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헤도로 Dorohedoro 4 한정판
하야시다 규 지음, 서현아 옮김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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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빠른 발매. 시공사가 속도 붙으니까 엄청나군요. 감사할따름입니다. ^^ 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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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헤도로 Dorohedoro 4
하야시다 규 지음, 서현아 옮김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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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빠른 발매. 시공사가 속도 붙으니까 엄청나군요. 감사할따름입니다. ^^ 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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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우주에서 온 소년 박스세트 - 전3권 한국만화걸작선
김삼 지음 / 씨엔씨레볼루션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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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한국만화의 역사는 일반적으로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오래되었습니다. 이미 한국만화 100주년을 2009년에 맞이하였으며 당시에 다양한 행사와 다큐멘터리등도 제작이 된 바 있죠. 이런 한국만화 100년역사의 절반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필자는 과거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 세대들이 즐겨읽었던 만화들은 무엇일까 항상 궁금해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과거 만화작품들을 읽어볼수 있는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구입할수 있는 방법도 없으며 누군가에게 부탁을 해서 구할수도 없습니다. 그만큼 한국만화들을 대중들이 쉽게 접할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죠. 무엇이든 때가 있다고 하죠. 이말이 한국만화계에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워낙 만화책이 많이 팔리지 않는 한국만화판에서는 이 때를 놓치면 단 3~4년이 지나도 책을 구하기가 하늘에 있는 별따기보다도 어려워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죠.

 그러나 몇해전부터 다양한 출판사에서 과거 한국만화들을 새롭게 복간하여 출판하는 아주 훌륭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복간된 과거작품들만해도 벌써 수십가지. 한국만화의 역사와 재미를 느껴보고 싶었던 필자에게는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운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다소 가격적인면에서 부담은 있지만 현재 원고가 남아있지도 않은 수많은 작품들이 아직도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정도는 복에 겨운 소리라고 할수 있겠죠?

 최근 구입한 한국만화들은 대부분이 1960~70년대의 만화들입니다. 현재 "만화규장각"에서 다양한 한국만화들을 재복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작품들을 뽑아 "한국만화걸작선" 이라는 타이틀로 소개하려 합니다. 자, 그 첫작품으로 "007 우주에서 온 소년". 시작합니다.  


▶ 만화가 김삼 선생님의 약력

 동시대에 살아왔던 사람이 아닌 필자의 경우에는 "007 우주에서 온 소년"을 통해서 만화가 "김삼" 선생님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단행본 표지에 나와있는 작가설명란을 위주로 만화가 "김삼"선생님의 약력을 소개합니다.




본명은 이정래. 1941년 황해도 출생.
1962년 만화 데뷔후,  "소년 007 시리즈"를 <소년동아일보>에 1965년 11월부터 1980년 9월까지 15년 넘게 4500여회에 걸쳐 연재했다. 소년007 시리즈는 <소년007 지저세계> <소년007 로봇작전> <소년007 원자탄작전> <소년007 4차원작전> 등으로 20여편에 이른다. 이 시기에 동물만화 <검둥이 강가딘>을 발표했는데, 사람보다 더 똑똑한 강아지라는 독특한 설정과 캐릭터상품으로 곧바로 내놔도 손색없을 빼어난 형상화로 어린이팬은 물론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를 창조해낸다.

 그의 작품세계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어린이 명랑만화로 <칠삭동이>가 있고, 옛날 동화를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사랑방 이야기>, 이순신장군의 전기를 그린 <바다의 왕자> 등 형식이 다양하다. 1980년 말부터 성인만화 작업에도 적극 나서, <대물-현재 드라마 대물의 원작과는 별개의 작품> <이창>등 명랑만화체의 그림에 성에 대한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었다.


 1960년대 부터 활동하신 "김삼선생님"은 필자가 태어나기 훨씬전부터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재미있는 만화를 읽을수 있도록 해준 분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국만화의 십수년전작품을 지금에 와서 만날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과 기쁨이 아닐수 없죠. 필자의 부족한 글솜씨와 식견으로 한국만화역사적으로 가치있는 이런작품을 소개한다는 것이 다소 부끄럽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아래는 이책이 복간이 될즈음에 만화가 <김삼>선생님께서 복간기념으로 작성한 <작가의 말>입니다.


