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 인생의 중간항로에서 만나는 융 심리학
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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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다 안다는 착각> 에서 프로이트 이론을 확장한 카렌 호나이의 책을 읽어보았고, <내 마음도 모른 채 어른이 되었다>에서 융심리학으로 다시 쓴 어린 왕자를 읽어보았다.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아 들게 된 책. 인생의 중간항로에서 만나는 융심리학은 내게 무엇을 이야기 해줄까? 라는 기대로 읽어보았다.


융심리학을 모티브로 쓴 책 두 권은 이제 보니 제목도 비슷해서 깜짝 놀랐다. 부제도 비슷하다. <내 마음도 모른 채 어른이 되었다>의 부제는 "우리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진정한 나를 마주하는 순간 삶이 시작된다"이며 서른과 마흔을 중심으로 책을 썼으며,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의 부제는 "지금까지 당신은 누구의 삶을 살았는가"이며 중간항로를 마흔을 기점으로 잡고 있다.


저자는 10여 년 동안 정신분석가로 활동하면서 만난 내담자 대부분이 중간항로를 통과하고 있었다고 한다. 중간항로는 마흔의 위기, 중년의 위기를 겪는 시기이며,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과 맡아온 역할들을 빼고 나면, 나는 대체 누구인가?'라는 질문 앞에 설 기회를 얻는다고 한다. 중간항로는 고통스럽지만 '자기감sense of self' 을 바꿀 수 있는 멋진 기회를 선사한다고 한다.


부모, 사회, 문화가 물려준 성격으로 잠정 인격이 만들어짐을 이야기하고, 극단적인 의식의 충격을 겪으면서 중간항로를 깨닫는다고 한다.


나는 누구이며 이제 어디로 가는 것일까?

p.37


주술적 사고는 유년기의 특징으로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고 싶어하는 아이의 '자기애narcissism' 를 나타내며, 사춘기 때는 주술적 사고에 역풍을 맞지만 여전히 우리는 거창한 미지의 목표를 성취할 것이라 상상하고 추정하는 '영웅적 사고'를 보여준다.


중간항로의 특징은 '현실적 사고 realistic thinking '이다. 저자는 약 12세에서 40세까지의 기간을 1차 성인기라고 부른다고 한다.


첫 번째 정체성은 유년기, 두 번째 정체성은 사춘기, 세 번째 정체성은 2차 성인기이다. 네 번째 정체성은 유한성의 중심축은 '자기-신' 또는 '자기-우주' 이다.


자아가 부모의 실재 세계에 의존하다가 영적인 혼란과 자아의 불안정을 겪고, 기대한 대로 되지 않았다는 배신감과 투사가 사라지면서 나타나는 공허감이 중년의 위기를 만든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 속에서만 우리는 부모의 결정, 부모 콤플렉스, 문화적 조건을 넘어 진정한 개인으로 거듭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2차 성인기는 '잠정 정체성을 버리고 거짓된 자기를 죽이고 나서야' 얻을 수 있다.

2차 성인기는 장자의 <제물론편>의 오상아와 닮았다. 나는 나를 장례 지냈다. 나를 장례지내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것. 1차 성인기의 죽음과 함께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다.


외부세계가 우리를 구원해줄 것이라는 투사를 거둬 들이고, 한계와 불완전함을 느끼고, 유년기의 희망과 기대가 사라졌음을 인정하고 스스로의 의미를 발견할 책임을 직접 져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1차성인기는 지나가고 2차성인기가 시작된다고 한다.


우리 모두는 신경증적이며 그것은 현실의 자신과 스스로 원하는 자신 사이의 괴리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신경증적인가? 이것을 알아차리면 온전한 인간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페르소나와 그림자의 대화를 통해 그림자를 직면하고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면 신경증적 분열을 치유할 수 있고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신경증을 극복할 수 있는 진정한 치유는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 융은 이를 '개성화'라는 개념으로 표현한다. 운명이 우리에게 부여한 한계 속에서 우리 모두가 온전한 자신이 되게 하는 개인 발달의 필수 요소이다.


