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수채 캘리그라피 - 물감, 붓펜, 색연필 등 8가지 도구로 완성하는 감성 손글씨 러블리 클래스 1
최윤혜 지음 / 피오르드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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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나는 종종 손글씨 쓰는 걸 즐겨서 매일 조금이라도 쓰긴 하지만, 대부분의 요즘 현대인들은 디지털에 익숙해져 있어 손글씨를 쓰는 사람들이 적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손은 자주 써줘야 하는 법! 나도 펜으로 쓰는 손글씨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지만, 붓으로 쓰는 캘리그라피는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오늘 선택해서 본 책은 <오늘부터 수채 캘리그라피> 이다.

 


책 제목에는 '수채' 캘리그라피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로 이 책에는 수채화 붓을 비롯해서 마카, 붓펜, 색연필 등 총 8가지의 다양한 도구를 사용한 캘리그라피 활용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꼭 수채 캘리그라피가 아닌 다른 여러 가지 도구들을 이용해서 캘리그라피를 쓰고 싶다면, 이 책이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부터 수채 캘리그라피> 에는 8가지 각각의 도구마다 도구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스탭 바이 스탭으로 자세하게 적혀있기 때문에 캘리그라피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완성된 작품을 많이 볼 수 있다. 다른 캘리그라피 책들은 작품마다 쓰는 방법을 알려주지만, 이 책은 하나의 작품으로만 설명을 적어 놓고, 알려준 방법을 활용해서 만들어낸 작품들은 작품 자체만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혹자는 약간은 불친절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독자들이 작품을 보고 느끼고, 자신이 적고 싶은 글귀를 좀 더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한 저자의 배려가 아닐까 생각한다.

 


집에 있는 붓펜으로 저자가 쓴 캘리그라피를 하나, 둘 다양한 글씨체로 따라해보기도 했다.

 


책 속에 있는 완성된 작품은 모두 뒤 쪽에 따라 쓸 수 있도록 그림과 글씨가 적혀있다. 아무 것도 없는 종이에 적기가 겁난다면 먼저 이 부분에서 따라 그리고, 따라 적으며 캘리그라피에 좀 더 친숙해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저자의 많은 작품 중에 이 작품을 따라 적고, 그려보았다. 원래 파란색을 좋아해서 반짝반짝 빛나는 신데렐라가 예뻐서 선택한 작품!

 


왼쪽은 책에 있는 저자의 작품, 오른쪽은 내가 따라 쓴 캘리그라피이다. 저자의 작품과는 당연히 많은 차이가 나고, 아직까지는 따라 적는 것도 약간 어렵지만, 언젠가 나만의 캘리그라피 작품을 만들 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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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필사 - 윤동주 탄생 100주년 완결본 필사 시집
윤동주 지음, 고두현 엮음 / 도어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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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윤동주 시인이 탄생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따라서 여기저기서 윤동주 시인과 관련된 이벤트나 행사 등도 열리고 있다. 나는 그 중에서 제일 접하기 편한 책으로 윤동주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보기로 했다. 이미 윤동주 시인의 필사책은 시중에 여러 권이 나와있다. 하지만 그 책들은 윤동주 시인의 시 '일부' 만 필사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도어즈 출판사에서 출간한 <동주 필사> 는 윤동주가 육필로 남긴 모든 시 120편을 수록한 최초의 완결본 필사 시집이다.

 

 

내가 그동안 접했던 필사책들은 일반 책들처럼 되어 있어서 사실 필사를 하기 조금 불편했다. 하지만 <동주 필사> 는 사진처럼 180도가 펼쳐지도록 되어 있어 필사하기가 훨씬 수월했다. 또한 하드커버로 되어 있어서 선물하기에도 좋은 책이다.

 

 

필사책이라고 해서 왼쪽에는 시가, 오른쪽에는 필사할 수 있는 공간만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 생각은 틀렸다. <동주 필사> 는 각 시에 대한 짧은 해설도 함께 적혀있다. 시만 읽었을 때는 그 시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쓴 시인지 몰랐는데, 짧은 해설을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시를 읽으니 시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한결 쉬웠다. 그래서 필사를 할 때도 그냥 따라 쓰는 게 아닌 당시 윤동주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며 필사를 할 수 있었다.