소년 007은 1965년 10월부터 <소년동아일보>에 15년간 장기연재된 나의 분신과도 같은 주인공입니다. 이 작품은 실질적으로 저의 데뷔작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소년 007이라는 캐릭터는 의외의 상황에서 탄생됐습니다.

 어느날 친구들이 바둑을 두는 것을 한참을 보다 보니, 바둑알의 까맣고 하얀색의 조화가 인상 깊에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다 문득 한 주인공이 그려졌습니다. 하얀모자에 까만 양복과 까만 넥타이를 한 캐릭터. 소년 007은 그렇게 나왔습니다. 그때 우리 나라는 볼펜도 없어서 잉크에 펜을 찍어 사무를 보던 시절이었습니다만, 소년 007은 세계를 누비고 헬기와 최신무기, 잠수함을 타고 다니며 대활극을 벌이며 독자를 만났습니다.

 이제 그 독자들은 40대중반에서 50대가 되었으니 참으로 까마득한 옛날로 여겨왔는데 얼마 전 당시 초등학생이던 한 대학교수가 사석에서 이런만을 했습니다.

"세계적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007연기를 하는 것을 보고 옛날 소년 007이 연상된다. 김연아의 소녀(?) 007연기가 일푼이어서 소년 007의 부활 같다."고 말해서 회상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클로버 문고로 나왔던 소년 007을 복간하게 되어 독자와 더불어 참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2010년 2월 김삼


▶ 새롭게 복간된 "소년 007 우주에서 온 소년"

 이번에 "만화규장각"에서 복간한 "007 우주에서 온 소년"이라는 "김삼"선생님의 작품은 그가 그리신 많은 "007시리즈"중에서 어느 한 타이틀의 작품을 편집하여 발간한 것입니다. 워낙 오랫동안 <소년동아일보>에서 <007시리즈>를 연재하였기 때문에 그 많은은작품들을 한번에 모두 책으로 펴낼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한타이틀의 작품만 복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의 더 많은 작품들이 복간예정에 있으니 기대를 해 보아야 겠습니다.
 


<만화규장각>에서 이번에 새롭게 복간한 <007 우주에서 온소년> 세트입니다. 총 세권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에 얼마나 많은 신경을 썼는지 알수있죠. 두꺼운 종이의 책꽂이겸 커버와 함께 세권의 만화책이 포함되어 판매되고 있는 <007 우주에서 온소년>은 검은색과 은색으로 표현된 겉표지와 함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풍깁니다.  




 처음 책을 접했을때의 느낌은 <복고풍>이었습니다. 확실히 지금도 쉽게 읽을수 있는 만화책들과는 겉표지부터 틀리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수 있습니다. 과연 40여년이 지난 만화책을 내 스스로 얼마만큼 재미있게 읽을수 있을까 기대도 되었던 반면 단순히 호기심과 궁금함으로 그쳤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불안감도 있었죠. 하지만 세권으로 이야기가 끝맺음이 되는 <007 우주에서 온 소년>속으로 빠져들어서 순식간에 책을 읽는 것은 그닥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한마디로 기대이상이었으며 걱정또한 기우였을 뿐이라는 것이죠.


▶ 소년007 우주에서 온 소년의 놀라운 상상력과 창의력

 <007>이라는 캐릭터는 영국의 유명한 추리작가인 <이안 플레밍>이 창조하였는데 실제 영국인들에게는 최고의 자부심이나 다름없는 전세계적 히트캐릭터 문화상품중의 하나입니다. 그런 <007> 캐릭터를 1960년대 당시의 한국청소년들에게 조금더 친숙하고 가깝게 느껴지도록 재창조된 인물이 이작품속에 등장하는 <소년 007>입니다. 만화책속에서도 그의 본명은 단 한번도 언급이 되지 않지만 가족들, 주위동료들, 심지어 우주인들도 그를 <소년 007>이라 부릅니다. 그런 <소년 007>이 펼치는 모험활극은 특별한 놀이거리가 없었고 부잣집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가난한 생활을 지속하던 우리 아버지대의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품초기에는 둥글둥글한 학구파캐릭터였던 <소년 007>이지만 새로운 <소년007>의 다른 타이틀작품들로 진행이 되면서 서서히 근육질의 강인한 캐릭터로 변형이 되었다고 한다.

