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슈퍼히어로 아카데미아 : 아는 히어로, 모르는 이야기 - A♭시리즈 003 - 아는 히어로, 모르는 이야기 - A♭시리즈 003 A♭시리즈 3
김닛코 / 에이플랫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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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부터 말하자면 에이플랫 시리즈 중에서 가장 취향에 맞는 책이었습니다. 책 제목에서 암시하듯, 히어로 코믹스로 대변되는 마블과 DC 유니버스를 소개하고 있는 책인데요, 일단 제가 마블 시리즈 영화를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고 DC도 일단은 보는 편인지라 흥미를 가지지 않기가 어려웠습니다. 코믹스본은 접하지 못했지만 유투브나 블로그 등을 검색해가며 세계관 정도는 숙지해두는 정도는 하고 있고요. 기본적인 코드가 맞으니 재밌게 볼 수밖에 없는 책이었던 셈이네요. 그리고 이 책 역시 기고문을 엮어서 낸 책이지만 응집성이 강한 글들이었기에 집중해서 읽어가기에도 훨씬 나았다는 인상입니다. 코믹스 개론으로 시작하여 마블 유니버스, DC 유니버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그리고 별도로 시빌 워를 덧붙인 구성인데요, 한결 잘 짜여져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용적으로 보았을 때도 4권의 책 중에서 가장 '덕'력이 높은 편이라고도 하겠네요. 때문에 코믹스든 영화든 완전히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흥미를 가지고 보기에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의 설정을 차례차례 설명해가는 것이 아니라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하는 식으로 쓰인 글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내면 얼추 머릿 속에 그림이 그려지겠지만 그때까지는 조금은 인내심이 필요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애초 아예 코믹스에 생소한 사람이 이 책을 볼까 싶기도 합니다만^^;

 약간 의외였던 것은 책에서 완전히 처음 접해본 히어로나 설정은 없었다는 점이네요. 나도 제법 열심히 팠었나 싶은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컬럼인만큼 한국의 대중에게 소개되지 않은 정도로까지는 파고 들지 않았던 것일까 싶은 생각도 들고 합니다. 전체적인 범주가 시네마틱 유니버스 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맞아 보여요. 그러니 영화를 어느 정도 이상 재밌게 본 분들이라면 충분히 즐겁게 읽어갈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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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크리틱지상주의 : 대중문화에 할 말 있음! - A♭시리즈 004 - 대중문화에 할 말 있음! - A♭시리즈 004 A♭시리즈 4
손지상 / 에이플랫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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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모두 독특한 제목을 가지고 있었지만 소제목까지 따져보면 가장 묘한 제목들을 사용한 책이었네요. '범은하활자박멸운동위원회 지구지부 서울파출서 정기보고서'라니 제목 만들기에 고심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목으로도 드러나듯 실린 칼럼들을 보면 상대적으로 경쾌하기보다는 묵직한 내용을 남은 것들이 많습니다. 문체도 그런 부분이 드러나고요. 작가가 머릿말에서 '각잡고 쓴 글'이라는 표현을 했던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이 되요.

 [컬럼1] 부분에 논쟁성이 강한 주제들을 소재로 다룬 컬럼들을 실어둔 것은 관심을 끌기에 주효했다는 인상입니다. 유전이냐, 양육이냐 라던가 복제인간의 경우 '짝퉁'을 없애야할까, '진퉁'을 없애야할까 라던가. 한때 유행했던 영화로 철학하기의 전통을 이어가는 글들이라고 할까요? 철학적인 고민으로 이어져갈 수 있는 글들이었어요. [컬럼2] 파트에 이르러서는 실험적인 형식이라 할만한 글들이 실려 있습니다. 4편 밖에 안되는지라 [컬럼1]이 역시 주력이라고 하겠습니다만, 이런 글이 컬럼에 실렸다는 점은 재밌게도 생각되더군요. 뒤이은 [리뷰]에서는 웹툰과 만화를 소개하고 있고요. 봤던 작품들이 없던지라 목록으로 따로 저장해두었네요. [비평]에서는 묵직함이 배가됩니다. 컬럼이라기보다 논문이라는 인상을 줄 정도의 내용과 양인지라 읽는 입장에서도 다소간의 '각잡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시리즈 중에서 읽는 데에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린 책이었어요. 컬럼 모음집이 대체로 대단히 빨리 읽힌다는 점을 감안하면 색다른 체험이기도 했네요. 시간을 두고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었고요. 특히 일본 대중문화를 인문학적으로 분석한다면 어떤 의미가 도출될 수 있을지 궁금하셨던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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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어원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이재운 지음 / 노마드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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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꽤 익숙하기도 하고 이리저리 쓰기 괜찮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시리즈물입니다. 전작인 영어잡학사전을 꽤나 흥미롭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에도 절로 눈이 가게 되더라고요. 이런 것이 시리즈물이 가지는 강점이기도 하겠지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책은 꽤나 유래가 깊은 것이었습니다. 94년도에 초기 버전이 나왔고 거기에서 변형된 것이 95년의 현 버전, 그리고 지금까지 4판까지 이어져나왔다는 것인데요, 꽤나 사랑을 받은 책이었던 모양입니다. 왠지 익숙하다 정도만 생각했지 이리 오래된 책인 줄은 몰랐던더라 약간 놀라기도 했네요.


