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클럽 운영 해보니 나름 재미있는 요소들이 숨어있음을 알게 된다.

일단 나와는 독서의 성향들이 다른 사람 십여명에게 돌아가면서 한달에 한권을 추천하게
하니 전혀 모르는 작가 또는 책들이 등장한다.

첫번째 책은 "꽃들에게 희망을".. 다들 치열한 경쟁에 다른 길을 보여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지하철에서 들고 읽기에는 엄청 민망했다는 멤버도 있었다.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었으나,
완독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특별한 감흥과 감동은 그닥...

 

 

 

 

 

 

 

 

 

 

 

 

두번째 책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봄에 나는 없었다>

나라는 존재에 대하여 조금은 멀찌감치 떨어져서 어느 정도의 객관성을 갖고 관찰해 보아야

되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하였으나, 여전히 일상에 치어 그런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이 소설의 여주인공 조앤 스쿠다모어도 교통편이 끊기고, 마땅히 할일이 없게 되니 그동안

살아온 날들과 자신의 가족과의 관계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근데 이러한 성찰의 시간을 행복이라고 보아야할지 불행이라고 보아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자신의 가치관만으로 죽을 때까지 밀어 붙였으면 별다른 고민과 걱정이 없었을텐데...

 







 


 

 

 

 

 

 

세번째 책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 독서클럽 하면서 처음으로 완독에 실패한 책...

완독을 못하다 보니 별로 할말이 없다.. 다른 멤버들이 필독을 권하니 언젠가 읽어보긴 할 건데..

이상하게 러셀의 책은 읽을 때 어렵다는 느낌은 들지 않으나 별로 진도가 잘 빠지지 않는다..
<종교는 필요한가>도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으나, 중도에 포기해 부렀던 기억이 난다.

 

 

 

 

 

 

 

 

 

 

 

 

 

네번째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기 참 힘든 책.. 저자의 이름이 "제수알도 부팔리노"
데카메론과 비슷한 형식을 취하기는 했는데...결론이 뭔지 아리송...글타고 별로 다시 읽고

싶은 욕심이 생기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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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아무런 언질없이 아침 8시40분에 업무보고를 받겠다는 보스의 지시도 말 안해도

알아서 움직일 정도의 짠밥은 되기에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는 오전은 나름 평안하게 흘러갔다.

반가운 사람들과 점심을 먹고 온 후부터 모든 일에서 뒤통수를 맞고 다녔다.

인사탐과 사전 협의해서 셋팅을 해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원래 배정된 인원에서 1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사무실 재배치 관련 부서에 문의하니 그냥 있으라고 해서 보스에게
그냥 있는다고 보고했다. 그런데 저녁 먹고 집에 가는데 다른 층으로 가란다..

그냥 있는다고 보고한 나는 병신되고...

화상영어 수업이 11시 30분이었다.. 와인 한잔해서 일찍 자고 싶은 맘을 먹누르고
30분을 기다렸다. 강사가 로그인 되지 않았다. 핸드폰으로 전화왔다.

왜 접속을 안하냐고... 난 대답했다.. 당신을 30분 넘게 기다리고 있다고..

낼 출근하면 죽일 놈들은 다 죽여 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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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2014-04-04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지막 문장에서 비장함이 느껴져요. 물론 농담이시겠지만, 어떻게 " 죽여 버리실지" 궁금해요. ㅎㅎ

몬스터 2014-04-04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합니다. 로그아웃이 되버렸어요.

짱구아빠 2014-06-24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몬스터님> 댓글 참 빨리도 달죠? 아무도 못 죽이고 그러고 살고 있습니다. 위에 쓰인 글은 정말 힘들 때 쓴거네요.. 지금도 별반 많이 좋아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정말로 힘들다고 느끼는 순간을 조금만 견디면 그래도 나아지는 거 같네요..^^

 

 

 

 

 

 

 

 

 

 

 

 

 

 

 

집에 텔레비전을 없애버린지가 어언 7~8년은 족히 되는 듯하다.