 상상속이나 소문으로만 듣던 <우주선, 타임머신, 헬기, 잠수함, 전자총, 신화속 괴물, 핵폭탄, 로보트>등을 간접적으로나마 만화를 통해서 느낄수 있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꿈이나 다름없는 일이나 마찬가지였을 테니까요.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이 만화를 통해 얼마나 드넓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을지는 쉽게 추측할수 있습니다.

 40여년이 지난 지금 읽어보아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디테일한 상황설정과 스토리는 <이런 작품이 진짜 1960년대에 존재했던 만화책인가?>라는 의구심과 놀라움을 느끼게 해주는데 어떤의미로는 현재 그려지고 있는 만화책들보다 훨씬 훌륭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화가들의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어린이들의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데 가장 적합한 예술가다>라는 누군가의 말이 문득 떠오르네요.




다양한 최첨단과학 무기들과 기술로 중무장한 <소년007>은 우주인들과의 싸움속에서도 절대 떳떳한과 자신감을 굽히지 않는 캐릭터로서 묘사된다. 한마디로 과학의 힘을 빌리고 있기는 하지만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최고 히어로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 소년 007 우주에서 온 소년의 멋진 캐릭터 <소년 007>

 이 만화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소년007>은 한마디로 완벽한 캐릭터입니다. 지구에 사는 인간이지만 우주인들도 벌벌떨게 만드는 무술실력과 작전능력은 각종무술 종합 10단, 아이큐 180이라는 무리한 설정(?)도 진짜인것 처럼 느껴지도록 합니다. 지금이야 다양한 장르의 만화책들이 독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지만 1960년대 당시에는 검열과 감시속에서 정도에서 벗어난 작품을 그린 다는 것은 상상도 할수 없는 위험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화가들은 청소년과 아이들에게 일종의 교훈이 될만한 내용의 작품과 캐릭터를 창조해낼수 밖에 없었을 것인데 <소년007>이야 말로 당시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좋아할법한 캐릭터입니다.

 머리좋고, 무술실력 뛰어나며, 불의를 보면 못참고, 남을 쉽게 도와주는 여린 마음에, 우주인마저도 동료로 만들어버리는 포용력, 리더십, 멋진 동료들, 최첨단 무기들, 그 어떤 것 하나도 청소년들의 로망을 채워주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더욱이 그가 보여주는 정의로운 모습과 용기있는 행동들은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죠. 한마디로 제가 어렸을때 <지구방위대 후뢰시맨>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다고나 해야 할까요.




어떤상황속에서도 냉철한 판단을 통해 절대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소년007>은 청소년들에게 최고로 멋진 인물이었음에 틀림없다. 그의 용기와 정의감은 어느정도 교육적이고 교훈적인 효과도 있었으리라 생각이 되는데 2000년대 현재도 이러한 캐릭터들이 식상한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수없이 창조되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시대가 변해도 이러한 캐릭터들은 절대 없어질수 없는 인물들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 빠른전개와 흥미로운 SF

 다른 <소년 007>시리즈는 접하지 못했지만 다른 작품들속에서 보여주는 <소년007>의 모습은 대략적으로 추측이 가능합니다. 지금 소개하고 있는 <007 우주에서 온소년>은 한 행성의 여왕이 지구에 불시착하여 두명의 아이를 낳는것으로 시작이 됩니다. 이 두명의 우주인아이와 <소년007>이 우연한 기회로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이 되는데 그 이야기의 진행속도가 엄청납니다. 근래 읽은 만화책들중에서 가장 빠른 전개속도와 몰입감을 보여주는데 나름 만화책을 많이 읽었다는 필자또한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정도로 다양한 인물들과 배경이 흥미롭습니다.