'나는 내게 일어난 일의 총합이 아니다. 이렇게 되겠다고 스스로 선택한 결과다.'


이 문장을 늘 의식 속에 담아두고, 이제 '어떤 신화를 갖고 살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내면소통>을 쓴 김주환 교수의 표현으로 쓰자면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살 것인가?'이다. 내 머릿속의 스토리를 바꿔야 한다.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내 삶을 책임져줄 수 없기에 개성화를 이뤄 나 스스로 책임을 지고 홀로 서야함을 말한다.


이 상황에 놓인 나는 누구이며,

지금 나는 어떤 목소리를 듣는가?

라고 계속 질문해야 한다.

p.234


현실과 이상의 혼란으로부터 나 자신의 진실의 말에 귀기울이고 들어보려 노력하자.

그러면 우리가 따라가야 할 올바른 삶의 길 뿐 아니라 자신의 순수한 본성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더욱 잘 알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왜 내가 고통스럽고, 뭔가를 찾아 헤매고 있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것은 외부에서는 찾을 수 없는데 바깥에서만 뱅뱅 돌고 있었으며 남을 더 힘들 게 했다는 걸 깨달았다. 답은 내 안에 있는데 왜 남에게 투사하고 서운해하고 실망하고 고통스러워 했을까? 틈틈이 나에게 나의 기분은 어떤지, 나의 여러 이야기 중 어떤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더 행복할지 나의 내면과의 대화가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에게 고통을 준 것은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며,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나를 내가 책임지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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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평화 - 진짜 핵심 진짜 재미 진짜 이해, 단어로 논술까지 짜짜짜 101개 단어로 배우는 짜짜짜
서의동.이지선 지음 / 푸른들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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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이지요. 게다가 전쟁을 잠시(?) 쉬는 휴전, 정전 상태입니다. 해마다 2월 8일(북한 인민군 창건일), 4월 15일(김일성 주석 생일),10월 10 일(노동당 창건일) 이 되면 전 세계의 외신의 시선이 북한으로 쏠린다고 해요. 이 날은 북한이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벌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신형 무기들이 공개되기에 북한 군사전략의 의지와 방향을 가늠하는 분석 자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또한 만만치 않지요. 한ㆍ미 공동 연합 군사훈련을 하려고 하면 북한은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반발합니다. 아직도 전쟁 상태라 긴장을 늦출 수 없기에 계속 평화상태였던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무기를 개발하고 군인들을 훈련하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지금은 다른 나라에 무기를 수출까지 하고 있지요.


이 책에서는 세계와 우리를 둘러싼 평화와 관련된 이슈들을 살펴보고 그 내용이 101개의 이슈로 정리되어 있어요.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우리와 이웃나라, 그리고 세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중국은 동북공정으로 고구려와 발해를 자기네 역사에 편입시키기 위해 역사 왜곡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뿐 아니라 일본, 몽골, 대만, 인도, 티벳, 위구르, 베트남의 역사까지 자기네 역사라고 우기고 있지요. 대표적인 곳은 동북공정뿐 아니라 위구르인들이 포함된 서북공정과 티베트인들이 포함된 서남공정입니다. 그들은 왜 이렇게 심각한 역사왜곡을 하고 있을까요?