 말의 어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영어 공부를 하면서부터였죠. 단어를 암기하기 좋게 묶어서 외우는데 어원을 쓰는 방식은 꽤나 효율적인 것이고 그런 식으로 공부해오면서 점점 더 단어 속에 담긴 문화와 역사, 사고방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죠. 영어 어원에 대한 관심에 비해 우리말의 어원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낮았다는 게 솔직한 이야기일텐데요, 당연시 여기던 것을 새롭게 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요. 이 책은 당연한 것을 새롭게 보게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흥미롭게도 책은 통사적으로 전개됩니다. 고조선, 부족국가~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 개화기, 일제강점기, 광복 이후 순으로 각 시대에 발생한 단어의 어원을 살펴보고 있는 것이죠. 책의 두께도 제법 됩니다만 실제로 책을 펼쳐보노라면 정보량이 엄청납니다. 사전식으로 구성된 책이 그렇듯이 읽다보면 쉽게 지루해지기도 하고 항목에 따라 흥미도가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만, 꾸준히 읽어가노라면 새롭게 배우게 되는 것이 너무나도 많네요. 사실 굳이 앞에서부터 볼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니 원하는 때 내키는 부분을 펼쳐서 깔짝깔짝 읽어가는 것이 역시 이런 책에는 가장 적합한 독서법이 아닌가 합니다.


 각 단어별로 생성시기, 유래를 설명하는 것이야 당연한 부분입니다만 잘못 쓴 예가 붙은 것이 의외로 흥미롭네요. 시기적으로 맞지 않던가, 말의 아귀가 맞지 않는 쓰임새를 예로 들어줍니다만 다소 불친절하기도 해서 오히려 퍼즐을 읽는 기분이 들 때도 많았습니다. 저로써는 오히려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부록이 상당히 두껍습니다. 한자 유래 단어와 불교 유래 단어, 우리말의 발생 과정을 다룬 부록들은 좀 부담스럽기는 해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우리말 안에서 한자 유래 단어가 가진 의미를 생각하기에 꽤 좋은 꼭지였어요. 한글 전용을 여러가지 면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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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하드보일드 만화방 : 56편 일본만화로 비정한 세상읽기 - A♭시리즈 002 - 56편 일본만화로 비정한 세상읽기 - A♭시리즈 002 A♭시리즈 2
김봉석 / 에이플랫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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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 덕업상권을 통해서 출간을 알게 되었던 에이플랫 시리즈의 두번째 책입니다. 제목이 익숙해서 혹시나 했더니 예전에 재밌게 보았던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을 쓰셨던 저자분이셨네요. 제목이 비슷한 만큼 방향성도 비슷해서 56편의 일본만화를 소개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 실린 컬럼들은 채널예스에 연재되었던 것이라고 하는데요, 얘기가 샙니다만 채널예스에 좋은 글들이 꽤나 많이 올라오는 것 같더군요. 구독해서 읽어볼만한 꼭지들이 많았습니다.


 이 책 역시 컬럼을 모은 책이고 그것도 2000년부터 연재했던 것을 모은 것이니만큼 빨간 맛 B컬처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일정 부분 공유합니다. 특히 글이 씌여진 연도를 표기해주었던 빨간 맛에 비해서 이 책은 그러한 표기가 없어서 미루어 짐작할 배경 시기를 떠올리기가 더 어렵기도 하고요. 개정되어 나온다면 연도는 꼭 표기해주었으면 하네요.


