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헤도로 Dorohedoro 3
하야시다 규 지음 / 시공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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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헤도로 Dorohedoro 2
하야시다 규 지음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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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일본어로 "도로헤도로"라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바로 "진흙구정물"이라는 의미입니다. 만화책의 제목만큼이나 진흙구정물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미 인터넷상에서 불법스캔본으로 오래전부터 일부 만화매니아들에게 읽혀왔던 "도로헤도로"가 그것입니다. 독특한 작품들이 즐비한 일본만화계에서나 만들어질법한 이 만화는 영화장르로 따지자면 고어물과 매우 흡사합니다. 그만큼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 이 작품을 처음 접한 독자들의 반응은 극과극이었죠. 첫장면부터 압도당해서 이 작품의 마법같은 흡입력에 매니아가 되는 독자, 아니면 쓸데없이 잔인하고 거북한 장면들을 전면거부하고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는 독자. 필자의 경우에는 전자였습니다. 대충 그린듯한 거친펜선에서 녹아나는 디테일한 장면묘사는 "이 만화는 절대로 국내에 정식발매 될수 없겠다" 라고 생각했었답니다. 하지만 이번에 "시공사"에서 이작품을 정식으로 발매하였습니다. 잔인함과 끔찍함으로 인해서 국내에 절대 발매될수 없다고 생각했던 수많은 "도로헤도로"의 광팬들에게는 기쁜소식일수 밖에 없죠. 그것도 무삭제완전판으로 말입니다. 독특한 세계관과 고어영화에 버금가는 썸뜩한 장면들로 그로테스크한 맛이 가득한 "도로헤도로".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우리 시공사가 제대로 사고쳤어요.
 "시공사"는 국내에서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대형출판사이다. 전재국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시공사"는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출판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만화책"출판에도 소홀히 하고 있지 않은 개인적으로 친숙한 출판사라고 할수 있다. 이런 "시공사"가 이번에 제대로 사고를 치고 말았다. (좋은 의미로) 국내에는 절대로 정식출판될수 없을 것이라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던 "도로헤도로"를 무삭제로 정식출판을 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미 "만화좀 읽을 줄 안다." 라고 하는 일부독자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불법스캔해석본을 감상해 본 경험이 있는 상태.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공사"의 "도로헤도로" 정식출간은 작품의 특징만큼이나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고 할수 있는 것이다. 도대체 "도로헤도로"라는 만화가 어느정도로 잔인하고 재미가 있길래 이 작품을 읽어본 사람들이 "국내에 정식출간 절대 불가능"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이구동성으로 외쳤을까? (당연하게도 이작품은 19세 미만 구독불가)
 

 
 10월, 국내에 정식으로 출간된 "도로헤도로"의 1권과 2권의 겉표지. 이미 표지에 그려진 인물들의 분위기만으로 이작품의 대략적인 컨셉을 추측할수 있지 않은가? 국내출간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한 것에는 다 그만큼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일본판 "도로헤도로" 단행본에서 표지에 "형압"이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할수 있는데 (형압이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올록볼록한 무늬를 의미한다.) 이번 "시공사"측에서 정식으로 "도로헤도로"를 출간하면서 이런 "형압"또한 그대로 표현해 내고 있었다. "시공사"측에서 얼마나 이작품의 정식출판에 신경을 썼는지를 알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수 있을듯. 이미 일부 온라인서점에서는 만화부분 베스트셀러를 차지할 정도로 판매부수도 생각이상으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단순히 잔인한 고어만화라고 생각하고 기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블랙판타지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도로헤도로".

 "도로헤도로"는 첫장면부터 독자들을 압도한다. 실제 이보다 끔찍한 장면을 보여주고 있는 만화책들이 많긴 하지만 "도로헤도로"가1999년도에 만들어진 만화라고 생각한다면 당시에 굉장히 큰 이슈를 몰고 왔을 것이라고 쉽게 추측할수 있다. 이 만화를 예전부터 인터넷으로 읽어왔던 독자들은 뭐라 한단어로 콕 찝어서 장르를 정할수 없다고 흔히들 얘기하는데 사실 정식장르는 "드라마 액션"이다. 그러나 드라마 액션이라고 불리기에는 너무 섬뜩하며, 굉장히 잔인하고, 세계관이 독특하다. 할렘가의 풍경과 흡사한 공간적 배경에서 진행이 되는 이 만화속에는 "마법사"와 "마법사가 아닌자"로 인간의 종류가 나뉜다.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홀" 과 마법사가 살고 있는 "홀"이 있다. 두 "홀"을 잇는 문을 통해서 "마법사"들은 "마법사들이 아닌자"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마법연습을 하러 넘어오는데 마법능력이 없는 인간들을 멋대로 괴롭히고 죽여버리는 "마법사"들의 모습은 흡사 다리다친 생쥐를 장난감 가지고 놀듯이 툭툭치는 고양이와도 같다. 그들의 마법연습 대상이 된 인간들은 형이상학적인 모습으로 변형이 되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죽고 마는데 "마법사"들은 눈 하나 깜박거리지 않고 "마법사가 아닌자"들을 끊임없이 사냥한다.



