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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번역가 수업 - 호린의 프리랜서 번역가로 멋지게 살기 ㅣ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항상 궁금했었다. 나도 혹시 나의 언어 실력을 어떤 식으로든 활용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회사에 일정한 시간 동안 근무를 할 수 없는 입장이기에 프리랜서, 번역가란 직업이 매력적으로 보인 지 오래되었으나 막연히 상상만 했을 뿐 직접적으로 열심히 알아보거나 노력해본 적은 없다. 아주 잠깐 인터넷 사이트 구축을 위해 한국 사이트를 영어로 번역을 해준 적이 있는데 페이도 낮았을 뿐 아니라 뭔가 적당한 대우를 못 받는다는 실망감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츠지무라 미즈키의 <아침이 온다>을 번역한 이정민 역자를 만나게 되었다. 직접적으로 이런저런 질문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잠재적으로 번역가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번역가의 삶에 대해 진실 솔직함이 담긴 책을 만났다.
호린의 프리랜서 번역가로 멋지게 살기란 부제처럼 프리랜서 번역가는 어떻게 사는지, 어떻게 번역가가 될 수 있는지, 구체적이고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기본적으로 막연히 궁금한 내용부터 아주 디테일하게 번역가로서의 삶, 느낀 점, 추천하는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유익했다. 번역가가 꿈이거나 나처럼 막연하게 상상만 하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실제 활동하는 번역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바로 옆에서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듯 풀어써내려간 책이라 볼 수 있다.
자신의 이야기, 생각, 의견만 담은 것이 아니라 다른 번역가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번역가의 철학적 마인드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번역 일은 생각처럼 멋지고 우아하지 않으며 심신에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는 직업이라는 말이 참 와닿는다.
물론 일본어 말고 다른 언어를 번역하는 번역가들의 삶도 비슷하겠지만, 이 책의 저자와 저자의 번역가 지인들이 일본어를 특정적으로 설명해서, 일본어가 아닌 영어를 마음에 두고 책을 읽어서인지 영어 변역 가를 위한 조언, 경험이 없어서 조금 아쉬움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어느 언어를 번역하든 작업을 하는 과정이나 번역가의 마음가짐은 달라지지 않아야겠다.
자신감을 갖고 작업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 유령 번역업체를 피하고 스스로의 몸값을 잘 받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말도 와닿는다. 인생의 공부는 끝이 없는 것처럼 번역의 공부 역시 끝이 없다는 말이 맞다.
이 책을 통해 번역가는 어떻게 될 수 있고, 그들의 삶, 어떤 점을 유의하면 좋을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