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가 행복해지는 마술을 할 거야 - 피터 래빗X마술사 최현우 콜라보
피터 래빗.최현우 지음 / 넥서스BOOKS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에는 좀 덜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명절이 되면 TV에서 설날특집, 추석특집으로 마술 프로그램을 볼 수 있었다. 마술 영상을 일부러 찾아보지는 않지만, TV에서 해줄 때면 매번 봤는데 볼 때마다 새로운 게 나와서 계속 감탄을 하며 본 기억이 있다. 마술사가 마술을 할 때는 관객들의 반응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마술을 보는 관객들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놀란 표정이거나 웃는 표정일 뿐 찡그린 표정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처럼 마술은 다른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다. 최근에 남북정상회담에도 다녀온 마술사 최현우가 이번에는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을 위한 마술을 알려주는 책을 썼다.


휴식은 게으름도, 멈춤도 아니랍니다. -p28



<이제 내가 행복해지는 마술을 할 거야>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토끼인 피터 래빗과 마술사 최현우가 함께 요즘 청년들의 고민 25가지를 이야기한다. 피터 래빗이 요즘 고민 많은 청년들을 대변하고, 마술사 최현우가 고민을 해결해주는 해결사로 등장한다. 청년 실업률이 최고치에 달하는 요즘. 구직활동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취업에 대한 고민 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겪을 수 있는 작은 고민들까지 마술사 최현우는 듣고 조언을 해준다.


마음이 이끄는 삶의 리듬에 맞춰 천천히 나아가면 돼요.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면 어느 순간

꿈꾸던 삶의 순간들을 마주하게 될 거예요. -p69



단순히 '고민을 해결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면서 <이제 내가 행복해지는 마술을 할 거야>를 읽으면 다 읽고난 후 후련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에세이는 다양한 고민들을 단번에 '고민 해결의 답'을 제시해서 해결해주는 게 아니라 '고민 해결의 방향'을 알려주는 '길잡이 책'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두루뭉술한 답변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 어떤 책보다 '나에게 맞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책이다.


내가 선택한 방법에

확신을 가지고 조급해하지 않으면서

나만의 길을 만들어 가면 돼요. -p117



책 속에 나온 25가지 고민들은 나도 한 번씩은 해봤던 고민들이었다. 나만의 답을 찾은 고민도 있었고, 현재 진행중인 고민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고민들까지 그 25가지 고민들에 다 담겨있었다. 이렇게 흔히 할 수 있는 고민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또래들이라면 이 에세이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삶은 늘 불행하지만 스스로 작은 행복을 조금씩 찾아가는 소확행,

그 정도가 좋다고 생각해요.

작은 행복이 반복된다면 늘 우울하지도 않을 거예요. -p142



최현우 마술사는 '원래 불행은 길고 행복은 짧다'고 말한다. 불행에 대해 너무 생각하면 짧게 찾아온 행복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고. 지금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라고 생각하며 자책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제 내가 행복해지는 마술을 할 거야>를 읽고 짧게 지나가는 행복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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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아델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이현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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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꽤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어왔다. 그 중 '충격을 주는 소설 장르는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숨도 안쉬고 '스릴러, 공포 소설'이라고 답했을 것이다. <그녀, 아델>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는 공쿠르상 수상작가 레일라 슬리마니의 데뷔작인 <그녀, 아델>을 읽고 '꼭 스릴러, 공포 소설이 아니어도 큰 충격과 울림을 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면서 아델은 누구도 그녀로부터 제거할 수 없는 존중의 후광에 둘러싸이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그녀는 고통의 저녁에 몸을 숨기고, 방탕의 나날에 기댈 곳이 되어줄 피난처를 스스로 만들어나갔다. -p45


<그녀, 아델>은 내가 지금까지 읽어왔던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여성의 성욕'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사실적으로 써낸 소설이다. 사실 이 부분이 강렬한 여성 모습의 표지에 뒤이어 내가 이 소설에 끌린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접해본 적 없는 주제이기 때문에 어떻게 그려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히 성욕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많은 독자들의 사랑과 공감을 받을 수는 없었을 것 같은데, 여성의 성욕을 그려내는 동시에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는 무엇일지 궁금해하며 소설을 읽어나갔다.


