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오만과 편견 - 문예 세계문학선 081 문예 세계문학선 81
제인 오스틴 지음, 박용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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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여성이 주인공인 소설들을 좋아했습니다. <제인 에어>, <오만과 편견>,<폭풍의 언덕>,<작은 아씨들> 등 소설을 읽으며 여성으로서 느꼈던 여러가지 일들에 공감이 되서인지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 중에 <오만과 편견>은  귀여우면서도 활달하며  신분이 높은 사람에게도 기죽지 않는 엘리자베스가 달리 보였어요. 여성으로써 주체를 가지고  남자를 대하는 당당함이 멋져 보였어요. 어릴 때 읽었었던 오만과 편견이 나이 들어 읽었을 때는 어떤 느낌일까란 생각으로 책을 다시 펼쳤습니다.

180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그 당시 여성들의 생활들이  간간히 나와요. 그 당시 중산층 계급에서 여성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상속을 받지 못하고 친척집이나 아들에게 의존해서 살아가야 했나 봅니다. 멀쩡한 집을 놔두고 그당시의 법 때문에 친척집을 돌아가며 살아가야 하는 여성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여기 어머니는 필사적으로 딸들을 좋은 데 시집 보내려고 하지요.  이 소설에 다섯 딸들이 나오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딸들에게 상속이 안되서 집은 얼굴도 모르는 친척 콜린스에게  양도하기로 하였습니다. 콜린스는  그게 미안해서 다섯딸 들  중  한명과 결혼하려 합니다. 그런데 콜린스를 묘사하는 부분이 참 재미있어요. 실속도 없고 높은 분에게 아부나 떨며 비굴하게 사는 인간상입니다.

 상류층 계급의 오만한 다시와 중산층 계급의 당당하지만 다시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는 엘리자베스. 하지만 수다스럽고 푼수인 엄마와 남자만 밝히는 푼수인 넷째, 막내딸들  덕분에 이 둘의 관계는 어쩐지 어려워 보입니다. 과연 이 둘의 관계는 여러 난관을 이기고 사랑에 골인할 수 있을까요?

실제로 제인 오스틴도  영국 교구 목사의 딸로 태어나 아버지가 돌아가셔 친척집과 친구집을 전전하다가  셋째오빠의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해요. 제인 오스틴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고 하는데 첫사랑은 청혼 직전까지 갔다가 상대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결혼이 무산되고 이 <오만과 편견 >을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친구의 오빠이자 많은 유산의 상속자인 한 남성의 청혼을 받아들였다가 하루만에 거절하기도 했다고 해요.
 
그런 개인사가 있어서인지 소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어요. 그 시대에 여성은 부모의 재산을 하나도 상속받을 수 없다는 불합리함과 조건에 맞춰 결혼할 수 밖에 없는 근대 여성의 부당한 처지  등을 인물들을 통해 이야기하는데  소설에서는 다행히 이겨내고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어쩌면 제인 오스틴의 개인적인 소망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상류층 계급인 캐서리 여사에게 기죽지  않고 당당히 밝히는 모습이  통쾌하면서도 멋져 보였어요. 그런 엘리자베스를 통해 제인 오스틴은  신분에 구애 받지  않는 여성의 당당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자꾸 영화 <오만과 편견>의 키이라 나이틀리가 연상이 되었어요. 그래서 영화도 다시 보았습니다. 주인공들  중 빙리는 약간 바보같이 나와서 좀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지만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질 만큼 재미있는 고전. 재미있게 읽었고 또 오랫만에 영화까지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역시 고전은 고전입니다.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소설에서 머릿속으로 상상한 인물과 매치가 안되는 인물도 있을 수 있고 영화 시간과 내용상 편집되거나 잘린 부분이 있을 수 있거든요. 영화를 먼저 보면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어서 소설을 먼저 보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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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8
제인 오스틴 지음 / 민음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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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여성이 주인공인 소설들을 좋아했습니다. <제인 에어>, <오만과 편견>,<폭풍의 언덕>,<작은 아씨들> 등 소설을 읽으며 여성으로서 느꼈던 여러가지 일들에 공감이 되서인지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 중에 <오만과 편견>은  귀여우면서도 활달하며  신분이 높은 사람에게도 기죽지 않는 엘리자베스가 달리 보였어요. 여성으로써 주체를 가지고  남자를 대하는 당당함이 멋져 보였어요. 어릴 때 읽었었던 오만과 편견이 나이 들어 읽었을 때는 어떤 느낌일까란 생각으로 책을 다시 펼쳤습니다.

