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기 1~2권 한정판 세트 - 전2권 (1, 2권 합본 + 일러스트 마그네틱)
오타카 시노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한 만화책임. 스모모틱한 느낌으로 읽으면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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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2
이사야마 하지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나 기대되는 내용이기 때문에 앞으로 빠르게 일본출판속도를 따라잡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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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 63
임재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현상태의 졸업을 보는 날 눈물 흘릴것 같음. ㅋㅋ 진짜 오래된 한국만화의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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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지구정복 간지고 1
꽤미자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만화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12간지는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자주 쓰이는 소재중의 하나이다. 12가지의 동물들을 의인화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펼치기에는 이만한 소재가 또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자주 쓰이는 소재이기는 하지만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만화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이런 와중에 대한민국 대표 만화잡지중의 한권인 "코믹챔프(구 소년챔프)"에서 인기리에 연재중인 "무한지구정복 간지고"는 그런 12간지를 가장 핵심적인 소재이자 캐릭터로 채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재 한국지면만화에서는 그 맥이 끊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4컷만화를 통해서 말이다. 4컷만화인만큼 귀엽고 사랑스러운 등장인물들이 독자들을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무한지구정복 간지고". 유쾌하고 골때리는 12간지신들의 일상속으로 빠져들어 보자.






▶ 신인만화가 꽤미자



꽤미자라는 장난스럽지만 정겨운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무한지구정복 간지고"의 작가는 신인만화가이다. (본명:박윤선) 한국 지면만화잡지의 명맥이 거의 끊어질듯한 위기상황에서 신인만화가가 웹툰이 아닌 지면만화잡지로 데뷔를 했다는 것은 무척 의미있는, 한편으로는 용기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일단, 지면만화의 경우에는 현재 우리나라의 만화소비문화상 아무리 재미가 있고 뛰어난 작품이어도 만화잡지책이나 단행본 자체를 구입해서 읽는 독자들이 웹툰을 읽는 독자들에 비해서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빛을 못보고 사그라드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아무리 지면만화책에서 인기가 많은 작품이라 해도 그 인기가 대중들에게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상태이다. 웹툰에 비해서 말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신인만화가가 웹툰으로의 도전이 아닌 지면만화에서의 연재를 선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만화가로서 정도를 걷고 싶다는 작가 스스로의 의욕때문은 아닐까 한다.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이러한 도전에 대해서 일단 높은 평가를 내리고 싶은 것이 "꽤미자"라는 신인만화가이며 그의 첫작품인 "무한지구정복 간지고"도 상당히 재미있는 수작임에 틀림없다. (꽤미자라는 만화가 자체가 무척 재미있는 작가임에 분명하기 때문에 그녀가 그리는 만화또한 재미있는 것은 당연지사.)

 참고로 만화가 꽤미자(본명:박윤선)님은 현재 대학원에서 공부중인 학생신분이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모두 만화와 관련된 학과를 전공했지만 대학원은 만화와는 약간 다른 컨텐츠를 전공중이라고 한다. 그런 그녀의 만화에 대한 열정과 센스를 코믹챔프의 "대원"에서 눈여겨 보았고 삼고초려(?)끝에 잡지연재를 하게 되었다는 풍문(?)이 있다. 




▶ 잡지에서는 흑백, 웹에서는 올컬러.

 "무한지구정복 간지고"는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격주간 만화잡지 "코믹챔프"에서 인기리에 연재중이다. 잡지자체가 컬러만화책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코믹챔프안에서는 흑백으로 연재를 하고 있으며 그후에 따로 올컬러작업을 해서 "대원만화 블로그(http://blog.naver.com/daiwon_ci)"에 같은 내용의 만화를 웹툰형식으로 연재중에 있다.