아델을 유년에서 꺼내준 건 남자들이었다. 이 진흙투성이 시기로부터 그들이 그녀를 끄집어냈을 때, 그녀는 기꺼이 어린아이의 수동성을 게이샤의 외설성으로 바꾸어버렸다. -p171


아델은 신문사 기자이다. 그녀의 곁에는 돈을 잘 버는 의사 남편 리샤르가 있고, 그들 사이에는 아들 뤼시앙이 있다. 겉에서 보면 이들은 남들이 보기에 부러운 가족이다. 하지만 이런 겉모습 뒤에는 아델의 욕망이 숨겨져 있다. 그녀는 상대를 만난 기간, 상대의 나이, 만나고 있는 장소 등을 모두 불문하고 자신의 욕구를 해소하려고 한다. 아델은 자신이 만나는 모든 남자들을 단순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욕심은 없는 것 같다. 한 번 만나고 난 후, 혹은 관계를 맺기 전부터 상대방에게 싫증이 나는 경우도 있는 걸 보면 말이다. 그녀는 겉에서 볼 때는 오로지 자신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남자들을 만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참을 수 없는 고독함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자신이 사랑 받고 있음을 아는 이들은 때로 이렇게 잔혹해진다. -p271


다른 사람들은 외로움을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면서 이겨내거나 친구들을 만나며 이겨낸다면, 아델의 방식은 성관계로써 해결하는 것이다. 아델의 이런 비밀스런 만남과 관계는 꼬리가 길어져 결국 남편인 리샤르도 알게 된다. 그저 착하고 완벽한 아내라고만 생각했던 리샤르는 큰 충격을 받게 되고, 아델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한다. 이 일을 계기로 아델은 지긋지긋한 고독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면 리샤르와의 관계가 틀어져 더 방탕한 생활에 빠지게 될까?


만족을 모르는 인간은 주위의 모든 사람을 파괴하는 법이야. -p276


<그녀, 아델>은 그동안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주제에 대해서 그려냈다는 점에서 정말 훌륭한 소설인 것 같다. <그녀, 아델>은 출간됐을 당시 많은 여성 독자들의 공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이 소설은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는 여성의 성욕, 그녀의 고독함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지만, 사실 본질적인 이야기는 사랑이기 때문이다. 색다른, 현실적인 소설을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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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생어
진현석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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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는 사자성어 많으신가요? 학교 다닐 때 배우고 TV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다양한 사자성어를 접해서 몇몇 사자성어는 굉장히 익숙하게 들리실 것 같습니다. 사자성어는 대부분 중국의 고사에서 유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와 잘 맞지 않는 사자성어들도 있는데, 진현석 작가는 이런 사자성어에 자신이 겪은 이야기들을 녹여 색다르게 해석한 <사자생어>라는 책을 썼습니다.


사자생어는 그 워라밸을 찾는 과정에서 얻은 나름의 노하우와 깨달음을 모아둔 책이다. '나는 이렇게 살았고 앞으로 이렇게 살 거야. 너는 어때?'라며 질문을 던지고 있다. -프롤로그 中


제목을 보면 그냥 4행시 사자성어 풀이 같이 보이지만, 단순히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작가의 경험과 철학이 담긴 이야기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마냥 가벼운 에세이가 아닙니다.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으로 시작했다가 전혀 다른 분야인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으로 바꾼 그는 그런 과정에서 자신이 겪은 일들, 그런 일들을 통해 얻은 교훈들을 말해주고 있어요. 사랑, 인간관계, 회사생활 등 우리가 살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어서 <사자생어>를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반면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작가님은 이렇게 생각하시는구나' 하는 부분도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조건을 따져 가며 억지로 친구를 사귀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함께 쌓아온 추억이 많진 않지만 일이나 취미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다 보니 오히려 학창 시절 친구들보다 더 자주 만나게 된다. -p111


그런 다양한 이야기들 중 저는 특히 '친구'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공감됐습니다. 작가님이 말씀하셨듯이 저도 학창 시절에 만났던 친구들보다 오히려 취미 생활인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만난 친구들을 더 많이 만나고 있거든요. 저는 동호회 같은 활동을 해본 적은 없지만 그런 활동하신 분들은 이런 인연에 대해서 참 많이 공감하실 것 같아요. 그리고 전에는 나의 미래를 위해서 억지로 인연을 이어가려고 해봤는데 다 소용없는 일이더라구요. 그런 관계를 억지로 유지하지 않는 게 오히려 나의 미래를 위하는 일이라는 걸 몇 년 전에 깨달아서 요즘에는 인간 관계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단지 친구라는 이유 때문에 연락하는 게 내키지 않는 사람이나 만남이 불편한 사람과의 관계를 억지로 유지할 필요는 없다. -p115


