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초등수학 2-1 (2023년용) - 새 교육과정 반영 기적의 초등수학 (2023년)
기적의 학습법 연구회 지음 / 길벗스쿨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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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기에 공부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보다 공부 습관을 잘 들이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수학이라 해봤자 산수 수준이고 한두 개 틀린다고 큰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니까 점수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우리 아이가 이 책을 통해 습득하길 기대하는 건, 자기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울 줄 알고, 이에 따라 실천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집중력 있게 매일 공부할 수 있는 지구력과 인내심을 키우는 것이 이번 겨울방학 목표이다.

처음 공부 계획을 과하게 욕심내서 세우기에 조금씩 조언을 하였더니, 평일에는 Day 2개씩, 주말에는 Day 1개씩을 하겠노라 계획을 세웠다.
겨울방학이 총 37일이고 학습하는 Day 수는 54개라서 하루에 2개씩은 해야 겨울방학 때 다 할 수 있다고 산출을 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뿌듯했다. 방학때 다 해야한다고 안했는데 혼자 그래야만 하는 줄 착각했나보다.

책 구성은 DAY 1에는 교과서 개념을 잡고, '힘 문제 풀이를 하고,
DAY 2에는 학교시험100점 문제 풀고,
DAY 3에는 문제해결이란 좀 더 난이도 높은 문제 풀고,
마지막으로 DAY 4에는 단원평가를 실행한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침대 정리를 한 후, 세수를 간단히 하고 책상에 앉아 수학 문제를 푸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자고 같이 약속을 하였다.

문제집을 1월 3일에 받아, 오늘로 6일째 실천하는 중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열심히 스케줄에 맞게 잘 하는 모습에 하루하루 감탄을 하며 지내고 있다. 하루 DAY 1에 총 4쪽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 대략 15분 ~20분 정도는 걸리는 것 같다. '익힘 문제 풀이'는 좀 더 간단하고 빨리 풀 수 있는데, '학교 시험 100점 문제'는 글도 많고 문제 수도 많아서 좀 더 걸린다.

여전히 문제를 띄어넘고 안 풀 때도 있고, 답을 다 정리해놓고 답란에 기재를 안 하거나, 문제를 제대로 안 읽어서 어처구니 없이 틀리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이건 수학 문제를 푸는 요령을 배워나가는 것이라 생각하면 될 듯싶다. 어떤 건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을 못해서 틀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수학의 문제라기 보다 국어능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이 든다.

문제를 틀렸을 때 언제 다시 풀리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고민을 하게 된다. 겨우 DAY 2회차를 다 풀어 쉬고 싶은데, 문제 채점을 하고 틀렸다며 당장 고치라고 하기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중에 하자니 그땐 벌써 왜 틀렸는지 문제 풀 때의 상황을 기억 못 할 것 같고 말이다.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웠나 싶다가도 겨울방학 때 수학 문제집 한 권을 풀고 가겠다는 다짐이 너무 기특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이 문제집을 통해 제대로 된 공부하는 습관이 만들어지길 기대해본다. 덩달아 수학 선행학습도 할 수 있고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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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공부방 - 평생 경력단절 없는
임보라 지음 / 푸른영토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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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라 선생님의 <평생 경력단절 없는 엄마의 공부방>을 만나보았다. 경단녀, 워킹맘, 전업맘, 맘충, 승포맘... 책 첫 장부터 저자가 나열하는 뭔가 짠하고 억울한 느낌인, 부정적인 의미가 포함된 여자를 향한 단어들을 읽으며 살짝 울컥하게 된다. 어쩌면 저자의 의도일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살짝 희망이란 단어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해외 유학 10년 이상하고 영어가 한국어보다 더 편했던 시절, 그 당시 기업에선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우대하는 뭐 그런 이상한 상황이 있었고, 혜택을 맘껏 즐기던 시절이, 아이를 낳기 전까지 그런 시절을 누릴 때가 있었다.

아이를 낳고 한국의 정말 말도 안 되는 업무시간과 스케줄로 인해 아이가 점점 힘들었던 시기에 엄마는 아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과감히 직장을 그만두었다. 직장맘이 아닌 것에 감사할 때도 상당히 많지만 그동안 앞만 보고 달리던 내가 하루아침에 아무 소속감 없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것 같아 괴로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좋은 친구들의 후덕한 덕담들로 인해 지금까지 잘 견디며 아이들의 재롱을 보며 지내는 것 같다.