180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그 당시 여성들의 생활들이  간간히 나와요. 그 당시 중산층 계급에서 여성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상속을 받지 못하고 친척집이나 아들에게 의존해서 살아가야 했나 봅니다. 멀쩡한 집을 놔두고 그당시의 법 때문에 친척집을 돌아가며 살아가야 하는 여성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여기 어머니는 필사적으로 딸들을 좋은 데 시집 보내려고 하지요.  이 소설에 다섯 딸들이 나오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딸들에게 상속이 안되서 집은 얼굴도 모르는 친척 콜린스에게  양도하기로 하였습니다. 콜린스는  그게 미안해서 다섯딸 들  중  한명과 결혼하려 합니다. 그런데 콜린스를 묘사하는 부분이 참 재미있어요. 실속도 없고 높은 분에게 아부나 떨며 비굴하게 사는 인간상입니다.

 상류층 계급의 오만한 다시와 중산층 계급의 당당하지만 다시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는 엘리자베스. 하지만 수다스럽고 푼수인 엄마와 남자만 밝히는 푼수인 넷째, 막내딸들  덕분에 이 둘의 관계는 어쩐지 어려워 보입니다. 과연 이 둘의 관계는 여러 난관을 이기고 사랑에 골인할 수 있을까요?

실제로 제인 오스틴도  영국 교구 목사의 딸로 태어나 아버지가 돌아가셔 친척집과 친구집을 전전하다가  셋째오빠의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해요. 제인 오스틴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고 하는데 첫사랑은 청혼 직전까지 갔다가 상대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결혼이 무산되고 이 <오만과 편견 >을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친구의 오빠이자 많은 유산의 상속자인 한 남성의 청혼을 받아들였다가 하루만에 거절하기도 했다고 해요.
 
그런 개인사가 있어서인지 소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어요. 그 시대에 여성은 부모의 재산을 하나도 상속받을 수 없다는 불합리함과 조건에 맞춰 결혼할 수 밖에 없는 근대 여성의 부당한 처지  등을 인물들을 통해 이야기하는데  소설에서는 다행히 이겨내고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어쩌면 제인 오스틴의 개인적인 소망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상류층 계급인 캐서리 여사에게 기죽지  않고 당당히 밝히는 모습이  통쾌하면서도 멋져 보였어요. 그런 엘리자베스를 통해 제인 오스틴은  신분에 구애 받지  않는 여성의 당당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자꾸 영화 <오만과 편견>의 키이라 나이틀리가 연상이 되었어요. 그래서 영화도 다시 보았습니다. 주인공들  중 빙리는 약간 바보같이 나와서 좀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지만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질 만큼 재미있는 고전. 재미있게 읽었고 또 오랫만에 영화까지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역시 고전은 고전입니다.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마도 감동이 남다르게 다가올겁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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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생존 수업 - 인공지능 시대가 불안한 사람들에게
조중혁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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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공지능시대 우리의 일자리가 불안하다.
인공지능의 허와 실을 따져보고, 인공지능에 대해 정확히 알고 준비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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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생존 수업 - 인공지능 시대가 불안한 사람들에게
조중혁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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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가 왔다. 2016년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그때. 설마 여러 수를 생각해 내야 하는 바둑을 인공지능이 이길까? 했었는데 보기좋게 틀려버렸다. 인공지능이 이세돌 구단을 상대로 이겨서 그 당시 굉장히 충격을 받았었다. 그런 후 5 년이 지났다. 5 년동안 인공지능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인공지능 덕분에 편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 인공지능시대, 우리는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공지능 시대가 불안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조중혁 작가의 말을 들어보자.