그동안 에세이를 꽤 많이 읽었었는데 <사자생어>는 그런 에세이들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만약 단순히 사자성어에 관한 책이었다면, 그저 그런 평범한 에세이였다면 이 책을 읽을 생각은 하지 않았을 거예요. 딱딱하게 느껴졌던 사자성어와 우리가 살면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것들을 함께 엮어서 이야기하는 색다른 에세이라 눈길이 갔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인생에서 나를 옥죄는 것은 옷 말고도 많다. 세상사 내 맘대로 되는 거 별로 없다. 그러니 내 마음껏 할 수 있는 일을 못하도록 스스로를 구속하지 말고 때로는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행하자. 그리고 내 맘대로 안 되는 일에 얽매여 끙끙거리며 걱정하지 말자. 어차피 안 될 건 고민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일을 끌어당긴다. -p238


<사자생어>는 아름다운 이야기들보다 사실 씁쓸한 이야기가 많은 책입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라 전혀 오글거리지 않았어요. 또한 이런 현실들을 풍자와 해학을 통해 풀어내서 웃음도 짓게 만들어 줍니다. 아름다운 말들로 따뜻하게 감싸주는 평범한 에세이에 지치신 분들은 현실적으로 조언해주는 <사자생어>를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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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라이즈 아르테 미스터리 16
T. M. 로건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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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더웠던 올여름. 처음 느껴본 더위였지만, 저는 여름을 좋아해서 가는 여름이 아쉬워 스릴러 소설 한 편을 또 손에 집었습니다. T. M. 로건이 쓴 <리얼 라이즈>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거짓말'이 아주 중요한 소재입니다. 살면서 착한 거짓말이든, 나쁜 거짓말이든 거짓말을 단 한 번도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요? 거짓말이 무서운 점은 결코 한 번의 거짓말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거짓말에서 시작했을지라도 이 거짓말이 좀 더 큰 거짓말을 부르고, 나중에는 자신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는 게 바로 거짓말이죠. <리얼 라이즈>에서도 처음에는 작은 거짓말이 밝혀지는 것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게 삶이야. 삶은 원래 그래. 늘 롤러코스터 같을 수는 없어. 가끔은 그냥 타협하고 더 좋은 것들을 향해 나아가야지. -p134


<리얼 라이즈>는 조셉 린치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조셉 린치는 아들 윌리엄을 차에 태우고 집으로 가던 중 테니스를 치러 간다던 아내 멀의 차가 한 호텔로 들어서는 걸 목격합니다. 조셉은 이 상황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아내의 차를 따라 호텔로 이동합니다. 잠시 후 아내를 발견하는데 그녀는 조셉도 아는 남자와 말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남자는 아내 친구의 남편 벤이었죠. 아내와 헤어진 벤을 주차장에서 기다린 조셉은 벤이 나타나자 자신의 아내와 무슨 일이 있었냐고 따져 묻습니다. 그 과정에서 작은 몸싸움이 있었고 벤은 바닥에 머리를 박아 피를 흘립니다. 조셉은 조치를 취하려 했으나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들 윌리엄이 천식 발작을 일으킵니다. 차 안에 흡입기가 있나 찾아보았지만 없었습니다. 조셉은 결국 벤을 그대로 놔두고 아들을 위해 집으로 향합니다.


거짓말은 대부분 사람들 생각보다 훨씬 어렵죠. 문제가 꼬이며 일관성을 잃게 되거든요. '거짓말을 하려면 기억력이 좋아야 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한 거짓말을 잘 기억하지 못하죠. -p180


아들이 안정을 취하고 조셉은 호텔 주차장에 그대로 두고 온 벤이 떠오릅니다. 휴대폰으로 호텔에 전화를 먼저 하려고 했으나 벤과의 몸싸움 중에 떨어뜨린건지 휴대폰이 없습니다. 조셉은 다시 차를 몰아 그 호텔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없습니다. 벤도, 벤의 차도, 벤이 흘린 피의 흔적, 그리고 조셉의 휴대폰까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순간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벤이 다행히 죽지 않고 집으로 간 것이라고 조셉은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조셉은 아내와 벤 사이의 일이 궁금해 아내에게 묻지만, 아내는 호텔에 가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고, 계속 추궁하자 아내가 결국 말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후회하는 것보다 미리 조심하는 게 낫지요. -p198


