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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0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20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10월
평점 :
2020년이 곧 온다. 너무 미래처럼 느껴지는 연도로 인해 적잖게 당황스럽기도 하다. 내가 2020년을 곧 맞이하다니... 1999년에서 2000년도로 넘어갈 때 가슴 떨렸던 적이 있다. 그때는 세계 종말론이 펼쳤었다.
그리고 20년이 훌쩍 지나, 벌써 2020년이 된다. 쥐띠 해.
13년째 어김없이 미래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가 10월 말에 출간되었다. 그리고 앞장 다퉈 너도 나도 읽는다. 나 역시 무척 궁금했다. 그 이유는 김난도 교수가 생각하는 미래의 트렌드도 궁금했지만, 그가 생산해내는 말장난 같은 기분에 하지만 너무 기발한 용어를 거침없이 쏟아내기 때문이다.
2020년은 쥐띠 해인데,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한마음처럼 모아서 이겨내야 한다며 트렌드 전망을 MIGHTY MICE로 정했다. 진짜 이런 창의적인 용어, 쩐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2019년 한 해를 돌아보며, 2018년에 예상했던 트렌드 전망으로 내세웠던 PIGGY DREAM 을 회고하며 현재 시점을 정리를 해주고, 나머지 반은 2020년은 전반적인 전망을 경제, 나라살림, IT 기술, 사회와 문화로 나누어 설명하고, 앞으로의 트렌드를 MIGHTY MICE에서 앞 글자를 따서 10가지 핵심 키워드로 전망한다.
Me and Myselves 멀티 페르소나
Immediate Satisfaction, the 'Last Fit Economy' 라스트핏 이코노미
Goodness and Fairness 페어 플레이어
Here and Now, The 'Streaming Life' 스트리밍 라이프
Technology of Hyper-personalization 초개인화 기술
You're with Us, 'Fansumer' 팬슈머
Make or Break, Specialize or Die 특화생존
Iridescent OPAL: the New 5060 Generation 오팔세대
Convenience as a Premium 편리미엄
Elevate Yourself 업글인간
제목만 봤을 때 알들도 하고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있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특히 첫 번째로 언급이 되는 멀티 페르소나에서, 2019년도에 BTS가 theme으로 잡았던 Love Yourself에서 페르소나란 단어가 등장해서 좀 더 익숙하기도 하다. 정체성 혼란을 겪는 동시에 다원화하는 정체성의 행동 패턴에 대해 들어보니 앞으로 사회 분위기가 어떻게 변화될지 두렵기도 하다.
책 안에서 어떠한 트렌드를 소개하고 시사하는 점이 어떤 것인지 쉽게 풀어내어 소비 트렌드와 민감하고 밀접하게 관계가 있는 이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이 예측이 모두 다 맞을 것이라 확답은 할 수 없겠지만, 전반적인 트렌드의 흐름은 기똥차게 잘 풀어낸 것 같다. 더불어 왠지 김난도 교수가 언급하고 사용한 용어가 2020년에도 많이 사용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세상이 어찌나 급변하는지 당장 3개월 후도 예측할 수 없지만, 2020년 전체를 MIGHTY MICE라는 이니셜로 진정 우리가 추구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한 번쯤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