 "4컷만화"라는 특징상 잡지연재보다는 웹툰연재가 훨씬 많은 호응을 일으켰을지도 모를 "무한지구정복 간지고"의 가능성을 "대원"쪽에서도 가만히 두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분명 지면만화보다는 웹툰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였을때(네이버나 다음에서) 그 인기는 지금과 비교를 할수 없을만큼 크게 얻었을지도 모를 "무한지구정복간지고"에게 조금이라도 인터넷을 통해 독자들과 호흡할수 있는 공간자체를 "대원"쪽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식의 시도는 만화독자입장에서 무척 흥미로운 방법이다. 만화잡지연재라는 일종의 자존심이 되어버린 큰틀 자체를 지키면서 현재 한국만화계에서 뗄레야 뗄수 없게 된 플랫폼이 된 웹툰을 빌린 동시연재. 어쩌면 앞으로 한국만화계가 계속해서 시도해야 할 방법 자체를 보여주고 있는 독특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게다가 흑백으로 연재된 작품자체를 다시한번 올컬러로 작업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일인가? 그만큼 독자들과 호흡하려고 노력하는 한국만화계의 단면을 확인하게 된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고 내심 기대가 되기도 한다. 일단 만화란 읽어주는 독자들이 있어야 존재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대원씨아이의 각종 잡지책에서 연재하고 있는 만화들을 일부 읽을수 있는 "대원블로그(http://blog.naver.com/daiwon_ci)" 의 화면 캡쳐


▶ 신세대 4컷개그만화.



 지난번에 소개한 4컷만화인 "저수지의 걔들"에서도 얘기했다시피 4컷만화의 대부분은 개그만화장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직관적으로 짧은 컷안에 보여줄수 있는 요소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인데, 하지만 4컷만화라고 해서 가볍게 본다면 큰코를 다칠지도 모른다. 4컷만화이기에 그 어떤 타장르의 만화들보다도 캐릭터나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특징이 중요하며 생각보다 이런요소들을 갖추기가 힘들다.

 하지만 "꽤미자""무한지구정복 간지고"에서는 이런요소들을 충분히 갖춘 4컷만화로서 무척 훌륭한 케이스에 속한다고 할수 있다. 개그만화로서의 왕도를 지키면서 신세대들의 웃음포인트와 취향을 그대로 녹여낸 듯한 개그스타일. 배꼽이 빠질만큼 웃기지는 않지만 귀여운 캐릭터들과 함께 황당하고 유쾌한 장면들이 끊이지 않고 독자들의 눈속으로 스며들어오는 것은 "무한지구정복 간지고"만의 개성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수 있는 개그스타일은 24살의 젊은 여성만화가만이 할수 있는 모든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만화를 읽는 근본 취지인 "재미""휴식"을 제공해주는 4컷만화로서 현재 "무한지구정복 간지고"만큼 적절한 만화도 찾기 힘들 것이다. 주일날, 쇼파위에서, 과자 까먹으며, TV켜놓고, 아무생각 없이 읽기에 딱?!


▶ 왜 무한지구정복 간지高?

 4컷만화에서 엄청나게 스케일이 큰 스토리를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무한지구정복 간지고"도 짧고 명료한 스토리를 채택하고 있다. 



<무한지구정복 간지고의 스토리 설정>


어린아이조차도 소원을 빌라고 하면 이웃집 영희가 시험을 못보도록 배가아프게 해달라며 기도하는 인간계. 옥황상제는 어린아이부터 어른할것 없이 이기적으로 변해가고 각박해지는 인간계의 모습을 보다 못해서 긴급회의를 소집한다. 회의에서 원로들에게 "누가 인간계에 가서! 인간들을 정화시키고 올것이냐!"라고 하지만 아무도 손을 들지 않고... 결국에 "인간계를 정화"시킬만한 신을 찾기 위해서 채용공고까지 낸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 3D업종에 박봉이라고 아무도 옥황상제의 채용공고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결국 하는수 없이 옥황상제는 지상의 12지동물+1(고양이 포함)을 하늘로 데리고 와서 그들에게 인격을 부여하여 "신"으로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갓 태어난 어린아이처럼 미숙한 12간지동물+1(고양이 포함)에게 인간계를 정화시키라는 임무는 맡기기 힘들고... 결국에는 다양한 원로신들에게 "간지고등학교"를 만들어 그곳에서 12간지동물신+1(고양이포함)을 교육시키라고 명령을 내린다. 인간들의 더러운 마음을 정화시키기 위해서 선택된 우리의 12간지+1. 무사히 간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간계로 파병(?) 나갈수 있을 것인가?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인 스토리. 머리아프게 만화를 읽으면서 고민할 필요도 없는 스토리. 바로 4컷만화만의 특징이다. 이렇듯 "무한지구정복 간지고"는 얼렁뚱땅 만들어진 12지신+1(고양이)들이 "간지고등학교"에서 벌이는 "열혈엉뚱유쾌폭소학원물"이었던 것이다.


▶ 무모하고도 앙증맞은 12지간지+1 동물신?!