 

 

 

<동주 필사> 의 필사 공간은 그냥 밋밋하지 않고, 원고지, 바랜 종이, 구겨진 종이 등의 느낌이 나서 필사를 하는 느낌이 색달랐다.

 

 

최근에 여행을 다녀오고 난 후 괜스레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여러가지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스탠드를 켜고 <동주 필사> 책을 펼쳐 시 한 편을 천천히 필사를 한다. 그러고나면 조금 진정되는 느낌이 든다. 학창시절 배우는 윤동주의 유명한 시 외에 시를 알고 싶다면, <동주 필사> 를 통해 윤동주의 모든 시를 읽고, 필사도 한 번 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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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7.7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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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6월. 시원한 표지의 <샘터 2017.7> 을 받아보았다. <샘터 2017.7> 을 읽으며 마음에 들었던 코너 몇 개를 소개해볼까 한다.


<샘터 2017.7> 에서 '이달에 만난 사람' 코너에서는 매일 아침 편지를 보내시는 고도원 작가의 인터뷰가 담겨져 있다. 내가 고도원 작가를 알게 된 건 2년 전 이맘때쯤 중고서점에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책을 구매하여 읽으면서부터이다. 길지 않은 글들인데, 하나도 빠짐없이 마음에 다 와닿아서 그 이후 <더 사랑하고 싶어서> 라는 책도 읽은 기억이 있다. 그동안 '고도원' 이라는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샘터 2017.7> 에서 그의 인터뷰를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인터뷰 속 그의 사진 속 모습은 환한 웃음을 짓고 있어 평소 그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또 그렇기에 이렇게 좋은 글들이 매일 나올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었다. 앞으로도 그의 위로의 편지들을 매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공유의 시대' 코너에서는 '휴먼라이브러리'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책, DVD가 있는 도서관은 알겠는데, 휴먼라이브러리는 생소하게 느껴졌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서울 노원구에 최초로 생겨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 곳에서는 보통 도서관처럼 책을 빌리는 게 아닌 '휴먼북' 을 빌린다. 휴먼북은 재능기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여료 없이 다양한 분야의 휴먼북을 일대일로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실제로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들 중에서는 휴먼라이브러리에서 휴먼북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진로를 정한 청소년들도 있다고 한다. 나는 대학교 다닐 때 자신이 하고 싶은 직업을 가진 사람과 인터뷰를 하는 과제가 있었는데, 지인이 아니고서야 전문가를 만나는 건 쉽지가 않았다. 휴먼라이브러리가 조금 더 일찍 상설되고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휴먼라이브러리가 더 많이 알려져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들, 성인이 되어서도 고민중인 사람들 등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냈으면 좋겠다.


