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월급쟁이 생존 부동산
박진혁 지음, 정광진 그림 / 북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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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취향을 말하자면, 사실 실용서는 별로 선호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나마 경제학 서적까지는 흥미로워 하지만 한단계 더 나아간 주식, 투자 등의 책에는 거의 흥미가 없는 편이죠. 하지만 매번 같은 부류의 책을 읽다보면 가끔은 새로운 분야에도 고개를 돌려보고 싶은 기분이 드는데요, 그런 때에 마침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네요. 월급쟁이도 아니고, 사실 부동산에 크게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이니 이 책을 읽는 동인은 아슬아슬한 수준이겠습니다만 책의 형식이 만화이다 보니 문턱이 좀 더 낮게 느껴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카카오 페이지에 연재되었던 작품이라고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꽤 뚜렷한 스토리 전개가 있는 편입니다. 투자의 세계에 막 발을 들여놓은 3명의 친구들, 그 중에서도 기자일을 하는 김신의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죠. 경매 투자에서 큰 손해를 볼법한 상황에서 여자친구의 삼촌으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고, 이후로 그를 멘토로 삼아서 하나하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게 되는 전개인 것이죠. 아파트 고르는 법이나 부동산 정책, 분양받고 대금을 치러가는 과정, 재개발 등등 상당히 다양한 분야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만화의 형식을 따르게 되면 정보량이 부족하게 마련입니다만, 이 책에서는 상당히 빽빽하게 내용을 채워두고 있어 정보량이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워낙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용어 자체가 낯설고 그것을 소화하는 것부터 채워가야 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는 것을 의식하고 있는 전개이다 보니 설핏 설명없이 넘어가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등장하는데요, 그런 부분은 별개의 꼭지로 챕터 마무리에 설명을 붙여주어서 다행스러웠습니다. (물론 후반부로 갈수록 말풍선의 개수가 늘어나면서 설명이 부족하다 말하기 민망하게 될 정도로 나아갑니다만..) 헛다리 짚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순전히 취미 차원에서 이 책을 읽어본 사람으로써 하나 덧붙이게 되는 것은,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비호감스럽다는 점이었네요. 뚜렷한 스토리 라인이 있다고는 해도 목표성을 가지고 쓰여진 스토리니만큼 투자 내지 돈벌기의 절박함을 강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짜여져 있는 것인데요, 그런 기능에 봉사하는 캐릭터니만큼 편향성이 지나치게 설정되어 있는 것이죠. 다소 자극적인 것은 단순화라던가 독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인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고, 캐릭터가 설정되면서 자기개발적인 동기부여를 강조하게 된 것은 저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펼쳐나간 것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한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큰 위험부담 없이 부동산 투자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화의 형식으로 잘 펼쳐낸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흥미를 가지게 했던 스토리 라인이 후반부로 갈수록 거부감을 가지게 만든 것은 아이러니이기도 했습니다만, 정보에만 집중하여 읽어간다면 꽤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으리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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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혁 2020-08-01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1000만원으로 시작하는 짬짬이 부동산 경매 투자˝
˝만화 월급쟁이 생존 부동산˝ 저자 박진혁 입니다.
좋은 평가에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해커스 텝스 기출 보카 (TEPS VOCA) - 주제별 연상 암기로 TEPS 단어 30일 완성! / 방대한 양의 텝스 빈출 어휘 + 텝스 전 영역의 출제 포인트 + 목표 점수별 완성단어 수록 (단어 & 예문 MP3 무료 다운로드)
David Cho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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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니저쩌니 해도 결국 어학은 단어로 귀결되는 듯 합니다. (물론 숙어까지 포함하는 넓은 개념의 단어어야 하겠습니다마는..) 제아무리 문법이 어려운 언어라 할지라도 길건 짧건 끝이 보이는 반면에 어휘란 것은 끝이 안 보이는 법이니 말입니다. 그나마 수험 영어의 경우에는 그 단어의 범위가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위안이 되지 않나 싶은 역설적인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그런만큼 빈도에 따라 잘 추려진 어휘책은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요.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독해를 하면서, 문제를 풀면서 단어를 그때그때 정리하는 것은 이상적일지는 몰라도, 한 권의 단어책을 가지고 반복하는 과정 없이는 반쪽짜리가 되기 십상이었던 것 같아요. 반복회차라는 측면에서 단어책 쪽이 훨씬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다만 요새는 스마트폰 앱이라는 편리한 형태의 단어장들이 있어서 그쪽에 마음이 기우는 때가 많습니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한 권 정도는 단어장에 마음을 묶어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네요.



