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생 과학 2012.12
우등생논술 편집부 엮음 / 천재교육 / 2012년 11월
품절



겨울답게 남극 펭귄으로 장식된 우등생 과학 12월호입니다. 과학동아와 라이벌 관계를 이루는 해법의 우등생 과학 시리즈는 이번에 처음 만나봅니다. 해법에서 3권이나 되는 학습용 월간지를 내고 있다는 것도 최근에야 알게 된 것입니다만, 좋은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영역에서든 최소한의 경쟁이 존재해줘야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 아니겠어요? 독서평설, 과학동아 등과 좋은 라이벌 관계를 이루며 발전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등생 과학의 첫인상은 일단 화려하다는 점이네요. 하나 하나의 꼭지의 길이는 상당히 짧은 대신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더군요. 특히 글보다는 사진이나 그림 등 시각적인 면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생각되고요. 얼핏 정보가 부족한 것 아닌가 싶을수도 있겠습니다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군요. 집중보다 멀티태스킹이 강한 아이들에게는 과학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점,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과학의 본질이라는 점을 부담없이 각인시켜 주는 것이 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시발점이니까요. 저만 하더라도 처음에 책을 펴들고 글을 읽지 않고 사진만 훑었는데도 내용이 궁금해지는 꼭지가 너무 많았으니 아이들에게는 두말할나위 없을 것입니다.



종이공작이나 그리기 등의 방식으로 직접 손발을 놀릴 수 있는 꼭지를 제법 많이 확보해준 것도 눈에 띕니다.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간단하게나마 손을 놀리는 쪽이 각인 효과도 높고 흥미 유발도 되겠지요. 프랙털 카드로 만드는 종이접기 크리스마스 트리가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눈에 띄지 않게 구석구석 퀴즈풀이를 박아두어 한번 더 볼 때 복습이라도 할 수 있게 배려해둔 것도 빠뜨리면 안되겠네요. 책의 절반 정도가 만화 꼭지였던 것도 놀라웠는데요, 역시 아이들에게 가장 친근한 접근 방식이 만화라는 판단 때문이었겠지요?



지난 달에 보았던 우등생 논술과 비교해보면 일단 시각적으로 훨씬 화려하고 내용도 역동적입니다. '공부다'라고 생각하게 되면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어른아이 할것 없을 텐데, 그러한 압박감을 주지 않는 좋은 편집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댓가랄까, 너무 빨리 읽어버릴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점도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요. 그저 아이 근처에 툭 던져두기만 해도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는, 그래서 과학과 세상에 그 관심을 돌릴 수 있도록 공들여만든 책이라고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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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7 -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극복하다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7
금현진 지음, 이우일.박소영 그림, 나종현 정보글, 송찬섭 감수 / 사회평론 / 2012년 5월
구판절판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7권은 한국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시대를 다루고 있습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대표되는 조선 중기 시대입니다. 사실 국치라고 불리는 근대사의 식민지 시대보다도 양란 시대를 더 부끄럽게 느끼는 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왕이 백성을 버리고 도망가는 최악의 선례를 남겼다는 점, 위정자의 어리석은 선택으로 피할 수 있었던 전쟁을 야기한 끝에 백성들이 피를 흘리게 했다는 점, 결국 그 명분조차 지켜내지 못하고 왕이 소위 '오랑캐'에게 고두삼배해야 했다는 점, 그리고 이런 일련의 사건 뒤에도 반성하지 않고 사리사욕을 앞세운 끝에 일제 식민지라는 파국으로 달려들어가는 단초를 깔았다는 점 등을 감안해보면 꼭 개인적이지만은 않을 것 같네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역사교재라면 당연히 균형감각이 중요할텐데요, 사실 교육자의 입장에서 이 시대를 어떻게 다룰지는 꽤 고민되긴 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용선생 시리즈는 일반적으로 공인된 시각에서 서술해간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번 권 역시 그렇습니다.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합니다만 비관적이지는 않은 것이죠. 삼전도비에 대한 부분이 특히 그랬습니다. 수치스럽다 생각하여 쓰러뜨렸던 삼전도비는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에 의해 바로세워집니다만 해방 후에 다시 한번 쓰러뜨리고 땅 속에 묻어버립니다. 그랬던 것이 홍수로 쓸려나가 다시 드러나자 결국 그대로 세워두게 되었다는 것인데요, 한국사를 표상하는 비석의 운명이 기가 막힐 따름이죠. 이 에피소드의 끝에 등장한 마을 노인이 멋지게 한마디 남깁니다. '부끄러운 역사라면 제대로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지, 없애고 감춘다고 역사가 바뀌겠느냐?' 일본이나 미국에 대한 우리의 현재 태도를 생각해볼 때 지금 이 순간에도 잊지 말아야할 교훈이겠지요.



