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왜 나한테 그렇게 말해?
데보라 태넌 지음, 김고명 옮김 / 예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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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만 그런가 했더니 그건 아닌가 보다. 보통 엄마와 딸은 친구처럼 지내고 가까운 존재라던데 난 그렇지 않다. 엄마를 만나고 헤어지면 마음이 불편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부터 끌렸고, 이 책을 통해 내가 처한 상황이 꼭 이상하지도 않으며, 다른 모녀간의 갈등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엄마가 왜 이렇게 행동하시는지에 대해 또는 딸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어 유익했다.

이 책은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에서 다루는 내용을 살펴보며 어쩜 하나같이 내 얘기를 하는 것인지 깜짝 놀랐다. 내가 엄마에게 바라는 점, 느끼는 점이 고스란히 이 책에 쓰여있어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 왜 엄마가 이런 행동을 하는지를 살펴보며 어느 정도 엄마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부분도 생겼다. 저자는 엄마와 딸 양쪽의 관점에서 골고루 예시를 통해 설명하며 이 책에 등장하는 예시는 모두 실제 이야기라고 한다.

엄마들은 딸들의 외모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이라는 점, 그리고 특히 헤어스타일, 옷차림 그리고 몸무게는 엄마들이 딸에게 하는 외모에 관한 3대 비판 요인이라고 하는 대목부터 완전 공감이 갔다. 우리 엄마 역시 나의 외모에 항상 비판적인 시각으로 평가해서, 친정을 갈 때 항상 더 신경을 곤두세우고 방문하는 나를 발견할 때가 있다. 심지어 출산을 하자마자 제일 먼저 걱정하는 건, '살을 어떻게 잘 뺄 것인가?'이며, 여전히 당신의 입맛에 맞는 옷을 사다 주시는 걸 보면 이 책 안에 있는 사연들 을 통해 엄마의 심리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을 통해 엄마와 나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나의 딸과 나의 관계 역시 어떻게 발전해가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어떤 엄마가 될 것인지에 대해 미리 고민할 수 있었고 이 세계 다양한 관계를 성립해서 사는 엄마와 딸들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더불어 엄마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더 생겨 좀 더 너그럽게 대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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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비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정미경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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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인 <큰비>를 읽으며 역시 문학상 수상작 답다는 생각을 하였다.

사실 이 책의 초입부를 읽으며 많이 어려움을 느꼈다. 모르는 한글 용어, 어휘들로 인해 책을 읽는데 가속도가 떨어지기도 했고, 생소한 내용이라 그런지 이해도도 떨어졌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모든 단어단어의 뜻을 속속들이 알지는 못하지만 작품성이 있는 소설을 내가 읽고 있구나란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무속인의 삶에 대해 이렇게 묘사한 책이 또 있으랴. 게다가 우리나라에만 있을법한 무속인이지 않는가.

이 책은 무속인들의 이야기다. 조선 숙종 시절 도성에 큰비를 내려 기존의 모든 것을 쓸어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준다는 계시를 받아, 원향을 중점으로 경기도 양주에서 한양으로 가는 여정을 그린다. 큰비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는 설정 자체가 소설을 끝까지 안 읽어도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짐작을 하며 읽는다. 스토리의 전개에 초점을 맞추었다기보단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심리적 묘사, 사연 소개 등에 더 초점을 두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익숙하지 않은 분야로 시작되어 이야기가 어디로 흐르려나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무당, 신내림, 빛줄기 등 신비하고 신화 같은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귀신 얘기를 할 때면 살짝 오싹하기도 하지만 무섭게 느껴지지는 않는 이야기이다. 뭔가 큰일이 일어날 것 같은데 무신년이 언제인지 모른 체 조선의 어느 왕 이야기인가... 하며 계속 궁금해하다 드디어 장옥정의 이름이 등장하며 시대적 배경은 책의 1/4을 읽을 때쯤 궁금증이 풀렸다. 이렇듯 책을 읽으며 뭔가 깔끔하게 배경이나 상황을 알고 시작하지 않아 조금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새로운 세계에 대해 간접경험을 하는 듯한 기분으로 읽었다.

