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러니까 이게, 사회라고요? - 용기 있는 10대를 위한 세상 읽기
박민영 지음 / 북트리거 / 2017년 8월
평점 :
저자 박민영이란 이름이 귀에 익었다. 저자의 다른 책을 읽은 적이 있던가... 회상해보니, 실제 읽은 적은 없지만 다른 책에서 박민영의 <책 읽는 책>의 문구를 접한 적이 있었다. 그러므로 난 사실 박민영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보는 것이다.
용기 있는 10대를 위한 세상 읽기라기에 우리 아이가 읽기 전에 내가 먼저 읽어보고 싶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 역시 책에서 다루는 키워드에 대해 저자의 생각이 궁금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심기가 편하지만은 않았다. 저자가 우려하고 서문에 저자의 말에서도 이미 알 수 있지만 학부모를 만족시키는 책이 아닌, 어른의 눈치를 보며 쓰는 글이 아니라는 말을 책을 읽는 내내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어른들에 의해 학생의 책들이 선택되고 권장되는 것을 알지만 작가의 원칙이 있어 그 소신을 지키며 <고교독서평설>을 연재했고, 그간 연재했던 것을 단행본 형식에 맞게 전면 개고한 책이 바로 이 <이게 사회라고요?>라는 책이다.
나의 심기가 불편했던 이유는 저자의 생각이 너무 black and white로 표현이 된다는 점이었다. 이 사회는 "모 아니면 도" 가 아니라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물론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은 좋지만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면 자신의 주장은 이러이러 하지만 달리 생각하는 사람들의 의견들도 함께 글 안에 넣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저자는 독자가 이 책을 비판적 사고로 읽는다 해서 상처를 받는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그리고 아마 감히 생각하건대 장려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이 책이 청소년을 위한 책인지, 학부모를 위한 책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제 첫 장인 학벌을 읽었다. 어느 정도 공감하고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이것보다 부정하고 반대의 의견을 가지며 읽었던 것 같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우리의 미래에 대해 마냥 밝은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 이는 저자가 이미 현실을 미화시키지 않겠노라 하는 원칙이 있다고 말한 바가 있다.
하지만 정말 우리의 사회가 이렇게 비관적이기만 한 것일까? 나 역시 부모 입장이라 그런지 우리 아이가 미래의 불투명성 속에서 마냥 긍정적이고 희망을 갖길 바라는 1인일까? 란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이 책은 10대를 위한 책이다. 생각하건대 난 우리 아이가 적어도 초등학생 때는 읽어보라 권장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고, 자신의 생각이 좀 더 생기면 이런 비판이든 긍정이든 사회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좋은 기회일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이 책에서 다루는 키워드인 학벌, 위험사회, 노인, 방송, 게임, 광고, 돈, 가난, 노동, 여론, 군대, 전쟁에 대해 우리 아이도 자신만의 생각을 가져야 하고, 이에 관해 다른 이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읽으면 냉철한 현실 인식을 갖는데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