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간의 연애 관계에서 좌뇌와 우뇌가 박터지게 고민하고 논쟁하는 상황의 개그 요소가 있는 만화.러브코미디인가 싶지만 연애물에서 중요한 캐릭터나 서사 비중이 적고 좌뇌와 우뇌의 반응 위주로 이야기하는 형태라 캐릭터의 매력을 충분히 쌓아가지 못 하고 고등학교>대학교>직장인>결혼>초등학교로 시간대를 마구마구 뛰어넘깁니다. 그렇게 캐릭터에게 충분한 호감이 생기기도 전에 연애 상황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트러블들을 마주하며 캐릭터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다 보니 등장인물이 조금 비호감적이어도 충분히 완충 해 줄 호감도 스토리가 부족해 여러모로 호불호가 좀 갈리기도 합니다. 충분한 빌드업을 거쳐서 이 커플은 참 좋다 라는 느낌을 받고 조금 상황이 엇갈려도 잘 풀릴거란 믿음을 줘야 하는데 그런 신뢰를 빠른 시간대 전환으로 전달하지 못 한게 단점이네요.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죄다 우뇌 좌뇌의 반응에만 몰려 있어서 연애 요소에 대한 전개가 좀 빈약한 점이 있어 연애물로서는 애매합니다. 다만 인생의 흐름을 따라가며 한 커플의 이야기를 짧게 볼수 있는 점은 꽤 신선하기도 합니다. 보통 연애물은 길면 작중 내 1년을 10몇권씩이나 잡아먹기도 하니까요.2권 완결이고 다음권은 30대 후반의 이야기로 황혼의 말년까지 그리는 것 같은데 여러모로 기대도 되고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너무 뇌 반응에만 매달리고 연애하는 맛이 부족해서 중간에 빠져 있는 사귀기 위한 고백이나 중학교 시절이나 등등의 에피소드들을 어느 정도 채워줬으면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