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퓰러사이언스의 과학질문사전 - 세계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229 질문에 최고의 과학자에게 답을 듣다!!
비욘 캐리 지음, 지소철 옮김 / 플러스예감 / 2013년 3월
절판



파퓰러사이언스에서 나온 과학질문사전입니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과학상식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엮어내에 조곤조곤 답변을 해주는 책이네요. 사실 비슷한 형식의 책이 워낙 작다보니 차별점을 부여하는 노력이 따르지 않으면 독자들에게 호소력을 가지기 쉽지 않은 일인데요, 그러다보니 세계 최대의 과학 잡지라는 [파퓰러 사이언스]에서 출간한 책이라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하겠군요. 굵은 글자로 표지에서부터 강력하게 어필을 하고 있는데요.그에 걸맞는 내용을 갖추어주어야만 하겠지요?



책을 손에 들면 목차부터 살펴보는 편입니다만 이 책은 사실 두껍지 않음에도 무려 229가지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싣고 있습니다. 아우르고 있는 영역 역시 우주에서부터 시작하여, 인간, 동물, 지구, 일상생활, 의학을 아우르고 있네요. 선택한 질문의 경우 대부분 유쾌하고 웃음을 유발하는 것들이라 하겠습니다. '우주복이 찢어지면 영화에서처럼 머리가 터질 것인가?', '멍청한 남자가 여자들에게 더 인기가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 ' 우리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안에서 살고 있는가?' 등의 질문인데요, 특히 나이가 많이 어린 유아들이 던질만한 질문들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의외랄까, 당연하달까 본질적이고 관념적인 성격의 까다로운 질문들이 적지 않습니다. 질문은 쉬워도 답하기는 어려운 이런 문제들에 대해 한페이지도 안되는 분량 안에 간결하고 유머러스하게 답변을 실어내는 솜씨는 확실히 유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켠에 진지함을 잃지 않아서 신뢰감을 주고 있고요. 컴퓨터 시뮬레이션 안에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은-아마도 영화 '매트릭스'에 기댄 것이겠습니다만-인류가 강력한 컴퓨터 알고리즘의 정보의 단편이 될 가능성이 현실을 설명하는 3가지 가설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더군요. 상당히 복잡한 추론을 결과만 덜어내어 실어낸 것입니다만 이런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변하는 것은 신기하기도 하네요.



유명 과학 매거진에 힙입은 책이라는 점은 구성 면에서 더 눈에 띄는군요. 특히 책에 실린 사진들과 구성을 보자하면 확실히 과학잡지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습니다. 가볍게, 하지만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과학상식책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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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낙태, 금지해야 할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18
재키 베일리 지음, 정여진 옮김, 양현아 감수 / 내인생의책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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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할 교양 시리즈가 벌써 18권까지 나왔군요. 이 시리즈는 '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으로 좋은 첫만남을 가졌더랬습니다. 얄팍한 네권의 책이라고 쉽게 생각했었는데 온갖 내용을 꼼꼼하고 깔끔하게 요약하여 담아내서 깜짝 놀랬거든요. 밸런스가 상당히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그후로 나온 것이 세더잘 시리즈였는데요, 실용적인 목적에서 보자면 점점 비중이 높아지는 논술을 염두에 두고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하겠네요. 꼭 실용성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아이들에게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하는 책이겠고요.



시리즈가 다룬 그간의 주제들도 만만치 않았습니다만 이번 편은 특히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바로 '낙태'지요. 정치, 종교적으로 여전히 가장 첨예한 대립을 낳고 있는 주제가 아닌가 하는데요,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성적으로 점점 개방되고 있으면서도 낙태에 대한 논의는 정체된 상태라 더욱 의미있는 생각할거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감수자의 머릿글에서도 언급되고 있듯, 우리 형법은 낙태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으며 최근의 헌법재판소 판결 역시 낙태죄 규정을 합헌으로 결정지었습니다만, 실제로 낙태죄 기소는 연간 열 건이 되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실태가 10년전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겠지요. 생각해볼 부분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드는 점은 독자에게 생각할거리를 최대한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인 개념 규정은 물론, 정치, 사회, 역사, 문화의 다양한 측면에서 낙태의 양상과 처벌의 실태를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면서도 그에 대한 판단은 극도로 보류해둠으로써 독자에게 판단의 여지를 최대한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이 무엇을 위해서 쓰여졌는가 생각해보면 이런 서술 방식은 아주 현명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어른인 저의 입장에서도 처음 접한 정보가 적지 않았습니다. 낙태는 약과 수술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만 구체적인 종류나 각각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습니다. 직접적인 논의에서는 다소 벗어납니다만 고대로부터 이루어진 산아제한과 낙태의 역사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읽을거리였고요. 특히 낙태 찬반에 있어 본질적인 판단 근거가 되는 '생명 성립의 시기'에 대해 어떻게 판단했었는지, 그것이 사회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변모해왔는지 서술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철저한 요약정리와 꼼꼼한 용어 정리 등 시리즈가 가지는 장점이 잘 유지된 책이었습니다. 어떤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읽힐 것인가 고민되는 주제이겠습니다만 민감하기에 오히려 일찍 알아두어야할 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의 몸에 대한 가치판단이라는 근본적인 관점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가 될테니까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어가다보면 부모와 아이가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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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이주헌의 창조의 미술관 - 예술가들의 9가지 발상전환 이야기
이주헌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1월
품절



