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콜리 해피엔딩
강화길 외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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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다시 출간된 <나의 아름다운 이웃>을 통해 고 박완서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름은 예전부터 들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 처음 그분의 작품을 읽게 되어 아쉬운 마음과 다행인 마음이 교차했다. 아쉬운 마음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는 점이고, 다행인 건 이제라도 뒤늦게 알게 되어 읽었다는 점이다.

그래서였을까. 한국대표작가 29인이 '사람다운 삶에 대한 추구'라는 일관된 문제의식을 보여준 박완서 작가님의 문학 정신을 기리자는 취지로 <멜랑콜리 해피엔딩>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29개의 짧은 소설의 묶음집이라 다채로운 색깔의 작품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박완서 작가님을 기리며 집필된 콩트이니, 글을 쓰는 작가 입장에서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썼을지 상상이 된다. 부담도 심히 컸으리라 짐작도 해본다.

재미있게 읽은 작품도 있고, 어떤 작가의 엉뚱한 상상에 웃음을 짓기도 하고, 사실 뭔 야기를 전달하려는지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있었다. 이렇게 짧은 글을 통해 작가가 전달하는 바를 독자에게 전달이 되는 것 또한 신기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기에 사실 국내 작가의 책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한국에 돌아와 국내 작가의 작품을 읽고 싶다며 읽기 시작한 지가 얼마 안 된다. 영미권 작가들의 작품들이 더 익숙했던 나에게 국내 작가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번 박완서 작가를 알게 된 것도 큰 기쁨이다. 즐겨가는 북카페에도 국내 작가 추천을 해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멜랑콜리 해피엔딩> 이 한 권을 읽으며 너무 좋았던 점이, 읽고 싶은 국내 작가와 작가의 작품을 대거 추천받은 기분이다. 이 책을 통해 29명의 작가를 알게 된 점, 그리고 그들의 작품을 통해 더 읽고 싶은 책이 생겼다는 점에 신이 났다.

<멜랑콜리 해피엔딩> 을 읽으며 많은 작품이 기억나지만, 그중, 김성중 작가의 <안심과 등심>을 읽으며 빵 터졌다. 아마 너무 현실적이고 나 역시 충분히 경험한 내용이 담겨서일 것이다. 작가의 위트 있는 글에, 김성중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어졌다. 부부가 다투고 나서 읽는 독서가 지혈제라는 것과, 등신과 안심 돈가스를 사오라는 대화를 하며 화해하는 장면에서, 둘도 없는 상등신들이라는 말에 완전 빵 터졌다.

문학에 어머니이자 많은 작가들의 존경을 받으셨던 박완서 작가님을 기리며 문학인들이 한데 모여 책을 출간한 다는 점이 너무 아름답고, 독자 입장으로 동참하는 기분에 뿌듯하기도 하다.

성 넘치는 짧은 소설인 <멜랑콜리 해피엔딩>! 국내 작가의 파워를 느낄 수 있는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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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통증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완치법
장형석 지음 / 건강한책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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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 요가 자격증을 땄다. 여의도에서 회사를 다니며, 출근 전에 스포츠센터를 다닐 생각으로 갔다가 요가 선생을 구한다기에 돈도 벌고 운동도 할 겸 해서 투잡을 가진 적이 있다. 요가를 가르칠 때, 요가 수업을 참여하고자 온 여의도 회사원들을 통해 '허리가 아프다'란 말을 참 많이 들었다. 그래서 허리에 좋은 요가 동작을 많이 할애를 했었다. 사실 허리가 아픈 통증을 경험한 적이 없기에, 허리가 아프다는 건 어떤 고통일까? 어느 정도로 아픈 걸까?를 대략 짐작만 했던, 그런 팔팔하고 젊었던 적이 있었다.

하. 지. 만. 지금은? 허리가 아파 죽겠다. ㅋㅋㅋ

허리가 아픈 게 뭔지 모르겠어요~라고 생각을 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출산과 동반된 허리 통증을 시작으로 등에 센서를 단 우량아 2명을 키우다 보니 거짓말같이 몸은 망가지고, 몸이 망가지니 마음도 피폐해졌다. ㅋ 그러니, 당장 지금 건강하다고 건강지키기를 안하면, 필자처럼 될 수 있다.