※ 마법사의 연습대상이 된 인간은 이런식으로 흉물스러운 괴물로 변하고 만다. ※

 판타지다. 이 작품은 마법사들이 등장하는 판타지만화라고도 할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해리포터나 간달프 할아버지처럼 보기좋은(?)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들이 아닌 보기나쁜(?)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들이 지배하는 판타지세계이다. 블랙판타지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말이다. 도대체 어떤 연유로 인간들을 자신들의 마법연습도구로 사용하는지 작가는 불친절하게도 설명따위 하지 않고 있다. 블랙판타지만화중에서 이정도로 독자들의 가슴을 탁 막히게 하는 만화도 드물기 때문에 "도로헤도로"는 독특할 수 밖에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첫장면부터 놀라운 흡입력을 보여주는 장면. 마법사의 목을 거침없이 절단해 버리는 이만화의 주인공 "카이만"은 마법사에게 공격을 당해서 얼굴이 "도마뱀"으로 변하였다.
 
 

▶ 작가의 불친절한 스토리텔링


마법사에게 연습대상이 되었었던 "카이만"은 그이후로 얼굴이 도마뱀으로 변하였다. 진짜 자신의 얼굴이 어땠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카이만은 자신의 얼굴과 과거를 되찾기 위해서 "문"을 통해서 인간의 "홀"로 넘어오는 마법사들을 무차별적으로 사냥한다. 한마디로 인간들의 편에서 "마법사"들을 상대하고 있다고 할수 있는 것인데 딱히 인간을 위해서 하는 행동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과 원래 얼굴을 되찾기 위한 행동이라고 설명해야 옳을 것이다. 그의 곁에는 미스테리한 미녀 "니카이도"가 항상 그를 도와주고 있는데 "카이만"이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편안한 친구. 그녀는 도대체 왜 "카이만"과 함께 "마법사"사냥에 동참하고 있는 것일까? "카이만"은 어떤 마법사에게 공격을 당해서 얼굴이 도마뱀으로 변하게 된 것일까?
 
 여기까지가 대략적인 "도로헤도로"의 스토리이다. 사실 특별한 것 없는 일반적인 스토리이자 세계관인데 작가인 "하야시다 큐"는 퇴폐적이고 음험한 장면설정으로 "마치 뭔가 있는것 같은데?" 라는 상상력을 독자들이 스스로 발휘하게 만들어 낸다. 캐릭터와 공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이야기를 진행해나가는 "하야시다 큐"의 스토리텔링은 만화를 읽는 독자들입장에서는 불친절하고 성의 없는 만화가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이유는 이 작품이 단순하게 잔인한 고어물로만 취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쓸데없이 잔인한 장면들만 그려낸 작품이었다면 정식발간이 되자마자 이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수 없었을 것이니까 말이다. "도로헤도로"는 독자들을 작품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 개성넘치고 익살스런 캐릭터들의 블랙코메디

 이 만화의 가장 큰 특징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잔인함과 끈적일정도로 답답하게 느껴지는 거북함이다. 잠시 이 만화에 등장하는 장면들을 일부 감상해 보자.









 일부 이런 장면들을 싫어하는 분들을 위해서 필자심의기준에 의해 덜한 장면들로만 모아논 것인데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런 진흙구덩이 같은 장면장면들이 "도로헤도로"의 최대특징.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특징"이 "장점"으로 이어지란 법은 없다는 것인데 독특함과 잔인함으로 어필한다면 동일 장르의 그렇고 그런 작품들과 별반 다를바 없는 괴작이 될뿐이다. "도로헤도로"가 수많은 독자들에게 칭찬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암울한 세계관, 역겹고 불결한 마법사들의 생활모습만을 두고 보았을때는 만화책을 읽고 난후에 기분이 더러워지는 것은 당연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 이게 도대체 무슨말일까? "도로헤도로"의 겉껍데기만 볼때는 고어물을 표방하고 있는 삼류화장실만화 인듯하지만 근본적으로 "블렉코메디"라 불려도 손색없는 개그와 훈훈함이 존재한다. 괴상망측한 가면을 쓰고 다니는 마법사들의 진짜 얼굴은 평범한 동네 형, 누나, 구멍가게 아저씨나 마찬가지, 하는 행동들도 가면을 쓰고 인간을 사냥할때 외에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 어딘가 모르게 모양 빠지는 행동들로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카이만과 마법사들. 분명 잔인한 캐릭터들인데 유쾌하다. 쉽사리 이해할수 없을지도 모를테니 백문이 불여일견. 이 만화책을 직접 읽어본다면 필자가 얘기하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수 있을 것이다. 이 만화, 확실히 유쾌하고 웃기기 때문에 역겨운 장면들도 용서된다. 자칫 어두워질수도 있는 만화를 "하야시다 큐"는 블랙코메디로 만들어 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로테스크한 맛이 충분하다 못해 넘쳐나는 만화가 바로 "도로헤도로"다.




인간들을 서슴없이 죽여버리는 "마법사"들의 단란한 한때. 가면을 쓰고 있을때는 한없이 섬뜩한데 가면뒤에 숨겨진 얼굴은 천진난만함을 잃지 않은 어른아이같다는 느낌이 든다. 피비린내나는 전투속에 있지 않을때는 밥도 해먹고, 도박도 하고, 꽃도 가꾸는 그런 존재들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미워할수가 없는 것이다.


