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배 올리는 카드뉴스 마케팅 비법 - 자꾸만 사고 싶게 만드는 궁극의 카드뉴스 마케팅 기술
김태광(김도사).신상희.설미리 지음 / 위닝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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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해 들어서 특히 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많아졌다. 적지 않은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마케터 분들과 소통하는 일이 많아졌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마케팅 분야에 눈길이 갔던 것이다. 결국 준비하고 있던 걸 접어 두고, 나는 최근에 내 전공과 전혀 관련없는 마케팅 직무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요즘 마케팅 직무에서 빼놓을 수 없는 SNS 마케팅. SNS 마케팅에서 빠질 수 없는 카드뉴스. 한 SNS의 피드들을 보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다양한 카드뉴스를 접하고 있다.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 이제 회사에서 내가 해야할 일이 바로 이 부분이기 때문에 더이상 생각에만 머물 수가 없어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카드뉴스 마케팅 비법》은 제목부터 확 끌렸다. 이 책은 책쓰기 코치 김도사와 SNS 마케팅 코치 신상희, 카드뉴스 마케팅 전문가 설미리가 썼다. 본문을 읽기 전, 지은이들의 타이틀을 보고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이 책의 첫 장은 카드뉴스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을 하는데, 이 부분을 읽었을 때 나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케팅 전문가들이 쓴 글이라 그런지 그들의 말에 설득이 되고, 당신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마케팅 책은 카피 문구와 관련된 책 1권, 콘텐츠 마케팅에 관련된 책 1권으로 총 2권이고 이 책이 마케팅 관련 책 3번 째이다. 마케팅 관련 책을 많이 읽은 편은 아니라서 내가 읽었던 다른 책들과 비교를 한다는 게 조금 성급할 수 있지만, 이 책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앞서 말했듯이 책의 앞 부분을 읽었을 때는 설렘이 있었지만,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읽다보니 광고와 자기 자랑이 조금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소개를 통해서만 알아도 될 내용을 본문에서도 여러 번 언급하고, 직접적으로 전화번호까지 본문 속에 적어놓은 걸 보고는 눈살이 찌푸려졌다.


또한 개인적인 생각으로, 앞에 반 정도는 솔직히 '카드뉴스'하면 대충 떠오르는 것들이나 흔히 아는 내용들을 써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나처럼 마케팅 분야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고, 카드뉴스를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일 것이다.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도 생각해볼 수 있는 걸 반복적으로, 장황하게 적어놓은 듯한 느낌을 받아서 조금 지루했다. 책의 중반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카드뉴스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카드뉴스를 만드는 툴이 아닌, 파워포인트로 카드뉴스를 제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부분은 카드뉴스 제작의 시작조차 못하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큰 기대를 하고 읽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실망스러웠지만, 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사람들은 한 번쯤 읽기에 나쁘지 않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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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랑은 지금 행복한가요? - 기시미 이치로의 사랑과 망설임의 철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오근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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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VORA 프렌즈 활동으로 2월에 받은 4권의 책 중 마지막으로 읽은 책은 기시미 이치로의 《당신의 사랑은 지금 행복한가요?》이다. 월 초에 책 4권을 받으면, 내 나름대로 순서를 정해서 책을 읽는다. 이 책은 나보다 먼저 읽으신 분들이 많아서 그 분들의 서평을 먼저 읽어봤는데, 생각보다 호평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나의 2월을 마무리 해 줄 이 책이 나에게는 어떤 책이 될지 궁금해하며 이 책을 펼쳤다.


《당신의 사랑은 지금 행복한가요?》는 《미움받을 용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기시미 이치로 작가의 신간이다. 이 책은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특히 사랑 때문에 괴로운 사람, 사랑하기가 두려운 사람 등 사랑에 서툰 분들을 위한 책이다. 나는 현재 사랑을 하고 있지 않지만, 지난 사랑이 끝난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고 앞으로 있을 사랑은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해서 이 책에 기대가 좀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에게는 실망스러운 책이었다. 공감이 되는 문장들은 이 서평에 쓴 문장들이 전부일 정도로 나의 공감을 많이 끌어내지 못했다. 특히 라이프스타일에 관련된 이야기는 더욱 그랬다. 기시미 이치로는 바꾸고 싶지 않아서 바꾸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생각한다. 바꾸고 싶지만 그 방법을 잘 모를 수도 있고, 단순히 의지가 부족해서 바꾸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시미 이치로는 이 책에서 대부분 저런 식으로 말한다. 자신의 말이 맞는 말인냥 쉽게 단언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좀 더 열어놓고 독자의 생각을 들어주면 좋을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고, 꽉 막힌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좋은 사랑을 만들어가는 힌트를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힌트를 찾으러 가는 길도 막고 있거나 하나의 길만 알려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또 들었던 생각은 내가 기시미 이치로의 글을 읽고 있는건지, 아들러의 글을 읽고 있는건지, 아들러의 책을 읽은 기시미 이치로의 후기를 읽고 있는건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 저자 소개를 읽고 기시미 이치로가 아들러 심리학의 1인자인 걸 알았다. 그런데 읽다보니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아들러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자의 생각과 의견이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동안 사랑에 관련한 책들을 미소로 마무리하며 덮었는데, 이 책은 기대를 많이 해서인지, 다른 분들의 서평을 미리 봐서인지 많이 아쉬운 책으로 남았다. 나중에 다시 읽으면 그 느낌이 달라질지 궁금하다.