 이 책에 실린 어휘는 모두 기출에서 나온 것으로 출제 빈도가 높은 것을 뽑아낸 것이라고 하네요. 30일차로 나누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고요. 단어를 1일치씩 묶어내는 기준은 주제고요, 거기에 맞춘 상황 지문을 첫 페이지에서 제시하여 단어를 맛을 보도록 해두었습니다. 본문 구성은 평범하게 단어, 뜻, 중요도를 표시하는 별표, 발음 기호, 파생어, 예시 문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간간히 실제 텝스에서 출제되었던 포인트들을 별도의 박스 지문으로 해설해두었다는 점이겠네요. 뒤이어 복습이 가능한 한 쪽 분량의 연습문제, 그리고 기타 단어들을 점수대별로 분류하여 압축해서 2장 정도로 제시하고 있고요. 



 출제 포인트를 짚어 줌으로써 실용성을 높이려는 노력은 본문의 출제 포인트 박스 외에도 10일차마다 제시되어 총 3회 분량으로 제공된 실전 테스트 문제들입니다. 실제 텝스의 문제 형식을 그대로 따와서 문장 속 빈칸에 단어를 채우는 연습을 하도록 되어있는 것이죠. 판형은 가지고 좋은 단행본 사이즈이지만 30일치의 학습 분량치고 두께가 상당히 두툼한 것은 이런 부분들을 빼곡히 채워두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워낙 이쪽에 특화된 해커스에서 출간하는 책이니만큼 필요한 부분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있다는 인상이 드네요. 



 제가 볼 때, 이 책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 중 하나는 단어 시험지 자동 생성기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책 내에서 매일차마다 복습을 할 수 있는 문제를 한 쪽씩 붙여 두었지만 반복 학습을 위해서는 부족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단어 시험지 자동 생성기를 활용하면 원하는 만큼, 원하는 형식으로 복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대단히 유용합니다. 특히 중고등학생이 이 책을 활용하는 케이스도 제법 있을 터인데 그런 경우에 교사가 활용하기에도 아주 편리할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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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3 - 일본 개항 본격 한중일 세계사 3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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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굽시니스트의 한중일 세계사가 3권까지 나왔네요. 참으로 느릿느릿 연재한다는 느낌이었는데 벌써 3권까지 나오다니 싶은 생각도 듭니다. 저스툰에 연재되는 것을 하루 하루 찾아보며 읽는, 감질나는 맛도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역시 한 호흡에 쭉 묶어 읽는 맛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이렇게 상대적으로 짧은 격동의 시기를 파고들어 살펴보는 경우에, 앞에서의 내용을 잊어버리기 전에 뒤의 내용을 읽을 수 있다는 단행본의 장점은 더 커지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아편 전쟁을 다룬 1권, 태평천국 운동을 다룬 2권이 중국을 배경으로 했다면 3권에 이르러서는 드디어 일본이 등장합니다. 톈진 조약 이후로 새로운 먹잇감으로 일본에 눈을 돌린 서구 열강들과, 그에 대응하는 일본의 상황이 그려지고 있네요. 덩치가 커서인지 큼직큼직한 전쟁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던 이전의 2권에 비해서는 이번 편에서는 좀 더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 편이네요. 



 동물의 의인화를 기본으로 한 개성적인 캐릭터 설정이라던가, 유머가 끊이질 않으면서도 밑바닥에는 시니컬한 태도가 깔려있는 굽시니스트 특유의 방식은 여기서도 여전합니다. 아재 개그의 경계를 넘나드는 말장난도 끊이질 않고요.(그런데 이런 말장난이 기억술로 작용해서 역사적 사건의 이름을 외우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네요. 이런 것도 의도한 부분이겠지 생각해보면 역시 굽시니스트는 노련한 작가네요.) 3국을 각각 다른 동물로 설정해둔 것도 꾸준히 스토리 이해나 기억에서 효율적인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어서 경탄하게 되네요.