알에서 태어나게 되는 우주인 아이.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의 탄생설화를 모티브하고 있는 장면이라 생각되지 않습니까? 이외에도 다양한 설화와 전설속의 이야기들을 만화가 <김삼선생님>은 <소년007 우주에서 온 소년>에 삽입합니다. 명랑만화와는 방향과 노선이 약간 다른 SF만화의 지평을 서서히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007 우주에서 온소년>은 <소년007>이 대부분의 시간을 우주공간에서 펼치는 <SF만화>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시대의 만화들이 대부분 명랑만화뿐일 것이라 생각했던 필자를 반성하게 만들어주는 대목으로서 <SF만화>의 기본이라 할수 있는 상상력과 창의력은 지금과 비교할때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설정이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습니다. 그만큼 수많은 컨텐츠들을 통해서 다양한 SF설정들에 익숙한 현시대 사람들에게도 이 작품이 1960년대의 작품이라는 것을 고려해본다면 무척 놀라운 일이 될수가 있다는 것이죠.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만 살아가는 거대생명체의 놀라운 괴력. 친절할 정도로 다양한 <SF만화>로서의 기본적인 설정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놀라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1960년대 만화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게 말이다.
 

▶ 엄마아빠 어렸을때 소년007이라는 사람이 있었단다.

 앞으로도 많은 <한국만화걸작>들이 복간이 된다고 합니다. 필자또한 어렸을때부터 만화책을 좋아했던 독자로서 어느순간부터 <우리 부모님들이 어렸을때는 어떤 만화들이 있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던 것이 사실입니다. 100%의 목마름을 해소시켜줄수는 없겠지만 이런식을 통해서 일부분의 과거작품들을 만날수 있다는 것은 필자에게 굉장히 의미있고 소중한 일임에 분명합니다. 오늘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는 어렸을때 이런 만화책을 읽으면서 꿈과 상상력을 키워 왔단다.> 하면서 동화책을 읽어주듯 함께 읽어보거나 <우리의 부모님들은 어떤 만화책을 읽었을까?> 라는 호기심이 있는 분들은 이 만화를 서점에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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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공주 예그리나 1 - 나는 개공주다!
하일권 지음, 김지민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만화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다소 생뚱맞은 제목의 만화책인 "육식공주 예그리나""삼봉이발소, 3단합체 김창남"으로 이미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하일권"작가님이 스토리를 맡은 작품입니다. 월간만화잡지인 "부킹"에서 연재를 하고 있는 이 만화는 "김지민"이라는 신인만화가가 작화를 담당하였는데 제목 못지않게 깔끔한 표지그림체때문에 특별한 리뷰및 정보를 찾아보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구입을 하여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결국 선택의 만족도는 5점만점에 4점정도. 아직도 만화잡지를 통해서 열심히 단행본으로 발간이 되고 있는 한국만화책들이 있다는 기쁨과 함께 근래 들어서 몇 없는 정통만화잡지를 통한 한국만화중의 기대작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교한 그림체와 이해하기 쉬운 빠른전개가 장점인 "육식공주 예그리나". 자,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스토리작가가 하일권이라는 사실만으로 홍보효과 만점.
 
 "하일권"이라는 만화작가님은 이미 웹상에서 꽤 인지도가 높은 만화가입니다. "삼봉이발소" 와 "3단합체 김창남"으로 인해서 수채화를 보는 듯한 미려한 작화와 포근한 이야기를 보여준 "하일권"작가님은 웹툰으로뿐만이 아니라 지면만화에서도 자신의 관심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듯 합니다. 실제 웹툰을 주로 그리는 만화가들은 지면만화, 그것도 잡지만화에 그다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이미 한국시장에서 시장성을 상실한 잡지만화를 통한 단행본 출간보다는 즉각적으로 독자들의 반응을 확인할수 있는 웹툰이 시대적으로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죠.