▶ 거친 펜선으로 그려진 작화
 
 작품의 장르와 특징에 맞는 그림체가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류의 만화에서는 깔끔하고 정갈한 그림체는 어울리지 않는다. 작품의 분위기에 걸맞는 거칠고 불투명한 그림체가 제격이라는 말이다. "하야시다 큐"는 그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꽤뚫고 있는 영리한 만화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작품을 전체적으로 거칠게 그려낸다. 잔인한 장면들을 표현하는 부분부터 색채과정까지 어두우면서도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물씬 느껴지도록 말이다. 거북하게 느껴질법도 한 이런 작화스타일이 작품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독자들이 작품속에 좀더 몰입할수 있도록 지원을 해준다. 눈을 크게뜨고 만화책장을 천천히 넘기게끔하는 그림체를 지닌 만화가들은 흔하지 않다. 흔하지 않은 그런 능력을 "하야시다 큐"는 "도로헤도로"를 통해서 마음껏 자랑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








잔인하며 역겹다고 생각하지 말고 일단 만화책을 읽어본다면 그림체의 독특함과 캐릭터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 놀라지 말자. 이 작품의 작가는 여자다.

 마지막으로 놀라운 사실이 하나있다. 이 만화의 작가인 "하야시다 큐"는 34살의 젊은 일본 여성만화가라는 것이다. 여성만화가들이 모두 호수같은 눈망울을 지니고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공주캐릭터만 그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성만화가들이라고 사랑얘기만 그리고 예쁜 캐릭터만 그려야 하는 법이 없다는 말이다. 그만큼 시대는 변했고 여성들이 지니고 있는 예술분야에서의 감성표현이 남성들보다 훨씬 뛰어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잔인하고 역겹고 더럽고 끈적끈쩍한 만화라고 소개한 "도로헤도로"의 작가가 여성이라는 진실은 아주 흥미로운 사실이다. 그것도 일본의 소학관 "IKKI"라는 월간잡지에서 1999년부터 꾸준히 연재해온 작품이라는 것은 이작품을 반드시 읽어봐야 하는 이유를 하나 더 추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다양한 작품을 그려낼수 있는 시장성을 뛰어넘어 여성만화가들도 이런만화를 그릴수 있는 환경이 1990년대부터 조성되었던 일본의 만화계에 살짝 부러움을 내비치면서 오늘의 "도로헤도로" 소개를 마치려 한다. 앞에서 설명하길 이만화에 등장하는 잔인한 "마법사"들은 "가면"을 쓰고 자신의 진짜 얼굴을 가리고 다닌다고 했었다. "도로헤도로"라는 이 만화도 언뜻 보기에는 거부감이 드는 내용과 그림일지라도 그 가면을 한꺼풀 벗겨내면 독특한 매력과 재미에 빠질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소개한 하나하나의 자극적인 장면들만으로 이작품을 거부하진 말자. 그렇게 된다면 충분히 명작반열에 오를수도 있는 기괴한 만화작품 하나를 읽을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일 테니까…. 


http://polarbearbank.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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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헤도로 Dorohedoro 1
하야시다 규 지음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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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일본어로 "도로헤도로"라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바로 "진흙구정물"이라는 의미입니다. 만화책의 제목만큼이나 진흙구정물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미 인터넷상에서 불법스캔본으로 오래전부터 일부 만화매니아들에게 읽혀왔던 "도로헤도로"가 그것입니다. 독특한 작품들이 즐비한 일본만화계에서나 만들어질법한 이 만화는 영화장르로 따지자면 고어물과 매우 흡사합니다. 그만큼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 이 작품을 처음 접한 독자들의 반응은 극과극이었죠. 첫장면부터 압도당해서 이 작품의 마법같은 흡입력에 매니아가 되는 독자, 아니면 쓸데없이 잔인하고 거북한 장면들을 전면거부하고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는 독자. 필자의 경우에는 전자였습니다. 대충 그린듯한 거친펜선에서 녹아나는 디테일한 장면묘사는 "이 만화는 절대로 국내에 정식발매 될수 없겠다" 라고 생각했었답니다. 하지만 이번에 "시공사"에서 이작품을 정식으로 발매하였습니다. 잔인함과 끔찍함으로 인해서 국내에 절대 발매될수 없다고 생각했던 수많은 "도로헤도로"의 광팬들에게는 기쁜소식일수 밖에 없죠. 그것도 무삭제완전판으로 말입니다. 독특한 세계관과 고어영화에 버금가는 썸뜩한 장면들로 그로테스크한 맛이 가득한 "도로헤도로".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우리 시공사가 제대로 사고쳤어요.
 "시공사"는 국내에서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대형출판사이다. 전재국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시공사"는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출판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만화책"출판에도 소홀히 하고 있지 않은 개인적으로 친숙한 출판사라고 할수 있다. 이런 "시공사"가 이번에 제대로 사고를 치고 말았다. (좋은 의미로) 국내에는 절대로 정식출판될수 없을 것이라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던 "도로헤도로"를 무삭제로 정식출판을 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미 "만화좀 읽을 줄 안다." 라고 하는 일부독자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불법스캔해석본을 감상해 본 경험이 있는 상태.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공사"의 "도로헤도로" 정식출간은 작품의 특징만큼이나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고 할수 있는 것이다. 도대체 "도로헤도로"라는 만화가 어느정도로 잔인하고 재미가 있길래 이 작품을 읽어본 사람들이 "국내에 정식출간 절대 불가능"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이구동성으로 외쳤을까? (당연하게도 이작품은 19세 미만 구독불가)
 

 
 10월, 국내에 정식으로 출간된 "도로헤도로"의 1권과 2권의 겉표지. 이미 표지에 그려진 인물들의 분위기만으로 이작품의 대략적인 컨셉을 추측할수 있지 않은가? 국내출간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한 것에는 다 그만큼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일본판 "도로헤도로" 단행본에서 표지에 "형압"이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할수 있는데 (형압이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올록볼록한 무늬를 의미한다.) 이번 "시공사"측에서 정식으로 "도로헤도로"를 출간하면서 이런 "형압"또한 그대로 표현해 내고 있었다. "시공사"측에서 얼마나 이작품의 정식출판에 신경을 썼는지를 알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수 있을듯. 이미 일부 온라인서점에서는 만화부분 베스트셀러를 차지할 정도로 판매부수도 생각이상으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단순히 잔인한 고어만화라고 생각하고 기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블랙판타지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도로헤도로".