첫째가 점점 커가면서 더 여유로운 시간이 많이지고 아이에게 엄마표 영어교육을 시키며 자녀 영어교육에 더 관심이 많아졌다. 그러던 중 놀이터에서 만나는 동네 엄마들이 자신의 아이들을 가르쳐달라고 요청이 들어왔고 조심스럽게 6명 정도 아이를 받아 어쭙잖게 과외도 아닌 공부방도 아닌 상태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아이들의 영어실력이 향상되는 것에 대한 보람이 매우 컸다. 유학시절 미국에서 쓴 돈을 생각하면 우리 한국에서 지내는 아이들도 미국에 방문을 마치 한 것처럼 영어를 구사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도 컸다. 그러던 중 둘째 임신과 출산을 동시에, 그 공부방은 해체가 되었고, 지금은 또다시 무직인 상태이다. 다시 공부방을 운영해야겠다는 생각보다, 혹 나는 나태해서 모든 것을 다시 그만둔 건 아닐까, 다시 회상해보니 아이들이 더 늘지 않고 소규모로 밖에 운영이 안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란 생각도 들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역시 난 저자보다 열정이 부족하긴 했던 것 같다. 내 시간이 더 중요했고, 자만심도 있었다. 시장 조사 및 운영 방침도 제대로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홍보, 그런 건 생각도 안 했다. 그것이 문제였을까? 물론 가장 문제는 나의 출산이긴 했지만...

책에는 그럴싸한 모든 답이 있다기보단 공부방을 운영하며 생겼던 고민, 해결방안, 저자의 의견과 철학이 담긴 책이다. 나 역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던 내용이 많이 담겨있다. 특히 임보라의 One Point 멘토링 레슨 부분에 질의응답이 있는데, 매우 유익하다. 공부방을 준비하거나 현재 운영 중인 사람들에게 좋은 조언이 될만한 내용이 가득하다.

공부방은 재능기부가 아니라 사업을 운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생각을 구체적으로 안 했던 것이 나의 가장 큰 문제일지도 모른다.

만약 공부방을 다시 운영할 계획이라면 앞으로 주의할 점, 고려할 점 등을 심도 있게 고려한 후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영어, 너무 어렸을 때부터 공부해도 문제지만 너무 노출이 안돼도 문제가 되는 것 같다. 한국 교육의 문제는 영어를 너무 학문적으로 다루고 시험이라는 체계를 통해 검사받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영어를 그 나라의 문화, 언어 소통의 수단을 배우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영어울렁증이 생기지 않을 것인데 매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경력이 단절되고 집에서 무언가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단지 돈을 벌고 싶어서 공부방 운영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겠다고 뛰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진정으로 자신이 무얼 하고 싶은지에 대해 깊게 고민을 하고, 평생을 업으로 삼아도 가슴 뛰게 기쁜 인일에 대해 고민하는 유익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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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일주일
메이브 빈치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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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브 빈치 Maeve Binchy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이자 극작가, 칼럼니스트라고 한다. 그녀의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4천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고 하니 정말 유명하신 분인가 보다. 2012년 7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였고, 이 작품이 그녀의 마지막 작품이라 해서 그런지 좀 더 애잔하게 다가왔다. 그녀가 세상을 떠났을 당시 아일랜드 총리였던 엔다 케니와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그녀의 죽음을 애도했다고 한다.

작가의 소개를 간단하게 읽고 '아이리시 북 어워드'를 수상한 작품인 <그 겨울의 일주일>을 읽기 시작하는데 엄청나게 몰입을 하게 되어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그런데 너무 놀랐던 건, 내가 받은 이 책은 티저북이라 아직 책의 뒷이야기가 남아있었다는 것이다. 책을 다 읽었는데 다 읽은 것이 아니라니... 아직 뒷이야기를 읽어야 하는데, 책이 중도에 끝나버렸다. 그래서 지금 뒷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하다.