 4컷만화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뭐니뭐니 해도 캐릭터. 즉, 만화속에서 독자들의 웃음을 유지시켜줄 개성넘치는 등장인물들의 쉴틈없는 연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들의 개성과 특징이 명확하게 구분지어지지 않으면 4컷만화로서의 장점을 유지하지 못하는 결과가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일. 하지만 "무한지구정복 간지고"에서는 그런 걱정따위는 하지 않아도 된다. 워낙 12간지동물신들의 개성이 하나같이 모두 다르며 눈에 띄기 때문에.



<무한지구정복 간지고의 간지신들>
※캐릭터설명은 무한지구정복간지고 1권의 첫페이지에 나와 있는 것을 그대로 옮김※








[子]


※ 이름: 바기
※ 취미: 약초채집
허약한 저질체력의 소유자. 덕분에 각종 약물제조에 탁월하지만 효능은 보장불가





[丑]


※ 이름: 질풍노
※ 취미: 땅파기(밭 갈기)
불같은 성격과 비뚤어진 태도로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중. 드센 성격으로 꼬랑이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다.





[寅]


※ 이름: 꼬랑이
※ 취미: 뜨개질, 십자수, 원예
부끄러움이 많고 착한 성품을 지녔지만 흉악한 얼굴 때문에 종종 오해를 산다. 소심하고 온화한 성격. 여성스러운 취향의 오토맨.





[卯]


※ 이름: 복분자
※ 취미: 게임
육감적인 몸매의 소유자.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피켓에 글을 써서 의사를 표현한다. 그녀가 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알 수 없다.





[辰]


※ 이름: 요롱
※ 취미: 드래곤볼 모으기
허리가 너무 길어 슬픈 짐승. 하지만 긴 허리가 가끔은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동그란 물건을 좋아하며 구슬에 애착을 보인다.





[巳]


※ 이름: 비암
※ 취미: 허물보관
짙은 다크서클과 창백한 피부. 시니컬하고 차가운 성격이지만 세심하게 주변을 챙기기조 함. 팔다리가 없는 것이 약간 컴플렉스인 듯.





[午]


※ 이름: 토마
※ 취미: 거울보기
도끼병, 왕자병에 느끼함을 겸비한 나르시스트. 할리퀸 소설에 열광하며 몽상적인 성향이 강하다.





[未]


※ 이름: 양탄자
※ 취미: 쇼핑
천진난만한 백치미가 일품. 악의없는 순진무구함이 도를 넘어 4차원으로 느껴짐. 야한 것을 보거나 야한 생각을 하면 털이 자라난다.





[申]


※ 이름: 몽몽
※ 취미: 거짓말하기
낙천적이고 약삭빠른 성격으로 잔머리가 발달해 거짓말에 능하다. 긴 팔을 자유자재로 늘이는 재능이 있다.





[酉]


※ 이름: 모몬토
※ 취미: 알품기
황금알을 낳는 마이더스의 똥꼬. 3초 기억력과 개념상실 언행으로 친구들을 당황시킨다. 머리에 충격을 가하면 잠시 제정신이 돌아온다.





[戌]


※ 이름: 버마왕
※ 취미: 보물찾기
매사 불평불만이 많은 버럭 대마왕. 딴지걸기와 우기기로 자존심을 세우려 하지만 본능을 이기지 못한다.





[亥]


※ 이름: 돼랑이
※ 취미: 요리
터질듯한 동그란 몸매의 소유자로 엄청난 먹성을 자랑한다. 음식에 대한 강한 집착으로 먹을 것 앞에서는 없던 능력도 생겨날 정도.





[猫]


※ 이름: 냥미
※ 취미: 무협영화 감상, 무술연마
도도함과 싸가지를 겸비한 질투의 화신. 작은 가슴에 대해 엄청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 12간지+1을 가르치는 간지고등학교 선생님들도 개성만점

 12지신 +1 학생들이 인간들을 정화시키기전에 교육을 받고 있는 "간지고등학교"는 말그대로 학교인 만큼 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있다. 선생님들 또한 장난꾸러기 12간지신 +1 들 버금가는 괴짜들로 똘똘 뭉쳐 있는데 선생님들이 어딘가 나사가 하나씩 빠져있어 보이는데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치려고 하는지 의아할 정도이다. 때로는 12간지신 +1 학생들에게 된통 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크게 속아 넘어 가기도 하지만 학생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만은 잃지 않고 있다. (응? 정말?)