 "도로헤도로"는 첫장면부터 독자들을 압도한다. 실제 이보다 끔찍한 장면을 보여주고 있는 만화책들이 많긴 하지만 "도로헤도로"가1999년도에 만들어진 만화라고 생각한다면 당시에 굉장히 큰 이슈를 몰고 왔을 것이라고 쉽게 추측할수 있다. 이 만화를 예전부터 인터넷으로 읽어왔던 독자들은 뭐라 한단어로 콕 찝어서 장르를 정할수 없다고 흔히들 얘기하는데 사실 정식장르는 "드라마 액션"이다. 그러나 드라마 액션이라고 불리기에는 너무 섬뜩하며, 굉장히 잔인하고, 세계관이 독특하다. 할렘가의 풍경과 흡사한 공간적 배경에서 진행이 되는 이 만화속에는 "마법사"와 "마법사가 아닌자"로 인간의 종류가 나뉜다.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홀" 과 마법사가 살고 있는 "홀"이 있다. 두 "홀"을 잇는 문을 통해서 "마법사"들은 "마법사들이 아닌자"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마법연습을 하러 넘어오는데 마법능력이 없는 인간들을 멋대로 괴롭히고 죽여버리는 "마법사"들의 모습은 흡사 다리다친 생쥐를 장난감 가지고 놀듯이 툭툭치는 고양이와도 같다. 그들의 마법연습 대상이 된 인간들은 형이상학적인 모습으로 변형이 되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죽고 마는데 "마법사"들은 눈 하나 깜박거리지 않고 "마법사가 아닌자"들을 끊임없이 사냥한다.



※ 마법사의 연습대상이 된 인간은 이런식으로 흉물스러운 괴물로 변하고 만다. ※

 판타지다. 이 작품은 마법사들이 등장하는 판타지만화라고도 할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해리포터나 간달프 할아버지처럼 보기좋은(?)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들이 아닌 보기나쁜(?)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들이 지배하는 판타지세계이다. 블랙판타지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말이다. 도대체 어떤 연유로 인간들을 자신들의 마법연습도구로 사용하는지 작가는 불친절하게도 설명따위 하지 않고 있다. 블랙판타지만화중에서 이정도로 독자들의 가슴을 탁 막히게 하는 만화도 드물기 때문에 "도로헤도로"는 독특할 수 밖에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첫장면부터 놀라운 흡입력을 보여주는 장면. 마법사의 목을 거침없이 절단해 버리는 이만화의 주인공 "카이만"은 마법사에게 공격을 당해서 얼굴이 "도마뱀"으로 변하였다.
 
 

▶ 작가의 불친절한 스토리텔링


마법사에게 연습대상이 되었었던 "카이만"은 그이후로 얼굴이 도마뱀으로 변하였다. 진짜 자신의 얼굴이 어땠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카이만은 자신의 얼굴과 과거를 되찾기 위해서 "문"을 통해서 인간의 "홀"로 넘어오는 마법사들을 무차별적으로 사냥한다. 한마디로 인간들의 편에서 "마법사"들을 상대하고 있다고 할수 있는 것인데 딱히 인간을 위해서 하는 행동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과 원래 얼굴을 되찾기 위한 행동이라고 설명해야 옳을 것이다. 그의 곁에는 미스테리한 미녀 "니카이도"가 항상 그를 도와주고 있는데 "카이만"이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편안한 친구. 그녀는 도대체 왜 "카이만"과 함께 "마법사"사냥에 동참하고 있는 것일까? "카이만"은 어떤 마법사에게 공격을 당해서 얼굴이 도마뱀으로 변하게 된 것일까?
 
 여기까지가 대략적인 "도로헤도로"의 스토리이다. 사실 특별한 것 없는 일반적인 스토리이자 세계관인데 작가인 "하야시다 큐"는 퇴폐적이고 음험한 장면설정으로 "마치 뭔가 있는것 같은데?" 라는 상상력을 독자들이 스스로 발휘하게 만들어 낸다. 캐릭터와 공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이야기를 진행해나가는 "하야시다 큐"의 스토리텔링은 만화를 읽는 독자들입장에서는 불친절하고 성의 없는 만화가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이유는 이 작품이 단순하게 잔인한 고어물로만 취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쓸데없이 잔인한 장면들만 그려낸 작품이었다면 정식발간이 되자마자 이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수 없었을 것이니까 말이다. "도로헤도로"는 독자들을 작품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 개성넘치고 익살스런 캐릭터들의 블랙코메디

 이 만화의 가장 큰 특징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잔인함과 끈적일정도로 답답하게 느껴지는 거북함이다. 잠시 이 만화에 등장하는 장면들을 일부 감상해 보자.