메이브 빈치의 작품 <그 겨울의 일주일>은 위트가 넘치고 각 캐릭터마다 생생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야기의 흐름 또한 정말 빠르다. 각 캐릭터가 처한 상황도 깔끔하게 설명되며 전개되어 군더더기 역시 발견할 수 없어 읽는 내내 깔끔한 이야기 흐름과 긴장감이 감돈다. 흡입력이 엄청나다, 정말 정신 쏙빼고 읽었다. 인간 본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등장인물들의 대화 곳곳에서 우리네 삶이 고스란히 적혀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일랜드 국민 정서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1995년에 이혼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한 후 이혼이 법적으로 승인되었다니, 우리나라보다 더 보수적인 색이 강한 것 같았다. 가족 문화나 이웃과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데, 역시 한국이나 아일랜드나 가족 간의 불화의 시작은 막말이나 간섭에서 시작이 되는구나란 생각도 들었다. 메이브 빈치는 아일랜드의 풍경에 대해 묘사하는 부분이 많이 나오는데, 만약 실제 존재하는 곳이라면 꼭 한번 여행하고 싶다는 충동도 마구 생긴다. 당연 스톤하우스 호텔에서 숙박을 해야겠다. 아일랜드 나라 자체가 너무너무 아름다울 것 같다.

이 책은 치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치키가 어떤 생각을 바탕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누구를 만나 무엇을 증명하고 싶은지 등 치키의 삶을 시작으로 리거와 눌라, 올라에 대해도 만나보았다. 치키의 삶도 대단하지만, 치키가 리거와 미스 퀴니, 올라, 눌라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읽노라면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도움을 주며 인생을 살고 있나에 대해 생각에 빠지기도 했다. 이 책에서 인생에서 대인관계를 할 때 새겨들어야 점은 남의 삶에 너무 간섭도 섣부른 판단도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우정이고 사랑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였다. 리키가 구상하는 사업자의 마인드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그녀의 열정을 통해 내 마음도 함께 불타는 듯했다.

치키와 미스 퀴니, 리거와 카멀, 그리고 올라가 열심히 스톤하우스란 호텔을 오픈 준비하는 과정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앞으로 호텔에 숙박하며 만나게 될 많은 손님들의 이야기가 더더욱 궁금하다.


 
     
 
치키는 이 사업을 통해 모두가 뭔가를 얻어 갈 수 있게 하려고 애썼다. 그녀는 모두를 한편에 서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
치키가 그랬던 것처럼, 그들도 근방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할 방법을 찾아내야 했다. 기존의 업체를 대체하기보다는 새로운 서비스를 생각해내야 했다. pg88
올라는 또한 월요일마다 점심시간에 캘리그래피를 배우러 갔다. 제임스와 사이먼은 처음엔 반대했다. 올라가 예쁜 손글씨를 배우러 다니면 일에 전념하지 않을 거라는 우려에서였다. 올라는 그들의 말에 괘념치 않았다. 이렇게 바쁘고 재미없고 사업만 생각하는 세상에서 빌어먹고 살려면 한 주를 시작할 때 조금이라도 예술적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안전밸브가 전적으로 필요하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 뒤로는 그들도 감히 그런 말을 꺼내지 못했다. pg106
그 충격은 오래전에 사라졌고, 그와 함께한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갔다. 어쨌거나 그녀의 마음은 그때 일을 거의 돌이켜보지 않았다. 하지만 거짓된 삶, 그 가공의 삶은 수정처럼 날카롭고 투명하게 존재했다. pg28
나도 내 인생이 이렇게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지. 하지만 살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우리도 정리할 건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해.
pg75
그들 모두 웃었지만 각자 의미는 달랐다. 올라는 억지웃음을 지었고, 제임스와 사이먼의 웃음은 공포영화에 나오는 가면을 쓴 것 같았다. 브리짓의 웃음은 올라가 마티 그린처럼 돈 많고 매력적인 남자와의 데이트를 날려버린 것에 대한 충격을 감추고 있었다. 폭시의 웃음은 언제나처럼 애매모호하고 멍청해 보였다. pg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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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 뚝딱! 골고루 아이 밥상
최상희 지음 / 나무수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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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을 꾸준히 보려 노력한다. 요리는 나에게 운동과 같은 존재다. 실천하긴 어렵지만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점,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는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차 둘은 유사하다.
다른 이들은 어떤 음식을 보고 대략 어떤 재료를 어떤 식으로 해서 만들면 되겠지란 감을 잡지만 나에겐 그런 감도 상상력도 없다. 사실 열정이 더 없다고 고백해야겠다. 잘 못하니 더 하기 싫은... 하지만 아이들을 잘 챙겨주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기에 하루하루 꾸역꾸역 몇 안되는 메뉴를 돌아가며 한 끼 한 끼를 때우는 중이다. 죽으란 법은 없다고 불행 중 다행으로 배달음식, 패스트푸드, 저장음식이 점점 발달돼서 아이들을 생으로 굶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진정 건강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엄마의 푸근한 사랑을 전하고 싶다면 아이를 위해 요리를 척척해주고 싶은 욕심은 언제나 있다.

