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가 직장 생활을 한다면? - 경영학의 아버지에게 직장인의 기본기를 배우다
모리오카 겐지 지음, 한혜정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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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가 세상을 뜬지도 5년이 넘었네요. 그럼에도 아직까지 그에게서 깊은 영향을 받았다는 경영인들의 이야기를 적지않게 듣게 됩니다. 그의 이론에 대한 책도 쏠쏠히 출간되고 있고요. 역시 대단한 인물이었음에는 틀림없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일본인들이 그를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곤 하는데요, 피터 드러커의 직업정신이나 간결한 이론 전개가 일본인의 취향에 맞았기 때문이 아닌가 추정해봅니다. 이 책 [피터 드러커가 직장 생활을 한다면] 역시 일본에서 출간된 책이로군요.

이 책은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입문, 기본, 초급, 중급, 고급 순으로 발전되는 방식입니다. 파트별로 주제가 달라지고 있습니다만 구성 자체는 동일한데요, 직장인이 직장 생활과 관련된 고민을 던지면 그에 대한 상담을 하는 방식입니다. 재밌는 점은 피터 드러커의 개인적인 체험과 관련된 부분이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인용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피터 드러커의 개인적인 삶이나 가치관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된다는 점도 좋았고요, 그의 주장에 대한 공감도가 높아진다는 점에서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출간된 자기개발서는 대부분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이 책 역시 그런 장점이 잘 발휘된 책이라고 보입니다. 본문 자체도 간결하게 쓰여져 있습니다만 그것도 부족(?)하여 그 본문이 만화로까지 요약되어 있는 것이죠. 핵심만 짚어내고 있기 때문에 본문을 읽지 않고 만화만 보아도 그 내용을 잘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간결함 못지않게 꼼꼼함도 돋보입니다. 피터 드러커가 사용한 용어를 따로 사전으로 정리해주고 있기도 하고요, 그의 저서를 간략하게 요약된 내용과 덧붙여 목록으로 제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개념 이해에 있어서 용어 정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감안해보면 이런 용어사전은 특히 반갑게 느껴지더군요. 저서 목록 역시 그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이 좀 더 깊이있게 접근하려 할 때 좋은 지표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고요.

250쪽 정도 되는 얇은 책이고 워낙 간결하게 내용을 정제한 책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터 드러커의 정수를 접하기에는 부족함 없는 책이 아니었던가 생각됩니다. 보통 매니지먼트라고 하면 경영이나 이윤의 문제만을 떠올리게 마련인데요, 피터 드러커는 공동체라는 점에서 매니지먼트를 재해석했다는 점이 인상깊더군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것이 매니지먼트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그의 견해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아 보입니다. 준비운동도 된 것 같으니 이제는 직접 그의 책을 접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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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 02 : 금융 시장 내인생의책 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 2
애론 힐리 지음, 김시래.유영채 옮김, 이지만 감수 / 내인생의책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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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쉽게 경제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쓰여진 입문서, [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의 2권입니다. 1권이 경제학 입문이라는 부제를 달고서 수요와 공급, 대출과 이자, 경제주체의 역할 등 경제학의 기본개념을 다뤘다면 2권은 그중에서도 금융부분에 대해 집중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제도 [금융 시장]이지요. 실제 경제입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금융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2권의 방향성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리즈물인만큼 2권 역시 1권과 동일한 특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얇은 두께, 구어체의 서술-원서가 외국서적임을 감안하면 이것은 번역자의 센스일텐데요,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나 합니다. 사실 내용부터가 구어체와 아주 잘 어울리는 정도의 난이도거든요-, 풍부한 사진과 도표, 충실한 용어설명 등이 그 특성이지요. 물론 2권은 1권보다 좀 더 좁은 영역을 다루고 있는만큼 약간 더 자세하고 조금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입문서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첫번째 쉬울 것, 두번째 재밌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첫번째 요소인 쉬울 것은 충분히 충족되고 있다고 보이네요. 장황한 설명을 최대한 자제하고 개념위주로 간략하게 서술한다던가, 도표와 그래프를 많이 실었음에도 그것에 대한 수학적 설명은 최대한 피한다던가 하는 식이지요. 사실 입문자에게 경제학이 어렵게 다가오는 주요한 이유가 수학적 접근임을 부정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입문서에서는 개념 위주로 가면 충분하지 굳이 수학적인 설명을 동원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두번째 요소인 재밌을 것은 약간 애매하네요. 물론 시사적 예시를 많이 들고 개념 설명시에도 생활친화적인 예증을 사용하는 등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만, 아이들의 호흡으로는 결국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이 간결하고 두껍지 않다는 점이 그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초등학생 고학년 정도의 인내심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정도로 조정되었다는 인상이 드네요.