 그림만 보면 12간지신 +1 들을 바로 알수 있듯이 선생님들 또한 한번 보면 어떤 선생님인지 알수 있도록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다. 예를 들어 "경제학 선생님" "지름신 세종대왕", "변신술 선생님" "구미호"등등 우리 한국설화속이나 신화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12간지신"들의 선생님으로 표현한것은 기발하다 못해 유쾌하고 즐겁기까지 하다. 4컷만화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간략하면서 간결하게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도 포함이 되는데 "꽤미자" 작가님의 "유쾌상쾌통쾌"한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나는 다양한 조연캐릭터들도 이 만화의 볼거리.





▶ 얘네,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이나 할수 있을까?
 어리석고 이기심만 가득한 인간들을 정화시키기 위해서 태어난 "12지간지신 +1". 그전에 인간세계에 파병(?)되기 위해서 필요한 각종 지식과 기술들을 "간지고등학교"에서 습득하고 배우려 하지만 도무지 "간지고등학교" "이사장"부터 시작해서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들", 심지어는 "12간지신 +1" 학생들 또한 제정신인 사람이 한명도 없는 듯 하다. 공부보다는 노는 것을 좋아하는 "12간지신 +1"학생들은 인간계에서 학교를 다니는 일반 학생들과 별반 다를바가 없어 보이는데? 얘네, 졸업이나 제대로 할수 있을지 모르겠네?

 독특한 설정으로 그려진 4컷만화이지만 지금까지 필자가 읽었던 그 어떤 4컷만화들보다 훨씬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무한지구정복 간지고"는 기발하고 유쾌한 아이디어들로 가득찬 만화책인만큼 많은 독자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부담없는 마음으로 즐길수 있는 "무한지구정복 간지고"의 학생들이 얼마나 학교생활을 엉망진창으로 하는지 살짝 들여다 볼 준비가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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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무아 포트 라가와 마리모 단편집 2
라가와 마리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만화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1990년대, 본격적으로 만화책이 대중들에게 많이 읽히기 시작하면서 순정만화와 소년만화의 독자는 명확하게 갈려있었습니다. 남자들은 "북두의 권, 드래곤볼" 같은 소년만화를 여자들은 "별빛속에, 불의 검"같은 순정만화를 주로 읽었습니다. 여성과 남성은 그 취향에서부터 확실하게 구분되는 만큼 만화를 읽는 성향 또한 별반 다를바 없었습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그나마 여성독자들은 남성독자들이 읽는 소년만화풍의 만화책을 많이 읽어 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남성독자들은 "순정만화" 근처에도 가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죠. 자세하게 만화책의 내용을 들여다보지도 않은채로 그림체만 보고 "순정만화다!"라고 판단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얘기 입니다.

 그 와중에 1990년대 초반, 남성과 여성 모두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눈물샘을 자극한 전설적인 "순정만화"가 있습니다. 여성취향의 그림체에는 근처도 가지 않던 남자들도 입소문이 돌기시작하면서 "너도 나도" 이 만화책을 한번씩은 꼭 읽어보았고 필자 또한 이 작품을 계기로  "순정만화"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졌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만화책의 제목은 "MARIMO RAGAWA""아기와 나" 입니다.




순정만화에 대한 선입견을 한방에 날려버려준 "아기와 나". 사실 이 만화는 정통 "순정만화"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하지만 남자들의 경우에는 조금이라도 여성적인 그림체의 만화를 모두 "순정만화"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확실히 "아기와 나"는 그런 남자들의 입장에서는 "순정만화"였다.

 "아기와 나"라는 작품으로 인해서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넓혀간 "RAGAWA MARIMO"는 이후에 "저스트 고고, 뉴욕뉴욕"같은 걸출한 차기작들을 국내에서도 히트시키면서 왠만큼 만화좀 읽는다 하는 독자들에게 "신간"이 발간되면 그 어떤 작가들보다도 기대하게 만드는 만화가로 자리매김합니다.