이미 웹상에서 유명해진 그의 작품들을 감상해볼 기회가 있다면 이 두작품은 반드시 추천하고 싶을정도로 훌륭하다. 이 만화들의 재미와 감동을 두눈과 가슴으로 직접 확인하자.

 그러나 "하일권"작가님은 자신의 유명한 작품들이 주로 웹툰이기는 하지만 "지면만화"에서의 다양한 시도에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 같이 보입니다. 직접 작화에 참여한 작품은 찾아볼수 없지만 직,간접적으로 스토리에 참여한 지면만화들이 있기 때문이죠. 대표적인 작품이 "대원씨아이"에서 출간된 "히어로 주식회사"라는 만화책입니다. 현재는 "김지민"이라는 만화가와 힘을 합쳐 만화잡지 "부킹"에서 "육식공주 예그리나"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단행본 한권분량이 연재가 되었기 때문에 이번에 1권이 발매되었고 필자는 이 1권을 구입하여 이작품을 만나게 된 것이죠.




아직 읽어보지는 못한 작품이지만 하일권작가님이 스토리를 담당했다는 사실만으로 구매1순위에 올려놓은 만화책. 4권으로 다소 짧은스토리로 완결이 되었는데 직접 확인해보고 평가해야겠다.

 사실 이작품이 다른 이름없는 만화가의 작품이었으면 서점에서 선택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일권"이라는 이름석자가 책표지에 적혀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확인작업없이 책을 구입하게 된 것이죠. 그만큼 이름있는 만화가가 주는 임팩트는 무시하지 못할정도인 듯 합니다. 이작품은 "하일권"작가님이 스토리를 맡았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죠.


솔직히 밝히자면 하일권작가님의 작품들을 모두 읽어본 상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일권이라는 만화가에 대해서 섣부르게 논할정도의 단계는 아닌 것 같은데 기회가 되면 "하일권"작가님의 작품들과 그의 만화세계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 개그 + 감동 + 액션이 버무러진 전형적인 스토리

 사실 이작품의 스토리는 특별할 것이 없어보인다. 그동안 비슷한 소재들이 많이 쓰인 내용이기 때문에 그닥 신선하게 느껴지는 느낌은 없는데다가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특징도 분명 어딘가에서 본듯한 인물들이다. 이런 종류의 만화에 빠지면 안되는 감초역할같은 적절한 개그와 갑작스럽게 진지한 모드로 돌변하여 독자들을 자극하는 감동스러운 부분들, 만화의 이야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당하게 등장하는 액션신. 이 모든것들을 종합하여 본다면 스토리 자체는 한마디로 흔.하.다.




태초에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닌 동물이었다. 동물들은 지구의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공존을 통해서 삶을 영위하였지만 언젠가부터 인간이라는 존재가 나타나 지구의 생태계와 환경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 부르며 지구상의 모든 동물과 자연계를 무분별하게 다루고 있다. 12지 동물신들은 이런 인간의 악행을 보다못해 "인간을 동물로 만드는 계획"을 준비하는데 그 계획의 선봉에 "개왕"의 친딸인 "예그리나"가 선택된다.




"개왕"의 사랑스러운 "개공주""예그리나"는 인간의 모습을 한채로 지구로 전송이 되고 그곳에서 "공부"밖에 모르는 초식남인 "최식남"과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인간""동물"로 만들려는 "예그리나"와 그런 "예그리나" 행동따위에는 관심도 없는척(?)하는 "최식남"의 숨막히는 동거가 시작되는데?!
  
 어느정도 만화나 영화등의 문화매체를 자주 즐기는 사람들은 어딘가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본적이 있을정도로 흔한 스토리라인을 그리고 있는 "육식공주 예그리나"의 매력은 무엇일까? 아직 1권까지만 진행되었기 때문에 "허술하다"라는 표현을 적용하기에는 성급하긴 하지만 분명히 흔한이야기임에는 분명한 "육식공주 예그리나"의 장점은 무엇일까?