이 밖에도 '이 남자가 사는 법' 코너에서는 영화 감독으로의 도전이 멋진 개그맨 박성광의 인터뷰가, '군대가 가르쳐준 것들' 코너에서는 최근 시즌 종료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에서 연예인 못지 않게 인기를 얻은 일명 모르모트 PD, 권해봄 PD 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샘터 2017.7> 에는 독자들의 투고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다 좋았다. 더운 여름, <샘터 2017.7> 과 시원한 7월 보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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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행복은 간장밥 - 그립고 그리운 법정 스님의 목소리 샘터 필사책 1
법정 지음, 샘터 편집부 엮음, 모노 그림 / 샘터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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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떤 마음을 갖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이런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는 책이 바로 <법정 "행복은 간장밥"> 이 아닐까 싶다. <법정 "행복은 간장밥"> 은 샘터사에서 출간하는 필사책 시리즈 중 그 첫 번째 책이다. 처음에 책을 받고 책을 훑어 봤을 때는 '이 책이 필사책이라고?' 라는 의문이 있었다. 그 이유는 보통 필사책이라고 하면 필사를 할 수 있도록 밑줄이 있다거나, '여기에 필사를 하면 되겠구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필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법정 스님의 말씀과 불교 명언이 그림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그저 에세이책처럼 쓰여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공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있다면 원하는 공간에 자유롭게 필사를 하면 된다. 이런 책 구성을 보면 <법정 "행복은 간장밥"> 은 그동안의 필사책의 틀을 깬 첫 번째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천천히 읽는 게 포인트인 것 같다. 법정 스님의 말씀을 천천히 읽으며 한 문장 한 문장 마음에 새기고, 마음에 드는 공간에 필사까지 하면 그 의미를 더 잘 깨달을 수 있다. 필사가 싫은 사람들은 에세이처럼 생각하고 읽기만 해도 좋은 책이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삶의 여유가 꼭 필요하다. 법정 스님은 느리게 사는 것, 여유 있게 사는 것이 삶의 귀한 태도라고 말씀하신다(p28 삶의 여유 中). 하루 종일 이리저리 치여 마음에 상처를 받은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는 동안 만큼은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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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캐빈 10
루스 웨어 지음, 유혜인 옮김 / 예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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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이맘 때쯤 손에 땀을 쥐며 읽었던 스릴러 소설이 있었다. 루스 웨어의 데뷔작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당시에 이 책을 읽었을 때 그녀의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탄탄한 사건 구조에 반했었던 기억이 있다. 작년에 데뷔작인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를 읽으면서 벌써부터 그녀의 다음 작품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궁금했었는데, 그녀의 다음 작품이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우먼 인 캐빈 10> 은 루스 웨어의 두 번째 추리 소설로써 그녀의 작품이라는 것 자체만으로 이 책은 올 여름 꼭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가 숲 속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뤘다면, 이번 작품은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초호화 크루즈인 '오로라 보리알리스호' 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 사건을 다룬다. 크루즈가 육지에 정착하지 않는 이상 크루즈를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이 소설은 나에게 공포감을 주었다.


여행잡지 '벨로시티' 에서 10년 째 기자로 일하고 있는 로라 블랙록은 상사인 로완의 출산휴가로 오로라 보리알리스호의 첫 번째 항해를 취재하는 기회를 잡게 된다. 취재를 앞두고 로라는 강도를 당해 심신이 미약한 상태였지만, 언제까지 밑바닥 기자로만 살 수는 없어 오로라 보리알리스호에 오르게 된다. 멋진 선실과 맛있는 음식들, 그녀와 함께 초대된 유명 인사들을 만나며 로라는 평소에 꿈꾸던 여행을 하고 있었지만, 며칠 전 강도를 당한 것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있어 술 한 잔, 두 잔으로 달래본다.


평소 공황 발작으로 먹고 있던 약과 많은 술로 인해 자신의 선실에서 잠들었던 로라. 로라는 옆 선실에서 나오는 비명 소리를 들으면서 잠에서 깬다. 꿈인 줄 알았지만 창문을 통해 옆 베란다를 보니 핏자국이 있었고, 무언가가 바닷물 속에 가라앉는 것을 보고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녀는 승무원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만 그녀가 술을 많이 마셨고, 평소 약도 먹는 상태였기에 착각한 거라고 생각하며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을 아무도 믿지 못하는 크루즈 내에서 홀로 외롭게 추리를 하게 되고, 마침내 상상할 수 없는 진실을 마주치게 된다.


내가 느끼기에 <우먼 인 캐빈 10> 은 그녀의 전작인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보다 더 강력한 흡입력을 갖고 있는 책이었다. 로라의 1인칭 시점에서 사건을 파헤쳐가며 이야기가 흐르다 보니 나도 로라를 따라 크루즈에 탄 모든 사람들을 의심하게 되었다. 또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그 긴장감이 높아져 주로 조용한 밤에 책을 읽는 나는 그 공포가 더했다. 지금까지 내가 읽은 추리 소설은 몇 안되지만, 그 소설들 속 주인공들의 활동 범위는 매우 넓었다. 하지만 <우먼 인 캐빈 10> 은 쉽게 빠져나갈 수 없는 바다 위 크루즈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어 그 어느 추리 소설보다 긴장감이 더하고 완벽한 추리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를 읽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반면 루스 웨어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올 여름에 꼭 <우먼 인 캐빈 10> 을 읽어보길 바란다. 다른 추리 소설은 책을 다 읽고 나서 찝찝할 때가 있는데, 이 책은 깔끔한 결말을 보여서 정말 마음에 든다. 또한 사건을 풀어나가는데 억지스러운 장치가 없어서 눈살을 찌푸리지 않고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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