이래선 안되지! 란 생각만으로는 나의 몸을 다시 운동과 친하게 만들기는 어려웠다. 소비가 감정적이라 했던가. 난 그 소비가 오롯이 먹는 것으로 쏠려, 힘들어? = 먹어야지 란 공식으로 어느덧 습관이 들어버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누가 말했던가. 나이와 상관없이 몸은 저 멀리 +20살은 더 든 것 같고, 허리 통증을 느끼며 몸의 적신호를 오롯이 느끼다, 한방 치료 관점으로 허리 통증과 개선 방법에 대해 논하는 책 <허리통증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완치법>을 만났다. 이 책을 읽으며 이미 알고 있는 정보라도 다시 되새김하고, 자극을 받고자 함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허리 아픈 사람들의 심리를 잘 이해하는 전문의란 생각이 들었다. 당장 몸이 너무 아프면, 특히 허리가 아프면 아무것도 못하고, 심지어 누워서 일어나지도 못하기에 사람들이 덜컥 겁이 나서 의사에게, 의학에게 맹신하게 된다. 정작 본인은 아무 노력도 안 하면서 의학의 힘으로 완치를 하려 한다. 큰 오산이다, 정말정말 큰일 날 소리다.

지인 중, 허리디스크가 터졌다며 수술은 위험하니 시술을 당장 하자고 해서,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소문으로만 좋다는 그 병원에 가서, 바로 시술을 한 지인이 있다. 문제는 시술이든 수술이든 잘 되었으면 참 좋으련만, 시술이 잘못되어 발을 절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시술을 하던 중 신경을 잘못 건드려 거미막염에 걸렸다. 의료사고라 돈을 돌려준다고 했지만, 환자 입장에선 돈을 돌려받길 원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당장 너무 아프면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 그러하기에 사전에 잘 관리하고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훌륭한 의사도 일부 계시겠지만, 의사도 결국 사업(장사)이고, 고객은 환자란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수술 한 건당 떨어지는 수수료를 생각하면, 그들이 연봉은 몇 명의 환자를 수술(시술)을 시키느냐에 따라 결정이 되고, 병원이 운영이 되려면 많은 환자들이 방문을 해주어야 한다. 정직하고 학식이 깊은 의사를 만나면 천만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고 무지함으로 인해 나의 허리를 맡기기만 한다면? 아찔하다.

우선 이 책에서도 자세히 설명을 하지만, 시술은 수술이 아니라는 말장난처럼 둔갑을 했지만, 시술도 수술만큼이나 위험하다. 시술도 수술의 일부다.

이 책을 통해 정신이 번쩍 들었다.

부모님이 건강하게 주신 몸을 이렇게 대책 없이 망가뜨려서 되겠나 싶어, 20년 만에 수영을 해보려 등록했다. 단기간에 뭔가를 해내자는 마음이 아니라, 책에서 말한 것처럼 조금씩 꾸준히 해봐야겠다. 장형석 박사는 장시간 수영을 하기보다는 2~3일에 한 번씩 30분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자유형이나 배형이 좋고, 순간적으로 허리를 굽혔다가 펴는 접영이나 평영은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하니, 혹 수영코치가 접영을 하라고 시키더라도 야기해야겠다, 허리에 무리가 갈 것 같아 못하겠노라고. ㅋ

일단, 등록은 했으니 2019년 상반기는 수영을 통해 체력 다지기에 집중해야겠다.

아무것도 안 하면 나아질 수가 없다. 이 책을 통해, 동기부여를 받았으니, 실천을 꾸준히 하면 될 것 같다.

특히 독서가 취미인 독자라면 앉았을 때 다른 자세를 잘 실천해야 할 듯싶다. 누워 있을때가 허리에 가장 좋지만, 누워서만 생활을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기본 상식에도 도움이 되고, #허리 통증을 가지고 있는 독자에게 특히 더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허리가 아파서 수술을 고려하는 분들에게 꼭 이 책을 정독하시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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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 세상에서 단 한 사람, 든든한 내 편이던
박애희 지음 / 걷는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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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단어는 참 따뜻하고 그립고 슬프다. 엄마의 고생과 희생으로 인해 내가 이렇게 성장했고, 엄마가 늙어가는 것을 보며 나의 젊음이 꽃을 피웠고, 어느덧 나 역시 엄마가 되어 엄마의 육아의 고충을 백번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나를 닮은 딸이 성장할수록 나는 늙어가고, 우리 엄마는 더 늙어가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엄마와의 헤어질 시간은 가까워지는데, 하루하루가 바쁘고 버겁다는 이유로 엄마 얼굴 찬찬히 볼 시간을 못 찾는다.

이 책은 13년 차 라디오 작가 박애희 씨가 엄마를 회상하며 쓴 글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 마냥 눈물이 날 것 같아 읽기를 주저하다가, 이런저런 엄마의 불만으로 인해 꽁해 있는 내 마음에 단비를 내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반감심+감동받을 준비+죄책감을 기대하며 읽기 시작하였다.

