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4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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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평소에 잡지를 잘 읽지 않는다. 잡지를 읽는 때는 미용실에서 머리할 때 밖에 없었는데, 요즘에는 이 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 주위에는 잡지 내용보다 사은품을 보며 잡지를 구입하는 사람들도 보았지만, 나는 관심이 없어 그것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매달 샘터사에서 출간하고 있는 샘터 잡지를 올해 3월호부터 보게 되었다. 3월호에도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써있었는데, 4월호는 어떤 주제를 담고 있을까 궁금해 하며 잠자기 전 읽었다.


<샘터 2017.4> 는 창간47주년 독자와 샘터의 축하 메시지로 시작한다. 처음부터 인상 깊었던 부분은 샘터 사원식당 영양관리사 분의 메시지도 담겨있다는 점이었다. 샘터사가 영양관리사 분까지 소중히 생각한다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또 월간 샘터는 매월 특집이 있는데, 이번 달은 '혼자라서 좋은 날' 이다. 예전보다 요즘에는 혼자 무언가를 해도 자연스러운 것 같다. <샘터 2017.4> 에 실린 독자 분들의 글을 읽어보니 가끔은 혼자여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혼자라고 외롭다는 생각을 한다기 보다는 그 자체를 즐기는 게 진정한 혼자만의 즐거움이 아닐까?


월간 샘터를 읽다 보면 몰랐던 사실들도 알게 되어 흥미롭다. '동물에게 배운다' 코너에서 동물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재밌고, '공유의 시대' 코너에서는 수원 지동에 공구도서관이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어 신기하고, 뿌듯하기도 했다. '그곳에 가고 싶다' 코너를 보면서 또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병영 에피소드들은 내가 겪지 못하는 이야기들이기에 재밌게 읽었다.


따뜻한 4월, 내가 제일 좋아하는 4월, <샘터 2017.4> 에는 4월의 온도만큼 따뜻한 이야기가 가득해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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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스페인 어느새 포르투갈 - 찬란한 청춘의 첫 번째 홀로여행
김미림 지음 / 성안북스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몇 주 전 친구를 만났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 친구가 5월에 혼자서 스페인 여행을 할꺼라고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고 말했다. 가까운 곳도 아닌 먼 스페인을 그것도 혼자 여행한다는 친구가 멋있었다. 여느때처럼 신간 책을 살펴보다가 마침 스페인에 관한 여행책이 출간된 것을 보고 친구에게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나 또한 스페인에 대해 궁금했기에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어쩌다 스페인 어느새 포르투갈> 은 여행을 좋아하는 저자 김미림이 학창 시절에 쓴 버킷 리스트인 '혼자 힘으로 해외여행 다녀오기' 를 실천하기 위해 한 달간의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기를 적은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 다른 여행 에세이들도 좀 읽어 봤는데, 대부분의 여행 에세이는 거의 사진 위주였고 글은 적었었다. 그래서 책의 페이지도 몇 페이지 되지 않았는데, 이 책은 다른 여행 에세이에 비해 꽤 두꺼워서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는 지 궁금했다.

 

솔직히 이 전의 여행 에세이들은 대부분 그냥 저자의 일기 같은 느낌 이어서 '이런 책이면 나도 책 내겠다.' 라고 생각한 적이 좀 있었는데 <어쩌다 스페인 어느새 포르투갈> 은 그런 여행 에세이와는 차원이 달랐다. 저자 김미림은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을 떠나기 전 자신이 직접 여행 가이드북을 만들었다. 세상에 딱 하나 밖에 없는 그런 가이드북인 것이다. 그녀의 가이드북 전체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이 책이 그 가이드북의 확장판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녀가 여행 하면서 매일 썼던 일기와 그녀가 자신 만의 가이드북을 만들며 검색하여 알아낸 스페인, 포르투갈의 문화, 역사 등도 이 책에 적혀있기 때문에 이보다 더 훌륭한 여행 가이드북은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행기가 끝나고 뒷 부분에는 여행을 가기 전 준비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A부터 Z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아주 자세하게 적어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스페인, 포르투갈 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 김미림은 쓸데없이 부지런하고 집착이 강한 자신을 좋아한다고 한다. 나는 세상에 '쓸데없는' 부지런함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부지런함 덕분에 이렇게 '쓸모있는' 여행 에세이가 나오지 않았나.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어쩌다 스페인 어느새 포르투갈> 을 꼭 읽어보고 가길 바란다. 여행 준비부터 그 곳에서의 생생한 이야기까지 알차게 적혀있으니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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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민하지 말아요 - 소중한 것을 놓치고 싶지 않은 당신
히라이 쇼슈 지음, 예유진 옮김 / 샘터사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여러 가지 생각이 많으면 잠도 잘 안온다. 아무 생각을 안하려고 노력하려고 해도 그게 쉽지 않다. 이럴 때면 나는 소설책 보다는 에세이를 찾게 된다. 에세이에는 그 사람의 인생철학을 알 수 있고, 나의 인생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말들이 적혀 있어서 잠자기 전 읽고 자기 딱 좋다.


