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토익 Vocabulary - 정답이 보이는 20일 완성 토익 보카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토익 Vocabulary
쓰카다 유키히로 지음 / 로그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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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인 시험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무게 중심도 변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토익, 텝스, 토플에 아이엘츠, 오픽, GRE, 테솔, 지텔프까지.. 게다가 토익이면 대부분 충분했던 예전과 달리 요새는 토플이나 아이엘츠처럼 요구치가 좀 더 높은 시험이 선호되고 있고요. 스피킹이나 라이팅이 필수로 포함된 것은 좋은 추세라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일종의 스펙으로써 이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시련이기도 하겠네요. 그런데 묘하게도 여전히 영어 교재는 토익 쪽으로 많이 출간된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다른 시험의 경우에는 혼자서 공부하기가 어렵다 보니 학원의 힘을 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해봅니다. 반대로 말하면 영어 시험 공부의 시작으로는 토익 교재에 대한 의존이 높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워낙 수험교재가 잘 만들어지는 우리나라인지라 교재의 수준은 다 비슷하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때문에 왠만해서는 어떤 교재를 고르든 실패할 경우가 적다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교재마다 개성은 있겠고 그에 따른 장점이 있겠지요. 작은 차이가 선택에 있어서 더 중요해진다고 할 수도 있겠고요. 이 책의 경우는 일단 일본 저자인 점이 눈에 띄었는데요, 일본 실용서의 특징이 굉장히 간결하게 내용을 요약한다는 점, 그리고 그 요약된 내용조차 말미에서 한번 더 요약해주곤 한다는 점임을 알고 있었던지라 이 책은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단어를 토익의 파트별 기출에 맞추어 묶었다는 것입니다. 즉 파트1 사진에서 많이 나오는 단어, 파트2 질의 응답에서 많이 나오는 단어 식으로 구성해둔 것이죠. 책 제목에 걸맞게 work, examine 등 아주 쉬운 단어까지 아울러서 실어두고 있더군요. 물론 시험 성격상 전문적인 단어도 간간히 등장합니다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라고 보이네요. 단어의 뜻은 물론 예문, 그리고 그 단어가 포함된 관용적 표현까지 실어두었고요, 말미에는 그 단어가 등장한 문제를 풀 때 어떤 요령으로 접근하면 좋은지까지, 간략하게나마,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루치 분량으로는 40개 남짓의 단어를 실어두었고, 이틀마다 복습을 할 수 있는 리뷰 코너가 끼어있습니다. 총 20일치 분량을 합치면 800개가 조금 넘는 단어가 실려있는데요, 이 정도면 기초 단어를 충분히 아우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책 제목대로 영어 초보까지는 아니라도 토익 초보를 조준한 책이라고 하겠는데요, 깔끔하고 보기 좋게 잘 뽑아냈네요. 예상대로 요약의 요약까지 하는 정도는 아닙니다만 보는 사람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하여 쓰여진 책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입문자에게 권할만한 책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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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44 - 1 - 차일드 44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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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영화 개봉에 맞추어 원작이 재출간되는 것이 일상화가 된 듯 합니다. 워낙 영화화가 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보니 원작이 어느 정도 잊혀진 뒤에야 영화가 나오곤 하는데요, 거기에 다시 힘입어 원작이 인기를 끄는 방식이지요. 사실 잘된 영화화가 드물다는 것이 보통이고 보면 영화보다 원작의 홍보효과가 더 큰 것 같기도 합니다. 차일드 44도 영화의 평은 그닥 좋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면 그 흐름에 은근슬쩍 읽어본 원작은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톰 롭 스미스의 작품으로는 '얼음 속의 소녀'를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요, 스릴러임에도 심리소설로 읽힐만큼 섬세한 내면 묘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면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스릴감은 조금 부족해서 아쉬움이 없지 않았고요. 차일드 44의 경우, 그의 처녀작이라고 들었는데요, 상당히 다른 느낌의 작품이더군요. 훨씬 박력있고 시원시원하게 이야기가 펼쳐지다보니 읽어가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30살이 되기도 전의 작품이라고 하던데 필력이 여간 아니네요. 이 작품에서도 탁월한 캐릭터 구성 능력을 보여줍니다만 이것은 놀라운 묘사 능력에 기반한 부분이 크겠지요. 장점이 어디 가지는 않는가 봅니다.