테니스만화이지만 테니스만화같지 않았던 "저스트 고고"와 출간당시 "게이"를 소재로 하여 국내에서도 "18세 미만 구독불가"였던 "뉴욕뉴욕". 하지만 두 작품 모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을 기본으로 한 만화인 만큼 책을 덮는 순간 나도모르게 눈물을 한방울 떨어뜨릴 것임에 틀림없다.
 본디 사람의 마음을 진하게 진동시키는 내용과 수려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체로 정평이 나있는 "RAGAWA MARIMO"의 작품들은 대부분이 "감동"적입니다. 그리고 "슬픕"니다. 하지만 그 어떤 만화들보다도 따뜻한 만화를 만들어내는 "RAGAWA MARIMO". 그의 최신작이 두권의 단편으로 묶여 출간되었습니다. 제목은 "아침이 또 오니까" "치무아 포트". 평소 "RAGAWA MARIMO"의 만화를 좋아하던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 될것이며 이 작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차가운 겨울밤,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신간 만화책 소식임에 분명합니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동화같은 이야기, [아침이 또 오니까] 와 [치무아 포트]". 지금 부터 시작합니다.


▶ 아침이 또 오니까



 두권의 단편만화책중 그 첫번째인 "아침이 또 오니까".

 "갈대의 이삭, 삼백초, 겨울안개"라는 제목의 3편의 단편이 한권에 묶여 있으며 3편 모두 짧은 단편이기는 하지만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게다가 약간의 "여운"까지 남겨줌으로 인해 "감동과 눈물"을 전해주는 굉장히 "슬픈"이야기들입니다. 단편마다의 상관관계는 없으며 각각의 단편이 하나의 스토리로 완성됩니다.



[단편 첫번째, 갈대의 이삭]





"아라타 스즈, 스무살. 사랑에 빠졌습니다."

방학을 맞이하여 동네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된 "아라타 스즈". 어느날 우연히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펑크가 나는데 그때 그녀를 도와준 청년은 다름아닌 길 건너편 "바이크 숍"에서 일하는 "코우". 깔끔하고 매너있게 생긴 얼굴에 훨친한 키까지... 그녀는 "코우"를 보는 순간 한눈에 반하고, 어떻게 하면 그와 가까워질수 있을까 하루종일 고민하는 첫사랑에 빠진 소녀가 되어버린다. 그런 그녀가 "빵집"에서 직접 만든 "과자"를 그에게 선물하면서 가까워지려고 시도하는데 그런 그녀의 마음과는 달리 차갑게 답변하는 "코우".


"저는 과자를 먹지 않습니다."


자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차갑고 냉정하게 자신을 대하는 "코우"의 모습에 그녀는 순간 깜짝놀라긴 하지만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모두 그러하듯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포기하기는 커녕 더욱더 가까워지려고 노력한다. 우연히 "코우"와 이야기를 나눌수 있게 된 "아라카 스즈"는 그에게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자신의 소망을 서슴없이 얘기하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 돌아온 말은 또다시 너무나 얼음같은 한마디.


"시시하지 않아요. 스즈씨 다워요. 하지만 나는..........가족을 만들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눈에 띄는 진전없이 가슴앓이만 하는 "아라카 스즈"는 동네에 돌고 있는 이상한 소문을 듣게 되고 그 소문의 중심에 자신이 좋아하는 "코우"가 관계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 "슬픈"이야기를 듣고 나서 더욱더 "코우"를 좋아하게 된 "아라카 스즈". 결국 "코우"는 동네사람들의 손가락질때문에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코우"가 마을을 떠나기직전 "아라카 스즈"는 쌓아두었던 자신의 마음을 "코우"에게 전달하면서 막을 내린다.




"그의 흘러간 시간은 되돌아 오지 않는다. 그가 걸어갈 길이 그저 평온하기를.....기도합니다...." 


[단편 두번째, 삼백초]





"어른아이란....어른이란 뭘까? 책임이란 뭘까?"


염원하던 카메라맨 사무실에 입사하게 된 "코즈카 리오".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뜨거운 정열만으로 성공할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공허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을 무척이나 괴로워 하기 시작한다. 그녀에게는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었으며 결여된 것을 찾을수 있는 사물도 없었다. 그녀는 아이러니 하게도 자신의 사진기로 "찍고" 싶은 것이 없는, 찍을 것이 없는 카메라맨이 되어갔다. 그러던 어느날 한 전시장에서 눈을 의심할정도로 아름다운 체형과 모습을 지닌 여성모델을 발견하고는 그 모델을 쫒아 가는데.....


"아름다운 옆얼굴과 아름다운 체형에 숨을 멈춘다. 자...잠깐....너..... 같은 맨션에 살고 있는 케이고니?"