이 책에서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지만 사실 그들이 제일 두려워 하는 것은 소수민족들이 독립하여 나라가 작아지고 붕괴될까 두려운 것입니다. 처음엔 소수민족들의 문화를 존중하여 놔뒀지만 지금은 모든 문화를 한족의 문화, 중국의 문화라고 통틀어 이야기하고 있지요. 그렇게해서 하나의 중국임을 내세우며 분열되지 않고 똘똘 뭉치게 하려는 속셈입니다. 그래서 역사책에도 실어 심각하게 역사왜곡을 하고 있습니다. 한복,김치, 농악 등등도 모두 중국 것이며, 안중근과 윤동주 시인도 조선족이라고 말합니다. 얼마전 시진핑은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망언까지 일삼았지요. 더 심각한 문제는 왜곡된 역사를 그대로 답습한 청년들입니다. 그들은 중국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민족주의로 똘똘 뭉쳤다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위상이 세계에 뻗쳐 나가니 이제 세계에서도 우리나라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알게 되어 그들의 주장은 이제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일본은 또 어떻죠?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이번에 일본교과서에도 그대로 실어 논란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강제동원과 위안부 문제는 아직도 해결이 요원합니다. 도대체 그들은 왜 독도에 집착을 하며, 강제 동원과 위안부 문제는 인정하지 않으며 사과하지 않을까요? 오히려 일본이 우리나라를 도와주어 선진화를 이뤘다는 막말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본이 놔뒀으면 스스로 일어났을 것이며, 분단도 되지 않았을 겁니다. 오히려 독일처럼 일본이 분단되었어야 했는데 우리나라가 분단되어 억울합니다. 분단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이 도약했을 것입니다.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우기는 것은 1905 년 일본 시마네현의 고시 '다케시마는 주인이 없는 무주지이므로 일본령으로 편입한다' 를 증거로 주장하지만 그것은 일본의 강압으로 만들어진 것이지요. 그 전에 여러 문서들은 독도는 우리나라섬이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일본이 연합국과 1951년 체결한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서도 '일본은 한국의 독립을 인정하고 제주도와 거문도, 울릉도를 비롯한 한국에 대한 모든 권리와 소유권 및 청구권을 포기한다' 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서에도 독도라는 것은 표기되지 않았다고 일본측은 억지 주장을 하고 있지요. 큰 섬만 몇개 뭉퉁그려 적은 것뿐인데 이런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섬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말을 할까요? 우리는 독도가 왜 우리나라 땅인지 정확히 알고 현명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지금도 우리나라는 전시작전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전쟁이 났을 때 우리나라는 작전을 통제하고 지휘할 수 없습니다. 전시작전권을 1950년 6ㆍ25전쟁이 터졌을 때 이양했는데 아직도 우리는 전시작전권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자주적으로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는 힘을 지녔다고 생각하는데 왜 지금도 전시작전권을 받지 못했을까요? 왜 미국은 전시작전권을 돌려주지 않을까요? 미국은 중국과의 갈등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원활히 펼치려면 전초기지 격인 한반도에서의 작전권을 쥐고 있는 게 편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도 미국의 입장에서 행동하기에 우리가 온전한 자주국가가 되려면 반드시 전시작전권을 환수해야 하겠습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을 시작으로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남북정상회담은 가끔 당이 바뀔 때마다 삐걱거리기는 했으나 남북 관계를 진전지키려 노력하였습니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의 남북을 가르는 경계석을 사이에 두고 만나 악수한 뒤 손을 잡고 경계석을 넘어 북측으로 갔다가 다시 남측으로 넘어오던 아름다운 장면이 떠오릅니다. 남북이 뜻만 맞으면 경계는 언제든 허물 수 있음을 보여줘 참 흐뭇했어요. 88올림픽때는 남북단일팀으로 탁구팀을 결성하여 금메달도 땄고, 금강산 관광도 10년간 유지되었고, 개성공단도 12년 정도 유지 되었었죠. 2018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공단에 설치하여 남북당국자들이 한 건물에 상주하면서 24시간 소통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였었는데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해 버렸지요. 이처럼 남북 화해ㆍ협력의 길은 참 험난합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다시 남북 화해와 협력의 길을 찾아 평화의 길로 가기를 염원합니다.



평화를 말한다고 해서 평화가 오지 않는다.

평화는 스스로 평화로울 때 찾아온다.