 일부 이런 장면들을 싫어하는 분들을 위해서 필자심의기준에 의해 덜한 장면들로만 모아논 것인데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런 진흙구덩이 같은 장면장면들이 "도로헤도로"의 최대특징.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특징"이 "장점"으로 이어지란 법은 없다는 것인데 독특함과 잔인함으로 어필한다면 동일 장르의 그렇고 그런 작품들과 별반 다를바 없는 괴작이 될뿐이다. "도로헤도로"가 수많은 독자들에게 칭찬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암울한 세계관, 역겹고 불결한 마법사들의 생활모습만을 두고 보았을때는 만화책을 읽고 난후에 기분이 더러워지는 것은 당연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 이게 도대체 무슨말일까? "도로헤도로"의 겉껍데기만 볼때는 고어물을 표방하고 있는 삼류화장실만화 인듯하지만 근본적으로 "블렉코메디"라 불려도 손색없는 개그와 훈훈함이 존재한다. 괴상망측한 가면을 쓰고 다니는 마법사들의 진짜 얼굴은 평범한 동네 형, 누나, 구멍가게 아저씨나 마찬가지, 하는 행동들도 가면을 쓰고 인간을 사냥할때 외에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 어딘가 모르게 모양 빠지는 행동들로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카이만과 마법사들. 분명 잔인한 캐릭터들인데 유쾌하다. 쉽사리 이해할수 없을지도 모를테니 백문이 불여일견. 이 만화책을 직접 읽어본다면 필자가 얘기하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수 있을 것이다. 이 만화, 확실히 유쾌하고 웃기기 때문에 역겨운 장면들도 용서된다. 자칫 어두워질수도 있는 만화를 "하야시다 큐"는 블랙코메디로 만들어 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로테스크한 맛이 충분하다 못해 넘쳐나는 만화가 바로 "도로헤도로"다.




인간들을 서슴없이 죽여버리는 "마법사"들의 단란한 한때. 가면을 쓰고 있을때는 한없이 섬뜩한데 가면뒤에 숨겨진 얼굴은 천진난만함을 잃지 않은 어른아이같다는 느낌이 든다. 피비린내나는 전투속에 있지 않을때는 밥도 해먹고, 도박도 하고, 꽃도 가꾸는 그런 존재들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미워할수가 없는 것이다.


▶ 거친 펜선으로 그려진 작화
 
 작품의 장르와 특징에 맞는 그림체가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류의 만화에서는 깔끔하고 정갈한 그림체는 어울리지 않는다. 작품의 분위기에 걸맞는 거칠고 불투명한 그림체가 제격이라는 말이다. "하야시다 큐"는 그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꽤뚫고 있는 영리한 만화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작품을 전체적으로 거칠게 그려낸다. 잔인한 장면들을 표현하는 부분부터 색채과정까지 어두우면서도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물씬 느껴지도록 말이다. 거북하게 느껴질법도 한 이런 작화스타일이 작품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독자들이 작품속에 좀더 몰입할수 있도록 지원을 해준다. 눈을 크게뜨고 만화책장을 천천히 넘기게끔하는 그림체를 지닌 만화가들은 흔하지 않다. 흔하지 않은 그런 능력을 "하야시다 큐"는 "도로헤도로"를 통해서 마음껏 자랑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








잔인하며 역겹다고 생각하지 말고 일단 만화책을 읽어본다면 그림체의 독특함과 캐릭터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 놀라지 말자. 이 작품의 작가는 여자다.

 마지막으로 놀라운 사실이 하나있다. 이 만화의 작가인 "하야시다 큐"는 34살의 젊은 일본 여성만화가라는 것이다. 여성만화가들이 모두 호수같은 눈망울을 지니고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공주캐릭터만 그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성만화가들이라고 사랑얘기만 그리고 예쁜 캐릭터만 그려야 하는 법이 없다는 말이다. 그만큼 시대는 변했고 여성들이 지니고 있는 예술분야에서의 감성표현이 남성들보다 훨씬 뛰어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잔인하고 역겹고 더럽고 끈적끈쩍한 만화라고 소개한 "도로헤도로"의 작가가 여성이라는 진실은 아주 흥미로운 사실이다. 그것도 일본의 소학관 "IKKI"라는 월간잡지에서 1999년부터 꾸준히 연재해온 작품이라는 것은 이작품을 반드시 읽어봐야 하는 이유를 하나 더 추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다양한 작품을 그려낼수 있는 시장성을 뛰어넘어 여성만화가들도 이런만화를 그릴수 있는 환경이 1990년대부터 조성되었던 일본의 만화계에 살짝 부러움을 내비치면서 오늘의 "도로헤도로" 소개를 마치려 한다. 앞에서 설명하길 이만화에 등장하는 잔인한 "마법사"들은 "가면"을 쓰고 자신의 진짜 얼굴을 가리고 다닌다고 했었다. "도로헤도로"라는 이 만화도 언뜻 보기에는 거부감이 드는 내용과 그림일지라도 그 가면을 한꺼풀 벗겨내면 독특한 매력과 재미에 빠질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소개한 하나하나의 자극적인 장면들만으로 이작품을 거부하진 말자. 그렇게 된다면 충분히 명작반열에 오를수도 있는 기괴한 만화작품 하나를 읽을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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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곰카페 2 - 딸기맛
히가 아로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얼마전 홍대입구에 있는 만화전문서점인 "한양문고(TOONK)" 에서 눈에 띄는 만화책을 발견 하였습니다. 밝은 하늘색 배경에 새하얀털을 당당하게 자랑하고 있는 북극곰이 그려져 있는 만화책표지는 별명이 "북극곰"인 저에게 뿌리치지 못할 유혹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죠. 



