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누가 제일 강하지? 따뜻한책 8
마일두 지음, 이양구 그림 / 어린이아현(Kizdom)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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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스러운 그림들이 눈에 띈 책이다. 기존에 보던 그림과 굉장히 다르다는 기분이 들었다. 동물들 그림에 모두 표정이 담겨있어 신기했고, 그림이 나도 따라 그릴 수 있을 것 같이 단순해 보여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그려진 듯한, 그림 색채나 구성이 매우 독특하다 여기는 책이었다. 책 내용도 좋지만, 그림이 우선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세상에서 누가 제일 강한지를 논쟁하는 책이다. 사람과 동물들이 자신이 제일 강하다고 우긴다. 사람, 사자, 사람, 모기, 잠자리, 개구리, 뱀, 오소리, 원숭이 등 중에 누가 가장 세지? 어린이 동화책답게 '우리 모두가 세상에서 강하다'로 결론을 맺는다.

누가 누가 더 강한가를 두로 논쟁을 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지진이 난다. 그러며 서로서로를 도와주고 지진을 피하기 위해 도망을 친다. 사자는 뱀을 목에 걸고 달렸고, 오소리는 개구리를 등에 태우고 달리고, 정신없이 도망가다 거미줄에 걸린 모기를 사람이 떼어주고, 모기는 낭떠러지를 사람에게 알려주어 위험을 피하고, 동굴로 피신하려는 동물들에게 뱀은 지혜를 빌려주어, 무너질 수 있는 동굴이 안전하지 않다고 공유한다.

역시 동물도 인간도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모두가 특별하고 소중하니 누가 더 강하고 잘났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소중하다는 교훈을 준다.
결국 태풍, 홍수, 호우, 폭풍, 해일, 폭설, 가뭄, 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 시, 결국 우리는 함께 헤쳐나가야 하지 않는가. 아이에게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에 잘 적응하고 융합할 수 있는 인성을 가지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세상에서 누가 제일 강하지?>를 함께 자주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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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을 마시다
비올레타 그레그 지음, 김은지 옮김 / iwboo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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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서 느껴지는 폴란드의 풍경이 온통 파랗다.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2017년 맨부커상 후보작으로 올라온 비올레타 그레그의 <수은을 마시다>를 읽으며, 폴란드의 80년도 공산주의 시대를 상상해본다. 

비올카는 자유분방한 아이로 묘사된다. 호기심도 많고 아버지를 잘 따르는 아이, 순박한 아이이다. 이 책을 통해 폴란드의 문화를 간접경험을 하게 되는데, 시대적 배경과 사회성, 문화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수은을 마시다>를 만나다 보니, 책을 읽으며 자꾸 검색을 하고 배경지식을 얻어 상황을 좀 더 이해하려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잔잔한 마을에서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나는데, 이러한 사건들을 통해 비올카가 성장하는 내용이다. 다양한 경험들이 짤막 짤막하게 나열되어 독자에게 하나 둘 보자기에서 보물을 꺼내듯 보여주는 기분이 들었다. 동상에 걸려 죽을뻔한 사건, 그린 그림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었던 사건, 재봉사의 방, 교황의 마을 방문, 유통기한 지난 물감 선물, 고철 줍기 시합, 수은을 마시게 된 계기 등, 이렇게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경험들을 어쩜 이렇게 서정적으로 표현이 할 수 있을까. 비올카의 많은 경험들 중, 유독 아버지와의 추억을 묘사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박제 작업을 하는 아버지 라이시에크를 바라보며 성장한 비올카는 아버지가 계시면 숲 냄새나 향나무 타는 냄새가 난다고 묘사한다. 비올카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어떤 것이었을까? 우리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어떤 것일까?

