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미래 직업 - 사라질 직업, 살아남을 직업, 생겨날 직업
이종호 지음 / 북카라반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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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년만 해도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주는 큰 의미를 몰랐는데 이제는 이 단어는 전 세계인의 화두이다. 이해를 못하면 간첩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나에게 역시 구글의 알파고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에 관심이 시작되었다. 우리 주변 가까이에서 빠른 게 발전되고 있고 현재 이미 매일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을 생각해보면 영화에서 나오는 기능들이 현실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정의와 기술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만드는 아이디어들이 기술되어 있다. 요즘 흔히 기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자율 주행 자동차, 3D 프린터, 드론, 생체 모방, 의료 로봇, 사이보그,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변화할 미래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는데, 사물인터넷, 스마트 홈, 스마트 시티 등에 대해서도 소개하는데 스마트 시티가 우리나라 부산시와 세종시에서 추진하고 있다니 정말 머지않아 현실화될 것 같다. 역시 문제는 보안과 프라이버시인데 모든 것이 정보 공유로 시작되는 이 시스템에서 걱정이 많이 되고 기술이 더 향상되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5장에서는 산업혁명과 일자리에 대해 논하는데 이 책 내용 중 가장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부분이고, 책을 읽기 전에 단순 불안감을 잠재울 수 없었는데, 5장을 읽으며 좀 더 초연해지고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다. 산업혁명 시대에서 살아남기로 마무리를 하는데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67로 이상 사라질 것이라 예상하기에 우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되도록이면 인공지능과 잘 어우러지는 업이길 바라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정용으로 로봇 한 개를 가질 수 있다면 난 꼭 가사 로봇이 필요하다. 특히 요리까지 할 수 있으면 정말 최고이겠다. 로봇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측면이 더 크지만, 간사하게도 가정주부이다 보니 가사를 도울 수 있는 로봇이 있으면 정말 삶이 훨씬 편해질 것 같다. 사진에서 보이는 로보틱 키친은 2,000여 가지 요리를 스스로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생긴 것이 조금만 친숙하게 디자인된다면 우리 집에 데리고 오고 싶다. 지금의 저 외부 디자인은 밤에 보면 다소 무서울 것 같다.

인공지능이 그림을 그리고 시와 소설도 지을 수 있다는 점이 잘 알려졌다고 저자는 말하지만 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림은 모 그렇다 쳐도 창작과 관련이 있는 소설과 영화, 시는 좀 충격적이다.
2016년 일반 부문에 유레이 라이타라는 이름은 인공지능 소설가가 총 11편의 작품을 출품했다고 한다. 공모전에 인공지능이 심사를 통과했다는 자체가 놀랍고 소름 끼친다. 하지만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사람이 80프로 정도 전체적인 방향과 흐름의 스토리 작업을 했다고 하니 실제 인공지능 소설가라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둔 듯싶다.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작가와의 공감대 형성도 포함이 되는데 인공지능이 쓴 글을 읽으면 난 어떤 공감대를 기계와 해야 하는 건가란 생각에 그 문학에 관심이 가져지지 않을 것 같다. 또한 작가의 팬이 되어 그 작가의 책을 다 읽어보고 싶은 마음도 생기는데 인공지능 작가의 팬이 된다라... 선입견일 수 있겠지만 큰 매력을 못 느끼겠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사회, 경제적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데 이런 대목은 좀 무섭다. 사라지는 일자리를 대체해 새로 생기는 일자리 역시 있을 텐데 결국 취직을 하려 하지 않고 스스로 무언가를 개척해 나가야만 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세계경제포럼은 2016년 인공지능으로 향후 5년간 약 5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포럼이 발간한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는 일자리 200만 개가 새로 생기지만, 대신 710만 개가 사라진다고 한다. 토머스 프레이 Thomas Frey 다빈치연구소 소장은 2012년 터키에서 열린 TED 강연에서 2030년까지 지구 상에 존재하는 직업의 약 50퍼센트가 사라질 것이라 전망했다. pg295


    