그렇다보니 최신 유행에 아무래도 둔감할 수 밖에 없는데..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사내변호사가 몇 달전에 적극 추천한 케이블방송

드라마가 <응답하라 1994>였다...

너무너무 재미있고 공감이 간다고.. (더군다나 그 친구는 연대 94학번이니,게다가 와이프는

마산 출신이다....)

몇 편을 띄엄띄엄 보고 있는 중이다. 1994년에는 내가 대학 4학년이라서 그런지 그 친구만큼

화끈하게 공감되거나 강렬한 설레임은 아무래도 좀 약하지 싶다..

더군다나 농구나 서울 쌍둥이한테 조차 별 관심이 없어던 지라...

드라마와 별개로 1994년은 나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지...
그해에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운좋게 취직이 되었고(지금 댕기는 회사는 아니고,
건설회사였다..불과 1년도 채 못다녔지만, 좋은 분들을 만난 직장이었으나,

그만두고 두어해 있다가 오너의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문을 닫고 말았다)

때늦은 (대학4학년이니) 연애를 시작했고(물론 현재의 마눌님은 아니다 ^^)...

어라..이 정도밖에 기억이 안 나다니 드라마를 좀더 열심히 봐야 잊었던

기억들이 돌아올 듯하다...

이런 저질적인 기억력과 탁월한 망각능력 하고는...

그래도 어렴풋한 느낌에 좀더 어리숙하고 불편하고 미숙했던 그 시절이

조금은 더 팍팍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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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사내 동호회들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할 것이다.

한동안 배드민턴 동호회 총무를 맡아서 구장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구장 문제로 해체했고...
자전거 동호회에도 가입했지만 엠티비부터 생활 자전거까지 자전거를 즐기는 방법론의
차이가 너무 커서 결국 해체...

게임 동호회는 활동이 전무 하다가 모아논 적립금으로 플레이 스테이션 한대씩 주고 해체..

이건 뭐 동호회 종결자도 아니고...

그런데 얼마 전에 독서클럽이 창사 이래로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문제는 짠밥으로 회장을 떠안기는 악습으로 인해 덜커덕 회장직을 맡게되었다.

책을 좋아하는 공통점은 있으나 13인의 취향과 관심사가 다른 걸 어찌 소화해야할지..

첫번째로 책을 정하는 걸 한분에게 맡겼더니 <꽃들에게 희망을>을 선정해 주셨다.

음.. 내 스탈은 아니고 이 책을 갖고 어떠한 방식으로 토론회를 진행해야 할지..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의 조언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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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4-02-25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장님이나 총무님이 간단하게 발제를 하셔요.
저자, 내용.....등을 A4 반장 정도 출력해서 나누어 주시고, 한 주제를 뽑아 토론하셔도 좋을듯요^^
또는 성공과 행복에 대해 각자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겠지요?
많은 것을 기대하기 보다는 한달에 한권의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것으로 만족하셔도 좋아요.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 , 박용후의 '관점을 디자인하라' 책을 추천합니다^^

짱구아빠 2014-02-26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저자하고 내용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하고, 서로 토의할 사항들을 미리 준비해 가야겠군요..아직은 서로의 독서 성향이나 취향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니 부담이 적은 책으로 시작하고,
모임은 말씀하신 대로 한달에 한번 정도 할 예정입니다. 1년에 12권은 읽는 것을 목표로..
읽고 나서 좋다고 공감한 책은 사내게시판에도 추천도서로 올려보는 것도 생각하고 있구요..^^
 

 

 

 

 

 

 

 

 

 

 

 

 

 

 

<감정수업>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감정은 "사랑"인 듯하다.

나머지 감정들은 사랑의 들러리나 변형,파생물에 불과할듯...

그런데 나는 가장 기본이 되는 감정을 제대로 느껴본 적이 있었나?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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