조중혁 작가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문 모임이었던 '나우누리 인터넷 스터디 포럼'의 대표 운영자 출신이라고 한다. 2001년 국내 최대 프로젝트였던 서울 시청 포털 사이트의 초기 메인 기획자로 일했고 UN에서 선정한 전자정부 세계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현재는 이동통신사 본사에서 기획전략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자문위원 및 평가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심사위원, 경기도 지사직 인수의원화 4차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정책자문위원, 경기도 4차산업혁명위원, 경기도 인공지능 분과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인공지능에게 위협받는 일자리가 매일 언론에서 보도된다.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편한하게 하는 대신 우리의 생계를위협하기도 한다. 저자는 인공지능이 어떻게 인류를 바꾸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기회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어떻게 사회는 변할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공지능이 하기 힘든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

창의적인 일, 융통성이 필요한 일, 감성적인 일, 몸을 써야하는 일 등은 적어도 몇십 년 동안은 인간이 잘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인공지능은 생각보다 한계가 많은데 그 중에  일상 생활 속 다양한  예측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인공지능으로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역설적으로 인공지능의 변화의 속도에 느리다고 한다.
인공지능에게 알려주기가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가 '상식'이라고 한다.  인공지능이 업무를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절차적 지식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의견을 만들어 사람을 설득하고 관계를 맺는 능력은 인공지능이 해내기 어려운 일이라 한다.

인공지능의 한계를 보았다. 그렇다면 우리의 일자리의 미래는 어떻게 흘러가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전문기들은 하나같이 우리의 교육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하는데 왜 우리의 교육 방식은 바뀌지 않는걸까? 답답할 노릇이다. 4차혁명에 맞게 교육도 혁명이 절실히 필요한데 우리는 아직도  과거의 지식만 달달 외우고 있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결국 우리는 업무 중 인공지능에게 넘겨줄 것은 무엇이고, 새로운 업무에 내가 강점으로 키울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인공지능과 함께 협력하며 나의 강점을 키우고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을 찾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일자리가 많이 없어진다고 하지만  직업의 위기는 개인의 기회라고 이야기한다.  스스로를 회사라고 생각하고 내가 경쟁력 있게 생산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가 뭔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한다.
항상 사회를 주시하며 인공지능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며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서비스를 찾아보라고 이야기한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인공지능의 허와 실을 알게 되었다. 나의  위치에서 나에게 맞는 전략은 어떤게 있을까? 생각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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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조선의 일기들
박영서 지음 / 들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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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조선의 일기들. 생각만 해도 답답한 유교사회.꽉 막혀 숨 막힐 것만 같은 조선에서 사는 사람들은 평소에 어떤 생각들을  하며 살았을까요?
주로 양반의 시선에서 쓴 일기들을 보며 그 속에 살아 숨쉬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쫓아가 봅시다.



과거에 합격을 하면 마을에서 호신래라고 하여 신고식을 시작하는데 급제자의 이름을 부르면서 모욕을 주고, 얼굴에 먹칠을 하며, 옷을 찢기도 하고, 말을 거꾸로 타게도 하는 등  온갖 부끄러운 짓을 시키기도 한다고 합니다. 고을의 수령까지 와서 그런 장난을 친다고 하니 마을의 축제이면서  재미난 구경거리였을 거 같아요. 급제자는 기분이 나쁘겠지만 힘들게 급제하였으니  서로 기쁘게 즐기고 축하하는 문화였을 거 같습니다.
게다가 반전이 또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첫 출근하는 날이었습니다.




첫 출근하는 날, 아주 호된 신고식을 치릅니다. 처음엔 설마했어요. 점잖을 것 같은 아니  점잖아야 할 것만 같은 양반님들께서 처음 신입이 오면 이런 신고식을 치르게 한다는 말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아니 정말!?
귀신 분장을 한 것처럼 낡고 찢어진 옷을 입고 명함 돌리기부터 시작해서 선배들이 내는 문제에 맞춰 시 짓기, 앞뒤로 오락가락하기, 종종걸음으로 걷기, 뛰어오르기, 바닥에서 몸을 구르기, 대청마루 아래를 기어나오기, 기왓장 위에서 책상다리하기, 활 쏘는 자세로 오래 서 있기 등을 하였다고  합니다. 위계를 세우려 시작했다는데 인격모독적인 발언 뿐 아니라 때로는 폭력도  행해졌다고 해요.
아니 왜 이런  것을  하는지..악습은 끊어내야 하는데 이런 걸 또 전통이라며 시키는 선배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학과에서, 동아리에서 뭣도 모르고 선배들한테 이런 것을 당했었는데 이런 게 조선 시대 공무원들에게도 있었다는 게 놀라운 일입니다. 이걸 당했던 김령은 나중에 신입들에게 똑같이  또 하며 즐거워합니다. 참 이상합니다. 남의 괴로움을 보고 재미있어 하는 이런 건 무슨 심리일까요? 또 그걸 왜 또 후배들에게 시키는 겁니까? 나만 당하면 안되지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나만 아니면 즐겁다는 것인지 저도 당했지만 도대체 이런 걸 왜 하는지 그때도 지금도 이해가 안됩니다. 그런데 그걸 함으로써 동기들끼리는 아주 돈독해졌던 것 같아요.