이런 나의 마음에 동기부여 및 관심을 더 갖고자 요리책을 매일매일 공부하듯 훑어본다.

아이에게 먹고 싶은 음식에 포스트잇 부치라고, 방학 때 엄마가 만들어주겠노라고 했더니 아들이 포스트잇 한 통을 다 써가며 열심히 부쳤다. 그 모습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하나는 당연 너무 많은 음식을 요구해서이기도 하지만 둘째는 내가 해본 음식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동안 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음식을 주었던가...

겨울방학 특집으로 아이에게 매일 한가지 음식을 해주겠다고 다짐을 하며 실천 중이다. 이 책이 편한 건 요리 비법이 은근 간단하다는 점이다. 각 음식 만들기엔 키포인트가 항상 있다는 점에 감탄을 한다. 이를테면 두부조림을 할 때 두부에 10분 정도 소금 간을 미리하고 요리를 하라던가, 야채는 미리 소금간을 하고 물기를 제거하면 야채볶음등 할때 물이 많이 안생겨서 식감에 더 좋다거나 주먹밥은 왜 항상 동그라미로만 만들어주려 했는지, 저자는 세모 모양 멸치 주먹밥도 선보이고, 난 달걀말이만 만들어 주어 봤는데, 달걀말이 밥을 마치 김밥을 만드는 것처럼 만들 수도 있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많았다. 각 재료에 대해 오래 보관하는 방법이나 기호에 따라 어떻게 변경이 가능한지에 대한 팁도 매우 유용하다.

이 책은 아이 나이 3세부터 11세까지를 집중 타겟을 두고 요리 비법과 메뉴를 선보인다. 나처럼 아이 둘을 키우지만 여전히 초보 살림꾼에게 딱 맞춤형 요리책이지 않나 싶다. 빠르고 쉽게 만드는 음식이 이 책의 포인트이다.

목차를 살펴보면, 아이들에게 후딱 만들어주되 영양가가 듬뿍 들어갈 수 있는 재료로 선보인다. '채소와 친해지는', '해산물과 친해지는' 요리들이 선보여서 편식을 줄일 수 있도록 메뉴 선정을 장려하기도 한다.

목차를 살펴보면 메뉴 옆에 시계 그림이 있는데, 정말 재료도 거창하지 않고, 간편하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나의 음식의 문제는 몸에 좋을 거야..라며 모든 동일한 야채를 모든 음식에 넣어서, 비빔밥도, 볶음밥도 항상 비슷하게 그 맛이 그 맛 같다는 점이 문제였던 것 같다. 너무 많은 다양한 재료에 욕심부리다 보니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맛도 없다. 이 책에서 나온 레시피는 과하지 않은 재료들이 선별되었다는 점도 너무 좋았다.

마지막으로 매일 간식의 메뉴가 너무 많아서 좋았다. 아이들은 사실 밥도 중요하지만 간식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항상 시중에 파는 만두나 핫도그, 빵만 돌아가며 사서 주었는데, 이 책에서 소개되는 메뉴들을 따라서 다양하게 줄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 먹이는 건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만들어야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지요. 장 보고, 식재료 다듬고, 조리하고, 애들 챙겨 먹이고, 설거지까지 끝내면 오늘도 내 시간은 사라지는 느낌.... 그래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담으려 신경 썼어요.