※ 한달에 4번이상은 꼭 방문하는 만화전문매장 한양문고의 내부사진. 홍대입구역 4번출구. 사진출처는 www.toonk.com ※


 성별이 남자이다 보니까 잔잔한 만화보다는 스펙타클하고 화끈한 내용의 만화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순정만화를 특별히 싫어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제가 만화책을 읽는 습성은 잡식성이라고 봐야 함이 옳다고 하겠죠.
 이따금씩 잔잔하면서도 기분을 안정시켜주는 만화를 읽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그날이 바로 그런 기분이 들던 날이었기 때문에 똘망똘망한 눈으로 저를 간절히바라보던 【백곰카페】의 유혹을 저는 떨쳐 버릴수가 없었답니다. 결국에 구입하려고 했던 만화책 위에 【백곰카페】를 추가시켰고 어떤만화일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 나를 끊임없이 유혹했던 백곰카페의 앞표지와 뒷표지. 만화책의 제목이 백곰카페가 아니라 북극곰카페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


【백곰카페】의 작가인 【히가 아로하】는 처음 들어보는 만화가였습니다. 왠만한 만화가들의 대표작들은 거의 읽어본 저로서는 생소한 이름의 【히가 아로하】는 제가 이책을 구입하는데 잠시동안 말성임을 준 장본인이죠.(결국에 백곰의 눈빛에 넘어갔지만) 개인적으로 어떤 만화작가가 해당작품을 그렸는지는 만화책을 구매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나 가수가 나오는 영화,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시청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백곰카페】라는 제목의 작품. 꽤 읽을만 합니다. 100% 저의 성향과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런류의 만화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죠. 그렇다면 【백곰카페】는 어떤 만화인지 한번 살펴볼까요?



▶ 백곰의 친구들이 궁금해?

 이 작품은 백곰을 비롯하여 수많은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런 동물들이 인간과 대화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카페도 운영하고, 생각도 할 줄 아는 의인화 된 캐릭터로서 열연을 펼칩니다.

 북극곰, 팬더곰, 불곰, 낙타, 펭귄, 사자, 악어, 타조등등 각각의 캐릭터에 맞게 성격과 생긴것도 천차만별이며 이러한 그들의 독특한 캐릭터성이 극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백곰카페】에 등장하는 수많은 동물캐릭터들중에서 주요인물들에 대해 간단히 알아볼까요?





▶ 백곰카페의 장르가 궁금해?

 만화책에도 장르가 있습니다. 액션, 드라마, 멜로, 순정, 학원물, 개그, SF 등등. 영화의 장르만큼이나 다양하고 방대해서 특정 만화를 하나의 장르로 결정 짓기는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만화책을 읽는 사람들에 따라서 생각하고 결정짓는 장르는 같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각각 다를수도 있으며 동일할수도 있다는 얘기죠.
 
 【백곰카페】의 경우에는 수많은 장르중에서 【개그 만화】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이 만화가 개그를 이끌어 나가는 형식은 웹툰개그만화로 유명한 【마음의 소리, 이말년시리즈, 생활의 참견등】혹은  일본개그만화인【이나중 탁구부, 멋지다 마사루등】과 같은 형식의 개그만화가 아닙니다.
 
【백곰카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설정은 독자로 하여금 억지웃음을 유발하려고 하지 않으며 상황에 맞게 귀여운 동물들의 몸개그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해주는 형식으로 웃음짓게 합니다. 이는 강렬하고 화끈한 개그만화에 익숙해 있는 사람들에게는 밋밋하다 못해 싱겁기까지 하겠지만, 거부감 없는 잔잔한 웃음과 유머를 추구하는 독자들에게는 딱 맞는 스타일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간단히 생각해서 한때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아즈망가 대왕"을 생각하면 쉽다.)
 결국 【백곰카페】의 구체적 장르를 결정짓자면 【코믹/명랑/개그만화】 라고 할수 있답니다.

 이 만화의 개그스타일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여기서 잠깐!)

 
 만화책을 많이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한국만화책과 일본만화책의 읽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한국책(만화책이든 소설책이든)은 오른쪽페이지에서 왼쪽페이지로 책장을 넘기지만 일본책은 왼쪽페이지에서 오른쪽페이지로 책장을 넘깁니다.
 이는 만화책을 읽을때에 컷 구성순서에도 (만화의 장면을 구별해 주는 경계선) 영향을 끼치는데 아래를 참고 해주세요.



 혹시라도 만화책을 읽을 기회가 생기면 이 부분에 주의하면서 읽어 주세요. 처음 만화책을 읽는 분들은 한국만화와 일본만화의 읽는 순서차이 때문에 헤매기도 한답니다. 【백곰카페】는 일본만화 입니다.

(예1 : 마당을 쓸고 있는 백곰과 팬더곰. 팬더곰이 가을은 쓸쓸한 계절이라면서 "센치한 기분이 든다" 라고 백곰에게 얘기한다. 백곰은 "센티" 라는 단어를 듣고 말장난과 몸장난을 하는데….)






(예2 : 어렸을때 부터 친구인 백곰과 불곰이 동면할 때 쓸 이불을 구하기 위해서 쇼핑을 하던 중, 지나가던 하얀개를 발견한다. 불곰은 하얀개를 보고 어렸을때 백곰이 자신을 속인 기억을 추억하는데….)