아주 두껍다 할 수 없는 책입니다만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내용이 빼곡하게 이어진다는 인상입니다. 퀄리티 좋은 사진과 그림이 다수 실려있는 것이나 이우일 님의 친근한 만화가 실려있는 점이 자칫 읽기 버거울 수 있는 책의 무게를 잘 조정해주었다고 생각되는군요. 조선 후기의 문화를 다룬 부분에서 김홍도와 신윤복의 민화가 소개되는데요, 실린 그림들이 제법 볼만하더라고요. 잊지 않고 단원의 끝마다 정리노트와 복습용 퀴즈가 실려있는 것은 학습용 도서로서의 면모를 잘 드러낸다고 하겠네요.



한국사 전체를 10권의 분량으로 담아내는 용선생 시리즈인데요, 처음에는 분량이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부담없이 읽으면서도 실속도 차릴 수 있는 적절한 분량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모범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 상당히 고급스럽게 편집된 책이라 겉보기에도 아이들이 탐을 내게 만든 것도 괜찮다고 생각되고요. 역사에 관심을 가지려면 흐름과 인과에 주목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그것을 위한 좋은 입문서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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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바로크시대와의 만남 - 바흐.헨델.비발디의 시대 클래식 시대와의 만남 2
클라이브 웅거 해밀턴 지음, 김형수 옮김 / 포노(PHONO)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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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시대와의 만남' 시리즈 2권입니다. 포노에서 발간한 이 시리즈는 총 5권으로 되어있군요. 차례대로 고음악, 바로크, 고전, 낭만, 현대음악을 다루고 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은 바로크에서 낭만까지만이군요. 다른 시대에 비해 바로크 시대의 음악가에 대한 지식은 일천해서 비발디, 바하, 헨델, 스카를라티 등을 제외하면 거의 모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전, 낭만 음악만 줄창 듣던 제가 그나마 바로크 이전의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바흐라는 큰 개울 덕이겠습니다만 요새 피아노 소나타로 자주 만나는 스카를라티도 무시할 수 없겠네요.



그닥 두껍지 않은 책의 외양으로도 알 수 있듯 서술은 상당히 간결한 편입니다. 바로크 음악의 특징을 3장 정도로 약술한 이후로는 시간순으로 기억해둘 음악가들이 차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초거물을 빼고는 인물당 한두장 정도의 분량이 할당되고 있으니 사실 소개되고 있는 음악가들이 적지는 않습니다. 인물의 초상화라던가, 악보야 당연하겠습니다만, 부록CD에 실려있는 해당 음악가의 음악이 페이지별로 표시되어 있는 것은 흥미롭네요. 덕분에 안그래도 수월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더욱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는 인상입니다.



각 장의 끝에 당대 사람들이 소개된 음악가들의 음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가 될만한 일화들이 실려있는데요, 이것이 제법 재미있습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음악가인 라모에 대한 상반되는 견해를 예로 들자면 한명은 '라모 때문에 이탈리아의 나불대는 음악이 횡행하고 있다. 노래와 가사가 다 따로노는 기괴한 외국음악을 들어야하다니 한탄스럽다'고 말하는 반면, 다른 한명은 '프랑스적이면서 이탈리아적기오, 단순하지 않으면서도 고상한 천재적인 음악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식이죠. 문화는 시대의 산물이라고 합니다만 클래식 음악은 항상 창조가 소비를 앞서갔다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는 것은 현대음악도 대중에 의해 기꺼이 소비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겠지요? 그것을 믿기 힘든 것을 보면 저 자신은 확실히 '현재'에 살고 있는 것 같군요.


책의 후반 3분의 1정도는 용어집과 연표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책에 담긴 정보량은 정말 적은 편이라고 하겠습니다. 입문자가 부담없이 서양음악사를 훑어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쓰여졌다고 보이네요. 다만 두껍고 빼곡한 책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지도? 간결하다보니 건조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불가피하고 말이죠. 바로크 음악사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은 셈치고 좀 더 두꺼운 책을 구해봐야할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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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등생 논술 2012.12
우등생논술 편집부 엮음 / 천재교육 / 2012년 11월
품절