사라지는 것이 있다면 생겨나는 것도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최연구 박사는 인공지능을 "더 똑똑해지려는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산물"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냥 조금 덜 똑똑하고 덜 편리하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너무 빨리빨리 한꺼번에 신속히를 외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건 너무 무의미하려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컴퓨터는 놀랍게 빠르고 정확하지만 대단히 멍청하다. 사람은 놀랍게 느리고 부정확하지만 대단히 똑똑하다. 이 둘이 힘을 합치면 상상할 수 없는 힘을 갖게 된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해도 인간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있을 것이고 인공지능의 기술을 어떻게 잘 활용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장미 빛일지 암울해질지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 육아 교육 관련 학부모들과 대화를 나누며 4차 혁명에 대해 종종 이야기를 나눈다. 지금 공부하는 내용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유용한 것인지 시간 낭비를 하는 것인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을 학부모들 역시 꼭 읽어보기 바란다. 누구나 미래를 준비해야 하기에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고 4차 산업혁명에 관련해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어 있는데 이종호 박사의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직업』을 추천하고 싶다. 100권 이상 집필하신 내공 때문인지 어려운 내용도 쉽게 잘 이해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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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즈로 정주영 넘어서기 - 남다른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 발상의 힘
오경철 지음 / 성안당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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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즈로 정주영 넘어서기』 남다른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 발상의 힘이라는 설명을 보며 이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하였다.

우선 트리즈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봤는데 쉽게 생각하면 6 시그마나 TQM 과 같은 개념인데 품질 개전이나 원가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트리스(TRIZ)는 제품 구성이나 생산라인, 작업시스템 등을 통째로 바꾸는 창조적 혁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문제가 발생된 근본 모순을 찾아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방법론을 말한다. 1940년대 옛 소련의 과학자 겐리흐 알트슐레르 박사가 20여만 건에 이르는 전 세계의 창의적인 특허를 뽑아 분석한 결과로 얻은 40가지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트리즈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이 책에서 트리즈에 대한 설명이 많이 담겨있지는 않다. 저자 역시 트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만든 책이 아니라고 한다. 정주영의 실화를 바탕으로 트리즈에 적용해서 그의 행동에 대해 재해석, 재판단을 하는 식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진짜 문제 해결 향상 방법이나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하려 노력하고 이 책을 쓰게 된 진짜 이유에 대해 말한다. 저자도 인정했지만 이 책이 그렇게 깊이가 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그의 강의를 들으며 프레젠테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매우 알록달록하고 화려하며 그림과 사진이 많았다. 깊이 있는 강의라기보단 정주영이라는 인물의 유명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하고, 저자가 생각하는 인생에 대해 듣는 기분이 들었다. 결국 트리즈는 잘 모르겠다. 정주영의 빈대 이야기나 잔디 이야기, 그리고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공사를 진행했다는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었던 사례를 통해 그의 비상함에 놀라고 존경스러웠다.

부록 부분에 "트리즈 40가지 발명 원리"가 담겨 있어서 보았는데 무슨 의미인지 알듯 하지만 제대로 이해를 못하겠다. 더불어 부연 설명이 없어서 부록에 있는 트리즈는 그저 도표로 나타낸 어떤 그림일 뿐이었다.
개념, 기술 영역, 비기술 영역으로 모든 조치를 설명하는데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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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에서 인류의 미래까지 빅 히스토리
이언 크로프턴 & 제러미 블랙 지음, 이정민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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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엄청 방대한 역사 책을 만났다.
<빅뱅에서 인류의 미래까지 빅 히스토리>는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역사의 시작을 빅뱅에서 시작해 현시점까지, 138억 년 간의 역사를 그리고 더 나아가 미래를 예측하는 내용이 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들며 다룬다.

우주, 지구, 생명, 인류의 역사를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일관된 이야기로 이해하려는 시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실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순차적으로 읽기보단, 중간중간 궁금한 부분을 넘나들면서 읽으니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책 첫 장을 열면 볼 수 있는 우주 역사 138억 년을 1년으로 환산한 달력이나 빅뱅에서 현재까지의 인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도표로 만들었다는 점이 정말 굉장하다고 생각했다. 큰 흐름을 파악하기도 좋고 역사적 중요한 사건들을 알아보기도 좋았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나뉘어 긴 역사를 다룬다. 우주의 탄생, 공룡의 번성과 포유류의 등장, 지구의 지배자로 등극한 인간, 문명, 서구 세계의 부상, 현대 그리고 인류의 미래까지 다양한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책 안에 사진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 좋았다. 전반적인 흐름을 보며 내가 잘 아는 분야 및 시대는 정리되는 느낌이었고 잘 모르는 분야는 관련 책을 찾아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빅 히스토리』를 읽으며 『비밀의 도서관』을 번갈아가며 읽었는데 시대적 흐름을 겹쳐지며 읽어가는 것도 재미있었다.