 어떤식으로 독자들의 웃음을 유발하는지 감이 잡히시나요? 이렇듯 【백곰카페】는 독자들의 억지웃음을 유발하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이 만화책에서 설정한 백곰의 성격만큼이나 (여유롭고 성실하며 착한 성격) 【백곰카페】는 잔잔한 웃음과 여유로운 미소를 띄게 하는 풋풋한 유머를 추구하는 만화책인 것입니다.


▶ 백곰카페의 장점과 단점이 궁금해?

 【백곰카페】의 가장 큰 장점은 만화책을 즐겨 읽지 않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다가갈수 있다는 것입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통할법한 【동물】들이 주인공이며 【개그】가 주된 장르입니다. 여타 개그만화들처럼 더럽고, 유치하고, 아는 사람들만 웃을 수 있는 개그가 아닌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소재들을 이용해서 개그장면을 만들어 나가는 【백곰카페】는 따뜻한 초여름 날씨에, 쇼파위에서, TV 켜놓고, 발밑에는 선풍기가 돌아가며, 상큼한 쥬스 한잔 마시며 읽는다면 그 맛이 2배가 되는 만화라고나 할까요. 

 이러한 【백곰카페】의 최대 단점은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만화 자체가 밋밋하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만화를 많이 읽어 본 사람들은 이 만화책을 다 읽는 순간 " 어? 이게 끝이야? 뭐야? " 라는 물음표가 머리위에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장편만화들처럼 기승전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거나 스펙타클한 장면들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일본인들만이 이해하고 웃을수 있는 개그장면이 많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일본어를 알고 있다면 배꼽을 잡고 웃겠지만 일본어를 모르면 " 이게 뭐야? 장난해? " 라고 하며 책을 덮어 버릴수도 있답니다. 그러나 이런 장면들이 만화책의 10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백곰카페】때문에 일본어를 배울 필요는 없답니다. 
 
 마지막으로 만화책의 굵기에 비해서 높은 가격도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30분도 안되어서 읽을수 있는 양일 뿐더러 컬러만화가 아니라 흑백만화인데 6,500원이라는 가격은 "비싸다" 라고 생각할 법도 합니다. 하지만 온라인서점(10% 할인), 만화전문서점(직접 방문하여 현금결제시 20%)에서 구입한다면 점심한끼값정도 되기 때문에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서 구매할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 됩니다.

 무더운 여름을 백곰이 만들어주는 "아이스 카라멜 마끼아또" 로  시원하게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백곰카페】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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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곰카페
히가 아로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얼마전 홍대입구에 있는 만화전문서점인 "한양문고(TOONK)" 에서 눈에 띄는 만화책을 발견 하였습니다. 밝은 하늘색 배경에 새하얀털을 당당하게 자랑하고 있는 북극곰이 그려져 있는 만화책표지는 별명이 "북극곰"인 저에게 뿌리치지 못할 유혹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죠. 



※ 한달에 4번이상은 꼭 방문하는 만화전문매장 한양문고의 내부사진. 홍대입구역 4번출구. 사진출처는 www.toonk.com ※


 성별이 남자이다 보니까 잔잔한 만화보다는 스펙타클하고 화끈한 내용의 만화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순정만화를 특별히 싫어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제가 만화책을 읽는 습성은 잡식성이라고 봐야 함이 옳다고 하겠죠.
 이따금씩 잔잔하면서도 기분을 안정시켜주는 만화를 읽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그날이 바로 그런 기분이 들던 날이었기 때문에 똘망똘망한 눈으로 저를 간절히바라보던 【백곰카페】의 유혹을 저는 떨쳐 버릴수가 없었답니다. 결국에 구입하려고 했던 만화책 위에 【백곰카페】를 추가시켰고 어떤만화일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 나를 끊임없이 유혹했던 백곰카페의 앞표지와 뒷표지. 만화책의 제목이 백곰카페가 아니라 북극곰카페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


【백곰카페】의 작가인 【히가 아로하】는 처음 들어보는 만화가였습니다. 왠만한 만화가들의 대표작들은 거의 읽어본 저로서는 생소한 이름의 【히가 아로하】는 제가 이책을 구입하는데 잠시동안 말성임을 준 장본인이죠.(결국에 백곰의 눈빛에 넘어갔지만) 개인적으로 어떤 만화작가가 해당작품을 그렸는지는 만화책을 구매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나 가수가 나오는 영화,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시청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백곰카페】라는 제목의 작품. 꽤 읽을만 합니다. 100% 저의 성향과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런류의 만화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죠. 그렇다면 【백곰카페】는 어떤 만화인지 한번 살펴볼까요?



▶ 백곰의 친구들이 궁금해?

 이 작품은 백곰을 비롯하여 수많은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런 동물들이 인간과 대화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카페도 운영하고, 생각도 할 줄 아는 의인화 된 캐릭터로서 열연을 펼칩니다.

 북극곰, 팬더곰, 불곰, 낙타, 펭귄, 사자, 악어, 타조등등 각각의 캐릭터에 맞게 성격과 생긴것도 천차만별이며 이러한 그들의 독특한 캐릭터성이 극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백곰카페】에 등장하는 수많은 동물캐릭터들중에서 주요인물들에 대해 간단히 알아볼까요?