책 뒤편의 설명을 보니 시리즈 3권은 [경제 주기]를, 4권은 [세계화}를 부제로 달고 있네요. 총4권으로 완간이 아닌가 싶은데요, 부제를 보면 이 시리즈가 현재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불황과 호황, 세계화와 같은 민감하면서도 이슈가 되는 주제를 각 한권씩 할당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다만 까다롭고 어려워진 주제를 실제로 어떻게 담아냈을지 궁금해지는군요.

변함없이 입문서라는 목적에 잘 부응하는, 섬세하게 짜여진 책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에게도 충분히 읽힐 수 있는 책이라고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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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 上 - 신화적 상상력으로 재현한 천 년의 드라마
스티븐 세일러 지음, 박웅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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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가 서양사에서 차지하는 엄청난 비중과 현재 역사에의 파급력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와 같은 역사교양서가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예가 적지 않은 것은 로마사가 서사적 재미를 담보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곤 합니다.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로마사 책에 새로이 2권의 책이 더해졌네요. 깔끔하게 [로마]라는 제목으로 2권의 책이 출간되었군요. 2권의 책이라면 천년이 넘는 로마사를 다 포함하고 있으리라 생각되진 않는데요,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저자인 스티븐 세일러는 미국의 역사소설가인데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로마 서브 로사]의 저자입니다. 이 책은 말하자면 고대 로마를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이자 팩션인데요, 무려 18년간 10권이 쓰여졌으며 모두 베스트셀러로 사랑받은 책입니다. 친근한 로마의 위인들이 추리소설의 등장인물로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끌 수 밖에 없었을 텐데요, 저는 비록 2권 밖에 읽지 못했습니다만 상당히 재미있었다고 기억됩니다.

이번 작 역시 [로마 서브 로사]처럼 팩션이라 할 수 있을 텐데요,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 BC1000년 부터 BC 44년까지의 로마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상권에서 다루고 있는 시대의 로마의 흔적은 이미 역사라기보다 신화에 가까울 정도이고 사료랄 것도 없을 정도입니다. 작가의 상상력이 마음껏 노닐 영역을 충분히 확보한 셈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반면 하권에서는 공화정의 시대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역사적인 내용이 풍부한 편이지요. 스키피오, 그리쿠스, 카이사르 등 익숙한 위인들도 많이 등장하고요.

역사를 소재로 삼은만큼 지도가 많이 실려있다는 점이 우선 눈길을 끕니다. 특히 상권의 경우 지도가 없으면 가닥잡기 어려운 이야기도 적지 않은데요, 개인적으로 왕정시대의 로마조차 익숙치 않은 제게는 신화시대의 로마이야기는 거의 신세계(?)였습니다. 하지만 신화시대의 이야기라 해도 어디까지나 합리주의적으로 해석하여 현실성을 살리는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즉 신화 속의 인물이 원시인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죠. 예컨대 헤라클레스가 괴물을 퇴치하는 이야기가 어떤 덩치큰 목동이 광기에 젖은 거인을 때려죽인 이야기로 다시 쓰여지고 있는 것입니다. 낯설지만 나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소설로써의 재미는 어떠한가 하면 사실 최고라 할 정도는 아닙니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짧다 보니 스토리에 몰입할 영역이 많지 않을 뿐더러 역사의 틀 안에서 쓰여지다보니 기발함에 한계가 있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사를 좋아하는 인물이라면 즐길 요소는 충분해 보이네요. 특히 고대 로마사를 다룬 부분은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로마사라는 점도 주목할만하고요. 지인에게 충분히 권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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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에서 자유로운 수학
전준홍.유수진 지음 / 담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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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표지가 눈에 띄는, 고교생을 위한 수학 입문서 [공식에서 자유로운 수학]입니다. 비상에듀의 강사인 전준홍 선생님이 쓰신 책이군요. 수험에서 국영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큽니다만, 문이과를 막론하고 가장 문제가 되는 과목은 역시 수학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다보니 수험생으로 하여금 포기할 것인가 말것인가를 가장 고민하게 만드는 과목이 또 수학이지요. 사실 그런 부분을 차치하고서라도 수학은 특성상 문턱이 높은 과목임에 사실입니다. 적성이 좌지우지 하는 부분도 적지 않고요. 이렇게 장벽이 많은 과목이 수학이다보니 그 장벽을 조금이라도 낮추어줄 수 있는 책에 대한 수요도 큽니다. 그에 부응하여 책도 많이 쏟아져나오고 있고요. 과연 이 책은 그런 기대에 얼마나 부응하고 있을까요?