생각보다 덤덤하게 읽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내 마음이 불손한건지 어쩐 건지, 자꾸 우리 엄마와 엄마 역할을 하고 있는 나의 행동, 그리고 박애희 작가와 작가의 어머니를 비교 분석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우리 엄마는 안 그랬는데... 혹은, 우리 엄마도 그랬는데... 나는 안 그래야지... 이러면서 뭉클하게 받아들이고, 차갑게 분석하고, 이런 엄마가 되어야지 하며 다짐하며 읽었다.

너는 엄마처럼 살지 말아라... 란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는 박 작가의 어머님처럼 우리 엄마 역시 그런 말씀을 안하시고 나름 빛나는 인생을 사신다. 감사하면서도 불만인 것은 너무 각자의 인생에 충실하며 사는 모녀이기에, 좋으면서도 싫고 싫으면서도 다행이다 생각을 하며 모순된, 그리고 이중잣대를 자꾸 대게 된다. "세상에서 단 한 사람, 든든한 내 편'일 수는 있지만, 자식을 챙겨주는 정도의 차이를 자꾸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리얼 모녀의 대화나 싸움 같은 에피소드를 읽으며, 나두나두 그런 적 있는데, 혹은 이런 가족문화에서 이런 모녀의 정이 쌓일 수도 있구나를 훔쳐보기도 한다.

엄마와의 이별은 언젠간 일어날 것이다. 작가의 글에서 오롯이 느낀 슬픔이 언젠간 나에게도 어떠한 방식으로 찾아올 것을 알기에 덜컹 겁이 나지만, 그래서 지금 이 시간을 더 소중하고 애틋하게, 그리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엄마를 만나러 갔다. 가서 내내 잠만 자고 왔다. 특별히 아프지도 않았는데 친정에 가면 온몸이 아프고 잠이 쏟아져 금방 갔다 와야지, 하다가도 엄청 오래 있다 돌아오게 된다. 괜히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가 보다, 머리는 안 그러는데 몸이.

잔잔한 #박애희 작가의 에세이를 통해 '엄마'라는, 결국 '삶'이란 주제로 도란도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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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이웃 - 박완서 짧은 소설
박완서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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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를 이제서야 제대로 처음 만난다.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한 권쯤 읽어봤을 것 같기도 한데, 솔직히 없는 것 같다.

박완서 작가와 작가정신 출판사와의 돈독한 관계도 처음 알았고, 작가의 고백을 통해 70년대의 작가로 사는 것과 출판 시장 분위기도 대략 알게 되었다. 지금이라도 박완서 작가님의 작품을 알게 되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다른 책들도 찾아볼 수밖에 없게 된다.

작가의 말처럼 70년대에 집필되어 그 시대엔 그랬구나...를 느끼게 하는 내용, 단어 등을 엿볼 수 있어 좋았고, 작가의 말씀처럼 일부러 변경하지 않은 게 더 나은 것 같다고 동의한다.

다양한 단편소설들 만나며 이야기보따리 속에 풍덩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봤다.

작가의 글을 통해 만나는 인물들과 나를 겹쳐 소름이 끼칠 때도 있었다. 나도 그런 생각 했었는데! 내가 종종 하던 말들! 나도 그런 말 하곤 했는데! 막 이런 내용을 읽으며 격하게 공감도 하며. 또 내 주변 사람들을 회상하게 한다. 내 남편, 아들, 내 이웃, 부모님, 시댁식구들, 친구들, 사귀었던 남자들(오잉?) ㅋㅋ 책 속에 등장하는 이들은 허구속의 인물인데 내 측근 사람들과 너무 비슷하다면 억측이려나?

몇 대를 거쳐 내려온 음모, 회사 CC로 만나 결혼을 하며 사표를 제출하느냐 마느냐 기로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 여자와 남자가 바라보는 결혼의 차이, 여전히 변하지 않은 관행들, 엉뚱한 상상으로 비롯되어 탄생한 다채로운 이야기, 아들우월사상 등, 박완서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고, 깔끔한 문장으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힘을 느낀다.

