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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세트] 연애자괴인형 사랑하는 서틴 (총4권/완결)
카기소라 토미야키 / 학산문화사 / 2025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애완도구로 만들어진 돌(doll)이 출하하기 전까지 ai를 조정하기 위한 시설 학교에서 사랑을 하면 바보가 되어버리는 문제를 고치기 위해 학생회장 서틴이 동분서주하는
듯한 초입부로 시작하여 ai가 가지는 사랑이란 감정의 이해, 인류의 멸종, 감정에 의한 파괴, 돌의 3원칙이 허상인 사실, 선생이란 자의 정체 등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를 던지다가
종국에 뭐하나 정리된 것도 없이 팍 식어버리는 밋밋하고 별 내용없는 결말이 전부입니다.
리디 기다리면 무료로 보면서 Ai가 가지는 감정에 대해 돌들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 돌의 3원칙 중 하나인 인간에게 위해를 가해선 안 된다가 적용되지 않는 점, 이전 모델의 기억을 떠올리는 점 등 뭔가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 같았던지라 구매를 하였지만
흥미로운 설정만 던지고 어째서,왜?에 대한 답이 없는 이야기일 뿐이고, sf적인 요소나 인류의 멸망이나 사랑에 대한 감정의 이야기나 그 어떤 것도 뚜렷하게 쓸만한 내용이 없습니다.
작가의 전작 해피 슈가 라이프에서 사용된 고어나 사이코패스스런 요소들을 인간이 아닌 돌이란 인형을 통해 개그로 시작하여 좀 순화시킨 표현인 자괴와 타괴로 흥미를 끌긴 하는데 이 자괴와 타괴, 타괴는 고칠수 있고 자괴는 고칠수 없다 란 부분도 명확하게 설명이 되지 않는 그저 작가의 취향만이 담겨 있을 뿐인지라
작가와 일본 출판사를 생각하면 sf나 인류나 사랑이나 고차원적인 담론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예상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 한게 실수네요.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그냥 거두지도 못 할 떡밥에 개인적인 기대감이 컸을뿐인 감상인지라 작가의 전작이 취향에 맞는 분이라면 별 상관은 없을듯 합니다. Sf니 인류니 그딴거 모르겠고 귀엽고 예쁜애들이 서로 감정을 토해내며 부수는걸 보고 싶어라면 어느 정도 충족이 되는 그런 만화일 뿐이죠.
다만 그렇다곤 해도 설령 그 시점으로 이 만화를 바라봐도 결말이 별로인 느낌은 지울수가 없습니다. 한창 긴장감을 띄우고 뭔가 흥미롭고 궁금한 것들을 쏟아내더니 결말은 싱겁게 정말 싱겁기 그지없이 밋밋하게 끝내버리니 이게 뭔가 싶습니다. 급결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후반부 컷 낭비 상태를 보면 별로 그런 느낌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못 담은 내용을 쑤셔 넣으려는 발악이 전혀 안 보입니다. 그냥 이게 작가의 통상적인 아웃풋이고 본래 나왔을 이야기구나 싶습니다.
3권까지는 그냥 생각없이 말초적 재미는 있겠지만 4권의 결말이 잘 수습을 못 하는지라 결말이 어설프거나 별로인걸 싫어하는 분들에겐 추천하지 않고, 마찬가지로 작가의 취향인 비교적 순화되기 했지만 고어 요소나 사이코패스스런 성향은 별로인 분들에게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