 

제게는 작가가 영국인이라는 점도 생소했는데, 30년대에서 50년대에 걸친 구소련을 배경으로 소설을 써냈다는 것은 더 독특하게 느껴지더군요. 물론 그의 묘사가 얼마나 정확한지 저로썬 알 수 없습니다만, 극한까지 궁핍한 민중의 삶의 모습과 폭압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구소련의 경직된 체제를 아주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때문에 인물에 대한 몰입도가 더 높아지게 됩니다. 예컨대 주인공 레오는 초반부에 다소 정떨어지는(?) 인물로 등장합니다만 배경 속 상황과 충돌하면서 오히려 소명 의식을 가진 인물로 재탄생하는 인상을 주지요. 시대에 순응하는 인물보다 그에 맞서서 신념을 구현하는 인물이 훨씬 매력적이라는 부분은 두말할나위 없겠고요. 플롯 구성도 흥미진진합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일어난 소년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시련 그 자체인데요, 그 와중에 한발한발 다가간 끝에 마주치는 진실은 잔인하기만 합니다. 결말의 반전은 짜릿하면서도 소름끼치지만 그만큼 타당하기 때문에 독자의 마음을 흔들 수밖에 없을 듯 하네요.

 

알고 보니 이 소설은 시리즈물이더군요. 국내에서도 2,3권은 출간된 일이 없었던 것 같은데 노블마인에서 새롭게 1권을 펴내면서 후속작까지 같이 출판했네요. 동일한 주인공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모양이던데 1권만큼 흥미로운 작품일지 기대됩니다.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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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2 : 공포 편 - 검은 고양이 외, 최신 원전 완역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2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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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의 소설을 처음 접한 것은 아주 어릴 적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런만큼 모호한 기억입니다만 아마도 집의 서재 같은 곳에 꽂혀 있었던 것을 호기심으로 읽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굳이 그 나이에 읽으라고 누가 쥐어주었을 것 같지는 않거든요. 아마도 '검은 고양이'를 처음에 읽었던 것 같고 ''어셔 가의 몰락'과 '아몬틸라도 술통'을 이어서 읽었던 것 같은데요, 공포보다도 찜찜함에 더 진저리를 쳤던 것 같습니다. 물론 밤잠도 설쳤고요. 그 후에 흔히 최초의 근대적 추리소설이라 평가받는 '모르그가의 살인사건' 등도 읽게 되었습니다만 첫인상 때문인지 포는 저에게 오랫동안 공포소설가로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포는 1인칭 시점을 상당히 자주 구사합니다만 그것이 특히나 강렬하게 작용하는 것이 공포소설이 아닌가 합니다. 보이지 않는 외부의 존재에 의한 공포보다는 내면에 있는 무언가에 의해서 자멸해버리는 인간상이 주를 이루어 묘사되니 말입니다. 이렇게 분열된 자아는 검은 고양이나 도플갱어, 자신이 죽인 자의 목소리가 되어 비명을 지르며 '나'를 파멸시킵니다.(그런 비명이 대부분 양심의 다른 모습처럼 보이는 것은 한편으로 포가 의외로 도덕적이고 성실한 성격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군요..) 이러한 은밀한 공포가 주는 찜찜함이야말로 포의 마력의 원천이겠지요. 때문에 그의 공포소설은 당대의 다른 작품들에 비견해서는 물론 그의 다른 장르의 소설과 비견해서도 훨씬 현대적으로 다가옵니다.  

 다시 읽어도 '검은 고양이'나 '어셔가의 몰락', '적사병 가면', '아몬틸라도 술통'은 최고의 공포소설임을 확신하게 됩니다. 특히 '적사병 가면' 같은 경우는 포의 이미지화 능력이 극대화되어 마치 현대의 자극적인 뮤직비디오라도 보는 듯한 인상이 드는군요. 처음 읽어본 '리지아', '모렐라', '직사각형 상자' 등은 사랑인지, 집착인지 알 수 없는 폭풍우에 휘말려버리는 인물상에서 당시의 낭만주의 풍조를 엿보게 되기도 하고요. 새삼 느끼개 되는 것은 그의 단편이 정말 짧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짧은 분량의 9할은 그림 그리기에 할당되어 한편으로는 장황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죠. 그것을 통해서 놀랍도록 생생한 이미지를 구현해내는 것인데요, 현대에 포가 태어났다면 지금의 영상매체를 보고 열광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실없는 생각도 해봅니다. 