왜 그들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는가? 미륵의 세상이란 무엇인가? 칼의 힘을 빌려 역모를 성사시키는 것이 아닌 영의 힘을 빌려 역모를 꿈꾸는 원향과 그를 따르는 많은 이들은 어떤 꿈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책 속이 아닌 현실에서 실제 무속인들이 진정 존재하는가에 대해 궁금하기도 하다.

여환이 처음 원향을 보았을 때, 그 얼굴에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사람의 얼굴이었으나 어떤 사람인지를 가늠할 수가 없었다. 여인의 얼굴이었으나 어여쁘고 추함을 느낄 수 없었다. 있으되 텅 비어 있는 얼굴, 존재하되 이곳에 없는 얼굴, 그것이 원향이었다. 원향은 아무도 아니었다. 아무도 아니기에 누구도 되었다. 텅 빈 얼굴로 누구라도 불러들이고 붙들었다. 여환은 홀린 듯 원향의 얼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천불산 천 개의 미륵을 담고 있구나, 바로 저이로다. Pg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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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비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정미경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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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인 <큰비>를 읽으며 역시 문학상 수상작 답다는 생각을 하였다.

사실 이 책의 초입부를 읽으며 많이 어려움을 느꼈다. 모르는 한글 용어, 어휘들로 인해 책을 읽는데 가속도가 떨어지기도 했고, 생소한 내용이라 그런지 이해도도 떨어졌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모든 단어단어의 뜻을 속속들이 알지는 못하지만 작품성이 있는 소설을 내가 읽고 있구나란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무속인의 삶에 대해 이렇게 묘사한 책이 또 있으랴. 게다가 우리나라에만 있을법한 무속인이지 않는가.

이 책은 무속인들의 이야기다. 조선 숙종 시절 도성에 큰비를 내려 기존의 모든 것을 쓸어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준다는 계시를 받아, 원향을 중점으로 경기도 양주에서 한양으로 가는 여정을 그린다. 큰비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는 설정 자체가 소설을 끝까지 안 읽어도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짐작을 하며 읽는다. 스토리의 전개에 초점을 맞추었다기보단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심리적 묘사, 사연 소개 등에 더 초점을 두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익숙하지 않은 분야로 시작되어 이야기가 어디로 흐르려나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무당, 신내림, 빛줄기 등 신비하고 신화 같은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귀신 얘기를 할 때면 살짝 오싹하기도 하지만 무섭게 느껴지지는 않는 이야기이다. 뭔가 큰일이 일어날 것 같은데 무신년이 언제인지 모른 체 조선의 어느 왕 이야기인가... 하며 계속 궁금해하다 드디어 장옥정의 이름이 등장하며 시대적 배경은 책의 1/4을 읽을 때쯤 궁금증이 풀렸다. 이렇듯 책을 읽으며 뭔가 깔끔하게 배경이나 상황을 알고 시작하지 않아 조금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새로운 세계에 대해 간접경험을 하는 듯한 기분으로 읽었다.

왜 그들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는가? 미륵의 세상이란 무엇인가? 칼의 힘을 빌려 역모를 성사시키는 것이 아닌 영의 힘을 빌려 역모를 꿈꾸는 원향과 그를 따르는 많은 이들은 어떤 꿈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책 속이 아닌 현실에서 실제 무속인들이 진정 존재하는가에 대해 궁금하기도 하다.