폭력적인 해결책을 지지하기보다는

평화적인 해결책을

만드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때

평화가 찾아온다.

폭력에 대한 대답은 사랑이지

더 많은 폭력이 아니다.

갈등에 대한 대답은 화합이지 전쟁이 아니다.

오해에 대한 대답은 소통이지 침묵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도 오랫동안

폭력과 갈등과 오해를 불러왔다.

지금은 평화를 불러올 때다.


<챗 GPT 인생의 질문에 답하다>중에서





오늘은 4월 3일, 제주 4ㆍ3 사건이 있었던 날입니다. 아프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의 비극. 억울하게 희생된 민중을 기억하고 추모합시다.



마더스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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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내가 풀빛 그림 아이
장덕현 지음, 윤미숙 그림 / 풀빛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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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불의가 있을 때 침묵하지 않고 맞서 싸워본 적이 있나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부끄러운 학창시절이 떠올랐어요. 교실 안에 괴롭힘 당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나는 아니라며 도와주지 못하고 침묵하고 방관했습니다.

학폭으로 마음 고생하다가 자살한 아이들을 뉴스에서 보면 학창시절 외면했던 제가 떠오릅니다. 학폭을 당했어도 누군가 침묵하지 않고 작은 용기를 내 도와주었더라면 자살할 친구는 없었을거에요. 성냥개비 하나는 약해서 잘 부러지지만 성냥개비를 모으면 부러지지 않듯이 혼자가 힘들다면 도움을 요청하고 서로 힘을 합해 악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함께 했다면 그런 불행한 사건들은 일어나지 않았겠지요.

누구에게나 혼자 힘으로는 헤쳐나가기 힘든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 누군가 도와준다면 큰 힘이 될 거에요. 이 책은 작은 용기와 연대의 힘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모든 국민은 왕이 시키는 대로만하면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웃나라에서 피난 온 사람들, 발이 큰 사람들, 장애인들, 노인들 모두 왕 마음대로 내쫓아버립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아니었기에 잠자코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병사들이 문을 부수고 나를 잡으러 왔습니다. 나는 도와달라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그제서야 나는 깨닫게 됩니다.


나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다는 걸.


만약에 그들을 외면하지 않고 항의하고 그들을 위해 맞섰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장면에서 저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도와주지 못한 그 친구에게도 미안하고요. 권선징악이라고 해야할까요?

선을 베풀든 악을 베풀든 그것은 모두 나에게 다시 돌아옵니다.

불의를 보았을 때 내가 당했다는 심정으로 도와줄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겠지요.

앞으로 이런 일이 있다면 외면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렇게 그들을 외면하지 않고 도와주었다면 위 그림처럼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방패막이가 되어 나를 지켜주지 않았을까요? 그림이 정말 절묘합니다.


이 책은 불의에 맞서지 못한다면 내 일 아니라고 방관하고 신경쓰지 않는다면 결국 그 피해가 나에게도 온다는 것을 명확하게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이 그림책은 독일의 목사 마르틴 니묄러의 <처음 그들이 왔을 때(first they came)>를 각색하여 쓴 글이에요. 마르틴 니묄러가 쓴 글은 나치가 특정한 집단을 차례로 제거했을 때 나와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침묵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내용이에요.

그당시 히틀러는 우수한 게르만족을 위한 세계가 되어야 한다며 장애를 가진 사람과 유대인에 대한 증오 발언이 극심하였고, 결국 수백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하는 홀로코스트가 자행되었죠. 수백만명의 유대인이 학살되었을 때 침묵하고 있던 독일인들을 향해 외친 글. 이것은 이때만이 아니라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동아시아만 해도 중국ㆍ일본ㆍ한국 사람들 모두 서로에게 극한 혐오 정서를 내보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지요. 서로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혐오와 반감 정서를 보낼게 아니라 서로 이해하려 노력하고 서로 연대할 때 서로에게 더 큰 힘이 될텐데 안타깝습니다.


