하면..이란 말로 그 후의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각각 다른 인물들이 겪게 되는 사건에 늘 플로리즐 왕자와 제럴딘대령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극적이라거나 아슬아슬하다는 느낌은 없지만 읽어가며 역시나 굴하지 않는 인간의 의지를 볼 수있기에 스티븐슨의 이야기라는 걸 알수 있게 됩니다.

 

"무릇 한  인간의 생명이란 보관하려면 너무나 하찮게 보이고 써버리려면 너무나 귀중하게 보이는 것이라네! 아, 슬프다!"라는   인간의 악행에 대한 왕자의 절규는 마치 세익스피어 '햄릿 왕자' 의 절규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기에,  보헤미아 왕자 플로리즐이란 이름이 세익스피어의 겨울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과 같은 이름이라는 걸 알고나니 ... 혹시 너무 유명해진 햄릿의 유명세에 살짝 바뀐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도 됩니다.

 

이야기 끝에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연보'가 나와있습니다. 그의 일생이 어쩌면 이런 이야기를 쓰게 한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다양한 사연을 가진 그의 이야기가 자살 클럽보다 더 눈길을 끌 정도입니다.  앞 뒤가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주는  매력을 지닌 존 실버, 선과 악이라는 인간이 가질수 있는 호기심에 결국 자신의 존재를 잃게 된 지킬 박사, 몇 번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도  끝까지 악인인 자살클럽 회장. 모두 조금씩은 다르지만  역시나  인간의 이중성을 보여준다거나   선의 승리를 이끌어 내는 건 결국 인간의 의지라는 걸 알려준다는 점에서  매력있는 그들을  스티븐슨은 그만의 느낌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빛이 좋다면서도 어두운 곳에 관심을 쏟는 인간들이 이해가 되게 그려져 있기에 1800년대라는 시간이 느껴지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고전'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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