나는 연애에서 괴로움을 느꼈던 사람, 같은 괴로움을 또다시 맛볼까봐 두려운 사람, 그리고 바로 지금 연애 상대나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을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 P13

우연한 만남을 필연적으로 운명, 인연으로 승화시킬지 여부는 전적으로 당신의 손에 달렸습니다. - P131

인간에게 텔레파시 따위는 없습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텔레파시가 의사소통 수단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않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일입니다. - P215

책 속에서 젊은 사람뿐 아니라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지금보다 좋은 사랑을 만들어가는 힌트를 발견했으면 합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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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최고의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제임스 클리어 지음, 이한이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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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나는 사실 자기계발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을 보는 순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습관만으로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같은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여느 자기계발서들이 그렇듯, 책에서 말하는 걸 실행에 옮겨야만 삶이 개선된다. 그동안의 자기계발서들은 다소 뻔하고, 내 삶에는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막막한 느낌이 든 책들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 하나 읽었을 뿐인데, 왠지 모르게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쓴 저자 제임스 클리어는 한때 촉망받는 야구 선수였다. 그러던 중 큰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난다. 보통 이런 일을 겪으면 좌절하며 삶의 의욕을 잃을 수도 있는데, 제임스 클리어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아주 작은 일이라도, 뭐라도 하자는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그는 6개월 만에 다시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고, 6년 후에는 대학 최고의 남자 선수가 되었다. 이 책은 사고 이후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그를 현재 미국 최고의 자기 계발 전문가로 만들어 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보여주고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 중 한 명은 '이 책에 너무 많이 밑줄을 그어서 이제 새 형광펜을 사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정말 그 정도인가?' 반신반의하며 책을 읽었는데, 다 읽고나서 휴대폰 사진첩을 보니 나도 만만치 않게 많은 문장들을 담아놓았다. 이전에 '습관에 관한 책'하면 많은 분들이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을 많이 떠올릴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지만, 이 두 책을 모두 읽은 독자들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 《습관의 힘》보다 더 훌륭하다고 말하며 강력 추천한다. 아무래도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구체적으로 실천 방법까지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제임스 클리어는 좋은 습관을 고안하고 나쁜 습관을 제거할 수 있는 실제적인 행동 틀인 '행동 변화의 네 가지 법칙'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분명하게, 매력적으로, 하기 쉽게, 만족스럽게 만들어야 하는 게 좋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이고, 이를 반대로 하면 나쁜 습관을 깨뜨리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각 단계마다 또 3~4가지로 나눠서 각각 사례를 보여주고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더 이해하기가 쉬웠고 집중이 잘 됐으며 흥미로웠다.


'습관은 복리로 작용한다'고 제임스 클리어는 말했다. 우리가 목표하는 대부분의 일은 매일 같은 걸 반복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시험을 본다고 하면 학습하고 복습하는 걸 반복해야 하고, 육상 대회를 나간다고 하면 한 번의 대회를 위해 그동안 수없이 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렇게 습관이 반복되어 일상이 되면 지루해지는 게 당연하다. 이 지루함을 받아들여야 일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 하루하루 단기적으로 보면 전혀 성장하지 않은 것처럼, 혹은 아주 작게 성장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전의 날에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습관의 특징이자 힘이다.


여기저기서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임스 클리어는 '궁극적으로 습관은 내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한다. 누구나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어'라며 자신의 모습을 그려볼 것이다. 습관은 내가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 줄 수도, 혹은 그와 반대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졌다. 그런 습관을 다룰 수 있는 건 오직 나뿐이다.