이 그림을 그린 윤미숙 님은 볼로냐 라가치 상을 2번이나 받았고 이 그림을 위해 3년이나 작업을 하였다고 해요. 판화를 조각하여 인물의 큰 부분을 찍고 종이를 오려 옷을 표현하였다고 해요. 바탕 색과 그림들이 조화를 이뤄 머리에 잘 각인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글을 쓴 장덕현님은 어린이에게 인권을 쉽게 알려주기 위해 <혐오와 인권>,<질문하는 인권사전>을 쓰셨다고 해요. 지금도 인권을 쉽게 알려주기 위해 글도 쓰고 강연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인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어요. 제가 학교 다닐 때는 부모들도 그렇고 선생님들도 매를 드는 게 당연했습니다. 매를 드는 이유도 숙제를 안 해오거나 문제를 못 풀었을 때 였습니다. 인성이 아닌 성적으로 아이들을 대했습니다. 머리나 복장 검사도 수시로 했어요. 그 당시는 왜 부모와 선생님은 매를 드는 게 당연하고 왜 학생은 맞아야 하는지, 벌을 받아야 하는지 몰랐어요. 인권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군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랑과 동생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창 시절엔 얼굴 뺨을 맞거나 엎드려 뻗쳐 자세로 엉덩이를 맞는 게 일상 다반사였고, 군인 시절엔 맞기도 하고 욕을 들으며 배웠다고 해요. 맞으면 정신이 번쩍 들어 잘 할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학생, 군인 모두 인권이 없는, 인권이 뭔지도 모르고 우리는 살고 있었습니다. 세상에나! 학교가 군대도 아니고 지금은 군대도 그러면 안되지요. 지금 북한 사람들이 인권이라는 개념자체가 없다고 들었어요. 우리나라는 범죄자도 인권이 있는 나라인데 인권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그림책을 읽으며 인권에 대해, 불의에 대한 침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글은 짧으나 묵직한 글들이 아이들의 생각의 깊이를 더 깊게 해주는 책입니다.



마더스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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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뇌, 성장하는 마음 - 포기할 수 없는 아이 공부, 마음에 길이 있다 속마음 시리즈 2
김은주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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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의사선생님들이 모여 학습에 관해 알려주는 책이에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 2021년 아동ㆍ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바르게 알릴 '속마음 시리즈'를 기획하여 첫 책 <아이들이 사회를 만날 때>를 내고 이번에 두번째 권으로 학습-공부를 주제로 한<공부하는 뇌, 성장하는 마음>을 내었습니다.


부모들은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걱정이 많습니다. 학교 다니기 전부터도 한글은 언제 떼야 할지, 수는 어떻게 알려주고, 영어는 어떻게 접근하며, 책은 어떻게 얼마나 읽어줘야 할지 등등 학습이나 공부에 관해 고민이 많습니다.


학교 들어가기전에도 이렇게 고민하는데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 공부하는 것을 보면 그저 믿고 기다리기가 힘듭니다. 아이에게 부족한 것들만 부모 눈에는 보이거든요. 부족한 면들을 어떻게 보충할 수 있을지 고심을 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학습 상태나 공부에 몰입하다보면 아이의 마음은 미처 챙기지 못하기도 합니다. 아이를 공부 시키면서도 빠른 시대 변화의 상황으로 과연 이게 맞나? 싶어 마음속으로 갈등을 느끼기도 합니다. 부모세대에는 그 방법이 맞았을 수도 있지만 부모와 아이 세대는 기술이나 문화 모든 면에서 전혀 다른 상황이기에 이 길이 맞는지 방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를 공부만 하라고 다그치기도 미안합니다. 그리고 책이나 매체, 다른 교사나 부모들이 말하는 방법들이 내 아이에게 맞는지도 의문입니다.