▶ 백곰카페의 장르가 궁금해?

 만화책에도 장르가 있습니다. 액션, 드라마, 멜로, 순정, 학원물, 개그, SF 등등. 영화의 장르만큼이나 다양하고 방대해서 특정 만화를 하나의 장르로 결정 짓기는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만화책을 읽는 사람들에 따라서 생각하고 결정짓는 장르는 같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각각 다를수도 있으며 동일할수도 있다는 얘기죠.
 
 【백곰카페】의 경우에는 수많은 장르중에서 【개그 만화】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이 만화가 개그를 이끌어 나가는 형식은 웹툰개그만화로 유명한 【마음의 소리, 이말년시리즈, 생활의 참견등】혹은  일본개그만화인【이나중 탁구부, 멋지다 마사루등】과 같은 형식의 개그만화가 아닙니다.
 
【백곰카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설정은 독자로 하여금 억지웃음을 유발하려고 하지 않으며 상황에 맞게 귀여운 동물들의 몸개그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해주는 형식으로 웃음짓게 합니다. 이는 강렬하고 화끈한 개그만화에 익숙해 있는 사람들에게는 밋밋하다 못해 싱겁기까지 하겠지만, 거부감 없는 잔잔한 웃음과 유머를 추구하는 독자들에게는 딱 맞는 스타일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간단히 생각해서 한때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아즈망가 대왕"을 생각하면 쉽다.)
 결국 【백곰카페】의 구체적 장르를 결정짓자면 【코믹/명랑/개그만화】 라고 할수 있답니다.

 이 만화의 개그스타일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여기서 잠깐!)

 
 만화책을 많이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한국만화책과 일본만화책의 읽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한국책(만화책이든 소설책이든)은 오른쪽페이지에서 왼쪽페이지로 책장을 넘기지만 일본책은 왼쪽페이지에서 오른쪽페이지로 책장을 넘깁니다.
 이는 만화책을 읽을때에 컷 구성순서에도 (만화의 장면을 구별해 주는 경계선) 영향을 끼치는데 아래를 참고 해주세요.



 혹시라도 만화책을 읽을 기회가 생기면 이 부분에 주의하면서 읽어 주세요. 처음 만화책을 읽는 분들은 한국만화와 일본만화의 읽는 순서차이 때문에 헤매기도 한답니다. 【백곰카페】는 일본만화 입니다.

(예1 : 마당을 쓸고 있는 백곰과 팬더곰. 팬더곰이 가을은 쓸쓸한 계절이라면서 "센치한 기분이 든다" 라고 백곰에게 얘기한다. 백곰은 "센티" 라는 단어를 듣고 말장난과 몸장난을 하는데….)






(예2 : 어렸을때 부터 친구인 백곰과 불곰이 동면할 때 쓸 이불을 구하기 위해서 쇼핑을 하던 중, 지나가던 하얀개를 발견한다. 불곰은 하얀개를 보고 어렸을때 백곰이 자신을 속인 기억을 추억하는데….)





 어떤식으로 독자들의 웃음을 유발하는지 감이 잡히시나요? 이렇듯 【백곰카페】는 독자들의 억지웃음을 유발하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이 만화책에서 설정한 백곰의 성격만큼이나 (여유롭고 성실하며 착한 성격) 【백곰카페】는 잔잔한 웃음과 여유로운 미소를 띄게 하는 풋풋한 유머를 추구하는 만화책인 것입니다.


▶ 백곰카페의 장점과 단점이 궁금해?

 【백곰카페】의 가장 큰 장점은 만화책을 즐겨 읽지 않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다가갈수 있다는 것입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통할법한 【동물】들이 주인공이며 【개그】가 주된 장르입니다. 여타 개그만화들처럼 더럽고, 유치하고, 아는 사람들만 웃을 수 있는 개그가 아닌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소재들을 이용해서 개그장면을 만들어 나가는 【백곰카페】는 따뜻한 초여름 날씨에, 쇼파위에서, TV 켜놓고, 발밑에는 선풍기가 돌아가며, 상큼한 쥬스 한잔 마시며 읽는다면 그 맛이 2배가 되는 만화라고나 할까요. 

 이러한 【백곰카페】의 최대 단점은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만화 자체가 밋밋하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만화를 많이 읽어 본 사람들은 이 만화책을 다 읽는 순간 " 어? 이게 끝이야? 뭐야? " 라는 물음표가 머리위에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장편만화들처럼 기승전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거나 스펙타클한 장면들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일본인들만이 이해하고 웃을수 있는 개그장면이 많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일본어를 알고 있다면 배꼽을 잡고 웃겠지만 일본어를 모르면 " 이게 뭐야? 장난해? " 라고 하며 책을 덮어 버릴수도 있답니다. 그러나 이런 장면들이 만화책의 10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백곰카페】때문에 일본어를 배울 필요는 없답니다. 
 
 마지막으로 만화책의 굵기에 비해서 높은 가격도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30분도 안되어서 읽을수 있는 양일 뿐더러 컬러만화가 아니라 흑백만화인데 6,500원이라는 가격은 "비싸다" 라고 생각할 법도 합니다. 하지만 온라인서점(10% 할인), 만화전문서점(직접 방문하여 현금결제시 20%)에서 구입한다면 점심한끼값정도 되기 때문에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서 구매할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 됩니다.

 무더운 여름을 백곰이 만들어주는 "아이스 카라멜 마끼아또" 로  시원하게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백곰카페】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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