비올카가 어린 시절 그림을 그려 입상한 작품을 향해, 심사위원은 은유적인 표현으로 심오하게 잘 표현하였다고 한 것처럼, 저자 비올레타 그레그 역시 폴란드의 어지러운 시대에 살아가는 한 어린 소녀를 서정적으로, 은유적으로 강렬하고 독특하게 표현하려 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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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여왕 백 번째 여왕 시리즈 2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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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본의 아니게 틴 소설을 많이 읽게 되었다. 틴 소설과 어른 소설의 경계선이 명확히 있진 않겠지만 틴 소설은 내용의 괴팍함, 잔인함, 성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수의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 같다. 그래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동시에 내용이 재미있고 혐오감이나 불안감을 주지 않아 마음이 편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어린아이들부터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집필된 책 (PG), The Hundredth Queen의 두 번째 책인 불의 여왕 The Fire Queen을 만나보았다.

두 권 모두를 이미 읽은 지인에게 물어보니, 1권을 읽고 2권을 읽는 것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기에, 2권을 집에 모셔놓고 1권을 부랴부랴 찾아 읽었다. 오홍~ 재미있어~ 막 이러면서 ㅋㅋ 이미 시리즈 4권까지 집필이 된 시리즈 중 2권까지 읽었으니, 나머지 책들도 당연히 읽어야지! 이런 마음에 기분이 좋아진다. 다만, 아쉬운 점은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로맨스 라인이 충분히 형성이 되지 않은 것이다. 이것 또한 좀 새롭다. 소설 안에서 억지로든 의무적으로든 꼭 로맨스 라인이 웬만해서 형성되고 발전을 할 터인데... 무언가 삼각관계로 발전을 하려 하는 듯하지만, 아직 공감될 정도의 러브라인은 형성되지 않고 2권이 마무리된다. 전투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작가의 펜힘을 느낄 수 있었다. 1권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알아가는 내용이라면, 2권에서는 점점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고 질문하는 과정에서 더 단단한 인물로 성장하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물, 불, 땅, 하늘을 지배하는 능력을 가진 소녀 네 명의 자매애 또한 흐뭇하다.

이색적인 수메르 신화에서 영감을 얻어 판타지 소설을 집필하게 되었다는 에밀리 킹 작가. 처음 집필하는 소설인데도 파격적인 인기를 얻어 미국 아마존에서 폭발적인 인기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한국에서의 반응도 궁금하다. 지금 에이치 출판사에서 열심히 번역 작업을 하고 출간 준비를 하고 있겠지?
마지막 시리즈까지 한국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 4권까지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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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미술 이야기 잠 못 드는 시리즈
안용태 지음 / 생각의길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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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고향이신 안용태 작가의 간혹 나오는 구수한 말투를 유튜브 채널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미술 이야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의 프로필이 궁금해졌다. 너무 박식하고 글 문장도 매끄럽고, 가장 중요한 건, 나처럼 미술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독자가 꾸준히 읽을 수 있게 인도를 하는 기분이었다.

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것 같지만, 결국 역사와 언어의 어원과 미술과 사람이 한데 어우러져 인문학 이야기가 펼쳐진다. 얼핏 본 적이 있는 미술작품도, 들어본 적 있는 화가들도, 시대의 명칭도 보이지만, 사실 거의 대부분 생소하다. 이 책에 나오는 큰 흐름만 알아도 많이 박식해져서, 어느 시대의 작품을 보더라도 배경을 이해할 수 있을 텐데.. 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만 기억을 할 수 있으면 참 좋으련만... 한번 봐선 내 머릿속에 남는 것 같지 않다. 그래도 흥미로운 어원이나 작품들이 가슴에 남는 것도 있었다.