혹시 새해가 되면서 세운 목표들이 작심삼일로 끝났는가? 그렇다면 《아주 작은 습관의 힘》과 함께 다시 시작해보길 바란다. 이 책은 정말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올해의 끝에서는 아주 작은 습관들로 크게 변화한 나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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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그리다 - 사랑을 부르는 배종훈의 여행 그림 이야기
배종훈 지음 / 꿈의지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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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생각만 해도 설렌다. 사랑, 그것도 설렌다. 이 두 설렘의 만남을 보여주는 책이 있다. 서양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 여행작가, 중학교 국어교사까지, 1인 5역을 맡은 배종훈 작가의 《유럽을 그리다》가 바로 그 책이다. 책은 프랑스로 가는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한 여자와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처음에 제목만 봤을 때는 단순히 작가의 여행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의 첫 부분에서 낯설지만 싫지 않은 만남을 보고난 후에는 달달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핑크빛 에세이의 느낌이 물씬 났다.


그냥 여행 만으로도 설렘이 느껴지는데, 여행지 또한 낭만적인 느낌이 드는 유럽, 그리고 계획하지 않은, 예상하지 못한 낯선 이와의 만남. 혼자 여행을 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꿈꿔봤을 설렘의 조합이 아닐까 싶다. 두 남녀의 만남은 프랑스에 도착을 하고나서도 끊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되고, 저자는 자신이 빌린 렌터카를 같이 타고 이동할 것을 제안해 둘은 함께 아비뇽으로 떠난다. 그렇게 두 사람은 따로 또 같이 여행을 한다.


여행을 하면서 '그녀'를 향한 저자의 감정은 점점 핑크빛으로 물들어 간다. 글로 표현된 저자의 마음을 읽으면서 나 또한 두근두근했다. 저자의 그림과 함께 보아서 여행의 설렘이 더 잘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나는 좋아하는 이성이 생기면 감정이 숨겨지지 않고 표정으로 다 드러난다. 그래서 나는 밀당 이런 거 모르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다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나중에 후회라도 덜 하려면 이 방법이 낫다는 결론을 스스로 내렸다. 저자도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유럽을 그리다》는 유럽을 배경으로 한, 한 편의 단막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아직 유럽 여행을 가본 적이 없지만, 항상 꿈꾸며 상상했던 모습들을 이 책을 통해 미리, 대신해서 볼 수 있어서 더 없이 좋았다. 언젠가 갈 나의 유럽 여행도 이처럼 설렘 가득하고 그리움도 있기를...

별다를 것 없는 이 길에서 난 참 행복하다. 여행이 주는 설렘은 모두 네 번 찾아온다. 떠날 곳을 정하고 준비하며 기다리는 동안 한 번, 마침내 갈망하던 그 곳에 도착했을 때 한 번, 계획했던 장소와 일정을 벗어나는 순간 한 번,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어느 날 우연히 여행에서 마주친 장면과 비슷한 순간을 만나는 때에 한 번.

배종훈 ∥ 유럽을 그리다 ∥ 여행의 설렘은 中 (p135)

목적지만 생각하다 보면 지나가는 과정들이 모두 가뭇없이 연기가 되고 만다. 무사히 도착하는 데만 관심 갖지는 말아야 한다. 어디든 이르기까지의 과정 그 자체가 여행이기에.

배종훈 ∥ 유럽을 그리다 ∥ 여행의 과정 中 (p154)

끝은 끝이 아니라 언제나 또 다른 시작과 맞물려 있다는 것을. 여행할 이유도, 사랑할 이유도, 끝과 시작이 맞물린 곳에서 피어나기 마련이니까.

배종훈 ∥ 유럽을 그리다 ∥ 아무 것도 끝나지 않았다 中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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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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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정신과 의사 정혜신의 책 《당신으로 충분하다》를 읽은 적이 있다. 당시 몇 달간 여기저기서 치여 많이 깨지고 약해져버린 내 정신 치유를 위해 선택한 책이었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 정혜신이 6주 동안 4명의 여성들과 상담한 내용들을 드라마 대본처럼 대화 형식으로 엮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그 자리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 자리에서 같이 상담하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은 바로 '공감'이었다.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힘의 8할은 '공감'이다. 공감을 받으면 마음이 열리고 마음이 열리면 내 마음이 어땠는지 명료하게 느껴진다. 내 마음이 분명해지면 사람 관계에서 편안해진다.