2012년의 마지막 우등생 논술입니다. [독서평설]만 알고 있다가 지난달에 뒤늦게 만나게 된 청소년용 월간지인데요, 색다른 개성을 보여주어 계속 관심을 가지게 되더군요. 독서평설에 비해 꼭지의 색깔이 다양하고 좀 더 화려하여 아이들의 짧은 집중력을 끄는데 도움이 되도록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재교육에서 공을 들여 기획하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이번 호는 유독 시사적인 내용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선거철이기 때문일까요? 대통령 선거를 특집 타이틀로 걸었고요, 토론 주제 역시 '부자는 재산을 꼭 기부해야 할까요?' 였습니다. 학생들의 경우, 안그래도 시사에 관심이 없을 수 있는데 사회 분위기가 학생은 시사에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공부나 하라는 쪽이라서 그쪽 방면으로 지나치게 무지한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하지만 균형있는 이해는 학습의 기초인만큼 당연히 시사에도 관심을 가지게 유도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특히 사회에 대해 안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목표설정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풍부한 시사 내용은 반갑게 느껴집니다. 당연히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내용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던 저의 어설픈 예상을 멋지게 깨주었군요.



개인적으로 좋았다고 생각되는 꼭지는 그외에 경복궁 탐방기, 그리고 병산서원과 호계서원의 대결이 있었습니다. 경복궁 탐방기는 우리 고궁의 아름다움과 조선의 역사를 흥미롭고 알차게 엮어내었더군요. 병산서원과 호계서원은 지난 호에 이어지는 만화 꼭지였는데요, 조선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유학사의 흐름을 하나의 에피소드 안에서 잘 표현해주었다고 보입니다. 상당히 깊이있는 내용을 담아내서 놀랍더군요.



전체적으로 구성 면에서 지난 호에 비해 나았다는 인상인데요, 지난 호에도 느꼈던 것입니다만 만화 코너의 비중이 큰데 비해서 질은 살짝 떨어지는 것 같은 인상을 받게 됩니다. 만화라는 포맷은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아주 좋은 형식입니다만 요즘 아이들의 눈높이를 생각해보면 지금보다 조금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되네요. 2013년의 첫 우등생 논술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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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2 3 - 그런 시절도 있었더랬다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12년 11월
절판



낢이 사는 이야기가 어느덧 2부 3권까지 나왔군요. 웹툰이 단행본으로 발간되는 것은 일상화된 일입니다만 사실 이 정도 권수로 나온 것은 많지 않을 것 같네요. 저 역시 네이버 웹툰으로 꼬박꼬박 보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단행본으로 나온 것을 다시 보자니 새로운 재미가 있군요. 이번 권은 '그런 시절도 있었더랬다'는 부제를 달고 나왔는데요, 그 제목대로 저자의 어린 시절 추억이 책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낢의 만화가 가지는 최대의 장점은 편안한 웃음을 준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일상 속의 소재를 다루면서 과장없이, 정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갑니다만 피식 하고 웃음을 줄 수 있는 해프닝을 능숙하게 그려내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무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회차가 많아지면 일반적으로 비져나오는 매너리즘을 지금까지 피해낼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생각되네요. 일상을 여과없이 솔직하게 그려내는 것만으로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인생에는 재미있고 행복한 순간도 괴롭고 불행한 순간 못지 않게 많다는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나같이 웃음을 머금고 읽어나가는 에피소드들었습니다만 특히 재밌었던 것을 꼽자면 남성의 복근에 반해 뚫을 기세로 쳐다보고 만 이야기, 경마에서 아무생각 없이 택한 말이 23배의 배당으로 1위를 했으나 천원을 건 탓에 2만 3천원을 번 이야기, 발가락이 부러진 줄도 모르고 신나게 수영을 하던 이야기, 달팽이 똥에서 나온 새싹을 보고 농장을 꿈꾸는 이야기 등이 있군요. 생각해보면 하나같이 나사가 풀린 듯한(!) 행동으로 인해 야기되는 일인데요, 낢의 만화가 가진 마력은 이런 여백의 미(!!)로부터 비롯되는 것이었군요^^



생각보다 과거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많지 않았는데요, 프린세스 메이커 이야기라던가 날아라 슈퍼보드 이야기, 가세트 테이프로 음악을 녹음하는 이야기, 그리고 아날로그의 극을 달리는 수중 게임 이야기 등은 공감대가 확 형성되는게 역시 추억이란 무서운 인력을 가지는구나 싶었습니다. 이제 제법 연식이 차가는 낢 님이니 다음 권쯤에는 갑자기 결혼 이야기라도 시작되는 것은 아닐지 기대하게 되는데요, 추억은 변해갑니다만 웹툰 연재만큼은 할머니가 되실 때까지 느긋하게 계속해주셨으면 싶습니다. 변하지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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