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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두 번째 비글호 여행 2 - 푼타아레나스에서 갈라파고스 제도까지 ㅣ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27
루카 노벨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비룡소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다윈의 두 번째 비글호 여행] 1권에 이은 2권입니다. 1권이 파타고니아에서 티에라델푸에고까지 남아메리카의 서쪽 지역을 탐사하고 있다면 2권은 푼타아레나스에서 갈라파고스 제도(!)까지 살펴보고 있군요. 1권의 표지가 갈색 색조를 중심으로 하여 다윈의 초상화를 실었던 데 비해, 2권의 표지는 녹회색 색조에 파도를 헤쳐가는 비글 호의 그림을 싣고 있습니다. 이 책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디자인이나 편집이 우선 눈에 찬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분량상으로 볼 때 1권으로 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요, 아무래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기 때문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분책한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짧은 호흡의 글, 여유로운 편집, 풍부한 사진, 유려한 그림 등이 어우러져 시각적 재미가 큰지라 아이들이 즐겁게 볼만한 요소가 충분히 갖추어졌다고 봅니다.

2권에서는 마침내 갈라파고스가 등장합니다. 등장하는 정도가 아니라 갈라파고스 제도가 대미를 장식한다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사실 다윈하면 갈라파고스의 핀치새의 부리 비교 연구가 워낙 유명한지라 당연하다면 당연한 배치였겠습니다. 다만 이 책이 진화론의 내용을 깊게 파고드는 편이 아닌지라 갈라파고스에서의 다윈의 연구 내용은 그닥 많이 소개되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이 책은 과학도서라기보다 여행기에 가까운 인상을 주네요. 나름의 재미와 장점이 있는지라 불만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조금은 아쉽더라고요.

이야기가 좀 셉니다만 예전에 '수학 귀신'이라는 책을 흥미롭게 봤었는데요,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 저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죠. 그런데 그 책이 이 책과 같은 시리즈더군요. 즐거운지식 시리즈던데요, 1권이 수학 귀신이었고 가장 최근에 발간된 '다윈의..'가 26, 27권이네요. 어느새 이만큼 출간되었을 줄이야... 왠지 반가운 친구를 다시 본 기분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