소아청소년정신과에서는 자아스펙트럼장애, ADHD,틱장애,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강박증, 정신장애 뿐 아니라 학습장애 검사도 실시하고 있어요. 아이가 공부를 잘 못하거나 아이의 공부에 대해 걱정이 많은 분들은 혹시 학습장애가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분들도 많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우리나라는 공부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인데 공부를 잘 해도 못해도 공부에 관해서는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이 많은 거 같아요. 공부를 시키고 시켜야만 하는 부모도 걱정이 참 많은데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 선생님의 입장에서 학습장애를 겪는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공부를 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이 책을 통해 얻고 싶었어요.


아이들의 뇌는 어떻게 자라는지, 어떻게 지식을 배우고 익히는지,그리고 공부를 잘하도록 도우려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줍니다.


학습을 지휘하는 주의력, 작업 기억력, 실행 기능에 관해 알려주고, 아이가 현재 가진 주의력에 맞춘 효율적인 학습 전략을 알려줍니다.


문해력의 중요성과 생애 초기에 언어 능력을 발달시키는 방법과 학령기 독서 능력은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등을 알려줍니다.

난독증 선별 체크리스트도 나와 혹시 나의 아이가 난독증이 아닐지 체크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어요.


수리력의 중요성과 초등학생의 공부 습관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부모가 집에서 수학과 관련된 활동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등등을 알려줍니다.

난산증은 수를 다루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만성적이고 지속되는 경과를 보인다고 해요. 타고난 수감각이 좋지 않으며 숫자를 세는 것뿐 아니라 크기나 길이 개념, 숫자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도 느리다고 합니다. 이 책에 난산증 체크리스트가 수록되어 있으니 학령기 아이라면 아이가 계산 장애가 있는지 체크해볼 수 있습니다.


영어공부는 언제 어떻게 시키면 좋을지, 영어 교육에 있어 중요한 문해력에 대해 말합니다. 외국어 교육 관련 지식 퀴즈를 내서 그에 관한 정답을 말해줍니다.


감정 조절을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며 부모가 아이의 감정 조절을 돕는 방법과 학습에 대한 긍정 감정을 높이는 방법 그리고 부모가 아이에게 해야 할 일들을 말해줘요.


환경이 바뀌면 좋아지는 것들로 안전 기지로서의 부모의 역할의 중요성, 집중양육이 대세가 된 한국 가정, 사회 계층에 따른 학교 환경과 부모 소통의 차이, 디지털 시대에 아이와 살아남기, 평가받는 사회에서 아이에게 해야 할 것,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에게 해야 할 일 등 여러 환경들을 이야기하며 부모는 각자의 환경에 무엇을 해야할지 판단하게 해줍니다.


제가 제일 인상깊었던 내용은 8장 공부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세대라고 말하는 해솔정신건강의학과 신촌 원장 송지혜 선생님 말입니다.


"선생님 제 인생은 망했어요."


p.271

솜털이 보송한 아이 이제 세상에 태어나 자기 손으로 밥을 떠먹은지 10년이나 됐을까 싶은 아이가 이런 고백을 한다고 해요. 살아갈 날들이 아직 한창인데 벌써 이런 말들은 한다니요.

체육, 음악 등 지독한 몸치이고 음치였던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를 합니다. 아무것도 할 줄 몰랐던 저자는 공부만은 잘해서 누구도 자신에게 체육 못한다고, 음악을 못한다고 뭐라하지 않았다고 해요. 저자는 공부도 재능이라고 말합니다. 지루함을 견디며 결과를 얻으려면 수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능력도 재능이라고 말해요. 저자는 공부를 잘하기에 여러 이점들을 얻으며 살았지만 생각해보면 소수를 제외하고 성적은 쓸모없다고 말합니다. 공부를 잘하면 좋겠지만 공부보다 중요한 것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어떻게 하든 자신의 모습으로 커가며 취미든 운동이든 기술이든 공부든 무엇이든 그 활동의 과정을 견디고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요. 참고 견뎌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인생을 즐기며 참고 견디며 성과를 이뤄내도록 부모가 도와주자고 말합니다.