 다만 이 책이 제 취향에 더 맞았던 것은 꾸준히 작품 소개라는 일관성을 가지고 꼭지들이 엮여있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예전에 일본 만화를 엄청나게 즐겼던 세대로서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작품들을 다시 떠올린다든가 아니면 새로 읽어보고 싶어진 만화의 이름을 남겨둘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입맛에 맞았고요. 확실히 요새는 일본만화를 접할 기회가 줄어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약간은 일본 만화 풍에 질렸다는 점도 있겠고, 환경적으로는 만화방이 사라지고 웹툰이 붐을 이루면서 상대적으로 일본 만화가 눈에 띄는 절대적인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점도 있겠고요. 긍정적인 변화라고 볼 수도 있는 경향이겠습니다만 이렇게 무언가가 손에서 빠져나간다는 느낌이 들 때 추억 보정이 들어가는 법이죠. 이 책을 통해서 그런 감정을 맛볼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황혼유성군이나 탈선녀, 인간교차점, 꿈의 공장이라던가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등은 꼭 읽어보고 싶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짧은 글이었지만 어떤 매력을 가진 책일지, 어떤 부분에서 내가 좋아할 수 있을 책인지 잘 느낄 수 있게 짚어주었던지라 꽤나 좋은 소개글 모음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흥미로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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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빨간 맛 B컬처 : 대중문화, 그 쾌락의 지점들 - A♭시리즈 001 - 대중문화, 그 쾌락의 지점들 - A♭시리즈 001 A♭시리즈 1
강상준 지음 / 에이플랫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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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겨듣는 팟캐스트인 덕업상권에서 먼저 출간 정보를 접하고 있던 책입니다. 진행하시는 강상준 님께서 내신 책이라 아무래도 더 친근한 맘이 들기도 했네요. 대단치는 않아도 대략 덕 잠재력은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는지라,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기대하면서 살펴보았습니다.


 제목이 꽤나 진한데요, 솔직하다 싶은 제목이지만 원래 생각했던 제목은 더욱 자극적이었던 것을 한풀 양보한 것이라는 일화를 머릿말에서 읽고 살짝 웃음을 짓게 됩니다. 드래그 미 투 '헬조선, 미디어 컨버전스 흥망성쇠, Change the world, 미스터리와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등 챕터의 제목도 꽤나 눈에 띄네요. 다만 실제로 읽어가노라면 진라면 매운맛을 기대했는데 실제로는 순한맛이었다 싶은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그간 여러 곳에 기고했던 컬럼을 모은 모음집 형태의 책이었기 때문이리라 생각됩니다. 대략 비슷한 것들을 묶어 챕터별로 묶어내고는 있지만 각각의 컬럼들이 워낙 천차만별인지라 집중해서 죽 읽어갈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니었다는 것이죠. 물론 이런 형식은 가볍게 읽고 끊고 하면서 읽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될 수도 있겠는 부분입니다만, 제가 기대한 바와는 좀 달랐다고 하겠습니다. 또 하나의 단점 역시 컬럼이 가지는 약점이기도 하겠는데요, 시의성이 반영되는 것이다보니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후에 읽어보게 되면 위화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네요. 특히나 이 책에 실린 컬럼은 심지어 10년 이상 전의 것도 있으니 그런 위화감이 더 심하게 느껴지고요. 이것을 다시 손봐서 실어낸다면 컬럼집이 가진 맛을 하나 덜어내는 것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취향으로 보자면 대폭 손을 대서 고쳐서 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컬럼이니만큼 문체면에서나 내용면에서나 지극히 무난하게 써낸 글들일 수밖에 없고 그러니 맛이 더욱 순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있겠네요.


 아쉬운 점이 컸습니다만 컬럼집이니만큼 꼭지에 따라서 흥미로운 부분은 꽤나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후반부에 실린 글들, 특히 피플 이후 파트의 글들은 재밌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거든요. 만약 전반부 특집과 후반부를 뒤집어 펼쳐냈다면 저로써는 훨씬 더 좋은 인상으로 책을 읽어냈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엮어낼만한 구성이라는 점은 이해하게 됩니다만 결과적인 짜임새로는 아쉽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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