▶ 순정만화도 아닌 소년만화도 아닌 중간지점

 "육식공주 예그리나"를 구입하기 전에는 이 만화가 "순정만화"인줄 알았다. 일전에도 소개한 바 있는 "오 마이로맨틱 구미호"같은 "로맨틱 코메디"류의 만화인줄 알았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이 만화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난 후에 든 생각은 "순정만화"라고 부르기도 애매하고 "소년만화"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중간지점에 적절하게 위치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작화를 담당한 "김지민"작가님은 여성분이다. 이 만화의 그림체는 여성만화가가 그린 그림체라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소년만화에 당장이라도 적용할수 있을 만큼 깔끔한 그림체와 뚜렷한 펜선이 특징이다. 소년만화에서 흔하게 그려지는 액션만화류에도 어울릴법한 그림체. 이런 그림체를 통해서 독자들이 만화속에 집중할수 있는 도구를 충분하게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이작품은 뛰어나다. 적당한 노출신과 은근히(?) 멋있는 캐릭터들이 여성독자들또한 "순정만화"가 아니지만 이작품을 좋아하게 만들수있는 요소가 된다.

 순정만화에 등장하는 커다란 눈망울의 여성캐릭터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며 소년만화에 등장하는 대책없이 멋진 남성캐릭터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남성과 여성독자들,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여성과 남성독자팬을 모두 놓칠수도 있는 그림체이지만 적절한 중간지점을 잘 찾은 듯한 느낌이 드는 만화책인 "육식공주 예그리나".

 앞으로 "육식공주 예그리나"의 이야기가 어떤식으로 진행이 될지 쉽사리 예측할수는 없지만 대략적으로 주인공인 "최식남""예그리나"의 러브라인이 형성되지는 않을까라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인간과 개의 사랑이라, 조금 위험한 발상인가?) 또한 그 안에서 수많은 액션들도 등장할 것이라 생각된다. 애시당초 남성과 여성팬들중에서 특정한 타겟을 정해놓지 않았다면 이런 진행이 효과적일 것이며 1권을 읽고 나름 이 만화를 기대하고 있는 필자에게도 큰 즐거움을 줄수 있을 것 같다. 순정만화와 소년만화의 적당한 중간지점을 제대로 비집고 들어간 "육식공주 예그리나"가 독특하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 이런류의 만화가 어디까지 진화할수 있는가에 도전하고 있다?

 앞에서도 얘기했다시피 이런류의 만화책은 수없이 많다. 무슨 얘기냐 하면 "어디선가 정체모를 인물이 인간세계에 등장하고 처음에는 서로 못잡아먹을 것 같이 으르렁 대지만 결국에 갖은 역경과 고난을 함께 겪으면서 서로의 존재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고 결국에는 좋은 관계가 되어 해피엔딩." 이라는 것이다.

 너무나 흔한 설정과 이야기이지만 아직까지도 이런내용의 만화책들이 많이 그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먹.힌.다". 아무리 작품성이 뛰어나고 그림체가 멋진 만화책이어도 독자들에게 읽히지 않으면 그만큼 작품의 가치가 떨어진다. 훌륭한 작품은 언젠가는 인정받기 마련이지만 아무래도 독자들 입장에서는 "만화책"을 산뜻하고 편안하게 읽고 싶어할 것이다.

 그런독자들의 성향에 딱 맞는 만화책이 이런류의 만화책이다. 읽기에도 부담없고 내용도 재미있으며 특별한 교훈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즐겁게 읽을수 있는 그런 만화책.

 "육식공주 예그리나"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만화인데 이런류의 만화들이 어디까지 진화할수 있는지에 도전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항상 의미있고 여운있는 만화를 그리려고 노력했던 "하일권"작가님이 잠시나마 대중들에게 좀더 쉽게 먹힐수 있는 만화를 그려보고 싶어했고 그러한 고민과 실행의 결과물이 "김지민"작가님과 함께 한 "육식공주 예그리나" 인 것은 아닐까? 과감하게 신인만화가를 작화담당으로 선택한 것도 그러하며 최대한 만화를 톡톡튀게 만들려고 스토리의 진행속도, 캐릭터들의 설정 하나하나까지 기존에 있던 이런류의 만화들과 차별화를 두려고 한 것도 그러하다.




