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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ㅣ 대한민국 도슨트 1
김영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평점 :
대한민국 도슨트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그 첫 번째 시리즈인 <속초>를 만나보았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단순 여행잡지 보듯, 여행 꿀팁, 노하우 같은 것 같은 정보 위주의 내용이 아니라, 사람 냄새나는, 정다운 마음이 드는,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며 얼마나 속초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물씬 느끼게 하는 책이라 사실 놀라기도 했다. 이런 책을 기대한 것이 아닌데, 너무너무 좋았다.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읽을지, 궁금한 곳부터 읽을지를 고민하다가 서점을 좋아하는 책덕후답게 아무 생각 없이 "동아서점"편을 오픈했는데, 어머나! 이 책을 집필한 저자가 동아서점 셋째 아드님이시다. 63년간 그 자리를 버티고 있는 동아서점의 역사와 현재 어떻게 변했고 동아서점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읽으니, 속초를 놀러 가게 되면 꼭 이 서점에 들르고 싶어졌다. 간식은 동아서점 근방에 있는 2대째 영업중인 '조롱박' 떡볶이집을 들려야겠다.
물론 동아서점뿐 아니라 속초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관광객 입장이 아니라 현지 주민이 집필해서 그런지 더 왠지 믿음이 가고 고급 깨알 정보일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제주도 관광 갔더니, 현지 주민인 언니 하는 말이, 관광명소 음식점 같은데 말고, 진짜 제주도 사람들이 가는 가성비 좋고 맛난 집을 가야 한다고. 이 책을 통해 속초에도 왠지 지인이 가이드를 해주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속초에 있는 전쟁 중에 지어진 유일한 성당인 동명동 성당이 있는데, 동해와 조도가 보이는 성당 앞에 40층 고층건물이 들어서려는 움직이 있어서, 성당 교인들의 반대로 아직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현재ㅔ 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고 건물 자체가 그야말로 전쟁유물인데, 그 앞에 고층 건물이라니... 역사적 가치, 문화적 가치가 지켜지기를 나 또한 바라는 바다.
21세기북스에서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로 이미 인천, 춘천, 목포, 통영, 신안, 순천, 해남, 진주까지 출간이 되었다. 내가 가본 곳은 고작 4군데뿐이다. 다른 책들은 어떤 이야기로 우리의 고유 땅을 소개해줄지 매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