그 모델은 다름아닌 2년전부터 매일아침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던 "케이고"라는 남자 고등학생. 깜짝놀란 "코즈카 리오"는 순간적으로 자신이 느꼈던 사진에 대한 열정과 감성을 참지 못하고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고등학생인 "케이고"와 거래를 한다. 그 거래란 시간이 날때마다 몰래몰래 "여장"을 하도록 "케이고"를 도와주고 그 모습을 자신의 사진기에 담아놓자는 것. 둘 모두에게는 적절한 거래였다.


"찌..찍고 싶어. 작품으로 출품하고 싶어. 너무 아름다워. 내 사진만으로 남겨 놓기에는..."


그렇게 둘만의 비밀은 1년이 넘도록 지속이 되고 어느날 "코즈카 리오"는 어른으로서 미성년자에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게 된다. 서로 좋아하는....아니,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케이고"의 부모님이 이사실을 알게되고 결국 그들의 비밀과 행복은 더이상 유지할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그런 "코즈카 리오"는 형용할 수 없는 죄책감에 몸부림치는데...


 

"멈춰줘. 제발...누군가가 나를 멈춰줘. 멈추는 것으로는 안돼. 끝내야 해. 케이고에 못된 짓을 했어. 난....어른이 아닌걸까?"


[단편 세번째, 겨울안개]





"짙고 짙은 어둠속. 우리는 이 어둠밖에 모른다. 누군가 분명히.....열어 줄거야..."


쌍둥이 남매인 치카와 리카. 이 아이들은 태어나자 마자 부모님의 학대속에서 출생신고도 안된채 지금껏 햇빛이 내리쬐는 집밖으로 단 한번도 나가보지 못한 불행한 아이들이다. 어린나이에 지옥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치카와 리카"에게 어느날 낯선손길을 내미는 남자가 나타났고 남매는 그 남자의 손을 잡고 집밖으로 나서게 된다. 남자의 이름은 "쿄이치". 왜 "쿄이치"는 이 남매의 손을 잡고 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일까?


"아저씨가 아니야. 형이나 오빠라고 불러라."


그렇게 시작된 셋만의 여행. 때로는 형이라고 때로는 오빠라고 때로는 아빠라고 불리며 "쿄이치"는 두 남매를 정성스럽게 보호하며 전국방방곡곡을 누빈다. 마치 누군가에 도망치듯이 하루하루를 불안속에서 지내는 "쿄이치"에게 "치카와 리카"남매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의지"할수 있는 존재였다. 


"형아는 가끔 무서운 얼굴을 한다. 형아는 천사날개를 갖고 있어서 누군가에게 잡히면 죽는걸까? 그래서 도망다니는 걸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들에게 따뜻함과 사랑을 선물해 주고 있는 "쿄이치"는 "치카와 리카"에게 형아였다. 오빠였다. 아빠였다. 그렇게 그들에게 행복한 여행이 계속되는가 싶더니 어느날 "쿄이치"는 "치카와 리카"를 앞에서 길가 한복판에 쓰러지고 만다. 결국 "쿄이치"는 병원으로 실려가게 되고 "의사"는 "쿄이치"의 정체를 의심하게 된다. 할 수 없이 "쿄이치"는 자신의 과거와 죄를 "의사"에게 모두 털어놓는 대신에 "치카와 리카"를 "의사"에게 부탁하고 혼자서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너희는...................나처럼 되지마라....치카...리카...."

 
▶ 치무아 포트



 인간과 다른자. 그것을 "치무아"라고 부른다. "치무아"의 존재는 인간들에게는 혐오의 대상이다. "치무아"들이 인간들에게 딱히 해를 끼치거나 피해를 입히는 것도 아닌데 "인간"들은 자신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조그맣고 연약한 존재인 "치무아"를 괴롭히고 때리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한다. 이런 "인간"들의 모습과는 달리 "인간"과 친해지고 "인간"과 함께 살고 싶어하는 "치무아"들은 아무런 힘도 없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수밖에 없고 세계각지에 살고 있는 "치무아"들은 언제 "인간"이 자신을 해칠지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갈수밖에 없는 것이다.





"치무아는 인간보다 연약한 존재이지만 한가지씩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불행중 다행일까? 단 한명이라도 "인간"이 자신을 돌봐주고 친구로 인정해준다면 적어도 "인간"들의 손에 잔인하게 괴롭힘을 당하거나 죽임을 당하는 일은 없다. 그렇게 "특정한"인간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목숨을 부지할수 있는 "치무아". 이것이 바로 인간과는 다른존재인 "치무아"들의 기구한 운명이다.