스릴러 소설을 꽤 많이 읽어봤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사건이 휘몰아치는 소설은 처음 접해본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에 더 빨리 빨려들어 갔어요. '아직 읽어야 할 페이지는 많은데 처음부터 이렇게 사건이 터지면 뒷부분에 전개는 어떻게 되는거지?' 하는 생각에 걱정반 기대반으로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걱정은 안해도 될만큼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항상 '스릴러 소설의 묘미는 반전'이라는 생각을 갖고 말도 안되는 상상까지 하며 범인을 추론하며 읽습니다. <리얼 라이즈>는 이런 제 추론이 쓸데없는 것이라고 비웃듯이 반전의 결말이 기다리고 있어요.


잃고 나서야 그 가치를 안다는 말은 진실이었다. -p222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아마 <리얼 라이즈>의 결말은 상상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결말을 알고 앞의 사건들을 떠올려봐도 사건의 실마리를 전혀 생각할 수 없도록 작가가 이야기를 교묘하게 잘 썼거든요. 스릴러 소설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리얼 라이즈>, 놓치지 말고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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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사랑을 잘못 배웠다
김해찬 지음 / 시드앤피드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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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요즘엔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도 솔솔 불어서 산뜻한 기분도 들어요. 파랗고 높은 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계절인 가을. 선선한 날씨가 좋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저는 이런 가을이 다가오는 게 약간 두렵기도 합니다. 보통 '여자들은 봄을 타고 남자들은 가을을 탄다'고 하지만, 저는 오히려 봄보다 가을을 타는 편이거든요. 가을은 그 어떤 계절보다 많은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사랑, 이별에 관한 추억들이요.


본디 사랑을 할 때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과 거기에서 오는 고통은 전혀 별개의 것이다.

사랑은 고통을 잊게 해주는 진통제가 아니다.

오히려 고통의 원인에 더 가깝다. -p15


베스트셀러 <상처 없는 밤은 없다> 의 김해찬 작가의 신작인 <너는 사랑을 잘못 배웠다>는 지금 계절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에세이입니다. 사랑보다는 이별에 대한 추억들이 더 많이 떠오르는 계절인 가을이기 때문에, 사랑에 상처받은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에세이를 읽어보시길 바라요. 이 책은 그런 분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에세이거든요.


그러니까 매일 말해줘야지.

사랑한다고, 보고 싶다고,

무언가를 주고 싶다고.

그 인연이 다하기 전에. -p44


'에세이는 가벼워서 싫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너는 사랑을 잘못 배웠다>는 결코 가볍게만 느껴지는 에세이가 아닙니다. 김해찬 작가는 그저 그런 붕뜬 조언이 아니라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놓았어요. 그래서 저는 이 에세이를 읽으면서 단순히 '책을 읽는다'는 느낌이 아니라 '나와 가까운 친구가 옆에서 해주는 조언'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믿음에서 오는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니 불행이 아닌, 행복을 믿자. 모두 다 잘될 거다.

좋은 일이 곧 생길 것이다. 그렇게 믿자.

바로 그 믿음으로부터 좋은 일이 시작될 것이니까. -p221


김해찬 작가는 가끔은 뼈를 때리는 듯한 현실적인 조언으로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기도 하고, 또 가끔은 따뜻한 말들로 위로를 하며 앞으로의 삶에 용기를 불어넣어주기도 합니다. 저는 보통 친구들에게 조언을 듣는 것보다 제가 조언을 해주는 일이 더 많고 익숙한데, 이 에세이는 읽으면서 제가 위로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하는 고민이 있는데 위로를 받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매일이 괜찮은 척하는 날들의 연속.

그 척이 쌓여서 정말 괜찮은 날이 되기를 바라는 작은 바람.

오늘 하루 조금 더 평온하기를.

적어도 조금씩 나아지는 날들이기를. -p235


앞서 저는 '가을을 탄다'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이런 건 다 자기 마음 먹기에 달려있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될 일도 안될 것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안될 일도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사랑 뿐만 아니라 더 넘어서 인간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며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나'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도 김해찬 작가의 위로를 받아 긍정적으로 힘을 내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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