21세기북스에서는 예술 관련 교양서를 상당히 많이 출간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이주헌 님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주헌 님은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교양서를 활발히 출간하고 계신데요, 저 역시 이주헌 님이 내신 책을 몇권 보았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주헌 님의 장점이라면 상대적으로 개성있는 책을 내신다는 점입니다. 워낙 미술 교양서가 많이 나오는지라 아무래도 그 책이 그 책 같다는 인상을 받는 것이 사실인데요, 같은 소재라도 참신한 기획이 있으면 개성있는 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가분이 아닌가 싶네요.



이번 책은 십대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미술의 본질이 창조에 있다는 점에서, 창의성과 주체성이 확립되어 가는 10대에게 미술은 주효한 양분이 될 수 있는 것이 사실이죠. 머릿글에서 저자는 이것을 명쾌하고 깔끔하게 못박은 후에 책을 풀어나가는데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머릿글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왜 예술이 가치있는가를 묻는 사람에게 들려줄 수 있는 모범답안이 아닌가 합니다.



책의 구성도 어김없이 눈길을 끕니다. 미술 교양서는 시간순이나 미술사조에 따르거나 혹은 개인의 단상에 기반하여 책을 풀어나가게 마련인데요, 이 책은 '파괴', '놀이', '몰입', '기원' 등 미술이 가지는 속성에 기반하여 작품들을 묶어내고 있습니다. 예컨대 '해체'라는 소제목 하에 해체, 찢기, 더하기, 뒤엎기 등의 기법을 선보인 작품들을 하나씩 소개하고 그것이 미술사적, 철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죠. 상대적으로 눈길을 끌기 좋은 '파괴', '놀이' 등의 속성을 앞쪽에 배치하고, 뒤쪽에 '직관'. '연상' 등 관념적인 속성을 둔 것 역시 독자가 관심을 가지고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도록 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앤디 워홀이 작품을 만들면서 작품 위에 오줌까지 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기막혀하면서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겠지요. 그러면서도 후반부에서는 미술의 본질과 삶의 희노애락에 대해서도 조곤조곤 이야기를 풀어내어 생의 목적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것이지요.



각 챕터의 끝에 '위대한 파괴자들', '위대한 몰입의 대가들'과 같은 제목으로 타 분야의 위인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런 깨알같은 배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교육'이라는 목적에 최대한 충실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문체나 편집을 봐도 교육의 목적성이 팍팍 느껴지는데요, 덕분에 아이들에게 상당히 좋은 개론서가 될 수 있는 책으로 완성되었다는 인상입니다. 다만 이런 목적성 없이 편안하게 읽을 생각으로 책을 구매한 독자라면-특히 성인 독자라면-설교조가 조금은 거슬린다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네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미술 교양서라면 역시 가끔씩 빼서 그림만 보는 재미도 빠져서는 안되죠. 잘 보기 힘든 개성적인 그림들도 간간히 섞여있고, 도판도 충실하게 활용해주고 있어서 이런 재미도 쏠쏠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잘 만든 책이라는 인상이고요, 아이들에게 권할 때 망설일 필요를 느끼지 않을만큼 모범적이고 성실한 서술이 눈에 띄는 책입니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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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가 되는 법 - 인간의 모든 가능성에 답하는 과학의 핵심 개념 35가지 사이언스 씽킹 3
알록 자 지음, 이충호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2월
절판



'수학 괴물을 죽이는 법'과 '블랙홀에서 살아남는 법'을 상당히 재미있게 봤었는데요, 시리즈 3편이 나왔네요. 전편이 수학과 물리학을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후속편은 화학이나 생물학이 등장하지 않을까 예측했었는데 전혀 빗나가버렸습니다. '사이보그가 되는 법'은 과학의 전영역에 걸쳐있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일종의 상식사전 형태를 취하고 있거든요. 유전자 복제, 노화 질병 등 생물은 물론 원자, 열, 불확정성 등 화학과 물리, 그리고 별, 우주, 외계인(!) 등 우주론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차라리 이 책이 1권으로 적합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요, 이 책의 후속편은 또 어떤 영역을 다룰지 궁금해지는군요.