즐거운 퇴근길. 박래겸은 왕에게서  명을 받습니다.
평안남도 암행어사를 수행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나에게 왕이 암행어사를 하라고 하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 보았어요. 왕에게서 암행어사를 명  받으면 기분이 정말 좋을 거 같은데 박래겸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 내가 암행어사라니!"

반응이 의외였어요. 그런데 나중에 암행어사가 얼마나 힘든지 알고 아~~이래서 박래겸의 반응이 그랬구나 싶었습니다.
암행어사를 명 받으면 가족에게도 비밀로 부쳐야 하며 가족 몰래 바로 명 받은 지역에 가서 먹을 것도 얻어가며 그 지역사람들에게도 암행어사가 아닌 척 행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드라마에서만 그런 줄 알았는데 거지꼴로  그때그때 의식주를 해결해야 했으며 수행단까지 챙겨야 했지요. 나라에서 주는 출장비가 턱도 없는 수준이어서 매일 생계를 꾸려나가는 게 일이었다고 합니다.




조사를 가는 시점부터 감옥에 있거나 유배를 가더라도 원칙상 모든 비용은 본인부담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배를 가더라도 길을 가면서 온갖 선물과 위로금을 받기도 하고 감옥에 있을 경우 하루에 찾아오는 사람이 100 여명 가까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죄를 짓거나 억울한 사람이라도 명망 없는 사람이거나 돈이 없는 사람일 경우 집이 쫄딱 망하겠습니다.
유배를 갈 경우 유배지도 스스로 물색을 해야 한다고 해요. 매일 새벽 관아의 점검 호출도 당해야 하고  가족 없이 혼자 유배를 왔을 경우에는 하루하루 먹고 살 일도 걱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명예로 살고 죽는  양반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을 거 같습니다.




양반이라도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나봅니다. 양반집에 초대를 받아 놀러가면 기생이랑 자기도 하고 그게 의례 있었던 일인데 집에서 마누라는 바가지를 박박 긁습니다. ㅋㅋ 어떤 여자가 자기 신랑이 기생이나 다른 여자랑 자는 걸 좋아할까요? 하녀들까지 없는 말 있는 말 다 고해 바치니 저라도 속이 시끄럽고 질투나서 못 살거 같습니다. 조선시대 여성들도 그러 했다는 것이 참 정감이 갑니다.
왜 인과 예를 따지는 양반들도 여성 특히 기생과 자는 것은 아무렇지 않게 여겼을까요? 참 여성으로써 씁쓸합니다.



 

양반이라도 딸에게는 딸바보인 아버지들이 나와요. 특히  오희문은 막내딸 단아를 애지중지 예쁘게 키우는데요. 그 막내딸은 병치레를 자주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병을 며칠 앓다가 세상을 뜨고 맙니다.  늘 자기 옷이 언니 옷보다 좋으면 언니랑 바꿔 입고 아빠가 돌아오시면 버선발로 나와 겉옷을 챙기는 착한 막내딸. 오래오래 살며 아버지, 어머니에게 예쁜 딸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일찍 죽어서 저도 마음이 아련하게 슬펐습니다. 권위 있으며 무뚝뚝할 거 같은 양반들도 딸 앞에서는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들이 있었습니다.

여러 시시콜콜한 조선 양반들의 일기를 훔쳐보며 웃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며 그 당시의 상황에 푹 빠져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네들의 삶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 사람의 인생이란 것이 모두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재미난 이야기에 그 당시 배경이나 여러가지 소품들, 그림들로 이해하기 쉽고 그 당시의 상황을 생각할 수 있는 작가의 배려에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이 그린 일기주인공들의 캐리커처와 중간중간 작가님이 직접 쓴 일기원문도 나와요. 글씨도 잘 쓰시고  그림도 그리시고 글도 맛깔나게 잘 쓰시는 다방면으로  재능이 출중하신 작가님이 부럽습니다. 혼자 미친 사람처럼 쿡쿡 웃으며  읽었던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재미난 조선 양반들의 이야기. 작가의 전작.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도 읽어보고 싶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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