많은 에세이 중 이번에 읽은 에세이는 일본 도쿄의 중심가에 있는 사찰 '젠쇼안'의 주지 스님 히라이 쇼슈가 쓴 <너무 고민하지 말아요> 이다. 책을 조금 읽다보니 몇 달 전에 읽은 혜민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좋은 말들이 많이 적혀 있어서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너무 고민하지 말아요> 는 '소중한 것' 이란 무엇이고, 그 것을 발견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깨닫기 위해 마주하는 고민들에 대한 길지 않은 글들이 담겨있다. 히라이 쇼슈는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의 소중한 것을 잊지 말기를 강조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언급된 이야기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다 보면 흥미를 느끼고 보람도 찾을 수 있다' 는 이야기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은 '내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지?' 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히라이 쇼슈의 말 처럼 처음에는 재미가 없겠지만 계속 하다보면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서 보람을 느껴 점점 흥미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


고민이 많으신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히라이 쇼슈의 글을 읽어보면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게 그럴 필요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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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여행, 우리가 몰랐던 강원도 220 - 156개의 스팟.매주 1개의 당일 코스.월별 2박 3일 코스 52주 여행 시리즈
김지영 지음 / 책밥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매번 '여행 가고 싶다' 말만 하다가 최근에 훌쩍 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더 많은 곳으로 여행 가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친구, 가족과 함께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요즘에는 '혼행(혼자 여행)' 이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혼자서 여행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나 또한 '혼행족' 에 합류하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다. 하지만 아직 혼자가 익숙하지 않은 나는 해외 여행보다는 국내 여행 먼저 해보기로 하고,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읽어보기로 했다.


책밥 출판사에서 출간한 <52주 여행, 우리가 몰랐던 강원도 220> 은 강원도를 좋아하는 자칭 강원도 토박이 김지영이 1월 첫주부터 12월 마지막 주까지 그 시기에 맞는 강원도 스팟을 보기 좋은 구성으로 설명해 놓은 여행책이다. 첫 부분에는 한 주에 총 3곳의 스팟의 위치를 지도와 함께 보여주어서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런 다음 각 스팟에 대한 상세한 설명, 팁, 주변 볼거리, 먹거리 등도 함께 적어 놓아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더 수월하게 세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한 주에 대한 구성의 추천 코스로 마무리를 한다. 추천 코스도 보통 3곳의 스팟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동하는데 이용하는 대중교통의 정보, 도보 거리 등이 함께 적혀있어서 소요 시간을 대충 파악할 수 있다. 충동적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는 이 코스만 보고 떠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한 주 한 주가 지나 한 달이 끝나면 2박 3일 코스가 끝에 구성되어 있다. 이 코스 또한 승용차 기준이 아닌 나 같은 뚜벅이들을 위해 버스 번호, 정류장 이름, 도보 등이 적혀 있어서 다른 여행책보다 이 책이 정말 나에게 딱 맞는 여행책이라고 생각했다.


<52주 여행, 우리가 몰랐던 강원도 220> 책을 받아보고 목차를 훑어보면서 '강원도만 해도 이렇게 갈 곳이 많았단 말이야?' 라며 놀랐다. 차 없는 사람들도 충분히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친절한 책! 올해는 이 책과 함께 그동안 몰랐던 강원도의 매력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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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있습니다 - 때론 솔직하게 때론 삐딱하게 사노 요코의 일상탐구
사노 요코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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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환경에서 자랐으며, 지금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궁금할 때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 사람이라면 어떻게 다른지 더더욱 궁금하다. 샘터사에서 출간한 <문제가 있습니다> 는 그림책 작가로 데뷔한 사노 요코가 살아오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그녀만의 담백하고 솔직한 문체로 적어놓은 에세이이다.


<문제가 있습니다> 를 읽다 보면, 그녀의 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에세이를 읽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사노 요코가 너무나 솔직하게 그녀의 일상을 써내려 갔다. 그녀는 어린 시절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왔는데, 이 책을 썼을 때의 그녀의 모습을 보면 전혀 그런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긍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요즘에 보면 부모를 원망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녀는 그것이 가장 큰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살았다. 나이가 들면서 그녀는 몸이 아프기 시작했는데, 그런 상황에서조차 그녀는 어린 아이같은 천진난만함을 잃지 않고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했다.


내가 오래 산 건 아니지만 살면서 '나는 왜 소극적인 성격을 버리지 못하지?', '왜 먹고 싶은 걸 편하게 먹지 못하지?' 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사노 요코 할머니를 보니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냥 태어난 대로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지금까지 읽었던 에세이들처럼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고,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 같은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함도 잊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 편히 부담스럽지 않고 솔직하고, 재미있는 에세이를 읽고 싶다면 사노 요코 할머니의 에세이 <문제가 있습니다> 를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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