애호박볶음 (소요시간 20분, 10분은 그냥 대기)

Tip : 애호박을 미리 썰러 소금에 간을 베게하고 물기를 제거한다. 요리시간은 무조껀 짧게. 아삭한 맛을 위해서.


 


 생각보다 맛있게 됬다. 모양도 그럴싸하고. 원래 아이가 물컹되고 흐물거린다며 잘 안먹었는데 확실히 식감이 살아서그런지 아이도 잘 먹었다. 원래 손도 안되고 먹으라고하면 토할거같아고 했었는데 이정도면 대성공!!


달걀말이밥 (소요시간 25분, 달걀부치는것이 고난도임)

Tip : 계란을 부칠때는 소량으로 조금씩 부어가며 만든다 (한까번에 올인 하지 않는다)
올인하지 말랬는데 자신있게 아무생각없이 올인 시킨 나, 담엔 꼭 기억하고 조금씩 부어야겠다.



 

 

 

책의 음식 이미지와는 매우 다른 음식의 결과물을 냈지만 안이쁜 음식모양을 캐찹으로 승화시켰다. 역시 처음부터 잘하긴 어렵다. 항상 볶음밥만 주다가 변화를 주었더니 아이가 더 맛있다며 신나게 먹었다. 별거 아닌데 참 크게 느끼는 아들, 자주 특별한 요리를 해줘야겠다. 실제 해보면 그렇데 힘들지도 않은데 말이다.

아이가 음식을 만들어줄때마다 책에 부친 포스트잇을 제거하라고 한다. 그 포스트잇을 다 제거하는게 어쩌다 나의 숙제가 되어 버렸다. 간단 초스피드 요리책을 바탕으로 열심히 요리해서 우리 아이들 영양보충을 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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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장승
한봉선 지음, 오현수 그림 / 바른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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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문화유산 중 장승이 있다. 실제 이 책을 통해 장승이 하던 일들을 배울 수 있었다. 창작 동화로 우리 선조들의 삶과 정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최근 해외 신화에 대해 책을 읽었는데, 우리나라의 고유 신화들을 먼저 배우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책이었다.

마을에서 수호신을 위해 장승제라는 제사를 지냈는데, 장승제는 장승의 낡은 몸을 새 몸으로 바꿔주는 행사였다고 한다. 제사를 치르고 나면 장만한 음식을 마을 사람들과 모두 나누어 먹으며 풍물을 즐겼다고 하는데, 요즘 아파트들이 빼곡하게 채워진 우리나라, 민주주의 자본주의 국가랍시고 돈이 마치 전부가 되어 버린 사회, 빈익빈 부익부 같은 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지려 치열하게 공부해야만 하는 아이들, 일해야 하는 어른들을 생각하지 괴리감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고유한 우리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지켜내는 일은 중요하며 한국인으로서 가져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장승할멈, 김영감, 수한무를 시작으로 틈이 열려 과거로 돌아가는 사건이 벌어지며 옛 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주모, 개똥이, 소금장수, 비단장수 등 현시대에 사는 아이들은 들을 수 없는 단어들을 이 책을 통해 접할 수 있어 마냥 기분이 좋았다.

광화문 안에서나 볼 수 있는 장승, 인사동에 방문하여 구매할 수 있는 미니어처 장승인 요즘 시대에,  우리의 고유문화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어 더 정겹게 느꼈다.

호리병에 악귀들을 담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언급을 한 것을 보니 내려오는 이야기가 맞았구나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이도 이 모든 이야기가 신기하고 새롭게 느낀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삼신할머니를 현상케 하기도 했다.
다음번에 실제 장승을 볼 때면, 우리 아이도 나도 <달빛 장승>을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달빛 장승>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우리나라의 고유문화를 배우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유익한 책이라 생각한다. 많은 아이들이 읽었으며 우리나라의 고유 문화를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귀여운 장승할멈을 만나보길 추천한다.

탑에는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문이 있어. 그 문은 시간에 틈이 생기면 열리지. pg31

젊었을 적, 사람들이 장승제를 올리며 자신을 떠받들어주는 것만 좋아했지,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는 통 관심이 없었거든요,. 역신이나 귀신을 쫓는 것만으로 제 할 일 다 한 거라 으스대었던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pg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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