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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벌로 보는 한국야당사
이영훈 지음 / 에디터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권력 재편기를 맞아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을 철새라고 부르고,혹자는 철새를 모독하지 말라고 열을 내고 있다. 정치적 이념에 의하여 정당을 결성하는 서구 정당과는 다르게 우리는 정치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정당이 결성되어 왔음을 본서는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천박한 이해관계에 따라 갈라서는 것이 멋적은지 그럴싸한 대의명분을 많이 생산해내기는 했지만 그 본질에는 변함이 없지 않을까?
이러한 이합집산이 주로 야당에게만 있어왔다는 사실 또한 한국 정치의 비극 중에 하나일 것이다. 막강한 권력과 부를 장악하고 있는 오너에 의하여 조직된 여당이 안온함의 틀안에서 굳이 파벌을 만들 필요가 없었다는 것은 상대방을 비판하고 정당한 게임의 룰에 의해서 권력을 장악해야 하는 민주적 정당의 구도가 여야 모두 어그러진 모습으로 현재까지 이러져왔고 이러한 전통(?)을 똘똘한 후배 정치인들이 보고 배우는 것은 아닐런지..
현대 정치의 일그러진 모습을 한두사람의 책임으로만 돌리기에는 그 규모나 기간이 너무 길지만 그래도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박정희가 오늘과 같은 정치의 모습을 만들어낸 일등공신이 아닐까 싶다. 야당 파벌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흐름은 잘 짚고 있지만 파벌이 변천해 갈때 파벌변천의 정치적,사회적,경제적 배경을 좀더 상세히 서술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