 

 

제목으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학생들이 공식수학의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기계적으로 공식을 외우고 문제풀이에 공식을 대입하는 방식을 씀으로써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될 뿐더러 오히려 문제풀이를 더 어렵게 만들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죠. 기계적으로 암기하며 공부하는 방식으로는 원리를 이해하는 공부법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 늘 하고 듣게 되는 이야기 아니겠어요?

 

 

우선 주의할 부분이 있겠는데요,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 이 책은 수열만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수학1 전분야를 개괄하는 줄 생각했었거든요. 책의 분량을 생각해보면 사실 전분야를 다룰 수는 없는 일일 텐데요, 그렇다곤 해도 책의 표지에 [수열편]이라는 부제 정도는 붙여주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 부제가 붙어있으면 후속편을 내기도 좋지 않겠어요?

 

 

기계적 암기 대신에 원리에 대한 이해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보면 수열이라는 분야는 이 책에서 다루기 적절한 분야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책은 [수포자]인 '나'가 [공자수] 선생님을 만나 수학에 재미를 붙여가는 과정을 20일치의 강의로 나누어 그려내고 있습니다. 친근한 대화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과 더해져서 책에 대한 접근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더라고요. 어쩌니저쩌니해도 수학을 다루고 있는 책인데도 술술 읽어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반갑게 느껴집니다.

 

 

공부를 제대로,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원리적으로 이해가 암기에 앞서야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해의 뒤에는 암기가 뒤따라야 하는 것도 사실이지요. 공식에서 자유로운 수학이지만 결국 그 자유로움을 활용하여 공식을 흡수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겠지요. 이 책을 다 읽고 다면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책 한권으로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모두 없앨 수 없는 일이겠습니다만 갑자기 어려워진 고교수학을 접하게 될 예비고교생이라면 이 책을 통해 부담을 줄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꼭 정석과 같은 책으로만 고교수학을 시작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중3, 혹은 고1 학생에게 읽으라고 권할만한 꽤 괜찮은 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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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의 성분 - 미국 드라마를 이해하는 15가지 코드
최원택 지음 / 페이퍼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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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 5,6년 사이에 미드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지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2~30년 전 외화라는 이름으로 크게 사랑받았던 드라마들이 미드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것 같다는 인상이 드네요. 미드의 매력은 무엇보다 폭넓은 분야의 주제를 포괄한다는 점 아닌가 합니다. 때문에 미드를 즐기다 보면 미국 역사나 문화의 일면을 엿보게 되는 일이 많죠. 그런 일면을 조금 더 깊이 들추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요, 이 책 [미드의 성분]은 그런 욕심을 채워주기 위해서 쓰여진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분'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이 책은 15개의 주제로 미드를 분석해봅니다. 직장, 로맨스, 사회계층과 주거지역, 인종, 민족, 수정헌법, 대통령, 지역, 법정 등 아주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들이지요. 사람마다 관심이 가는 분야가 다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정치나 법 분야가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제가 '웨스트윙', '굿와이프', 'CSI'나' '크리미널 마인드' 등을 좋아하거든요. 미국 정치체제의 근간이 되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립양상을 설명하고 미드가 민주당 측으로 경도되는 경향을 분석하기도 하고요, 미드에서 자주 등장하는 수정헌법이 어디에서 출발하였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검사와 변호사의 활약상과 배심원제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주제들은 대부분 후반부에 담겨 있는데요, 아무래도 전반부는 좀 가볍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주제를 담고 있고 후반부에는 상대적으로 무겁고 복잡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가뿐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정말 이 많은 미드를 다 보았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미드가 등장하는데요, 그만큼 미드를 사랑하는 사람이 쓴 책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금 아쉬운 것은 책의 디자인인데요, 약간 촌스럽고 독특해보이는 표지는 미드가 아직 마니악한 영역에 속한다는 인상을 줄 것 같다는 걱정을 해봅니다. 제작비라던가 판매량을 감안하여 책을 찍어낸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실제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외향이야 어떻든 굳이 미드를 잘 보지 않는 사람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시원하게 써냈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물론 미드를 자주 보는 사람이 훨씬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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