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다람쥐.

내 이름은 다람쥐
앤 M. 마틴 지음, 하정희 옮김, 임승현 그림 / 아롬주니어 / 2009년 2월

가끔씩 공원이나 저녁길을 돌아다니다 보면 떠돌이 동물들이 많이들 눈에 띄인다. 그때마다 참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쉽게 가까이 가지도 못한다. 물론 아이들에게도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주의를 준다. 많은 사람들도 아마 같은 이유일지 모르겠지만 원인모를 병균들, 주인없이 자란탓에 제대로 씻기지 못한 더러움이 동물들을 외면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배부른 떠돌이 어미개는 어는 시골 농장 헛간에서 몸을 푼다. 4마리의 개를 낳았지만 살아남은 건 2마리 그 강아지의 이름은 뼈다귀와 다람쥐이다. 그들의 보금자리인 헛간은 많은 동물들과 공생한다. 노란고양이, 생쥐들 그리고 수많은 벌레들 그들에게 헛간은 떠돌이개에게 더할수 없는 공간이었지만 그들에게 닥치는 위험은 바로 사람이었다. 어느날 어미개가 사라지고 뼈다귀와 다람쥐는 최고의 보금자리인 헛간을 떠나고 그들은 모험아닌 모험이 시작된다.

 

떠돌이개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이이다. 사람들이 버려둔 음식 쓰레기통을 뒤지고 작은 동물들을 잡아먹고 한없이 길을 떠나야했다. 무작정 오빠 뼈다귀개를 따라 나서는 다람쥐는 헛간이 그리웠지만 따라갈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그들은 위험에 노출되고 위험천만한 고생이 시작된다.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 자신보다 더 큰 떠돌이 개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려하지만 쉽지 많은 않다. 오빠와의 헤어짐 그리고 달과의 새로운 만남. 다람쥐는 그렇게 한해두해 늙어간다.

 

참 많은 일들을 겪은 다람쥐가 불쌍하다. 어미의 죽음. 오빠 그리고 달과의 헤어짐 여기 저기 찢기고 상처투성이다. 인간들은 도구를 사용할 줄 알기에 동물을 지배한다고 하지만 그들을 괴롭힐 권리는 없는데 떠돌이개에게는 인간이 마냥 적대적인 존재였을 테다. 수잔과의 만남전에는 말이다. 힘들고 지친 삶이었던 다람쥐, 더이상의 길을 떠나는 것이 무리라 마지막 쉼터로 정한 곳에서 자신의 마지막까지 함께 할 친구 수잔을 만나 너무도 행복하다.

 

<내 이름은 다람쥐>는 떠돌이개의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개가 자신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조금은 이상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태생부터 엄마와 오빠와의 헤어짐 많은 시련등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다. 여동생이 얼마전부터 일하는 곳에 집없는 떠돌이 개를 돌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너무 놀랬다. 위생적이지도 못하는 떠돌이 개를 어떻게 돌볼것이냐면서 주의를 줬는데 책을 읽고서는 떠돌이개에 대해 반감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더 커지게 되었다.

 

어린시절 시골에는 거의 모든집이 개를 키우고 있었다. 우리집도 마찬가지였는데 먹다 남은 음식찌꺼기를 처치하고 부모님이 일을 나가신 뒤 집을 지키는 역할만 했었던 것 같다. 요즘은 많이들 애완동물을 키우고 가족처럼 대하는 모습을 많이들 볼 수 있다.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를 애완동물과 함께 그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한다는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는 이제는 단순히 애완동물이 아니라 인간의 생활에 많은 부분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다람쥐의 떠돌이 생활을 함께 하다보니 알지 못했던 개들의 특성을 알게 되고, 세월의 흐름과 함께 개들의 삶도 인간의 삶과 비슷한 점을 발견하여 뒤를 돌아보게 만든다. 내 삶이 힘들다는 이유로 다른이들을 돌아보지는 못했는데 조금은 여유로움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사는동안 언제나 힘들었던 다람쥐가 이제는 행복하길 바란다. 

자신만만 중학생

자신만만 중학생 - 멋진 중학생이 되기 위한 비밀 노트 ㅣ 공부귀신 1
권영상.추현숙 지음, 토끼도둑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2월

 
아이가 마냥 어린나이라는 생각에 중학생이 된다는 생각을 꿈에도 하지 못했었다. 아니 아마도 안했다는게 맞을지 모르겠다. 초등학생이 되어 처음 학교에 가게 되고,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 하나 둘 겪게 될 수 많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슬쩍 눈감고 모른척 덮어 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였다. 하지만 그건 나만의 욕심이라는 것은 안다. 그동안 초등학생이 되면 어떻게 하라는 책을 많이 접하고 보았는데 멋진 중학생에 관한 내용의 책은 처음 본 것 같다. 아이들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라는 예감이 적중했다.