빅 히스토리를 통해 전반적인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데 내용이 매우 알찼고, 흥미를 잃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The Little Book of Big History 라는 원제목의 의미처럼 광대한 역사를 한권이라는 작은 책에 담았기에 중요한 사건들을 토대로 큰 흐름의 맥을 잡을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예술은 세상을 반영하는 거울이 아니라 세상을 조각하는 도끼다.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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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도서관 - 호메로스에서 케인스까지 99권으로 읽는 3,000년 세계사
올리버 티얼 지음, 정유선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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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 한 권을 만났다. 독서 삼매경에 빠진지 인제 일 년이 조금 넘었기에 아직도 읽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책들이 너무나도 많다. 나의 독서 패턴을 살펴보면 아마 어쩌면 이 책에 나와있는 책을 모두 다 직접 읽어보고 죽지는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에 이런 좋은 책이 있다는 것을 큰 흐름을 시대별로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선사한다. 독서는 꼭 직접 정독을 하여 읽어야 맛도 있지만 이렇게 조금씩 다방면으로 알아가는 데에도 흥미롭고 동기부여가 된다.

이 책을 들어가긴 전에 눈에 띄는 간단한 설문지가 있었다.
'삶이 문학과는 전혀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간단 테스트'라는데 질문의 내용을 보며 살짝 뜨끔했다. 난 삶이 문학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질문에 체크를 할 수 있는 항목이 현저히 적었다. 하지만 중간은 하는구나~싶었다.

6~10개에 해당하는데 '꽤' 문학적인 삶을 사는 당신! 신비로운 고대시대? 상상력과 감정을 중시한 낭만주의 시대? 철도, 진화 등이 도입되며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빅토리아시대? 흥미로운 시대를 기준으로 읽어보세요. 란 진단이 나왔다.

처음엔 그냥 나의 문학적 성향 같은 것을 설문조사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비밀의 도서관』을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진단? tip 같은 것을 주는 설문지여서 책 시작을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비밀의 도서관』은 우리 삶과 연관된 많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할 수 있다. 잘 알려진 책의 덜 알려진 면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 잘 알려지지 않은 책들이 우리 주변의 세계와 놀라운 연관성을 지닌 점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이 책은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고대 세계, 중세 시대, 르네상스시대, 계몽주의 시대, 낭만주의 시대, 빅토리아시대, 그리고 미국 대륙, 유럽 대륙,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총 99권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책이 소개가 된다. 저자는 여기서 소개한 책은 꼭 읽어야 하는 책 목록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며 호기심이 가득한 마음으로 도서관을 탐방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대해주길 바라는 것 같았다.

제인 오스틴의 유명한 책 <오만과 편견>은 원래 <사랑과 우정 Love and Friendship>이라고 초기 습작 소설이었다거나, 사실 그 책은 그녀가 처음 쓴 것이 아니라고 하는 점도 놀라왔다. 빅토리아 시대에 철도가 사람들에게 생각 속 공간과 시간 개념을 바꿔놓고 근대적 시간 관리 방식을 창안하게 만들었다는 점, 티소가 250년 전에 우리의 현대병인 '중산층 사무직'이 생기면서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이미 다 다루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 책을 통해 전반적인 각 시대의 분위기를 알 수 있어서 더욱더 배움의 의미가 컸던 책인 것 같다. 언급된 책들 중 읽어본 책이 등장할 때는 매우 반가웠고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며 즐거움을 만끽했고, 모르는 책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말 그대로 도서관을 저자의 설명과 함께 훑어보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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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사피엔스, 욕망의 바이러스인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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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 감정여행』을 통해 알게 된 윤정 작가이다. 그의 수식어는 왠지 모르게 다른 이들과 좀 다르다. 결코 평범한 삶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은 포스가 느껴진달까. 『4박 5일 감정여행』에서의 윤정 작가의 소개는 자기 소통 상담가였다. 큰 기대 없이 봤던 책인데 여운이 많이 남던 책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만난 그의 작품은 『몸 놀이』라는 시집이었다. 사실 시는 잘 모르겠지만 마음에 드는 시구절 몇 개를 마음에 담기는 했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윤정 작가의 팬이 된 것 같다.