단테의 <신곡>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기억났다. 그때 베아트리체를 알게 되었던 기억도. '소피스트와 민주주의'에 대한 내용을 보며 요슈타인 가이더의 <소피의 세계>가 기억이 났다. 오호~ 이러면서 내가 읽어본 책들이 고리에 고리를 걸어 생각을 하게 되니 이 책에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역사란 큰 뼈대에 나만의 이야기와 책들, 회상하는 인물들로 살을 붙이는 기분도 살짝 들었다.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미술 이야기>는 고급스러운 칼라로 많은 사진들이 삽입되어 좋았고, 함께 보면 좋을 책들이 함께 소개되어 호기심이 가는 책들이 명확히 언급이 되어 있어 좋았다. 독서는 이상하게 남들을 따라하고싶게 되곤한다. 이동진 작가의 <이동진 독서법>을 읽으며 이동진 작가가 추천한 책을 따라 읽고 싶었었다. 역시 능력 부족으로 도중하차 (시작이나 했던가...ㅋ)를 하긴 했지만... 안용태 작가 프로필을 보니 나와 나이대가 비슷한데, 그가 이해하는 인문학의 깊이에 존경심마저 생겼다. 안용태 작가가 읽어본 서적들이 궁금하고 나 역시 더 배우고 싶다는, 더 이해하고 싶다는 열정이 마구 생기기까지 했다.

이 책을 통해 미술은 그저 어렵고 이해 안 가는 추상적인 것이 아닌, 우리 곁에 가까이 있고 좀 더 배우고 알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걸 말해주는 것 같았다.
다음에 미술관에 갈 때, 좀 더 눈에 익는 작품들이 생기지 않을까, 좀 더 이해하는 안목이 생겼으려나 란 기대감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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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 궁금하지만 물어볼 수 없었던 작가와 출판에 대한 이야기
정혜윤 지음 / SISO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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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괜찮은 책을 만났다.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작가들의 삶을, 마음가짐을 그리고 새로운 분야인 출판업계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어 좋다.

나의 취미인 독서 서평을 작성한지 2년이 조금 지났다. 독서 후 서평을 안 남기면 책에 대한 기억이 더 빨리 사라지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책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느낌이었는지 등을 기록하다 보니,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내가 이런 생각을 했어? 이런 책을 읽은 적이 있었어? 하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경험을 하곤 한다.

작가가 되고픈 생각이 있어서 이 책을 보았다기보단, 서평을 작성하는 것도 하나의 글쓰기 작업인데, 거창하게 '작가'까진 아니더라도 글을 쓰는 사람 입장으로 안내를 받고픈 마음이 더 컸다.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구체적인 조언을 주어 좋았다. 글을 쓰는 작가, 편집자, 출판업자, 독자 그리고 삶을 바르게 살고 싶어 하는 자의 입장이 되어 다양한 관점에서 직업을, 사람을, 그리고 삶을 바라보게 한다. 참 따뜻한 책임과 동시에 거침없이 일침을 가하는 책이기도 하다. (정신 상태가 온전하신가요? 뭐 이런..)

사람의 자존감이란 참 재미있다. 필자도, 정혜윤 작가도 경험해본 것처럼 자존감은 무너질 때도 있고, 어느새 회복이 되어 뭔가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생길 때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만약 내가 작가라면... 책을 낸다면... 이란 상상으로 시작해서, 실질적인 집필 방법, 그리고 출판 과정, 작가로서의 마음가짐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가는 것이 참 재미있었다.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였고, 점점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 반가웠던 것 같다.

요즘은 책을 출간하는 장벽이 많이 낮아졌다. 이젠 전문가만 책을 쓸 수 있다는 인식도 많이 바뀐 것 같다. 하지만 때론 겉만 뻔지르르하게 포장이 되고 정작 책을 읽으면 알맹이가 없어 속았다는 기분이 드는 책들 역시 보인다. 심지어 제대로 퇴고가 되지 않아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번역이 엉성하게 되었음에도 여전히 출간이 되어 판매가 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때도 있다. 그래서 점점 모든 책이 다 훌륭하진 않구나를 느끼며 골라내는 힘을 키우려 노력을 하기도 한다.

작가를 꿈꾸는 예비 작가님들과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준 책이 아닌가 싶다. 예비 작가님들은 꼭 이 책을 필독하시길! 그리고 독자들에게 팔기 위해 책을 쓰면서도 정작 독자를 위한 생각은 1도 없는 그런 책들이 사라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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