 200년전 작품이 통상적인 의미에서 '재미'있다고 느껴지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포의 작품은 당대의 라이벌 작가(?)보다 현대인에게 먹히기 좋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다시 읽어도 짜릿한 재미가 느껴지니 말이죠. 다시 읽어도 재밌는 책이라면 역시 최고라 할만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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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1 : 미스터리 편 - 모르그가의 살인 외, 최신 원전 완역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1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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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에 미국의 단편소설을 꽤 읽었던 저에게 포는 아주 친밀하게 느껴지는 작가입니다. 고전이란 불리는 책을 써낸 작가 중 특별한 아우라를 가지지 않는 작가가 누가 있겠습니까만 그 중에서도 포의 개성은 강렬하게 비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200년의 세월을 넘어서서 느껴지는 모던함은 신기할 정도지요. 그래서인지 저는 포의 공포소설 쪽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만, 워낙 다양한 장르의 책을 써낸 포이니만큼 그 외의 소설도 짜릿한 작품이 적지 않지요. 예컨대 셜록 홈즈에 빠졌을 때 곁으로 읽었던 많은 소설들 중에 포의 작품도 인상깊게 기억에 남으니 말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근대적 추리소설을 쓴 최초의 작가로 포가 꼽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르그가의 살인', '마리 로제 미스터리', '도둑맞은 편지'가 포의 대표적인 추리소설이라 하겠지요. 사실 그 외에 일반적인 의미의 추리소설을 더 쓰기는 했던가 싶은데요, 이 책에서도 위 세 편이 책의 첫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만, 나머지는 확실히 미스터리 내지 공포소설로 보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 편의 무게감은 나머지 작품들에 맞먹을만 하군요. 돌이켜보면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 내가 작가를 잘못봤나 의아해했던 기억이 있군요. 셜록을 먼저 접했던 저에게 이 작품이 너무 셜록과 닮아보였던 탓이지요. 이성주의의 화신인 듯한 인물상이나 날카로운 관찰에 근거한 추리의 과정, 혹은 밀실살인 등의 소재까지... 이런 모방이 역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포가 마음먹고 추리소설만 써대었으면 코난 도일이 위험할 뻔 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편, 어릴 때 '모르그가의 살인' 못지않게 '황금 벌레'를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보물찾기라는 소년(혹은 남자?) 본연의 욕망을 건드려주었기 때문인 듯 합니다. 암호풀이라는, 그 당시의 제게는 생소했던 소재에 열광하기도 했고요. 하인 주피터가 귀엽기도 하고요. 

 이렇게 '건전'한 전반부의 단편들이 지나가면 드디어 포 특유의 '찜찜함'이 폭발하는 미스터리 소설들이 이어집니다. 사실 공포소설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을 정도로 스산하기도 하지요. '범인은 너다'나 '폭로하는 심장' 등이 특히 인상적이네요. '누더기 산 이야기'는 제대로 미스터리풍이고요. 이렇게 다양한 색깔의 작품을 써낼 수 있는 것을 보면 역시 보통 재능은 아니라고 하겠네요. 

 포의 작품이야 끊임없이 재출간되고 있습니다만, 손에 잡기 좋은 크기로 비슷한 성격의 작품들을 묶은 이 시리즈의 컨셉은 제법 마음에 듭니다. 가격도 요즘 책값에 비견하면 신기할 정도로 착하고요. 이런 식의 재출간은 두손들고 환영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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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2015년판) - 소년에서 전설로
레오나르도 파치오 지음, 고인경 옮김 / 그리조아(GRIJOA) FC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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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메시와 호날두를 모를 리 없겠죠. 저는 축구광이 아닙니다만 세계 축구팬이 이들 둘로 양분된다는 정도는 알고 있네요. 호날두의 화려함에 비해 메시는 조금은 소박하다는 인상이었는데요, 기회가 닿아 메시의 전기를 다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은 여러모로  생각보다 흥미로웠습니다. 보통 전기라면 연대기 순으로 쓰여지기 마련이죠. 어릴 때부터 현재까지 말입니다. 이 책도 부분 부분 그런 선택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전체적으로는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를 인용하는 식의 형태를 취하네요. 예컨대 메시를 인터뷰하면서 그가 부상을 입은 것을 언급하고 그 원인으로 뼈가 약하다는 점을, 거기서 다시 어릴 적의 성장기 이야기를 이어가는 식인 것이죠. 특히 작가의 섬세한 인물 묘사가 대단하더군요. 메시의 사소한 행동, 말투를 실감나게 그려냄으로써 그것을 본 독자가 메시라는 인물을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죠. 한편으로는 의도적인 유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읽는 입장에서는 충분히 능동적인 독서를 하게 만든다는 인상을 받게 되더군요. 메시 주변의 인물들에 접근하여 메시라는 인물을 그려가는 방식도 일관된 방법론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간간히 축구 선수 공통의 특징들을 은근슬쩍 흘리는 것도 재밌었고요. 무작정 메시를 찬양하지도 깔아뭉개지도 않고 중도적인 태도를 유지하려 최대한 노력한 점도 주목할만 하겠네요.

 책을 덮고 머릿 속에 그려진 메시는 말그대로 '축구 바보'입니다. 정말 이렇게까지 거물이 되어서도 여전히 축구 외에는 일체 관심이 없는 인물인 것이죠. 이미 그 자신이 하나의 기업이고 보면 이런 식의 무관심이 반드시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겠지요. 사실 자신이 그런 태도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부분도 적지 않은 모양이고 보면 말이죠. 그렇다곤 해도, 그런 인물이기에 타고난 재능에 더하여 전설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지요? 역시 낭중지추도 갈고 닦지 않으면 안되는 법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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