여환이 처음 원향을 보았을 때, 그 얼굴에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사람의 얼굴이었으나 어떤 사람인지를 가늠할 수가 없었다. 여인의 얼굴이었으나 어여쁘고 추함을 느낄 수 없었다. 있으되 텅 비어 있는 얼굴, 존재하되 이곳에 없는 얼굴, 그것이 원향이었다. 원향은 아무도 아니었다. 아무도 아니기에 누구도 되었다. 텅 빈 얼굴로 누구라도 불러들이고 붙들었다. 여환은 홀린 듯 원향의 얼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천불산 천 개의 미륵을 담고 있구나, 바로 저이로다. Pg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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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먹는 나무
프랜시스 하딩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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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마존 종합 베스트 18주 연속 1위!
영국에서 23초마다 한 권씩 팔리는 책!
책 소개만 봐도 엄청 재미있을 것 같고 책 표지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독특한 미스터리 설정이다. 거짓말을 먹는 나무라니. 자연과학자이며 권위적이고 설교할 때의 모습이 더 익숙한 목사 아버지 에라스무스 선더리, 뛰어난 외모로 많은 이들을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행동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엄마 머틀, 14살의 영특한 우리의 페이스, 그리고 남동생 하워드는 살고 있던 곳에서 도망쳐 나오듯 베인이란 곳으로 이사를 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왜 온 가족이 함께 이사를 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른 체 선더리 가족은 새로운 곳에 정착하게 된다.

초반부부터 페이스의 호기심으로 인해 아버지인 에라스무스가 과학계에 발표한 모든 화석이 가짜라고 주장하는 편지를 발견한다. 존경하는 아버지를 누군가가 일부러 파멸을 시키려 한다고 생각하는 페이스. 아버지는 페이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페이스는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열심히 도와준다. 그러던 중 거짓말을 먹는 나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고 이를 통해 아버지의 미심쩍은 죽음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19세기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딸 페이스가 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파해지는 과정에서 그 시대상 드러나는 남성 우월주의와 계급사회 등을 접할 수 있다. 종교, 과학, 자연, 미스터리, 마법, 페미니즘을 조합한 소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판타지 소설이니 만큼 흡입력이 높은 <거짓말을 먹는 나무>가 왜 영국에서 이렇게 인기가 있는지 알 것 같다.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을 올가을에 만나보는 건 어떨까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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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는 일기를 이렇게 쓴다
최철호 지음 / 지식공방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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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모두가 그림일기를 쓴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해왔던 것이고 우리 아이들도 그리고 그의 후손들도 그림일기를 작성하게 될 것이라 예상한다.

아이가 묻는다. "일기는 왜 써야 해요?" 나의 답은 진부하다. "일기를 써야 국어 실력이 늘고 글쓰기 실력도 향상되고 하루를 잘 마무리하고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니까."라고 답을 했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하며 답을 하던 그 순간에 스스로에 대해 의심을 품었던 것을 우리 아이가 눈치챘을까?

우리 아이가 영재가 되길 바란다기보단 일기는 어떻게 쓰는 것인지에 대해 알고 싶었다. 다른 아이들의 일기 샘플이 궁금했고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읽었다. 생각보다 무척 재미있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 역시 서평을 작성하기 위해 서평 쓰는 방법, 글쓰는 방법에 관련한 서적을 여러 권 읽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나 역시 어렸을 때 일기를 썼지만 어떻게 쓰는 것이 잘 쓰는 것인지 잘 알지 못한 채 숙제니까 해야 하는 것쯤으로 여기고 일기를 썼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니 일기뿐 아니라 우리 아이의 글쓰기의 기초를 다질 수 있게 도와준다.

다양한 학년에 다양한 주제를 가진 일기를 읽을 수 있고 잘못된 표현을 정정하는 방법이나 띄어쓰기, 맞춤법도 배울 수 있다. 글감을 찾는 방법, 일기의 제목이 주는 의미, 주제는 어떻게 잡고, 생각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등등 상세히 설명이 되어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우리 아이 일기 쓰기 능력이 엄청 향상되었다. 특히 제목과 일기 내용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 글감을 하루에 한 가지만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그 내용을 작성해야 한다는 점, 6하원칙을 바탕으로 쓰기를 해야 한다는 점 등 유익한 내용이 많았다. 다른 이들의 글의 수정 전과 수정 후(고치기 전과 고친 뒤)의 글을 함께 읽으며 글쓰기 매력에 빠졌다.

이 책을 통해 일기는 왜 쓸까?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확실히 얻고 나니, 우리 아이가 자발적으로 이 책에서 배운 대로 일기를 쓰려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기특하다. 무작정 일기 쓰기를 강요하기보단, 이런 유용한 글쓰기 팁을 배워서 우리 아이의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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