 그리고 내내 동일한 포맷으로 흐르는 것이 일반적인 역사 소재의 미디어에서 계속 형식적인 변주를 집어넣어서 단조롭지 않게 만들려고 하는 점도 굽시니스트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1권에서 아편 전쟁 직전의 중국을 겪어낸 미국인 존의 일화가 자아냈던 페이소스가 가장 인상 깊었다면, 이번 편에서도 미국으로 건너간 만지로의 일화가 그런 맛을 떠올리게 합니다. 상황이 다른지라 상대적으로 경쾌한 이야기로 전개되기는 하지만요. 책의 페이소스는 마지막에 등장한 이이 나오스케의 일화가 담당하게 되는군요.



 

 일본 문화에 친근하면서도 일본 근대사에 대한 지식은 부족한 편인지라 정보의 측면에서는 가장 많은 습득이 있었던 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스토리의 흐름 못지 않게 간간히 들어간 덕후스러운 문물 뜯어보기도 재미를 더하더군요. 총의 작동 원리라던가 사모바르에 부츠를 씌우는 이유 등의 이야기는 조미료 역할을 제대로 해주네요. 다음 권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는 모양입니다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될 따름입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조선은 어떤 역할로 기능하게 될지 궁금하기도, 걱정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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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新 HSK 3급 - 실제 HSK 성우가 녹음한 MP3 + 실전 모의고사 + 3급 필수 단어장 포함, 2018 최신 경향까지 반영
최은정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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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원스쿨에서 나온 책은 대부분 부담이 적게 느껴진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3급 대비용의 이 책도 처음에는 상당한 두께라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 책을 펴들고 문제를 풀어보면 편집상으로도 그렇고 내용상으로도 그렇고 의외로 술술 진도가 나간다는 점을 깨닫게 되더군요. 문법과 같은 부가적인 설명을 최대한 줄이고, 공략법만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독성도 높고 빠른 진도로 인한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여기에서 파생되는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구성을 살펴보자면, 우선 영역별로 챕터를 나누어두었습니다. 챕터의 첫머리에 들어가면 그래프를 활용하여 그간의 출제 경향을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로 문제풀이의 전략을 제시합니다. 이 책에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었는지 알 수 있게 되는 부분이지요. 뒤이어 구체적으로 대표 유형의 문장 하나를 그림과 함께 제시한 이후 문제 하나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되었던 문제풀이 전략 중 어떤 부분이 적용되는지를 추가적인 설명과 함께 실어두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문제 하나를 제시하여 전략을 활용하여 풀이법을 연습해보도록 제공하고 있지요. 그리고 챕터의 말미에서는 실전 테스트가 가능하도록 한장 분량의 문제를 추가해두었습니다. 부록으로 들어가있는 비밀 노트가 꽤 유용해보이는데요, 시험에 반드시 출제되는 단어와 문장을 품사별로 제시하여 복습용으로 활용하도록 준비해둔 것이죠. 반드시 출제되는 것이니만큼 어려운 것보다는 평이하면서도 빈도가 높은 것을 실어둔지라 시험보기 전에 술술 훑어보면서 정리하는데 활용하기도 좋아 보입니다.


 부록으로는 실전모의고사, 필수단어장, 해설서 그리고 MP3로 제공되는 음성파일과 온라인 강의가 있다고 하겠네요. 일상적으로 제공되는 수준이고 특별하다 할만한 점까지는 없겠습니다. 아쉽게 느껴진 점을 꼽자면 실전 모의고사가 1회 분량 뿐이었다는 점이네요. 실전연습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지라 적어도 3회 정도는 제공해주었더라면 연습에 크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네요. 공략법 이외의 부분을 최대한 간결하게 줄여간 결과이리라는 추측은 해봅니다.



 개인적인 선호로만 보자면 정보량이 과한 책과 부족한 책 중에서는 아무래도 전자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전자라면 빼내가면서 보면 되지만 후자에서는 찾아가면서 봐야 되니까요. 이 책의 경우,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다른 책의 도움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는 느낌이 됩니다. 때문에 학습서라기보다 입문서 내지는 정리용이라고 하는 특성이 명백하네요. 그래도 3급 시험의 공략법 연습에 있어서는 대단히 유용하고 그에 필요한 정보는 충분히 입력되어 있는만큼 수험에 당하여 유용하게 쓸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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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10 영한대역 단편소설 - 토플·편입영어·공무원 영어단어 빨리 외우는 법
Mike Hwang 옮김 / 마이클리시(Miklish)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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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보면 저자의 음색이 약하게 느껴지는 책이 있는가 하면 진하게 묻어나는 쪽도 있지요. 실용서는 대체로 건조하기 때문에 전자인 경우가 많은 듯 한데요, 이 책은 머릿말을 읽는 순간부터 후자에 속하는 책임을 직감할 수 있었더랬지요. '3권의 책이 망하고' 라니, 이런 말로 책을 연다는 것은 이번 책을 쓰는데 얼마나 전력을 다해 뛰어들었는지 안봐도 비디오라고 할까요?