 

주변에 중학생 학부모보다 초등학생학부모가 더 많아서인지 아직 중학생이 되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학습적인 면, 교우 관계등 다양한 면을 어떻게 아이와 이야기해야할지 막연한 상태에서 만나게 된 책이 <자신만만 중학생>이라는 책이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중학생 생활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을 앞둔 아이들에게 참으로 유용한 책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해야만 했던 것이 모든 생활이나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계획, 공부등 많은 부분을 혼자 하는 멋진 중학생이 되는 비밀노트를 만날 수 있다.

 

중학교 생활이 슬슬 걱정스럽고 궁금한 초등학교 5학년인 나태한은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 막연하다. 하지만 중학교1학년을 맡고 국어선생님인 노대책 선생님과의 만남으로 중학교 생활의 비밀이 풀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다른점, 중학교 공부법, 학교생활에서 꼭 필요한 당부의 말을 차례대로 전해주고 있으며 아이들이 알기 쉽고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재미있는 삽화와 함께 딱딱한 말투가 아닌 대화의 형태로 문장구조를 기니고 있어 전혀 지루함이 없다.

 

교복을 입지 않은 초등학생이었다가 멋지게만 보이는 교복을 입게 되는 중학생 형아와 누나를 보면 나도 중학생이 되면 어떻게 해야하겠다고 생각을 누구나 하게된다. 하지만 막연한 동경상태일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 어린시절 시골에서 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전혀 선행학습에 대한 개념을 모른 체 상급학교를 진학한 나는 학기초에 많은 아이들을 따라가지 못해 너무도 힘든 시기를 보냈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런책이 당시에 나왔다면 얼마나 나에게 도움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다양한 정보가 실려있는 <자신만만 중학생>으로 많은 아이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지매 - 난세의영웅

일지매 1 - 고우영 원작 동화
고우영 지음, 박신식 엮음, 이관수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2월

일지매는 고우영 선생님이 그린만화라고합니다. 사실을 <일지매>라는 동화를 받고 서야 알게되었으니 선생님께 조금은 죄송스러운 생각이 든다. 원작만화는 프랑스 국제도서전에서 "한국의 책"에 뽑힐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라고 한다. 최근 MBC에서 하고 있는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의 원작동화이기도 한 이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동화인데, 요즘 경제가 어려워서 그런지, 난세에 영웅이 태어난다는 옛말처럼 조선시대의 서민의 영웅 "일지매"에 대한 다양한 관심이 생겨나는 것 같다.

 

양반과 노비사이에 태어나서 부모님의 사랑은 커녕 매화나무 아래 버려져 일지매(一枝梅)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일지매는 한 걸인으로 부터 발견되고 젖동냥을 하여 목숨을 구하지만, 양반아버지의 출세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여 또다시 위기가 찾아온다. 열공스님 덕분에 또한번의 목숨을 구한다. 양부모로부터 무술을 배우지만 어느날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따로 있다는 옆걸음쟁이말 때문에 다시 조선으로 찾아들고, 일지매는 파란만장한 삶이 다시 시작된다.

 

생떼같은 아들을 빼앗기고 자식의 생사조차 모르는 일지매의 엄마 백매, 그녀는 얼마나 아팠을까. 양반의 집에서 쫓겨나 기생이 되고, 신물난 기생일을 그만두고 먼곳으로 안착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오로지 일지매를 만나고자 하는 마음 뿐이었으리라. 그런 그녀를 짝사랑하는 구자명의 운명역시 기구하다면 기구하다. 나랏일을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백매와 그녀가 너무 사랑하는 아들 일지매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기까지 하는 인생이기에 슬프고 안타깝다. 

 

일지매를 사랑하는 월희와 그들의 이야기는 가슴찡해 눈물이 나기도 한다. 드라마의 원작동화이기에 드라마와 비교를 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제대로 보지 않았던 드라마이기에 다시보기마저 챙겨서 보게 된다. 자신과 가족들만 호위호식하고 자신의 자리지키기에 급급했던 양반들의 모습은 화가난다. 그들을 따끔히 혼내주는 일지매는 도적이지만 자랑스럽고 감동적이다.

 

2권의 책을 읽는동안 책장이 어떻게 넘어갔는지 너무도 몰입되었터라 어느새 마지막이었다. 마지막 장면뒤에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면서 한편으로는 다양한 상상과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쳐 나갈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중간중간 어려운 단어의 설명도 잊지 않고 체크해 주었다.