"인간에게 언제나 무시와 괄시를 당하는 치무아."

 "자자마을"에 살고 있는 한마리의 "치무아". "치무아"의 이름은 "포트". 그래서 "치무아 포트". "치무아 포트"에게는 친구가 있다. "자자마을"의 유명한 인간전사인 "쟈바우"가 바로 그 친구인데 유일하게 "자자마을"에서 "치무아 포트"와 친하게 지내는 인간이다. 하지만 마을에 돌아와도 얼마안되어서 계속해서 전쟁터로 향하게 되는 "쟈바우"이기 때문에 "치무아 포트""쟈바우"대신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돌봐주며 "쟈바우"가 전쟁터에서 돌아오기를 매번 기다릴수밖에 없다.





"치무아 포트에게 쟈바우는 유일한 친구"

 "인간"들에게 끊임없는 괴롬힘과 무시, 괄시를 당하는 "치무아"라는 존재는 도대체 어디에서 태어난 존재일까? 그들이 진정 원하는 "인간"과의 소통과 행복은 언제쯤 이루어낼 수 있을까? "치무아 포트"의 유일한 친구인 "쟈바우"는 항상 죽음의 유혹이 함께 하는 전쟁터에서 매번 무사히 살아 돌아올수 있을까? 너무나 아름다워서 숨이막혀 버릴정도의 슬픈 동화이야기인 "치무아 포트"는 어쩌면 이기적이고 자기자신만 아는 "인간"의 가장 순수한 내면속에서 태어난 존재일지도 모른다. 





"인간들의 이기적인 시선이 없어지지 않는한 치무아들은 언제나 눈물속에서 살아갈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앞에서 소개한 다른 단편만화책인 "아침이 또 오니까"와 같이 3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치무아 포트"이기는 하지만 "아침이 또 오니까"와 다른점은 "치무아 포트" "쟈바우"라는 인물을 3편의 단편속에 모두 출연시킨다는 점이다. 결국에 이 단편만화책은 "치무아 포트" "쟈바우"의 사랑과 우정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을 수도 있지만 "치무아"라는 인간과 다른 존재가 자신들의 "존재의미"를 찾는 내용의 이야기가 주제라고 말 할수 있다.  





"치무아 포트는 유일한 인간친구인 쟈바우를 위해서 항상 소원의 구슬을 문지른다. 구슬이 잘못해서 깨진다면 그 염원을 담은 대상도 없어지고 말기 때문에 치무아포트는 언제나 정성스럽게 쓰다듬는 것이 하루일과중의 하나이다."

 가상의 공간속에 살아가는 "치무아". 만화책을 읽는 독자들은 "아이~ 귀여워~"라고 할수도 있지만 만화책속 세상에서는 차별받고 괴롬힘 당하는 존재가 바로 "치무아". 우리들도 실제 인간생활속에서 "아이~ 귀여워~"라고 얘기는 하면서도 나와는 관계 없는 사람이나 존재라고 어떤 대상을 괴롭히거나 무시하거나 괄시하지는 않고 있을까? 만화속의 "치무아"는 어쩌면 만화속에만 존재하는 "치무아"가 아닐런지도 모른다.





"치무아는 인간들과 잘 지내고 싶을 뿐인데....."


 
▶ "죄"를 테마로 한 두권의 동화같은 단편만화책

 "아침이 또 오니까" "치무아 포트"는 만화책의 띠지에도 적혀있다시피 "죄"를 테마로 한 단편만화입니다. 그렇지만 이 두권의 만화책은 "MARIMO RAGAWA"의 여느 작품들이 그러하듯이 아름답고, 동화같으며, 감동적입니다. "죄""감동", "죄" "동화", "죄""아름다움"은 얼핏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결국 "죄"가 있기 때문에 이 만화책속에는 "따뜻함""눈물"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너무나 슬픈 이야기이기도 한 이 두권의 단편만화책. "나는 배드엔딩이나 새드엔딩은 너무 슬퍼서 싫다."라고 하는 분들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MARIMO RAGAWA"는 아무리 슬픈이야기이더라도 "배드엔딩, 새드엔딩"으로 만화의 끝을 맺지는 않으니까요. 그게 바로 필자가 "MARIMO RAGAWA"의 작품들을 좋아하고 그가 더 많은 만화를 그려주기를 간절히 원하는 이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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