이 시리즈의 특징이라면 낚시성이 있는 소제목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수학괴물을 죽이는 법'은 최고의 낚시성 제목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만... (설마 집합론에 대한 이야기일줄 어찌 알았겠습니다^^;) 어찌되었던 이런 제목들로 인해 더욱 흥미를 가지고 본문을 읽어나갈 수 있었으니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되었던 셈이겠지만요. 하지만 이번 편은 제목들이 대체로 솔직하게 보입니다. 예컨대 '사이보그가 되는 법'이라는 챕터는 말그대로 신체 기능을 상실한 사람들을 위해서 인공 팔다리와 로봇 신체 부품을 제작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있다가 없으니 아쉬운 기분이 드는건 인지상정일까요? 조금은 그리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대체로 무난하다고 보입니다. 과학 교양서를 읽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히 들어보았을만한 내용들을 모아두었다고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분야를 다루다보니 분야별로 다루는 범위가 좁아지는 것도 불가피했을 것입니다. 그림과 도표를 효율적으로 활용해가며 쉽게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전작 못지 않는 장점을 가집니다만, 새롭게 접하는 내용이 적다는 점은 아무래도 아쉽습니다. 내용이 고등학교 과학 참고서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은 좀... 청소년을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게 읽은 부분은 우주론을 다룬 챕터들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개중 생소한 내용이 많이 나오는 부분이었던지라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엇던 것 같아요. '다른 우주를 찾는 법'에서는 우주의 기본 상수 여섯가지를 소개하고 있었는데요, 이러한 수치가 정확한 값을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 우주 외에 다른 우주들이 무수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라고 합니다. 어떤 가게에 옷이 많다면 내 몸에 딱 맞는 옷을 찾는 것도 당연한 것이니 말입니다. 이것을 다시 다중우주나 양자역학과 이어붙이니 아주 흥미롭더군요. 지적설계, 도그마, 확증편향 등 요새 부쩍 용쓰고 있는 사이비 과학에 대해서 정리해준 '사이비 과학자를 간파하는 법' 단원도 인상적이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개인적으로 전의 두 권보다 조금 재미가 덜했습니다만 그래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책입니다. 다음 권은 혹여 저의 지난 예상대로 화학이나 생물학을 다루려나요? 아니면 이번 편에 재밌게 보았던 우주론을 다루어주어도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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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300선 & 화가와 화파 - 반드시 알아야 할
쉬리원과 예술기획팀 지음, 이정은 옮김 / 꾸벅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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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이라는 출판사는 제게는 조금 낯선 이름이었는데요, 검색을 해보니 '역사가 기억하는...'이라는 시리즈물로 알려진 출판사더군요. 백과사전 형태로 다이제스트 북을 출간하는데 특화된 것 같은데요, 이 책 '반드시 알아야할 명화 300선' 역시 그렇습니다. 서양미술사를 작품과 화가 소개 중심으로 정리한 책이거든요. 아무리 요약한다고 해도 장구한 서양미술사를 한권에 모으려다 보니 책의 두께가 제법 두툼합니다. 300점이나 되는 명화가 소개되고 있으니 묵직할 수밖에요. 묵직한 책을 좋아하는지라 손에 드는 맛이 있는 이 책이 좀 더 반갑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구성은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명화의 사진과 화가에 대한 소개, 그리고 작품에 대한 설명이 한 페이지 혹은 한 장 분량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작품에 대한 접근은 학술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작품의 역사적 의의와 미술사적 위치, 특징적인 기법에 대한 설명과 미학적 의미 등을 실어두었습니다. 조금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일종의 교재로 기획된 책이기 때문이니만큼 당연하다면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화질이 좋은 편이고 페이지를 충분히 활용해가며 시원시원하게 사진을 배치해준 덕에 명화를 감상하는 즐거움이 쏠쏠한 편입니다. 대작의 경우에는 사진이 페이지 양면을 가득 채우도록 배치해서 세부적인 부분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기도 하고요. 책이 다루는 시대를 보자면 지오토로 시작하여 존스로 끝나고 있는데요, 르네상스 여명기부터 현대까지의 가장 전형적인 서양미술사를 다루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시대별, 화파별로 가장 대표적인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만큼 익숙한 명화들이 많았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터너나 드가의 작품은 다시 봐도 반가웠습니다.



대체로 미술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조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죽 훑으면서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단숨에 삼켜보는(!) 맛이 있었어요. 사실 명화들을 다시한번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보람이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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