정혜신 ∥ 당신으로 충분하다 中


책 속의 이 문장은 곱씹을수록 마음에 와닿았다. 당시에는 '공감'이라는 게 그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끄덕거리며 잘 들어주는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번에 저자의 새 책을 읽으며 제대로 된 공감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당신이 옳다》는 《당신으로 충분하다》에서 강조한 '공감'의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는 책이다. 또한 남을 위한 공감뿐만이 아니라 의사를 만나지 않아도 치유할 수 있는 상처받은 '나'의 마음을 치유하는 법도 알려준다.


혼자서 길을 걷다 보면, 이 길이 맞는건지 아닌건지 알기가 어렵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내가 옳다'는 확신이다. 주변으로부터 들려오는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은 답이 될 수 없다. 무엇보다 내 마음에 집중을 해서 더 단단한 의지를 만들고, 이 의지로 굳세게 나아가야 한다. 그렇다면 '내 마음에 집중한다'는 건 무엇을 뜻하는 걸까? 진정한 '나'가 누구인지 알고 싶으면 나의 '감정'에 집중을 해야한다. 내가 치유를 받아야 하는지 아닌지도 이 감정에 달려있다.


정신과 의사를 찾는 다양한 이유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바로 '우울'이 아닐까 싶다. 우울함이 깊어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까지 하는 걸 미디어를 통해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우울은 좋지 않은 것'이라는 게 내 머릿속에 박혀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우울이 꼭 극복해야만 하는 건 아니었다. 우울 중에서도 받아들여야 하는 우울이 존재하고, 이런 우울은 억지로 뿌리치려 하기 보다는 담담히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걸 더 좋아한다. 충조평판을 되도록이면 하지 않는 게 좋지만, 사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조언 정도는 많이 하게 된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고민에 관여를 하게 되는 상황이 생긴다면, 항상 '경계'를 생각해야 한다. 그 경계를 허락없이 멋대로 넘고 있는 건 아닌지, 말하면서 스스로 점검하고 또 점검해야 한다. 그래야 나도 모르게 상처를 주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책을 읽으며 '공감'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봤다. 공감은 무조건 '아~ 그랬구나'가 아니다.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때로는 단호함도 필요한 게 '공감'이다. 자신을 지나치게 질책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약간 큰 소리로 말해도 공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이 옳다》는 힘든 현대인들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자식이 있는 부모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어릴 적 부모의 말투와 행동이 아이들에게 정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자식에게 소홀히 하고 있던 건 아닌지, 자식에게 '남에게 맞추면서 살아라'라고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이 책을 읽으며 자식과 제대로 소통하는 방법을 알아가셨으면 좋겠다. 또한 공감이란 한 번에 할 수 있는 게 아닌 듯이, 이 책도 한 번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제대로 공감하는 방법을 몸으로 익힐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공감하는 과정에서 남뿐만 아니라 나도 함께 치유받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나와 내 옆 사람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소박한 심리학을 나는 ‘적정심리학‘이라 이름 붙였다. … 안정적인 일상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집밥 같은 치유다. 집밥 같은 치유의 다른 이름이 적정심리학이다. … ‘경계‘를 품은 공감, 그 입체적인 공감은 집밥 같은 치유, 적정심리학의 핵이다.

정혜신 ∥ 당신이 옳다 ∥ 프롤로그 中

심리적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서 끊어지지 않고 계속 공급받아야 하는 산소 같은 것이 있다. ‘당신이 옳다‘는 확인이다. 이 공급이 끊기면 심리적 생명도 서서히 꺼져간다.

정혜신 ∥ 당신이 옳다 ∥ p48

"당신이 옳다."

온 체중을 실은 그 짧은 문장만큼 누군가를 강력하게 변화시키는 말은 세상에 또 없다.

정혜신 ∥ 당신이 옳다 ∥ p53

모든 인간은 상황에 따라 움직이고 적응하는 독립적이고 개별적 존재다. 그 사실을 믿으면 함께 울며 고통을 나누면서도 서로의 경계를 인정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살아갈 힘과 근원이 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들이 지닌 경계를 인식해야만 모두가 각각 위엄 있는 개별적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

정혜신 ∥ 당신이 옳다 ∥ p184

계속 바꾼다는 건 흔히 생각하듯 게으르거나 끈기가 없어서만은 아니다. 자기를 찾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혜신 ∥ 당신이 옳다 ∥ p232

정의나 도덕 등에 대한 강박이 공감의 방해물이 되어 사람 마음을 치명적으로 다치게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정혜신 ∥ 당신이 옳다 ∥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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