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콤비 프레지 & 키노트 & 파워포인트 2010 - 다 가져라 세상의 모든 프레젠테이션 환상의 콤비 시리즈 2
장경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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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은 초등학생 발표에 있어서도 필수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정보의 취사선택과 전달이 중요해지면서 발표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고, 그에 따라 어릴 때부터 효율적인 발표능력을 기르기 위한 수단이 강구되는데요, 그러다보니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이 유용히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뒤늦게 파워포인트는 좀 배웠습니다만 그 외에도 점점 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출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파워포인트 외에도 프레지와 키노트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마치 짬짜면과 같은 안내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프레지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하여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웹 기반 프로그램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왠만한 워드 프로그램은 웹에 흡수되어 있는 상황인데요, 프레지 역시 그러한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오프라인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운로드 프로그램도 있는 모양입니다만 비교우위는 역시 웹에서 바로 작성할 수 있다는 점에 있을 듯 합니다. 영진 컴퓨터 도서가 대부분 그렇듯 이 책에서도 프레지에 접속하여 계정을 만들고 실제 프레젠테이션을 제작하는 과정이 스텝 바이 스텝으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파워포인트보다 간단하고 표현 영역도 좁은 편입니다만 공유 기능이 눈에 띕니다. 제작에서부터 공동작업이 가능할 뿐더러 완성작을 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등으로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아이폰의 리모컨 어플로도 컨트롤할 수 있다는군요. 예시된 작품을 보면 지하철 공연을 노선표를 활용하여 표현한 것이 있는데요, 넓은 도화지에 연속하여 그림을 그리듯 연장해갈 수 있는 프레지의 장점이 눈에 띕니다.

키노트는 제 아이패드에 깔려 있는 프로그램이고 간단하게나마 실제로 사용해본 적도 있습니다. 아이패드 앱 답게 워낙 직관적이고 간단하여 여타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쓸 수 있는 것이 사실이더군요. 이 책에서는 표 편집, 애니매이션 효과 적용, 빌드인 및 빌드아웃 효과 사용 등 고급기능도 안내되어 있어서 한단계 한단계 따라해볼 수 있었습니다. 게임 하듯이 터치해가며 따라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아이패드 앱의 장점이 바로 이런 것 아닐까 싶네요. 편의성은 물론이고 작업 자체가 재밌게 느껴진다는 점이지요.

이렇게 두 부분에 뒤에 추가된 파워환상의 콤비 프레지 키노트 파워포인트 2010포인트 파트까지, 세 개의 파트가 분책 가능하도록 편집되어 있습니다. 초보자라도 한단계씩 따라하다보면 쉽게 배워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점에서 영진의 책 답습니다. 동시에 세 개의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을 익힐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고요. 여러모로 프레젠테이션 초보자에게 최적화된 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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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주의 결혼식 푸른숲 역사 동화 2
최나미 지음, 홍선주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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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화 참 잘 나온다'는 말로 글을 시작하게 됩니다. 어릴 때 동화를 좋아해서 참 많이도 읽었었는데요, 이렇게 나이를 좀 먹은 후에 접하게 되는 요즘의 동화는 양으로도, 질로도 비교가 안된다는 느낌입니다. '옹주의 결혼식'은 그런 인상을 더해주는 책이었는데요, 푸른숲에서 나오는 역사 동화 시리즈 중의 한 권이라고 하네요.

 

 이 동화는 조선 전기 친영례가 보급되는 과정을 옹주의 결혼식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친영례는 조선이 성리학을 국가의 기본 이념으로 삼은 후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이지요. 남편이 장가가던 사회를 아내가 시집가는 사회로 변화시키기 위해 왕실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친영례를 수용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변화가 민중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다보니 조선 초기의 왕들은 친영례 문제로 적잖게 고민을 했던 모양인데요, 특히 모범생(?) 왕이었던 세종에게야 두말할 나위 없겠지요. 결국 왕족 중에서 최초로 시집을 가게 된 것은 세종의 배다른 누이 숙신옹주 운휘였습니다.