 실제로도 이 책은 하나하나 저자의 손질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었다고 할만했습니다. 사실 원서로 영어공부하는 것은 너무나도 고전적인 공부방식이고 그만큼 특색을 부여하기가 어렵지요. 원문을 제공하고, 단어를 제공하고, 번역을 제시한다의 3단계에서 벗어날 수가 없으니까요. 물론 이 책도 그러한 골격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만-그럴 필요도, 효용도 없겠지요-골격에 덧붙인 살점들에는 그야말로한땀한땀 저자의 손길이 닿아있다고 하겠습니다. 


 일단 서문에서 책의 구성이 어떠한지, 그리고 어떤 작품이 더 쉬운지, 더 재미있는지, 더 짧은지, 더 최신인지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책을 활용할 때 어떤 방식으로 읽고 단어는 어떻게 정리해야 하며 어떻게 반복해야할지 보여주죠. 그리고 한단계 더 나아가서 그 반복을 한달 기준으로 어떻게 배분하여 해야할지까지 보여줍니다. 사람마다 공부법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이미 영어 공부를 오랜 기간 해온 저자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은 충분히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작품으로 들어가서는 우선 본문의 주요 단어를 한 장 분량으로 먼저 제시하고 시작합니다. 이게 괜찮다고 생각되는 것이, 단어를 너무 모르는 상태에서 원서를 읽어가다보면 재미를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많음을 경험해보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원서를 읽을 때는 단어를 찾아보지 말고 문맥을 따라 읽어보라고 하는데요, 기본적으로는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어휘력이 정확히 맞아 떨어져주지 않으면 재미가 뚝 떨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독자가 난이도가 맞는 책을 찾아 골라읽어도 되는 부분이겠지만, 저자가 긴요성이나 난이도 측면에서 선별한 단어를 일부 먼저 제시해주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된다고 보이네요. 

 본문으로 들어가면 우선 이 단어들이 볼드체로 표기가 되어 있는 점, 오른쪽 페이지의 해석 옆에 간간히 문법과 용법이 해설되어 있는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해석을 살펴보자니 또 하나 마음에 드는 점,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보입니다. 바로 직독직해 방식으로 문장을 끊어가며 해석을 해두었다는 점이네요. 영어가 우리 문장과 구조가 다르다는 점이 영어 공부를 어렵게 만드는 큰 요인 중 하나이고 그런만큼 학교에서도 직독직해 방식의 끊어읽기를 강조하곤 하죠. 하지만 막상 살펴보면 영한문고는 커녕 대부분의 독해 문제집도 해석은 우리말 순서로 되어 있습니다. 의역까지 되어서 말이죠. EBS 연계 교재도 이런 식으로 해석이 되어있는 점에 개인적으로 불만이 많았는데요,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무조건 문장 구조의 파악이 용이하도록 직독직해 방식의 해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이 책이 택한 방식이 아주 마음에 들 수밖에 없었네요.


 책에 실린 10편의 단편은 말그대로 고전들입니다. 아직 과문해서인지 10편의 작품 중 예전에 접해본 것은 3편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대부분 100년 정도 된 작품들이다 보니 올드한 느낌의 내용, 조금은 생소한 방식의 옛말투는 감수해야 할 부분인 듯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지나치게 무거운 작품 없이, 가볍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단편들로 골라둔지라 내용적으로도 어느 정도의 재미는 보장되고 있고요. 유명한 작가의 생소한 단편을 접하는 맛도 쏠쏠합니다. 소설을 읽는 재미 3할에 영어 공부에의 활용성이 7할 정도 되었다는 소감이네요. 아, 그리고 이제와서는 당연하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만 mp3도 QR 코드로 제공됩니다. 단편이라서 읽기 전에 한번 듣고 읽은 후에 한번 들으니 부담없이 마무리짓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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