이번에 만나본 책은 매우 의외의 책이었다. 호모사피엔스? 작년에 워낙 유발 하라리 작가의 『사피엔스』가 베스트셀러로 많은 이들이 읽어서 나 역시 덩달아 구매를 하여, 아직까지 서재 책꽂이에 진열만 해 놓은 상태이다.

윤정 작가는 호모사피엔스에 대해, 그리고 욕망의 바이러스는 무슨 의미를 부여했는지 궁금하여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 구성은 패턴이 있어 처음보다는 중간부터는 읽기가 오히려 편해졌다. 목차를 숙주로 표현해서 장을 나눈 것도 인상적이었다.
각 장에는 윤정 작가의 에세이가 초반에 나오고 이를 우연 / 선택 / 질서 / 답장 없는 편지로 마무리를 한다.

처음에는 못 느꼈는데 후반부로 가는 "답장 없는 편지" 중 와 닿는 문구가 많았고 뭔가 그 장의 내용을 한편의 시로 표현한 것 같다.

우연 / 선택 / 질서 부분에는 다소 어려운 내용이 담겨있긴 했지만, 큰 맥락은 읽기 어렵지 않았다. 무엇보다 현실 속 삶이 바쁘고 지친다는 핑계로 저자가 언급하는 우리의 모습에 깊이 반성을 하게 되기도 했다.


      
 

에세이를 통해 윤정 작가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간 것 같다. (만약 이것이 소설이 아닌 실제 자신의 이야기라면) 윤정 작가의 솔직한 자신의 유년 생활, 그가 어떤 방식으로 생각을 해왔고, 그가 바라보던 가족, 어머니...에 대해 그리고 자녀와 와이프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누구나 지킬 앤 하이드 같은 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가기도 했다.

유전자 프로그램이 세균의 영역(고세균, 시아노박테리아) ->원생생물(아메바, 섬모충, 점균류, 편모충)->곰팡이(사상균, 버섯, 효모, 균근류) ->동물 (해면동물, 해파리, 게, 조개, 거유, 조류, 포유류) ->식물 (이끼, 고사리, 침엽수, 종자식물)들로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 이유는 공생이라는 삶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공생으로 거대한 생명 사슬의 삶을 엮어가는 과정에 다양한 유전자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 pg76

호모사피엔스는 우주의 나이로 볼 때 최근에 등장한 가장 어린 영장류다. 질서를 가진 설계자에게 특별한 은혜를 받았다고 착각하며 살아가지만 고등한 생명체라기보다는 공생으로 협력한 생명체들 때문에 있어진 것이다. pg76

호모사피엔스는 수많은 우연과 선택 속에서 질서를 지닌 수많은 생명들의 숙주를 갈아타면서 고등한 지능을 획득해왔다. 공생의 삶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던 사건이었다. 그러다가 그들의 집인 지구를 훼손하고, 마침내 기계적 로봇까지 만들면서 자신을 흉내 내는 모습에 만족하고 있다. 공생의 삶을 잃어가는 지금의 호모사피엔스가 진정한 호모사피엔스일까? 혹시 이기적인 바이러스는 아닐까? pg222

지금의 대량 멸종 사태가 과거와 다른 점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호모사피엔스가 가해자로서 가속화시키고 있다는데 있다. 이런 현상은 자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생명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강을 오염시키고, 산과 숲을 파헤치고, 계곡을 수몰시키고, 수렵과 사냥을 하면서 생명의 종들을 죽이는 호모사피엔스에 대해 지구가 보복을 시작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하기 두렵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념과 소유의 종이 아니라 자연과 공생하는 종으로 거듭나야 함을 고민해야 할 때가 되었다. pg 240

우리의 현시점에 대해 다시금 경각심을 세워야지 않을까 싶다. 더 이상 이기적으로만 행동하지 말고 호모사피엔스의 의미처럼 지혜롭게 공생하고 지구를 그만 아프게 해야 하는데 쉬우면서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호모사피엔스, 욕망의 바이러스인가?』은 자기소통상담가 윤정의 이미지보단 철학가 윤정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한 번쯤 꼭 생각해보아야 하는 문제를 제기한 것 같아 의미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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