 

 이 책은 운휘 공주의 결혼을 통해 조선 사회의 모습을 잘 드러내주면서도 동화의 본질을 놓치지 않습니다. 디테일한 부분에 있어서 철저하게 고증을 하되, 드러내놓고 교육을 하려는 대신 자연스러운 서사를 잘 살려내고 있는 것이죠. 요즘 나오는 교육 목적의 동화를 보면 간혹 교육의 목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서 어른조차도 보기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더라고요. 이 책은 그런 함정을 잘 피해냈다고 봅니다. 책을 덮고 나서 운휘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되새기게 된다는 것이 이 책이 잘 쓰여진 소설이기도 하다는 증거겠지요.

 

 아이들에게 권할 수 있는 동화가 한 권 더 늘어났다는 것이 반가울 따름입니다. 역사동화 시리즈가 질을 잘 유지해서 오랫동안 계속 출간되었으면 바라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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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뿌리는 자 스토리콜렉터 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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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제가 접한 노이하우스의 첫 작품이었는데요, 독일 소설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어주었더랬죠. 독일 소설 하면 상당히 딱딱하고 건조하리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소설은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를 연상시킬만큼 스피디하면서도 얽히고 설킨 플롯도 아주 흥미로웠던 것이죠. 할리우드스럽다는 말이 꼭 칭찬은 아니겠습니다만, 재미만큼은 보장한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소위 말하는 페이지 터너라고 할 소설입니다. 당연히 후속작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컸지요.

바람을 뿌리는 자는 그 후속작으로 시리즈 다섯번째 작품이라고 합니다. 풍력에너지 회사의 경비원 살해사건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전작과 유사한 방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우선 당연히 살인사건이 벌어지구요, 두 주인공이 수사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파편적으로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이 등장하죠. 그리고 이 사람들이 사건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는 소설의 전개과정에서 조금씩 드러나게 됩니다. 이런 식의 구성은 초반부에서는 상당히 지루한데요,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아귀가 맞아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재미를 불러일으키게 되지요.

전작 '백설공주..'에서는 이런 방식이 잘 먹혔더랍니다. 아귀가 딱딱 맞아떨어지면서 클라이맥스로 돌진하는 효과가 있었지요. 그런데 이번 작에서는 이런 과정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인상입니다. 전반부에 군더더기가 너무 많았다는 느낌이랄까요? 전작처럼 누가 범인인지 궁금해지지도 않고요, 환경문제라는 독특할 수 있는 소재 역시 전혀 무의미하게 낭비되고 말았다고 보이네요. 인물들 역시 매력을 느끼기 어렵군요. 이기적이고 찌질한(?) 인물군상은 풍자의 목적을 위해서 등장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악역이라도 나름의 매력은 부여했어야 한다는 점에서 볼 때 아쉬움이 있네요. 특히 반전에 등장하는 '그 사람'은 뭐랄까.... 가장 주요한 자리에 있어야할 인물임에도 끝까지 가장 변두리에 위치했다는 인상을 버릴 수 없습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두 주인공이 찌질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인데요,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왔던 그들이 왜 이렇게까지 무력한 뒷북 경찰로 전락하고 마는건지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평을 들으니 타우누스 시리즈에서 '백설공주..' 이전의 시리즈는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후속작인 '바람을..'을 보면 왠지 '백설공주...'가 우연히 튀어나온 걸작인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워진다는 것이죠.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다음 작에서는 과연 매력을 회복할지? 본래 한번 꽂힌 작가의 책은 계속 보는 편인데 고민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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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LIFE - 당신의 인생을 바꿀 파울로 코엘료 최고의 문장
파울로 코엘료 지음, 마르시아 보텔료 엮음, 이수영 옮김 / 북하우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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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던 파울로 코엘료의 잠언집입니다. 그간 그가 출간했던 책에서 뽑아낸 아름다운 문장들을 모아 책으로 펴낸 것이지요. 파울로 코엘료가 내는 소설들이 대부분, 아니 모두 성찰에 기반한 철학적 소설들이었기 때문에 심금을 파고드는 문장들이 많이도 담겨있었으니까요. 사실 그의 소설 한권 중 반권은 그런 잠언이 아니었을까요?