 

일지매는 태생부터 어려움이었지만, 그는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살아났고, 또한 그 은혜를 많은 사람들을 도우는 것으로 되갚았다. 매 순간마다 위기의 순간이 오고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겨냈고 겪었다. 일지매를 읽는 아이들에게 만약에 내가 일지매라면 어떻게 할것인지, 또한 앞으로 아이들이 자라면서 겪게 될지 모르는 어려움을 스스로 이겨나가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진 동화였다. 고우영선생님의 작품 또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엄마와함께보는성경이야기

엄마와 함께 보는 성경 이야기
도미니크 바리오-오셰르 글, 미쉘 도프렌 그림, 김주경 옮김 / 파랑새 / 2008년 12월

교회를 다니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성경을 읽어보겠다며 도전을 해본 적이 있는데, 쉽게 읽혀지지 않았다. 몇번의 실패로 제대로 시작도 못해보고 있지만 언젠가는 꼭 한번은 읽어보고 싶은 책이 성경이다. 위인들과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은 인물들이 가장 인상깊었던 책을 성경으로 꼽고 자신의 멘토를 성경으로 꼽는 경우들을 자주 보았다. 성경을 아직 읽어보지 못한 나로선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그들의 마음을 설레게하고 많은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을 주었을까 궁금했다.

 

성경읽기를 처음 도전했을 때가 생각이 난다. 깨알같은 작은 글씨 같은 문장의 반복으로 커다란 산의 입구에서 늘 좌절했었는데, 아이와 함께 읽는 성경이야기를 만나면서 참 성경이야기도 이렇게 쉽고 이해하기 쉬울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새롭게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는 친구는 그동안 너무 힘들었던 자신에게 성경은 커다란 선물이라며 말한적이 있지만 마음속에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아이들 동화책의 이야기속에서나 자기계발서등의 책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구절과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는 단지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서 나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어렵게만 생각하고 성경은 일부 종교인들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조금은 부끄럽게 느껴진다. 우리의 삶과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며 사람들의 사상과 환경 모든 것이 축약되어 있는 것이 성경이라는 생각이 조금씩 자리를 잡는다. <엄마와 함께 보는 성경이야기>는 아이들과 함께 성경이야기를 나누면서 앞으로 아이들이 나아가야할 길의 작은 등불이 되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는 사람보다 제대로 된 인간성을 갖춘 사람이 되어주길 바라는 나로써는 자신의 존재 의미를 알고, 많은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과 고통을 이해할 줄 알며, 우리가 믿는 신이 주는 커다란 힘이 어떤것임을 알고,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는 법을 배우기를 희망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하는 것일지도...교회를 다니지 않기에 성경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 어렵게만 생각하고 거부감부터 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책을 읽고서 정말 오해였음을 새삼 느낀다.

코끼리 아빠다!!!!

코끼리 아빠다! - 물구나무 그림책 66 ㅣ 파랑새 그림책 63
마이클 그레니엣 글.그림, 김정화 옮김 / 파랑새 / 2008년 3월

책의 겉표지속 코끼리는 어느집 꼬마가 회색 크레파스로 정말 색칠하지 않았을까?손끝에 크레파스가 혹시 묻어나지는 않을까하는 호기심이 생긴다. 커다란 두귀와 듬직한 얼굴의 코끼리 희한하게도 동그란 안경을 쓰고 있다. 무슨일일까.



키아라는 장난감가게 진열장속의 코끼리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우리집에 코끼리 하나가 있었으면 한다. 아빠도 키아라가 정말 좋아하는 모습을 보게 될 생각에 코끼리가 있었으면 하는 상상을 하는데, 쿵. 거다란 무언가가 이름모를 박스를 내미는데, 상자속에는 <당신도 코끼리가 될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책과 길쭉한 알약과 동그란 알약, 그리고 크림이 들어있다. 어디 해볼까. 하며 아빠는 코끼리로 변신을 시도하고, 뿌우, 뿌우.. 코끼리 소리를 내며 키아라를 만나러 가는 아빠, 키아라는 코끼리가 된 아빠의 모습을 보고 환희하며 목청껏 만세를 부른다

정말 재미있는 상상력이다. 코끼리로 변신하는 알약과 책, 아이도 이책을 읽고 나서는 우리집에도 코끼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부른다. 아빠가 코끼리가 되고 멋진 경험을 하겠다는 야심한 상상력에 아빠는 순간 당황하고 그냥 목마나 태워주면 안되겠니? 라며 유혹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어른들로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그런 상상으로 어른들을 당황시키지만 아이들은 그런 상상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하다. 로봇이나 인형이 마치 살아움직이듯이 대화하고 서로의 정을 나누는 모습은 정말 흐믓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부모의 마음은 누구나 아이들의 꿈을 이루어주고 싶어 한다. 코끼리가 가지고 싶다는 아이의 꿈을 이루어지기 위해 직접 코끼리가 되어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키아라 아빠는 모든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의 마음과 같다.

코끼리가 되는 법은 간단해보이지만 순수함 그대로다. 몸에 바르는 크림은 코끼리 색으로 긴 알약을 몸이 크고 꼬리가 길게, 맛있는 냄새는 코를 길게,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귀도 커진다. 마법처럼 순간에 뽕~하고 변하는 것이 아니라 코끼리의 모습을 연상하듯이 천천히 변하게 된다. 마지막 반전은 또한 기가막히다. 코끼리가 된 아빠와의 행복한 시간이 끝이 아니라 무언가의 또다른 상자의 등장은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을 안기고, 부모와의 더 많은 이야기 거리를 남긴다.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