 이런류의 만화책들이 많은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히 이작품은 다른점이 있다. 그 다른점을 딱히 꼬집어서 이야기 하기 힘들다는 것이 마음에 들긴하지만 말이다.


▶ 등장인물 자기소개 (단행본 1권기준)
 

나의 이름은 개공주 예그리나. 어리석은 인간들의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서 인간세계에 왔다멍. 공주가 직접 인간세계에 오는 것이 위험하지는 않을까 아버님께서 걱정하고 계시지만 잃어버린 오빠를 찾기 위해서라도 직접 오고 싶었다멍. 최식남이라는 멍청한 인간의 집에서 얹혀살게 되긴 했지만 나의 첫번째 목적은 인간들을 동물로 만들어 버리는 것. 그런데 인간들이라고 꼭 나쁜놈들만 있는 법은 아닌것 같은데?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여자에게 관심따위 없고 나의 관심은 오로지 공부. 그것도 수학문제를 풀어내는데서 오는 카타르시스는 여자를 만나서 느낄수 있는 감정과는 비교할수 없지. 그런 내게 갑자기 말도 안되는 일이 생겨버렸어. 스스로를 "개공주"라고 부르는 "예그리나"가 갑자기 유성처럼 내 침대에 나타나면서 부터이지. 진짜 골치아픈 아이야. 힘도 나보다 어찌나 센지 어떻게 건드릴수가 없네. 인간들을 멸종시키기 위해서 지구에 왔다고는 하는데 하는짓이 골치아플 정도다. 어떻게든 "예그리나"를 우리집에서 쫓아내야 하는데 좋은 방법 없을까?



내 이름은 최연희. 최식남오빠의 친동생이야. 어렸을때부터 다리가 불편해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지만 겉으로는 차가워보여도 속마음은 따뜻한 오빠덕에 열심히 살고 있어. 공부에 몰두하는 오빠를 위해서 언제나 식사와 집안일은 내가 모두 도맡아 한다고. 다리는 불편해도 집안일만큼은 자신있어! 어느날 "예그리나"라는 언니가 우리집에서 살게되었는데 오빠는 그 언니를 못쫓아내서 안달이야. 나는 예그리나 언니가 마음에 드는데…. 처음에는 오빠 여자친구인줄 알고 깜짝 놀랬다고. 오빠는 "예그리나" 언니를 진짜 쫓아낼까?




예그리나 공주님의 호위무사인 "슈룹"이야. 잘부탁해.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하기 전에는 "대머리 독수리" 였어. 그 때문인지 인간으로 변해도 "대머리" 더군. 그것때문에 "최식남"이 엄청 놀렸지. 나는 노력한다고 하는데 가끔 "예그리나" 공주님께서 나를 "어쩔수 없는 새대가리" 라고 부르시기도 하더군. 뭐 상관없어. 나는 예그리나 공주님의 말씀이라면 무조건 따라야 하는 부하이니까. 인간세계도 나름 흥미로운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떤 인간들을 "동물"로 만들지 "예그리나" 공주님께서 명령만 내리길 기다리고 있다고! 다시한번 앞으로 잘 부탁해!


▶ 진짜 만화 읽는 재미를 다시 찾게 해준 작품

 만화가 아무리 어렵고 철학적인 내용을 많이 담아내야만 훌륭하고 작품성 있는 책이라고 인정받는다 하더라도 만화책 본연의 최대장점은 만화책을 읽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기분좋게 읽을때 그 빛을 발한다. "육식공주 예그리나". 다소 어색할수도 있는 제목의 작품이지만 한국만화라는 점, 부담없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수 있다는 점, 하일권 작가님이 스토리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등의 이유로 인해서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이 더 많이 남아 있는 만화책인 만큼 다음권이 기다려진다. 하루빨리 발매되었으면….

http://polarbearbank.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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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만화사 : 1945~2009
박인하.김낙호 지음 / 두보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만화사 100년을 한눈에 확인할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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