간간이 작은 그림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을 다 읽고 그림만 휘리릭 하며 보기도 했다. 귀엽고 예쁘다. 개수를 세어보진 않았지만, 그냥 기분상 시계 그림이 가장 많이 등장했던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보니, 어머나! 옛날 울 엄마도 가지고 계셨던, 어렸을 때 봤던 엄마 화장대다. 그 위에 놓인, 기억에 어설프게 남아있는 전화기와 동그란 빗도 눈에 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눈치를 못 챘던, 책을 읽으며, 읽고 난 후 기억의 향수에 젖게 된다. 지금 보니 그때의 아날로그 시대가 그립기까지 하다.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는 <나의 아름다운 이웃>을 추천하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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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망하지 않았음 - 귀찮의 퇴사일기
귀찮 지음 / 엘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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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의 퇴사일기> 가볍지만 신중하게 읽었다. 재미있다. 옛 생각이 많이 난다. 내가 사직서를 내는 입장에서 바라보던 관점이, 사직서를 나에게 내는 위치에 선다면 어떤 기분일지를 생각하는, 벌써 이런 나이가 되었구나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기도 했다.

첫 장부터 연봉 협상이 나온다.

이 연봉 협상, 참 할 말 많다. 운이 좋은 케이스인지 모르겠지만, 연봉 협상의 달인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참 잘했던 것 같다. 꽁수가 있었던 것 같기도.... 일을 잘하는 사람이었다기보단, ㅋㅋㅋ 일 잘하게 보이는 인재로 보이게끔 쇼맨십이 좀 있었던 직원이었던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협상 테이블에서 내가 이리 당당할 수 있었으랴... 어차피 시장에 인재는 많다. 하지만 익숙한 인재로 키우기까지 사실 회사 입장에서도 직원에게 투자를 하는 셈이다. 기껏 투자해 놓았는데 이직을 하겠다고 하면, 잡을 수밖에 없다. 회사 입장에서는 손실이다. 내가 팀장이 되어 일을 해봐도 팀원이 나가겠다고 하면, 눌러 있으라고 꼬시느라 어찌나 애를 태웠던지... 나 역시 대우를 잘해달라 사표를 내던지던 어린 시절이 있기도 했고... 경력단절이 되고 아이가 유치원에 간 낮 시간에 잠시나마 동네 영어학원에서 시간강사를 해본적이 있다. 첫 월급 140만 원에서 부원장 300만 원까지 되기까지 5개월이 걸렸으니.... ㅋㅋㅋ 부원장을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닌데... 어찌저찌하다 그렇게 되었다. 물론 둘째 임신으로 그만둘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사표를 던지고 싶어도 소속이 되어 있는 곳이 없구나... 육아에 사표를 던지고 싶어도 고용주가 없기에.... ㅋㅋ (헉, 또 푸념모드? 아냐아냐, 행복해! 감사해! 마법을 거는 중 ㅋㅋ)

귀여운 그림과 간결한 내용이 담긴 <이번 생은 망하지 않았음>을 읽으며, 망하지 않는 인생을 어찌 살아야 할지, 내 인생을 회상하고 앞으로 어떻게 전진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꽁냥꽁냥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다.

화려하지 않은 그림이 더 와닿는 것은 왜일까? 퇴사하고 난 후의 삶을 읽으며 나와 많이 비교하게 된다. 책을 집필하며 자신과 마주하는 일이라고 하는 말에 참 공감되었다.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닌 책 읽고 서평 쓰기를 꾸준히 하려는 이유는, 지속적으로 나를 마주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다. 이런저런 책을 읽으며 작가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는 동시에 나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에, 이 시간이 참 소중하다.

불안의 종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가 생각하는 불안의 종류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불안의 종류에 대해.

작가는 '반짝했다가 사라진 사람'이 돼 있을 것 같아 불안하다고 한다. 이대로 모두에게 잊히게 될까 봐. 작가가 업이라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에 토닥토닥해주고 싶었다.

그렇다면 나는 불안한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 역시 불안한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내가 불안한 것은...

아무것도 안 하고 안주해 있는 초라한 자신을 마주할 때, 그때가 참 불안하다. 억만장자가 되고 싶다는 꿈은 없지만, 과거의 나보다 미래의 나가 허접해 보이는, 그래서 내가 나에게 실망하는 모습이 싫다. 항상 바쁘게 진취적으로 살아오다가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발전이 없이 매일 식충이처럼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그것이 참 불안하다. 난 그런 것 같다.

귀찮 작가의 <이번 생은 망하지 않았음>을 읽으며, 나 역시 나를 돌이켜보며 오롯이 나를 마주하게 된다.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희망의 메시지를 나 스스로에게 날려보낸다. 괜찮아, 잘 될 거야. 불안해하지 마. 회사는 퇴사해도 또 취직을 하면 되지만, 인생에는 퇴사가 없으니, 어떻게 잘 살아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하다 보면 나의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을까... 란 생각도 조심이 해본다.

귀찮 작가의 퇴사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책 출간 역시 축하한다고,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팬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서른, 아직 너무 어리다. 많이 경험하고 깨닫고 행복하길 바라는 열성 팬 독자가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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