이 책에는 그런 잠언들이 꿈, 길, 사랑, 기회 등 유사한 묶음의 것들끼리 묶여서 실려 있네요. 여유롭게 한 페이지에 한 문장의 잠언을 담아내었기 때문에 아래의 여백이 많이 남습니다. 이런 여백에는 잠언으로 우려낸 생각을 조금씩 적어보게 되는군요.

파울로 코엘료가 출간한 책이 10권이 넘는 것으로 아는데요,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연금술사'가 아닌가 합니다. 희망의 단순함이 주는 힘을 아름답고 낭만적인 글로 풀어냈었죠. 그중에서도 제일 유명했던 글귀가 "당신이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줍니다."라는 글이었지요.

그런데 세상사라는 것이 다 그런 것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오도하여 이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책에서는 이처럼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는 금언이 실려 있었군요. "온 우주가 힘을 모아 우리의 꿈을 실현시켜준다고 하여 전혀 쓸모없는 도전에 나서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이렇게 모순되는 것을 모순되지 않게 만드는 것이 현명함이겠지요.


이 책에 나온 말 중에서 가장 희망을 주는 말로 이 잠언을 꼽고 싶네요. "신은 언제나 우리에게 삶에서의 두 번째 기회를 줍니다." 우리에겐 아직 두 번째의 기회가 있다는 것, 정말로 그것보다 복된 것이 있을까요?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풍요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네요. 물론 본래의 소설이 가지는 문맥 속에서 더 빛나는 말들이었겠지만요. 아직 읽어보지 못한 그의 책, 빨리 접해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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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소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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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 애트우드의 소설은 이번이 두번째네요. 첫번째로 만난 작품은 '도둑신부'였는데요, 사실 그녀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그 책이 처음이었습니다. 캐나다의 소설가로 페미니즘적인 색채가 강한 작가라고 하는데요, 첫작품인 '도둑신부' 역시 페미니즘 소설로 볼 수 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도둑신부'는 상당히 제 취향의 작품이었습니다. 플롯도 좋았습니다만 서술상의 섬세한 묘사가 제 취향에 맞았던 것이죠. 평을 보니 그 부분을 지루하게 느끼는 분들도 적지 않던데요, 대체로 여성분들이 좋아할 수 있는 서술방식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 작품 '홍수' 역시 '도둑신부'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우선 둘 다 여주인공들의 우정이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는 점이 있겠고요, 섬세한 인물 묘사가 돋보인다는 점도 유사합니다. 하지만 차이점도 많군요. '홍수'는 디스토피아적 SF소설에 가깝거든요. 슈퍼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가 멸종의 위기에 처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서사적인 면이 적고 대신 상징적인 요소를 다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SF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디스토피아적 배경의 역할이 그다지 크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죠. 그래서인지 분량이 더 적음에도 불구하고 '홍수' 쪽은 수월하게 읽기가 어렵습니다. 제목으로도 알 수 있듯 성경으로부터 인용되는 상징도 적지 않아 보이는데요, 그런 다수의 상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인지도 모르겠네요.

애초에 기대도 안했습니다만(!) 예상대로 한번에 읽고 대부분을 소화해낼 수 있는 소설은 전혀 아닙니다. 다만 주제의식이 명확한 편이고 좋은 주석이 달려 있어서 다시 읽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다행이군요. 아무튼 그녀에 대한 호기심을 꺾는 작품이 아니라는 점이 고맙고요, 조만간 그녀의 대표작이라는 '눈먼 암살자'에 도전해볼까 싶군요. 그리고 민음사의 모던클래식, 지금까지 만난 책들은 수준 이상의 만족감을 줬어요. 앞으로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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