아이들의 세대는 우리와는 다르게 공부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세대라고 말합니다. 나의 불안으로 아이를 다그치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도록 도와주어야겠어요.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의 공부에 연연하지 말고 부모인 나의 길을 개척해 나가자! "


아이의 공부에 대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고민하시는 부모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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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자립 - 스스로 사고하는 아이로 키우는 알파 세대 교육법
박주봉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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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이에게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고 싶었어요. 아이가 생각해서 스스로 알고자 노력할 때 자기주도학습은 저절로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방법을 알지 못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책이 그 의문을 해소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만 키워주는 게 아니었어요. 평소에 부모가 아이와 공부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과 생각들을 이 책에서 완전히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아이 공부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공부는 누가 하는 겁니까? 공부는 부모가 아니라 아이가 하는 겁니다. 공부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재미있게 놀면서 하는 공부? 그런 공부는 잊으라고 이야기해요. 아이에게 솔직히 까놓고 공부는 쉽지 않으며 경쟁의 대상은 자기 자신이어야 하며 자기 한계를 극복하는 힘과 태도가 필요하며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역량 확대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공부는 쉽지 않아 틀리는 게 당연하고 틀리는 과정에서 배운다고 말해요. 아이의 호기심을 지키며 자존감을 지켜줘야 한다고 말해요.

교사나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구체적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지 질문에 정확하게 답해주는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공부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깨달음을 줍니다.

초등 때 꼭 해야 할 것으로 사고력, 언어력, 수학적 사고력, 시각화 네 가지를 알려줍니다. 부모의 공부에 대한 관점을 바꾸게 해요. 부모가 생각하는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아이에게 강요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받아들이는 공부는 다를 수 있어요.

부모의 생각과 아이의 생각이 달라 대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부모 중심이 아니라 아이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해요.


이 책에서 제게 여러 깨달음을 주었는데 그중에서 더 큰 깨달음은 이것입니다.


평등해야 한다

p.291


비폭력 대화든 감정 코칭 대화든 아이를 존중하며 이야기하라고 하지만 이상하게 아이하고는 대화가 잘 되지 않아 스스로 의아했어요. 어떻게 하면 아이를 존중하며 아이를 있는그대로 받아들이며 대화를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한마디가 도끼로 제 머리를 쾅! 때리는 듯한 충격을 주었어요. 아이를 대할 때는 늘 제가 위라고 생각하고 아이와 대화를 했던 거에요. 나는 아이를 존중한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내가 아이보다 어른이고, 위라는 생각을 가졌기에 기울어진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소통이 잘 되지 않았고, 아이는 자신의 뜻을 엄마가 받아주지 않기에 소리를 지르거나 울었어요. 저는 아이가 소리를 지를 때마다 "너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은 안돼!" 라며 늘 저의 생각만을 관철시켰던 거였어요. 그래서 아이는 더 소리를 질렀던 거 같습니다. 제가 미리 판단을 하고, 시시비비를 가리며, 아이를 존중한다고 말로만 했지 결국 제 생각만을 강요하고 아이의 의사는 무시하는 행태를 보였던 거에요.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평등한 시점에서 대화를 하며 아이가 어떤 게 더 나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저는 별로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답답하니 소리를 질렀던 겁니다. 아이의 마음을 생각하니 참 부끄럽고 미안하네요.


아이의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고자 이 책을 들었는데 오히려 아무 생각과 가치관 없이 산 저를 반성하게 하고 깨닫게 했습니다. 공부의 본질에 대해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부모에게 '최소한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은 잊어버리고 중심을 잡고 철저히 아이를 중심으로 아이를 더 알아가며 부모의 가치관을 점검하게 합니다.

내 아이를 잘 알고 있는지, 지금과 미래에 내 아이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필요할지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우아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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